자이모쿠자의 소설 3 - 나와 옥상과 파란머리 양키.
나와 옥상과 파란머리 양키
점심시간. 4교시를 담당한 교사가 교실을 나감과 동시에, 나는 평소처럼 도시락을 꺼내, 허둥지둥 교실을 뒤로한다.
계절은 여름. 안 그래도 짜증나게 더운데, 숨 막히는 리얼충이 북적대는 교실에서 밥을 먹을 생각은 없다.
평소 같으면 이대로 베스트 플레이스로 향해, 토츠카의 연습을 보면서 (토츠카는 이미 부활동을 은퇴했지만, 신체재가 갖추어지는 잠시 동안만 남아서 상태를 지켜보는 듯하다) 도시락을 먹었지만, 하필 오늘은 토츠카가 병결이라 베스트 플레이스에 가더라도, 토츠카의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토츠카가 아프다니 지금까지 본적이 없어서, 나는 꽤 걱정하고 있다.
우우..., 토츠카 괜찮을까아.
병문안 갈까? 하지만, 토츠카네 집 모르고.... 메일 하는 것도 어쩐지 부끄럽고... 어쩌지....
그런 걸 생각하며, 내 다리는 자연스럽게 어느 장소를 향하여 움직이고 있었다.
점심시간에 누구도 만나지 않으며, 그 베스트 플레이스보다도 시원한 장소.
즉, 옥상이다.
"응~~~~~~!"
계단을 올라, 옥상으로 나온 나는 활짝 갠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직사광선은 힘들지만, 이렇게나 맑으면 기분이 좋다. 지금이라면 하늘도 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토츠카와 마-안 난 기저-억이 내-에 가슴에 넘쳐- 분명- 지이-금은 자유우-롭게-....
"날 리가 없겠지...."
"하뉴뭇!?"
어느새 인가 명곡을 소리 내어 흥얼거리고 있던 나는 갑자기 뒤에서 걸려온 목소리에 경직했다. 아....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옥상에는 이 녀석이 있었지....
"카와사키..........사킷!"
"아니, 왜 그렇게 노려보는데. 뜬금없이 니가 노래하기 시작했다만."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거기에는 푸른빛 도는 검은 머리 단발. 큰 키, 가는 근육질의 우리 소부고 제일의 양키. 카와사키 사키가 서 있었다.
"너... 학교에서 탱크톱 이라니...."
현재 카와사키는 검은색 탱크톱만 위에 걸치고, 그 듬직한 팔뚝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꽤나 근육이... 크흠크흠. 벼, 별로 넋 놓고 본 건 아니니까!
"괜찮다고, 여기 아무도 안 오고. 넌 왜 오늘은 옥상에 있는데?"
"오늘은 토츠카가 쉬니까, 베스트 플레이스에 가도 별 수 없는 거야. 그러니까 거기보다 시원한 옥상에 온 것 뿐. 별로 너랑 만나러 온건 아니니까! 착각 하지 말아줄래!"
"안 해. 그늘이 여기 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한숨을 쉬는 카와사키의 옆에 나는 슬쩍 앉아 도시락 통을 펼친다.
"어이, 왜 옆에 앉는데."
"어쩔 수 없잖아. 그늘이 여기 밖에 없으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카와사키는 투덜거리며 불평을 하면서도 자신의 도시락을 펼친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언제나 가족 분의 도시락까지 직접 만들어 왔던가.
"카와사키, 오늘도 직접 도시락 싸온 거야?"
"그렇지. 이건 내 일이니까."
"흐-응."
카와사키의 도시락을 엿보니, 반찬이 빛깔 좋게 늘여져 있었고, 영양 밸런스까지 제대로 생각 해뒀다.
대체로 평소의 카와사키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내용물 이였다.
"흠. 꽤 하잖아. 양키 주제에 손재주는 좋네. 카와사키."
"뭐냐고 너.... 랄까 나는 양키가 아니라고."
