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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본 작품에는 일부 독자께서 장르적인 의미나 속성적인 의미를 포함해 원하지 않는 현상이나 상황 및 커플링이 표현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분께서는 부디 작품을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하여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작가 : 熱湯

八幡転生――雪ノ下雪乃の双子の妹へ――

URL : https://novel.syosetu.org/92792/

 

 

 

7화

 

 

 

 

종업식 당일.

 

방학 숙제나 성적표 배포로 교실은 소란에 휩싸였다.

 

각각의, 교과마다 평가치에 일희일비하는 중, 하야마도 특출 나게 성적이 좋은 산수와 이과를 가리키며 내게 자랑스럽게 보여 왔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올 5.

 

아아, 공작만큼은 3이라는 평범한 것이지만 여기서는 제외하는 걸로 한다.

 

 

"나, 열심히 했어."

 

"알고 있어. 원래부터 똑똑한 너지만 뒤에서 노력하고 있던 것도 말야."

 

 

자신의 성적표를 둘러보면서 하야마의 이야기를 틈틈이 들어준다.

 

하야마가 학업우수아 인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것보다도 두 번째의 인생에서 간신히 좋은 성적을 얻은 이 몸을 칭찬해주고 싶다.

 

축복받지 못한 성적과는 안녕이다.

 

하야마나 유키노에게는 못 미치지만 학년 톱클래스의 두뇌를 가진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내 이야기 듣고 있어?"

 

"듣고 있어 듣고 있어. 매년같이 좋은 성적을 받았고, 이제 와서 칭찬받을 만한 일도 아니잖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카자노쨩이 나를 봐주고 있으면 좋겠어."

 

"보고 있다니까. 그러니까 말을 걸어오는 거 아냐. 나는 지금 나만으로도 정신없어."

 

 

작은 목소리로 대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노출된 상황에서 원래의 말투를 보이는 대담함은 가지고 있지 않다.

 

남자 말투의 여자애는 일부로부터 지지는 받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단으로 배척된다.

 

 

지금이야 하야마가 눈을 번쩍이며, 변호사인 아버지의 힘을 과시하는 덕분에 비호 하에 있지만.

 

나 자신이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하면, 그 조치도 무위로 돌아간다.

 

 

그러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 나름대로 착실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홀대하면 슬퍼......"

 

"뭐야. 신경 써달라는 거냐. 주인에게 엉겨 붙는 개야?"

 

"개는 아니지만...... 아니, 카자노쨩의 충견이라는 직함은 매력적일지도 모르겠네. 카자노쨩은 어떻게 생각해?"

 

"아무 생각도 없는데. 그보다 소꿉친구가 점점 기묘한 성벽을 익히는 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소꿉친구에게[오빠야]라고 불려서 흥분 한다던가...누군가에게 가슴 펴고 공표 할 수 있으려나?

 

대답은 '아니' 다.

 

어설프게 친남매와 다름없이 거리가 가까운 것도 원인이지만, 그야말로 집안의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전언 철회할게. 나에게 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렇게 해. 개라고 불리는 것 따위 아무 좋을 일도 없을 거고."

 

 

패배견 같은 인생을 보낸 전생.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싫고, 저런 나라도 가치가 있었던 인생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평가 받을 만한 내용은 없다는 것도 확실히.

 

그러니까 개는 좋아하지 않는다.

 

유이가하마네의 사브레였나 사부로였나 하는 개에는 괜시리 잘 따랐었지만?

 

 

"그렇지만 뭐......여동생이 말에 충실한 하야마오라비라면 개로서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네. 하지만 그건 너에게 있어서 굴욕적이겠지?"

 

"그렇지 뭐. 가능하면 대등하게 있고 싶어. 시선을 마주보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인생을 함께 걸으며 살고 싶어."

 

"스케일이 넓어졌구나아―. 아이는 쓸데없이 꿈을 크게 가지는 거지만, 하야마도 망상 소유자였던가....."

 

 

여동생과 언제나 함께이고 싶다.

 

그 이상은 일직이 내가 가지고 있던 것과 같은 종류.

 

코마치와 인생을 끝내는 그 순간까지 백년해로 하고 싶었다.

 

서로가 결혼을 하고 뿔뿔이 헤어진다든가 그런 멋없는 태클은 빼놓고.

 

뭐, 여차하면 내가 코마치와 사실혼이라도 해서 길러줄 의도도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망상조차 진행할 수 없다.

 

찬스를 잃어버린 것이다.

 

 

"망상으로 놔두지는 않겠어. 이건 내 평생을 투자해서라도 이루어야할 소원이야. 카자노쨩도 다른 사람 얘기가 아니니까 말이지?"

 

"예이예이....... 그래도 말이지. 그다지 귀찮은 일에 나를 말려들게는 하지 말아주라. 평범한 인생을 보내는 게 가능하다면 그걸로 만족이야."

 

"과연......평범하게 여자애로서 행복을 붙잡고 싶다고. 응. 그 꿈은 내가 이뤄 보이겠어. 아니, 나만이 이루게 해주면 좋겠어."

 

"무슨 소리 하고 있는 거야, 너 말야?"

 

"모르겠어? 응 뭐...... 너는 엄청난 둔감이라는 걸까...... 어쨌든 나는 너를 위해서 노력할거라는 거야."

 

"그―려. 뭐― 그거다. 마음대로 노력 해. 여동생으로서 응원할게."

 

"아, 응......."

 

 

꽁한 얼굴을 한다.

 

이제 여름 방학이라는데 쾌활한 미소 하나라도 띠우는 게 마땅할 텐데.

 

그럴 텐데 정반대의 감정을 얼굴에 나타내는 하야마.

 

이 뒤에 치바에 놀러 갈 약속했었는데 걱정된다.

 

 

어디 보자.

 

정신적 연장자로서 응원이라도 해줄까.

 

 

"그렇게 망한 것 같은 얼굴 하지 마. 손 잡아줄 테니까. 너는 여동생이 없으면 안 되는 거지? 오빠야가 아닌――오레기라고."

 

"사람을 쓰레기 취급이라니.....울 것 같아."

 

 

안되겠는데.

 

쓸데없이 풀이 죽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큰언니처럼 사람을 괴롭히는 취미 같은 건 없는데......

 

유키노와 달리 자연스러운 독설을 날리는 성격도 아닌데.....

 

자매라서 그런지 무의식으로 닮아버리는 자신에게 놀랐다.

 

부모님의 나쁜 부분만 닮듯 자매의 나쁜 부분만을 추출해서 물려받은 것 같은?

 

 

뭐 그 만큼, 플러스 요소도 많은 피를 나눠받았지만.

 

예를 들면 모 성배를 둘러싸고 싸우는 중2병을 대상으로 한 작품에 등장하는 호문클루스 비슷한 미모라든가?

 

 

그래서 하야마가 눈물을 흘릴 쯤이 되어서야 여차저차 그 날의 학교는 종업식을 마쳤다.

 

지금 이 순간부터 여름방학의 개막이다.

 

일제히 활기를 보이는 교실의 아동들.

 

 

이 전날, 하야마와 싸움을 한 남학생도 내 소꿉친구에게 인사를 날리고 교실을 나섰다.

 

여름방학 중에도 놀 약속을 하고 있을 정도로 사이좋아 보인다.

 

싸움을 넘어서 남자의 우정을 키운 것이라 본다.

 

 

"저 녀석이랑 완전히 화해했구나?"

 

"했어. 그도 후회하고 있었던 것 같아서, 너에게 사과하고 있었어."

 

"흐응?"

 

 

직접 내게 사과하러 오지 않은 것은 어색해서겠지.

 

여자에게 성희롱을 했다.

 

그 사실은 녀석을 줄곧 괴롭혔다.

 

이쪽에서 제재를 내리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벌을 받고 있는 거겠지.

 

이제 와서 내가 손을 내밀 의미도 없기 때문에 가만히 내버려 두자.

 

 

"그럼 일단 짐을 집에 두고 나서 출발하자."

 

"그렇지. 아아, 너는 짐꾼이지? 자, 내 란도셀을 들어줘 오빠-아야?"

 

"형편 좋을 때만 오빠라고 부르지 않아줄래? 거절하지는 않을 거지만....."

 

"이래 뵈도 나는 하야마를 의지하고 있다고? 그렇지 않으면 개인 물건을 만지게 두지는 않지."

 

"아아, 여자애는 자신의 물건을 남자가 만지지 않았으면 하는 거지? 그런 점에 있어서, 나는 카자노짱에게 신용 받고 있는 거구나?"

 

"그런 거지. 즉 내 짐꾼은 명예로운 것. 기뻐해라. 유키노에게 물려받은 미소녀를 발휘하는 내 충견의 직함을 얻은 것에 대해서 말야."

 

"사람을 짐말처럼 쓰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너는 말이 아니잖아. 개잖아?"

 

"우우..... 하루노 누나만큼이나 성격이 나빠. 내 소꿉친구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니 여동생에게 묘한 말을 한다.

 

어디서 외야의 인간이 귀를 기울이고 있을지 모르는데 부주의에도 정도가 있다.

 

주위는 나랑 하야마를 약혼자라든가 약혼이라든가 멋대로 인식을 하고 있으므로 반론조차도 힘들다.

 

애초에 나.....같은 반 애들과 조차도 제대로 이야기를 한 기억이 없다.

 

 

"이제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고 학교에서 나서자. 점심은 사이제에서 해결할 예정이라능. 늦게 나가면 혼잡할거다"

 

"알고 있어......."

 

 

계집애 같은 남자다.

 

하지만 얼굴만큼은 뛰어나게 단정하기 때문에 우울한 표정도 그림이 된다.

 

주위의 여자도 새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헤헷!

 

너희들이 울면서 부러워하는 훈남이 바로 내 소꿉친구라고?

 

어때, 부럽냐!

 

 

라든 하는 것은 일절 생각하고 있지 않으므로 무시.

 

그냥 그녀들의 눈에는 나랑 하야마가 소꿉친구라는 것이 비치고 있다.

 

그 정도로밖에 나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하야마에게 새빨간 란도셀을 지니게 하고, 이쪽은 빈손으로 신발장까지 걷는다.

 

도중에 유키노랑 합류했다.

 

 

"여어, 유키노. 같이 돌아가자."

 

"아니, 나는 반 애들이랑 돌아갈 테니까. 너는 하야토군과 함께 돌아가렴."

 

"그래? 그럼 그러겠지만."

 

 

나보다는 어느 정도 커뮤니티력이 있는 유키노는 동성에게 동경의 대상으로 숭상 받고 있다.

 

남자나 연애 같은 것이 얽혀버리면 유키노는 어떤 종류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이다.

 

머리 좋고 얼굴도 예쁘다.

 

거기다가 어른스러운 성격의 그녀는 여자들 한정으로 의지되는 존재.

 

그야말로 여자판 하야마인 것이다.

 

 

"나랑은 다르게 친구 복이 있는 것 같아서 잘 되셨구만. 아차, 비꼬는 거 아니다."