"그 꼴로 잘도 말하네.... 오, 계란말이. 어디보자 내가 카와사키의 실력을 평가해줄게."
"믓! 쓸데없는 참견이다! 멋대로 집어먹지 마!"
"에이, 내 계란말이 줄 테니까, 화내지 마."
내가 수제 계란말이를, 카와사키의 도시락에 내밀며 말하자, 카와사키는 불평하면서 물러났다.
응- 데쟈뷰. 뭐랄까 요즘 카와사키랑 거리감이 가까운듯한.... 뭐 예비교 같고, 반도 같으니 나름대로 사이는 좋다고 생각한다.
반에서 카와사키랑 얘기하는 건 나랑 토츠카 정도고....
카와사키 무서우니까 아무도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지. 뭐랑 싸우면서 살고 있는 걸까. 같은걸 생각하며 나는 카와사키 수제의 계란말이를 입으로 옮긴다.
입에 넣는 순간 퍼져나간 건, 고소한 가쓰오 다시의 향기. 맛이 너무 옅지도 않으면서 진하지도 않다.
계란 본래의 장점을 죽이지 않은 이 계란말이에서 만든 사람의 섬세한 기술이 느껴졌다.
응~~~~! 안 돼! 몸이! 녹아버려어어어~~~~~! 라면서 어딘가의 요리 만화처럼 벗겨져 버릴 정도는 아니지만, 카와사키의 계란말이는 평범하게 맛있었다.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다. 그것은, 그것은.........
"이거 국물 간한 거잖아!!!"
"하!? 너 내 계란말이에 시비 걸 셈이냐!"
"그래! 그럴 셈이야! 계란말이에 어째서 국물 간!? 계란말이는 달콤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잖아!
"뭔데 그게! 보통 국물 간이잖아!? 랄까 네 계란말이는 너무 달다고! 이딴 거랑 쌀밥을 같이 먹는다니 상상도 못하겠네!"
"믓!? 내 계란말이에 트집을 잡다니........! "
그대로 나와 카와사키는 구누누...하며 노려봤지만, 곧 서로 힘을 빼며 물러났다.
"".........덥다.""
덥다, 그늘인데 땀을 흘려버렸다. 이 이상 다툼은 서로 간에 무익하다고 판단한 나는, 카와사키에게 화목 협정을 제안했다.
"...뭐, 너의 계란말이 맛있었어........국물 간한 거지만."
"...네 계란말이도 잘 만들었어........너무 달았지만."
그런 양키끼리의 싸움 후의 정해진 듯한 대사를 하면서, 우리는 식사를 재개 했다.
우리 사이에 대화 같은 게 생기는 일은 없고, 그저 묵묵히 도시락을 먹어 나갔다.
대충 도시락을 다 먹은 내가, 문득 카와사키 쪽을 향하니, 카와사키는 도시락을 반 정도 먹은 채로, 머리를 꾸벅꾸벅 하고 젓고 있었다.
"카와사키. 일어나, 도시락 떨어진다고."
"응, ...아아, 미안."
내가 어깨를 흔드니 카와사키는 눈을 뜨고, 머리를 흔든다.
...아까는 눈치 채지 못했는데, 잘 보니 카와사키의 눈 밑에 기미가 끼어있었다.
... 설마 라고 생각하지만....
"카와사키...너 설마 또......."
"아니라고. 지금은 알바 같은 거 안 하니까. 애초에 그런 일하고 있을 여유도 없고."
"...그렇다면 괜찮지만 말야. 아니면 왜 그렇게 졸려 보이는 거야?
"...너랑은 관계 없잖냐."
카와사키는 남은 도시락으로 손을 옮기며 말했다. ...관계없는, 건가.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애초에 카와사키랑 나는, 무엇이든지 얘기하는, 그렇게 가까운 관계도 아니고.
다시 찾아온 침묵.