 

"알고 있어. 카자노의 말은 여러 가지로 모자란 게 있거나 의미를 알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11년이나 언니를 하고 있으면 진짜 의미 정도는 가늠할 수 있는걸."

 

"과연 쌍둥이 언니네. 사랑해, 유키노."

 

"그렇게 금세 우쭐 해지는 것도 알고 있어. 적당히 하렴? 해마다, 너는 언니랑 닮아져 가고 있으니까. 그런 건 스스로도 싫잖니?"

 

"으우......드릴 말씀이 없슴다......."

 

 

자타가 공인하는 큰언니에의 유사화.

 

명실상부 하루농화가 진행 중이라는 건가......

 

 

"하야토군. 내 여동생을 잘 부탁해. 저 아이, 바보니까 조금만 눈을 떼면 터무니없는 짓을 해버리니까."

 

"맡겨 줘. 유키노짱의 여동생은 내가 돌볼 테니까."

 

"그러네. 하야토군 정도로 착실한 남자애라면 카자노를 맡길 수 있어."

 

 

탁아소에 아이를 맡기는 어머니와 같은 말투.....와는 조금 성질이 다르다.

 

말하자면 딸내미를 시집보낼 때의 어머니가 사위에게 향하는 말.

 

뭐랄까......

 

유키노로 부터도 그런 눈으로 보여 지고 있었다는 것에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건 어머니랑도 같은 의견이야. 하야토군. 정말로 여동생을 잘 부탁해."

 

"새겨두고 있어. 하지만 카자노의 바보 같음도 포함해서 그녀의 매력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언니인 너도 그 부분은 이해 해주면 좋겠어."

 

"그래, 그러네. 손이 많이 가는 애니까 아무래도 나쁜 부분만 눈에 들어오는걸. 안되겠네. 이건 내 과실이려나."

 

 

자신을 비난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만, 유키노의 말투에 반박하지 않을 수 없다.

 

괜시리 언니로서의 입장을 강조하는 말투에, 너는 우리 엄마냐? 라고 묻고 싶다.

 

 

"저기 유키노?"

 

"들을 생각 없으니까. 얼른 하야토군과 가렴. 나는 나대로 친구와 약속이 있으니까."

 

"큿.....들을 생각 제로냐....."

 

 

수습해주지 않는다.

 

이래서야 완고 유키노다.

 

내 말 같은 건 흘려듣고 관철하겠지.

 

랄까 유키노도 외톨이라고 생각했던 만큼 실상에 대해서 소외감을 느꼈다.

 

나는 가슴을 축복받고, 유키노는 친구를 축복받았다.

 

서로의 장점은 달랐다.

 

 

결국 그녀는 내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고, 빠르게 동급생과 무리지어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참고로 유키노의 친구들은 겉보기로 봤을 때 얌전하고 고상한 인상.

 

 

언젠가 입학할 소부고교.

 

그 국제 교양학과에 해당하는 J반에서도 아가씨계 여학생이 모여 있었지만, 지금 역시도 그런 속세와 일선을 그은 애들과 사이가 좋은 모양.

 

뭐 어중이떠중이 속물이 유키노와 어울릴 거라고 생각되지 않으니까 타당한 교제겠지.

 

 

"유키노쨩에게 직접 부탁 받았고, 내가 리드 할게. 자, 손을 내밀어?"

 

"응....."

 

 

유키노의 대접에 상심감이 든 나는 분위기의 흐름에 따라 하야마에게 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잡힌 손에서는 언제나처럼 느껴는 가족의 따듯함.

 

역시 이 녀석과는 연인사이로 발전할 수 없다고 재확인 했다.

 

이 정도의 거리감이 적당하다.

 

 

 

 

――――

 

 

 

하야마네 집에 도착.

 

란도셀도 여기에 일단 맡기고 가지러 되돌아오는 것으로 결정.

 

몇 분의 늦음이 사이제의 혼잡 상태를 좌우한다.

 

초등학교에서의 거리는 하야마네 집에서 2, 3분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하지만 여기서 어떤 사람과 만나게 되었다.

 

그 인물은 나도 잘 알 고있고, 외동아들밖에 있지 않는 하야마家 인지라 나를 딸처럼 귀여워 해주는 사람.

 

 

"여어 카자노쨩 . 안녕."

 

"아, 안녕하세요. 아저씨."

 

 

장신에 실제 나이 30대 중반이라고 하는데도 젊은 외모를 유지하는 남성.

 

하야마의 아버지인 하야마 타카히토씨다.

 

변호사 사무소를 둔 그는 매일매일을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지금은 집에서 갈아입을 옷을 가지러 온 듯했다.

 

외박 업무가 많다는 것 같다.

 

 

이건 부연 설명이지만, 아저씨는 최근에 전국 네트워크 법률 방송에 정규 출현을 하고 있다.

 

지명도도 치솟아 오른다.

 

하야마 변호사란 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물으면 10명중 7, 8명은 설명 가능할 정도로 유명.

 

그런 그의 아들인 하야마도 학교에서 유명인이다.

 

뭐, 얼마 전만 해도 친구 사이에 트러블이 일어났지만 서도.

 

그것도 해결하고 지금 와서는 잊어버려도 상관없으려나?

 

 

"지금부터 둘이서 외출이려나?"

 

"아아, 네. 하야토 군과는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가. 우리 아들을 좋게 봐줘서 고마워. 응, 하루노쨩이랑 유키노쨩에게도 감사를 전해줄 수 있을까?"

 

"물론이죠. 그렇지만 뭐.....큰언니는 하야토군을 괴롭히면서 즐기고 있는 거 같다구요?"

 

"아니아니. 그녀 정도 되는 아이에게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은 영광이지. 하루노쨩은 차기 유키노시타 건선을 이을 정도로의 인재. 그녀와는 향후의 관계를 생각하면 하야토의 대우는 기쁜 것이지."

 

"하, 하아.....그런가요."

 

 

포지티브한 사고가 지나치다.

 

큰언니의 그것은 그렇게 어중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만 서도......TV에서도 보여주는 상쾌한 미소를 비춰서야, 아무것도 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카자노쨩은 우리 아버지랑 어머니 앞에서만 나를 이름으로 불러주는구나? 언제나 그렇게 해주면 좋을 텐데."

 

"좀, 그걸 여기서 말하는 건 아니잖아? 일단, 예의라는 게 있으니까. 남의 자식을 가리켜 성으로 부르는 것도 뭣한 느낌이 들고."

 

 

내 변명을 듣고 있던 아저씨는 몇 초간 생각하나 싶었더니, 하야마를 향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야토...... 아직 돌아 봐주지 않는 모양이네? 그렇지만 초조해 하는 것은 금물이야. 나도 엄마와의 교제는 신중을 기해서 임했던 거야."

 

"아버지....카자노쨩의 앞에서 할 말이야? 그거......"

 

"아니 미안하다. 하지만 여기서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부모의 마음이라는 거겠지?"

 

"아아, 그래도 고마워. 참고할게."

 

 

으, 응.

 

남의 집의 자식의 대화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기에는 깊게 느껴지지?

 

의미심장 이라는 걸까?

 

여기서는 건드리지 말도록 하자.

 

괜히 손을 댔다가 화상 입을 것 같아서 무섭다.

 

 

"앞으로도 쭉 우리 아들을 잘 부탁할게."

 

"네, 좋아요. 하야토군이랑 함께 있으면 즐겁고." 

 

 

그건 솔직하게 생각하는 점이다.

 

전생에서는 여동생이 있었지만 남자 형제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하야마와의 시간은 귀중한 것이고 충실한 나날인 것이다.

 

 

시종 싱글벙글 얼굴의 아저씨는 [고맙네.] 락 전하고 사무소로 차를 몰았다.

 

착각을 잔뜩 당한 기분이 든다.

 

아저씨도 인정하는 사이좋은 남매.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았다.

 

 

"안 돼, 집을 나서는 게 너무 늦어져버렸잖아."

 

"달리면 늦지 않을 거야."

 

"땀나니까 달리기 싫어. 잊었을지도 모르니까 만약을 위해 말해둘게. 일단 나도 여자의 몸이야. 청결을 유지하고 싶다고."

 

"잊을 리가 없어. 나는 줄곧 카자노쨩을 여자애로 보고 있으니까."

 

"그러냐."

 

 

뭔가 한마디 부족하지만 굳이 태클을 걸지 않는다.

 

하지만 이 남자, 나를 여동생처럼 생각하고 있는 주제에 괜시리 이성으로 보고 있는 듯한 언동을 취한다.

 

이런 발언은 방금 전의 아저씨에게 그런 것처럼 오해를 불러버리기 때문에 삼가 해야 한다.

 

뭐 다른 사람에게 듣고 나서야 겨우 눈치 챌 거리고는 생각하지는 않고, 녀석이 자연스럽게 자각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하자.

 

 

 

 

――――

 

 

 

 

치바 역의 동쪽 입구 방면에 위치한 사이제로 입점했다.

 

금연석을 희망하여 점원에게 안내받는다.

 

그래도 뭐, 어린이 손님 두 명을 흡연석으로 안내하는 것도 서비스로서 있을 리가 없다.

 

그런 부분에 잔소리가 많은 아줌마라든가, 제법 근처에 많이 있으니까.

 

괜한 클레임을 받고 싶지 않는 가게측도 그런 생각이겠지.

 

 

메뉴 표를 열고 주문할 음식을 고른다.

 

솔직히 이번 달 용돈이 핀치.

 

게임을 구입한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한 품목 플러스 마실 것이 고작이다.

 

그러므로 밀라노풍 도리아와 드링크 바를 주문한다.

 

하야마도 나를 따라서 같은 것을 주문했다.

 

 

"그것만 가지고 충분해?"

 

"충분해. 이 카자노은 소식해."

 

"이 몸? 무슨 얘기야?"

 

"아닝, 이쪽 얘기. 무시 해줘."

 

 

하치만은 근성은 부패했지만 나름대로 남자였다.

 

남자고등학생에 맞게 나름대로의 양을 먹지 않으면 공복이 채워지지 않는 신체

 

그렇지만 여아인 지금은 비교적 적은 양이더라도 쉽게 배가 찼다.

 

에너지 효율이라는 녀석이다.

 

경제적이기는 하다.

 

 

"으ー응. 하지만 나는 부족하니까 서브 메뉴에서 하나 더 주문할까나. 감자튀김으로 해야지. 카자노쨩도 집어 먹어도 괜찮아."

 

"오, 떙큐."

 

 

감사를 전하고 드링크 바로 향한다.

 

감자튀김을 받는 대가로 하야마 몫의 음료도 받아오기로 했다.

 

나는 오렌지 주스고 저 녀석은 콜라.

 

맥캔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선택지는 좁혀지고, 소거법으로 단 음료수을 담게 되었다.

 

 

"기다렸지. 자, 받아."

 

"고마워."

 

 

콜라 컵으로 손을 뻗는 하야마.

 

컵을 잡을 타이밍을 가늠하고 손을 놨지만――실패.

 

하야마가 컵을 잡기 전에 힘을 빼버린 탓인지 낙하 해버리고 말았다.