먼저 도시락을 다 먹은 나는, 도시락 통을 정리하고 무료해졌다.
음-, 어쩔까. 이대로 교실에 돌아가는 것도 뭣 하고, 아직 시간도 이르네....
하아, 하고 작게 한숨을 쉬고 있으니, 카와사키도 다 먹었는지 도시락 통을 겹치고 있었다.
그런 카와사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더니, 갑자기 카와사키와 눈이 맞는다.
그러자, 카와사키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별로 대단한 이유는 없다고. 그저, 이때까지 보다도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났으니까. ...그것뿐이다."
".......긍가."
카와사키의 가정사정은 그 일이나, 코마치가 타이시랑 동급생이라는 것도 있어서 의외로 알고 있다.
형제도 많고, 가사도 해가면서 그 형제들을 돌봐주는 카와사키의 부담은 그것만으로도 많이 갔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수험 공부도 있으니, 분명 카와사키는 지쳐있겠지.
...이 녀석은 너무 애쓰고 있다.
나는 고개를 돌린 채인 카와사키에게 손을 뻗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머!? 뭐, 뭐하는 거냐 너!"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라고 할까 뭐랄까, 카와사키는 깜짝 놀라며 몸을 피했다.
"아니, 애쓰고 있는 카와사키를 위로해주려고 생각 했는데."
"밧, 별로 그런 배려 필요 없다고!
"에이, 이런 미소녀가 달래준다고 했으니까 순순히 따르지 그래."
그러면서 내가 다시 카와사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니, 카와사키는 스스로 말하지 마 라는둥 불평하며, 내게 쓰다듬는 걸 허용했다.
정말 불평 많은 녀석이다. ....남동생이 있으면 이런 느낌 일까... 아니, 이건 남동생보다도...좀 더 친밀한........
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기에 이른 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화아아아악 하고 얼굴이 빨개지는 게 느껴진다.
어쩌지, 이런 얼굴 카와사키에게 보여 진다면.... 하고 카와사키 쪽을 보니, 그런 나에게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모습으로, 눈을 감고, 숨소리는 내고 있었다.
.....잠들었다. 새삼 그 얼굴을 보니, 역시 얼굴 생김새는 가지런하다고 생각한다.
유키노시타나 유이가하마 하고는 또 다른 유형이다. 뭐, 겉보기는 양키지만.
나는 카와사키의 머리를 무릎 위에 올려준다. 이른바 무릎베개라는 놈이다.
설마, 내 첫 무릎베개를 빼앗는 게 이 녀석일 줄은....
나는 바로위에서 카와사키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자기 쉬운 자세가 되어서 인지 카와사키의 얼굴은 상당히 평온해졌다.
볼을 뾱뾱하고 찔러봤지만...., 카와사키는 눈살을 찌푸릴 뿐, 전혀 일어날 생각은 없는 듯 했다. 꽤나 피곤했나 보다.
나는 수험생인 동안은 코마치가 가사의 대부분을 부담해줬지만 카와사키의 경우 이때까지 혼자서 그 역할을 짊어지고 왔던 것이다. 그러니까, 대타를 해줄 사람이 없는 거겠지.
"정말, 무리만 하고...."
결국 변하지 않았잖아.... 라고 나는 중얼거렸다.
잠든 카와사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나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러고 보니 왜 카와사키의 일에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걸까....
이런 녀석, 양키 같지, 입은 험하지, 서툴지. 하지만, 사실은 성실하고, 노력가고, 가족 생각하고....
그런 카와사키는 언뜻 강해보이지만, 사실 상당히 위태로운 상태이다.
카와사키는 너무 애쓰니까. 혼자서,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고.
그 때도,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카와사키는 여기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가슴 한 쪽이 조금 아파왔다.
내게는 코마치가 있어줬다. 그리고 지금은 그 둘도 히라츠카 선생님도 있다. 하지만 카와사키는....