 

당연히 내용물은 자유낙하.

 

하야마의 바지에 흘러버린다.

 

 

"미, 미안! 괜찮아?"

 

"괜찮아. 그러니까 그렇게 당황하지 마."

 

 

즉시 사과한다.

떨어진 컵에 다치지는 않았는지 무릎 근처를 확인한다.

 

다행히, 컵이 깨진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유리 파편이 흩어져 있지도 않다.

 

그렇지만 콜라 같은 들러붙는 액체가 대량으로 흘러버렸다.

 

이건 내 부주의.

 

다른 사람의 시선도 모아버려서 얼굴이 뜨거워진다.

 

 

"지금 닦아줄 테니까 가만히 있어."

 

"그래? 그렇게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데. 그래도 부탁할까?"

 

 

아직 사용하지 않은 손수건을 손에 들고, 하야마의 무릎 부근에 웅크려 앉았다.

 

행주를 무릎에 눌러서 수분을 빨아간다.

 

아 안 되겠다 이거.

 

닦아내는 것이 늦어버려서 바지가 수분을 다 빨아먹었다.

 

나중에 닦아내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으―응......미안. 그다지 깨끗하게 못했어."

 

"상관없어 오히려 너에게 바지런하게 시중을 받는 것 같아서 신선했는걸."

 

"그렇게 생각하는 법도 있는 건가? 그래도 정말로. 진짜 미안."

 

"사과가 지나쳐. 너랑 나 사이잖아? 게다가 오늘은 더우니까 차가운 정도가 딱 좋은 거야."

 

"......너도 너다. 배려를 너무 잘해줘. 좋은 녀석이야, 너는. 내가 여자였다면 뭉클해져서 반해버리기까지 했을걸. 뭐 나 같은 지뢰녀는 네가 보더라도 줘도 안 받겠지만."

 

 

겉보기는 좋더라도 성격이 치명적으로 나쁜 나는 여자로서 되먹지 못하겠지.

 

그 유키노시타도 겉보기는 고와도, 심한 독설가였다.

 

인간, 좋은 점 이상으로 나쁜 점이 있는 법이다.

 

 

"네가 지뢰일 리가 없잖아? 누구야? 그런 소릴 하는 건. 게다가 카자노쨩. [내가 여자였다면.] 이라고 말했지만. 너 말야, 어디서 어떻게 봐도 여자애잖아? 전에 같이 목욕 했을 때도 여자애의 신체였고."

 

"옛날이야기를 한다든가 추억팔이냐. 뭐 그거다. 지뢰운운은 내 자기평가야."

 

"그렇게 말해도...... 자신의 가치랄까 귀중함을 알아야 해. 카자노쨩은."

 

 

하야마 놈.

 

나 따위를 옹호하다니 여자 취향이 안 좋다.

 

그렇다곤 하지만 나는 이 녀석에게 있어서 여동생뻘.

 

좋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도 이해되는 심정.

 

일단 여기서는 하야마의 의사를 존중하자.

 

 

라고, 분위기의 흐름을 가늠한 것처럼 밀라노풍 도리아가 테이블에 올려졌다.

 

뜨거운 그것은 뜨거운 김이 올라 식욕을 돋웠다.

 

 

"분위기를 바로 잡고 식사를 할까. 아아, 뜨거우니까 그릇 사이 틈을 따라서 스푼을 넣어두면 빨리 식어."

 

"엉."

 

 

들은 대로 그릇의 사이에 스푼을 집어넣고 한바퀴.

 

틈사이로 방열이 되어 도리아가 냉각되어 간다.

 

이런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쓰는 남자는 여자 쪽에서 봤을 때 필시 좋은 남자로 비치겠지.

 

그렇지만 세간의 여자는 훈남에게 꿈을 너무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하야마 역시 칠칠맞은 부분이 있는 것이다.

 

머리를 뻗친 상태로 그대로 등교를 한다거나?

 

뭐 잘생기기만 하면 여자는 멋대로 플러스 판정을 한다.

 

빠진 부분이 있더라도 친근감이 솟는다든가 변명을 하면서.

 

정말이지.... 훈남과 그렇지 않은 녀석과의 격차가 큰 부조리한 세상이다.

 

 

"진짜......너는 멋있네."

 

"가, 갑자기 칭찬하고 뭘까나?"

 

"아니, 생각한 걸 내뱉어 봤을 뿐. 깊은 의미는 없어."

 

"그게 평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 그래도 카자노쨩의 마음에 들었다면야 그건 기쁘네."

 

"타산적인 남자구만?"

 

"너가 날 그렇게 만들었어. 그런 부분, 알고 있어?"

 

"아니 몰라. 알 필요도 없으."

 

 

끝이 없는 이야기다.

 

알맞게 도리아도 식었기 때문에 입에 대기 시작한다.

 

입안에 퍼지는 맛에 입맛을 다신다.

 

힐끔힐끔 하고 내 얼굴을 올려다보는 하야마의 시선이 신경 쓰였지만, 공복을 채우는 것이 우선.

 

눈앞의 소꿉친구 따위를 마음에 두다니 시간의 낭비다.

 

다만 묘하게 달라붙는 시선.

 

나라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왜?"

 

"아니, 귀엽구나 해서."

 

"그렇겠지. 나는 유키노를 닮았으니까."

 

"그런 게 아냐. 너의 귀여움은 유키노쨩의 기준 같은 게 아냐. 너 자신이 예쁜 거야. 속눈썹은 길고 눈도 또렷하고. 응, 내 취향에 스트라이크야."

 

"그야말로 이상의 여동생이라는 건가?"

 

"아아 정말 너는......자신을 속이기만 해."

 

"속여? 엉, 확실히. 나는 네 여동생 이라기보다는 누나 캐릭터 일지도."

 

 

둔감하지 않은 나는 눈치 채고 있는 것이다.

 

주위는 나를 여동생역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실상은 내 쪽이 누나에 어울린다.

 

하야마는 남동생.

 

손이 애먹이는 어린애.

 

내 호의로 하야마와 놀아주고 대화 상대도 되어주고 있다.

 

남매 관계가 정반대라고 그는 말하고 싶은 거겠지.

 

 

"혹시 진심으로 눈치 채지 못했어? 기가 막히네. 하지만 함락하기 어려울수록 불타오르는걸."

 

"뭐가? 승부거리라도 찾아낸 거냐."

 

"승부...... 어떤 의미로 그럴지도 몰라. 스포츠맨정신에도 해당되는 도전에의 의욕이랄까."

 

"뭐 힘내라. 힘들 때는 상담해줄게."

 

"아니, 이건 나만의 싸움이야. 너도 관계자이기는 하지만."

 

"과연. 하지만 귀찮으니까 억지로 설명을 바라지는 않겠어. 네가 말하는 걸로 봐서 얘기 할 생각도 없을 테고 말이지."

 

"이래 뵈도 꽤나 힌트를 주고 있는데 말이지..... 이렇게도 가까운데 난공불락이야."

 

 

모처럼 사이제에서의 식사인데 애가 타는 얼굴을 한다.

 

어떻게든 해서 힘나게 해주고 싶다만.......뭔가 좋은 수가 없을까.

 

거기서――인터넷에서 입수한 지식을 과시하려고 결심한다.

 

 

"괜찮아? 가슴 만질래?"

 

"에...........? 저, 정말로 괜찮아?"

 

"..........."

 

 

주위의 눈을 신경 쓰며 내게 진위를 묻는다.

 

물론 농담.

 

하야마도 그걸 알고 농담을 받아주는 것일 터.

 

슬ー쩍 손을 내 가슴으로 옮기지만, 어차피 직전에 되돌릴 것이 틀림없다.

 

 

나 같은 놈이라도 정조 관념은 제대로 잡혀 있는 것이므로, 엄마의 교육의 산물이다.

 

하물며 몸을 남자에게 허락하다니 언어도단.

 

신뢰하는 오라비이기에 몸을 이용한 농담을 써먹은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언제까지고 하야마는 손을 물리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착실히 거리를 좁혀온다.

 

나는 초조해졌다.

 

설마 이 녀석......진심으로 하고 있나?

 

 

즉각 손목을 잡아 저지했지만.....하야마의 손은 의외로 민첩.

 

내 추적을 피해 손바닥이 가슴에 닿았다.

 

심지어 움켜쥐기.

 

 

뽀용!

 

 

내 가슴이지만 탄력이 작렬한다.

 

하야마의 손 안에서.

 

 

"너 임마......"

 

"미안. 도중에 농담이라는 걸 깨달았지만......손이 멈추지 않았어."

 

"그런가..... 그럼 봐준다."

 

"용서 해줘버리는 거야?"

 

"어리석은 오빠를 용서해주는 것도 여동생의 역할이지. 관대한 나라든가 포인트 높지?"

 

"아아, 높아....."

 

 

그렇게 말하면서 더욱, 손 안의 감촉을 즐기는 하야마.

 

한없이 주물러대는 손은 장난치기 좋아하는 악동 그 자체.

 

다만 신기하게 야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순수한 소년의 호기심에서 오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배경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점원이 [손님. 점내에서 그러한 행동은 삼가 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엄중 주의를 받을 때까지 행위는 계속 되었다.

 

아니, 정말 그거.

 

다른 사람이 보면 꺼려질만한 일을 한 걸까.

 

 

"밥이 식어버렸네....."

 

"미안해. 내가 카자노쨩의 가슴에 지나치게 몰두해서....."

 

"너도 남자니까? 어쩔 수 없지. 그런 거 사소한 일이지."

 

"카자노쨩은 포용력이 넓구나? 새삼 실감했어."

 

"그렇지? 네 여동생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우수한 애다."

 

 

스스로 말하고도 과대평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고 스펙의 나이지만, 성격이 대하기 어렵다는 자각이 있다.

 

그런 나인데도 여동생처럼 귀여워 해주는 하야마도 대단할지도 모르겠다.

 

 

"하하, 너는 한없이 바보구나. 아니, 좋은 의미지만."

 

"시비 거는 건가.....?"

 

 

바보에 좋고 나쁘고가 있을까보냐.

 

실실 웃는 이 녀석의 안면에 주먹을 꽂아 넣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지만, 또 점원에게 주의 받을지도 모르니까 참는다.

 

자칫하면 출입 금지가 되어버려.

 

 

"젠장.....짜증나. 집에 돌아가면 각오 해둬."

 

"아니 너는 내가 싫어하는 짓은 하지 않지. 한 번도 폭력을 휘두른 적은 없지?"

 

"뭐 그렇지. 나는 폭력계 히로인이 아니니까. 아차. 히로인이라고 해도 나는 공략 불가 캐릭터니까."

 

"어 그러니까.....그건 네가 가지고 있는 미소녀 게임이라든가 하는 물건의 비유인 거야?"

 

"그런 셈이지....."

 

 

하치만은 미소녀 게임으로 쓴 경험을 했다.