카와사키에게는 약한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하다. 약한 점을 보여주고, 의지 할 수 있는 존재가....
그리고 만약 가능하다면. 그 존재는 내가....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고 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이, 이래서야, 내가 카와사키를........
"카와사키를....좋아....하는 걸까."
그렇지는 않겠지.... 라고 내가 고개를 숙이니....
""..........""
눈이 있었다. 번뜩하고. 자고 있었을, 카와사키의.
"아, 에, 아..., 드, 들었어?"
"아니, 그, ...들렸다."
순간 나는 너무 수치스러워서 경직했다. 얼굴이 뜨겁다... 분명 내 얼굴은 새빨갛겠지. 어, 어쩌지, 들려져 버렸다..........
이, 일단.
"잊어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앗 위험해?! "
나는 카와사키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무릎 위의 카와사키의 머리를 노리고, 팔꿈치 공격을 먹이려고 했지만, 카와사키는 그 듬직한 팔뚝을 교차시켜 내 공격을 가드 했다.
"뭐 하는데 갑자기!"
"카와사키가 들은 게 나빠!"
"너무 불합리하잖아?!"
"자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일어나는 거야!"
"니가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니까 잖냐!?"
"우으으으우우우! 바보오오오오오오!"
나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담아, 카와사키를 공격하지만, 포슷포슷 하는 한심한 소리를 낼 뿐, 카와사키의 강철 같은 몸에 데미지를 줄 수 없었다.
젠장, 젠자앙! 이 대흉근 놈! 너무 억세잖아! 매일 뭘 먹고 있는 거야아!
"아팟, 아프다고! 진정해! 히키가야! 캐릭 붕괴했다고!"
"시꾸랏! 지금 캐릭 붕괴 같은 거 신경 쓰겠냐아!"
그러면서 이번에는 복근의 감촉을 즐기기 위해... 아니, 데미지를 주기위해, 보디 블로우를 먹이려고 했지만, 버티다 못한 카와사키에게 양팔을 잡혀, 공격을 중단 당했다.
"적당히 해라."
그렇게 말한 카와사키의 얼굴은 유난히 가까웠다. 왜냐. 그것은 카와사키가 내 팔을 잡은 채 나를 벽에 몰아세웠기 때문이다.
이른바 벽쿵. 그것에 가까운 상황이 어느새 만들어져 있었다.
"아, 아우...."
남자에 대해 면역이 없는 내가, 그런 상황을 버틸 수 있을 리도 없고, 한 순간에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분명 만화라면 내 머리에서 푸슛 하는 소리와 함께 김이 나왔을 것이다.
"나 참, 너 왜 그러는 거냐고... 평소랑은 다르게 뭔가, 거리 가깝고. 거기다가 아까는...그, 그런 말이나 하고......."
그러면서 돌린 카와사키의 얼굴은 붉어져있다.
저, 왜 카와사키까지 쑥스러워 하는 거? 왠지 더 부끄러워지고 있습니다만.....
"".............""
부, 불편해. 랄까, 쑥스럽고, 부끄럽고, 덥고... 이제 뭔가 엉망진창 입니다만....
일단은.....
"카, 카와사키.... 그, 이 자세 슬슬 힘듭니다...만...."
...여러 가지 의미로.
"아, 아아! 미안!"
내 호소에 카와사키는 황급히 손을 놓으며, 어색한 듯이 뺨을 긁는다.
뭐하는 걸까 우리.
"저, 저기.... 미안...해. 뭔가 이상한 거 말해버려서."
"아, 아니. 별로,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랄까, 싫지 않았다 랄까...."
그런 카와사키의 한마디에 나는 움찔 하고 어깨를 흔든다.
에, 잠깐 기다려, 그거 무슨 의미입니까...? 카와사키씨?
우, 우으으으으으우우우우!!! 뭐야 이 분위기! 반은, 이랄까 거의 다 내가 잘못한 거지만 이 이상은 버틸 수가 없어어~~!