 

거실의 소파에서 [린코, 사랑해] 라고 속삭이는 순간을 엄마에게 목격당해,, [누구 있어? 전화?] 라는 말을 들은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래놓고도 질리지도 않고 이번 생에도 미소녀 게임에 손을 뻗고 있다.

 

 

하야마는 미소녀 게임이라는 장르에 그다지 간심이 없는 것 같지만 내 취미를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자신의 취미에 스스럼없이 몰두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뒤에 어쩔래? 한 번 돌아가서 바지 갈아입을까?"

 

"그럴까나?"

 

"그럼 겸사겸사 샤워도 하면 어떨까. 뭣하면 등이라도 밀어주지. 작년까지는 빈번하게 같이 목욕을 했었고 말이지."

 

"넌 말야...... 그..... 뭐랄까.... 카자노쨩은 이제 여자애의 신체를 하고 있으니까, 수치심을 가지자."

 

"응.....? 오오, 그렇지. 깜빡했다."

 

 

그러고 보니 하야마는 이미 여체에의 관심을 늘리고 있다.

 

아까 전 가슴을 주무르는 행위라든가 그 필두.

 

 

나도 그다지 여자로 보이기는 싫다.

 

초등학교 5학년이나 되어서 의남매라고는 하지만 입욕을 함께 하는 것은 위험한 향기가 난다.

 

 

"뭔가 외롭단 말이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성별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았는데."

 

"하지만 나는 너를 옛날부터 여자로 보고 있었어."

 

"여동생으로 말이지?"

 

"지금은 그 인식이라도 괜찮아. 언젠가 알게 해줄 테니까."

 

"뭘 꾸미고 있는 거냐, 넌."

 

"카자노쨩이야 말로 자신을 쭉 속이고 있으면......언젠가 파탄 날거야."

 

 

파탄이니 파멸이니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여하튼 이다.

 

이제 옛날처럼 남매의 스킨십으로 몸을 씻어주는 것은 없다.

 

일말의 쓸쓸함을 떠올리면서도, 그게 서로를 위한 것이라고 얌전히 물러선다.

 

 

하야마가 시스콘인 것처럼 나도 의외로 브라콘이었구나.....

 

 

하지만 하야마가 꾸미고 있다면야 나에게도 상응하는 생각이 있다.

 

그걸 실행하는 것은 나중에.

 

혼쭐을 내주겠어.

 

 

 

 

――――

 

 

 

하야마네 집에 일시 귀가.

 

지금부터 내가 저지를 일은 곧 판명난다.

 

하야마에게 거실의 소파에서 쉬고 있으라고 했다고 기다리는 나이지만, 그 녀석이 욕실에 들어간 것을 가늠하고 방을 빠져 나간다.

 

탈의실의 바구에는 하야마의 옷.

 

이미 샤워를 하고 있는 모양.

 

잘됐다고 득의의 미소를 짓는 것과 동시에, 나도 스스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아직 브래지어 같은 것은 차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옷 벗기가 수월했다.

 

 

이번 여름 중에 C컵으로 자랄 것이 확정적인 가슴이 공기 중에 나왔다.

 

발육도상이기 때문에 조금은 단단하고, 그러면서도 생기와 탄력이 풍부한 유방이 눈앞에 있었다.

 

 

흠흠.....

 

내 몸이지만 좋은 형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색상과 광택도 좋다.

 

그야말로 미유.

 

큰언니의 가슴도 부풀어 오르는 과정이 이렇지 않았을까.

 

그리고 다음.

 

하반신의 데님 반바지와 팬티를 벗어냈다.

 

조금은 여성적인 굴곡과 살집을 지닌 둔부가 휑했다.

 

엉덩이 주변도 잘록한 부분이 존재해서, 중학생이라도 된다면 독자 모델 정도는 아니더라도 발군의 스타일로의 변모를 기대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전체적으로 하얀 피부를 하고있다.

 

이른바 미백 피부.

 

세면대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나체는 아름다움도 겸비하고 있다.

 

 

자신의 신체에 넋을 잃을 줄은..... 나는 나르시스트 이려나?

 

 

뭐어, 뭐가 어찌 됐건 준비 만땅.

 

나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방안을 실행할 때가 왔다.

 

수건을 한손에 들고 욕실 문을 개방.

 

욕실 내에 낀 김이 얼굴에 걸렸지만, 신경 쓰지 않고 들어갔다.

 

 

샤워 소리가 들린다.

 

머리서부터 물을 받는 소꿉친구의 등이 보였다.

 

나름대로 근육이 튼실하다.

 

평소부터 근육 트레이닝을 하고있다고 호언을 한 그의 발은 사실이었던 것 같군.

 

 

아직도 내 습격을 눈치 채지 못한 바보 씨의 등 뒤에서 양팔을 돌려.......꽉 붙들었다.

 

 

"우왁! 누, 누구?"

 

 

큰소리로 놀라는 하야마.

 

헤에? 귀여운 반응을 하는구나.

 

 

"미소녀인줄 알았어? 유감! 카자노쨩이었습니다."

 

"카, 카자노쨩? 아니, 틀림없이 너는 미소녀야."

 

"아, 응.....고마워."

 

 

아차.

 

서프라이즈 할 생각이었는데 무심코 감사를 해버렸다.

 

 

"그보다 그..... 등에 느껴지는 감촉. 어마어마하게 부드러운데 말이지.....? 호, 혹시.....알몸......?"

 

"그렇다만? 욕실이니까 당연하지. 옷 입고 목욕이라니 바보나 할 짓이잖아."

 

"너의 그 행동도 뭔가를 초월하고 있어...... 읏...... 두근두근해.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멈추지 않아. 이상해....작년까지는 이런 일은 없었는데....."