"아, 아-, 그래도, 아까는 깜짝 놀랬네~! 카와사키가, 흐름이라고는 하지만, 내게 벼, 벽쿵 같은 거 할 줄은.... 그래도, 아까운 짓 했네-, 카와사키. 모처럼 내게 키스 할 수 있는 찬스였는데~. 뭐어, 겁쟁이 인 너에게는 그런 일 있을 리가 없나아~."
나는 이 불편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하려고, 카와사키를 도발한다. 이걸로 카와사키가 맞장구치면 평소 같은 느낌으로 돌아 가겠...지만....
"........."
어, 어라~? 카와사키씨-이? 대답이 없어요오~? 호, 혹시 정말로 화난거야? 거짓말이지? 언제나 진심으로 화내진 않고, 그럴 리가.... 어, 어라, 어쩌지? 코, 코마치이 언니야...핀치야아.
"마, 막이래, 뭐, 좋아하지도 않는 녀석에게, 키스 같은 거 하지 않겠지... 하, 하하, 미안미안. 저기 가와사..."시끄럽다고." 키...."
내 목소리를 가로막은 카와사키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나른한 것 같은 소리가 아니라, 좀 더 차가웠다.
그런 카와사키의 분위기에 나는 중대한 실수를 한 것을 깨달았다.
아아, 방심 했다라고. 너무 까불었다고.
카와사키를 멋대로 상냥한 녀석이라고 생각해버리고, 화 내지 않으니까 라며 까불다가, 디디면 안 되는 영역에 발을 디뎌버렸다.
그런 나에게 카와사키가 화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 그걸 알면서도, 잘못 해버린 걸까.
---지금까지 몇 번이나 해왔던 실패였는데.
"내 마음을 니가 멋대로 결정하지 말라고."
그 말에 아무 대답도 못하고, 나는 고개를 숙였다.
분명 미움 받았다. 언제나 그래. 나는 제일 미움 받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미움 받고 만다.
카와사키에게도 나는 잘못 해 버렸다. 분명 지금부터 내가 카와사키에게 들을 말은....
"...너 착각하고 있지."
라고, 카와사키는 내 턱을 꾸욱 하고 들어 올리며 말한다.
"......에?"
그런 카와사키의 행동에 나는 의문스러운 소리를 낸다. 들어 올린 고개의 바로 앞 지근거리에는 카와사키의 얼굴이.
하지만, 그 얼굴은 생각하고 있던, 분노를 띄운 얼굴이 아닌, 평소와 같은 카와사키의 얼굴이었다.
...에, 무슨 일? 카와사키 화 안 났어? 왜냐면, 하지만.... 랄까 이거 턱꾸욱... 에, 얼굴 가까...에?
"...이제 와서 착각 이라고 말하게 두지 않겠어. 책임... 지라고."
카와사키는 내 턱을 조금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이런 거 치사해. 카와사키.
"카와사키........"
"..............."
카와사키가 얼굴을 천천히 내게 가져왔다. 나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좋아해."
"응."
"자이모쿠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후갸아! 그마, 그만 둬어어어어어어! 찌부러지니까! 본관! 알이 없어져버려!"
그렇게 몸부림치며 구르는 자이모쿠자의 다리를 나는 단단히 잡고 결코 놓치지 않는다.
방과 후 봉사부 부실..., 거기서 나는 자이모쿠자에게 전기안마를 먹이고 있다.
아니, 이건 더 이상 전기안마 따위가 아닌, 나의 분노를 머금은 이 기술은 원자력 안마로 승화 했다!
"시꺼어! 죽어! 죽어버려! 몇 번이나 뉘우침 없이 저질러 줬겠다! 적당히 이것도 소재고갈이라고! 이 이상 계속된다면 다음은 마른 내가 너에게 근육 버스터를 건다던가 하는 물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전개로 가지 않으면 안 되잖냐!"
"뭐, 뭘 그렇게 속사정을 말하고 있는 것이오! 아픗! 아프오 하치마아아아아아아안!"
그런 우리들을 놔두고, 내가 도중에 읽기를 멈춘 소설의 뒤를 계속 읽고 있는 것은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그리고 카와사키.... ....카와사키?!
"에, 잠, 왜 카와사키 있는 거?! 방금 전까지 없었지요!? 읽기 시작 할 때는 없었지요!?"
"카와사키 양 이라면, 내가 불렀어."
"무슨 짓을 해준 거야 너?!"
내 질문에 대답해준 것은 가장 먼저 소설을 읽은 유키노시타다. 랄까, 뭘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거야 이 애?!
자 봐라 카와사키 녀석 얼굴 새빨갛게 하고 움직이지 못하게 됐잖아!
만화라면 머리에서 연기라든가 날 기세라고 저거!
"우문이네. 이번 자이...자이모...자이쿠? 자이모쿠...크흠. 자이쿠 군이 소재로 한 것은 카와사키 양 이였지. 그렇다면, 본인을 부르지 않으면 페어 하지 않지?"
페어....페어라니 뭐가...! 랄까, 너 또 자이모쿠자의 이름 기억 못하고 있네.
누구냐고 자이쿠 군... 자일처럼 쓸데없이 멋있게는... 안되나.
라며 유키노시타와 내가 그런 대화를 하고 있으니, 뒤에서 삐꺄아! 라고 돼지 같은 단발마가 들려온다.
"그, 그만, 그만두는 거다 유이가마하 공! 아팟! 아프니까! 아프, 정말 그만둬주세요 유이가하마씨!"
돌아본 곳에는 눈물을 머금고, 빌며 사과하는 돼지(자이모쿠자)와, 눈에 하이라이트를 끄고, 말없이 자이모쿠자 에게 채찍을 휘두르는 유이가하마가 있었다.
...무서웟! 뭐야 저거! 유이가하마 인가?! 랄까, 그 채찍 어디서 가져온 거야!
"시끄러워.... 다음은 내껄 쓴다고 했을 텐데 왜 사키꺼야...? 저기, 적당히 하지 않으면 정말로 죽ㅇ 삐----- 거야?"
"히갸아!?"
그렇게 말하며 유이가하마는, 무정하게 자이모쿠자를 채찍으로 계속 내려친다.
그, 그만둬줘! 자이모쿠자 군의 라이프 포인트는 진작에 제로야!
"거, 거기에는 깊은 사정이 있어서...말이죠.... 이, 이전에 하교 하려고 하는데, 신발장 안에 [“다음에는 카와사키의 작품을 써라, 그렇지 않으면 네놈의 소설을 교내에 뿌려 버리겠다.”] 라는 협박장이 들어있어서...."
"뭐야 그게...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문득, 아까부터 대화에 끼이지 않는 유키노시타를 보니, 있는 대로 눈이 흔들리고 있는 유키노시타가 거기에 있었다.
"너냐아아아아아아아아!"
"아, 아니야, 내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니."
진짜 무슨 생각 하는 거냐고 이 녀석은! 전혀 생각을 읽을 수가 없어! 도대체 뭘 위해서 이런 일...
"유키농...?" ...에? 뭐야 지금 살기 가득한 차가운 목소리!
"...유키농? 나를 배신했어? 왜 그런 거야?"
그 목소리의 주인은 유이가하마였다. 아니, 뭐 유키농 이라고 말한 시점에서 유이가하마 라는 것은 알았지만, 지금 목소리가 유이가하마가 낸 목소리라고?!
그렇게 놀라는 나를 뒷전으로 유이가하마는 채찍을 끌어당기며 유키노시타 쪽으로 다가갔다.
무셔! 무서워 유이가하마씨! 어째서 그런 얀데레 캐릭처럼 된 거야?!
"틀려, 유이가하마양. 나는 너를 배신하지 않았어."
"거짓말!!!" (우소다!!!)
에에에에에에에에엣!? 거기서 그 명언?! 너 설마 그 마을 출신이야?! 하나미자와 증후군 환자야?!
그러게 돌변한 유이가하마의 태도에 아무리 유키노시타라도 뺨에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뭐랄까, 이번 이 대목 길지 않아? 본편 끝났다구? 이거 덤 같은 코너라구?
"진정해주렴. 유이가하마양. ...생각 해봐. 나도 일단 소재가 되었지만, 그것도 거의 하야마군이 메인이고 내가 나온 건 정말 조금 이였잖니? 나 역시 제대로 된 작품을 원해. ...하지만, 나는 일부러 그 기회를 미뤘어."
"에, 어째서 그런...."
"...그건 말이지, 유이가하마양. 그 편이 읽었을 때의 감동이 몇 배로 늘어나니까 야."
".....읏!?"
그 유키노시타의 발언에 유이가하마는 번개에 맞은 듯, 충격을 받고 있었다.
아니, 이상하잖아. 유키노시타양 무슨 소리 하는거야? 랄까, 유이가하마 속고 있고.
절대로 속고 있다고 저거!
"유, 유키노옹! 역시야! 미안, 나는 틀림없이 유키농이 나를 배신한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 괜찮아 유이가하마양."
감격한 나머지 안겨오는 유이가하마를 유키노시타는 받아들이며, 유이가하마 에게는 보이지 않게 안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바보지.
"그래서, 이번에도 물론...있는 거겠지?"
"네, 네헷, 이, 이것으로..."그거야. 내놓으렴."...."
유키노시타의 말에 자이모쿠자가 가방에서 꺼낸 것은...매번 친숙한 18금의 연속 이였다.
그 소설을 유키노시타는 자이모쿠자의 손에서 뺏들었다.
자이모쿠자... 너... 이게 니가 하고 싶던 것 이였냐...,
확실히 지금까지 네 작품이 이렇게까지 이어진 적은 없었지만, 이런 건...너무나도.....
왠지 자이모쿠자가 엄청 불쌍하게 여겨졌다.
어쩌면 가장 큰 피해자는 내가 아니라, 자이모쿠자 일지도....
"카와사키 양."
그런 내 동정을 뒤로, 유키노시타는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 카와사키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마침내 가카와사키는 의식을 되찾고, 유키노시타 쪽으로 고개을 돌린다.
"카와사키 양. 이것을...."
"...에? 뭐야 이거."
"이것은...소근소근소근..."
"낫!"
유키노시타가 뭔가 귓속말을 하자 카와사키는 얼굴을 순식간에 붉게 물들인다.
무슨 말을 한 거야 유키노시타....
"집에 가서... 느긋하게 즐기렴."
그렇게 말하자, 카와사키는 잠시 고민한 끝에.... 소설을 넘겨받고, 가방을 쥐고 봉사부에서 뛰쳐나갔다.
...내게 [바보!] 라고 한마디 남기고....
어째서, 나야?
그 후 한동안, 카와사키가 제대로 내 얼굴을 보고 말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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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18금 버전은 카와사키가 들고가서 없습니다
일단 올라온건 이게 전부네요
작가분이 유이가하마 편을 써줄까요....
몇가지 더 찾아놓은게 있으니 번역하면 또 올리겠습니다
위에 하치만이 자이모쿠자 알 밟을 때 メタい!メタいぞはちまん! 이라고 적혀있었는데
뭐라고 번역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적당히 아프다고 했는데 뭐라고 해야할까요.
국물 간 했다고 적은건 だし巻卵 였는데 단맛이니 다시니 하고 싸우길래
국물 간한 계란말이, 단 맛 계란말이 정도로 생각해서 국물 간 했다고 했는데
다른 표현이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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