 

"그게 남자로서의 성장의 증거야. 여자의 알몸이라든가 가슴의 감촉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은 남자로서 죽어있는 거지. 하지만..... 안 되잖냐, 너. 여동생의 나체에 흥분하다니 오빠 실격이다. 이.....오레기놈."

 

 

절찬 혼란중인 오빠야.

 

가끔은 이런 장난도 재미있다.

 

큰언니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야말로 유열.

 

몇 번이든 맛보고 싶다.

 

 

"자. 이 여동생이 불초한 오빠의 교육을 시켜주지. 두 번 다시 나를 여자로 의식하며 보지 않도록 말이지?"

 

 

그것이야 말로 내 목적.

 

만에 하나라도 하야마오빠야가 여동생에게 연심도 품지 않고 욕정도 하지 않도록 가르쳐준다.

 

목욕탕에서 욕정하지 않도록.....

 

시시한 장난이려나?

 

이런 것이 내 바보 같음의 이유일 텐데.

 

반성 반성.

 

 

"일단은 훈련이지. 몸을 씻어줄 테니까 앞으로 돌아봐."

 

"아니, 그건...... 물건이......보이잖아?"

 

"딱히 네 고간 따위에 관심 없어. 그래봤자 초등학생의 물건이다. 귀여운 정도의 인상이겠지?"

 

 

억지로 하야마의 몸을 반전시킨다.

 

어디 보자?

 

어떤 깜찍한 물건을 하고 있는 걸까.....낫!?

 

 

"크, 크다....."

 

 

하야마의 물건하야마는 컸다.

 

어른에 견줄만한 빅사이즈.....는 과장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이 가지고 있을 리 없는 폭력적인 크기.

 

 

적어도 전생의 나와 가깝다.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크게 다치게 되었다.

 

 

"너.....진짜 나이는 몇이야?"

 

"소꿉친구잖아? 동갑이야."

 

"그, 그렇지......"

 

 

시선을 돌리려고 해도....안되겠다, 몇 번이고 엿보고 말아.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리고..... 카자노쨩도 이것저것 보이고 있으니까? 가슴이나 아래쪽 민감한 부분이라든가.....미안, 봐버렸어."

 

"그런가......"

 

 

어라? 이상한데, 요상해, 어리둥절, 묘하다.

 

신기하네.....

 

어린애라고만 생각하던 하야마가 갑자기 남자로 보인다.

 

충격적인 사건에 혼란스러운 걸까나, 나도 참.

 

 

자신이 저질러놓고 뒤처리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도 형편없는 책임능력.

 

변호사의 아들에게 뭔가 저질러 버린 거?

 

 

반쯤 벙 찐 나는 자포자기하고 일사분란하게 하야마의 등을 씻는다.

 

무언이 되는 공간.

 

숨 막히는 생각을 하면서 공수교대.

 

이번에는 하야마가 내 몸을 씻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 호의에 기대기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알아낸다.

 

이러니까....하야마에게 몸을 맡기고 신체를 씻겨 지고 있으니까 나는 여동생이고 하야마가 오빠인거구나 하고 엄마들이 말하는 거구나.

 

납득했다.

 

 

하야마오빠는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몸을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해준다.

 

옆구리나 다리....엉덩이까지.

 

그런 주제에 야한 느낌은 들지 않으니까 하야마는 어디까지고 여자애에게 성실한 거겠지.

 

좋은 오빠를 뒀구나, 난.

 

 

"좋아! 깔끔하게 씻었어. 욕조에 들어갈까? 그렇게 멍하게 있지 말고."

 

"너는 이제 내 알몸이 익숙해졌나본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 하고 있는데. 그 부분 어때?"

 

"익숙 하다기 보다는 의식하기를 멈춘 거야. 네가 싫어할 만한 이은 하지 않아. 그렇게 정했으니까."

 

 

즉 하야마는 나를 이성으로서 의식하는 것을 멈췄다?

 

내 희망대로 여동생으로 접하겠다고 작정을 한 거겠지.

 

 

"아아 하지만 그건 일시적이야. 조만간 해금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걸로 부탁할게."

 

"엉.....알았어."

 

 

그런 거였나......

 

하야마는 줄곧 진심이었다.

 

나를 한 사람의 여자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었다.

 

나는 눈을 돌려 자신을 속이고.....이 녀석의 마음을 줄곧 무시했다.

 

 

그리고 하야마는 그런 나를 생각해서, 생각하는 것을 멈췄다.

 

짓궂은 말이다.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마음을 버리다니.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내가 도망치는 것으로 하야마의 마음을 짓밟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다.

 

어떻게 되든 나는 하야마의 마음에 응할 수 없겠지.

 

왜냐하면 나는 히키가야 하치만으로서 산 기억이 있으니까다.

 

내 근간은 하치만.

 

 

유키노시타 카자노인 동시에 히키가야 하치만.

 

흔들리지 않는 사실.

 

그러니까 상대가 오빠와 다름없는 소꿉친구더라도, 좋아 하게 되더라도 나 자신이 맺어질 일은 거부한다.

 

 

그야 나는 남자를 사랑할 수 없으니까.

 

 

"드디어 이해에 이르렀구나?"

 

"미안. 실은 꽤나 전부터 네 마음이 어떤지 알고 있었어. 하지만.....무서워서 말이지. 네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원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서..... 모르는 척을 할 수밖에 없었어."

 

"괜찮아. 나도 네 마음을 무시하고 있었고. 피차일반이랄까 전면적으로 내가 나빠. 카자노쨩이 사과할 일은 없어."

 

"정말이지..... 내 시답잖은 장난으로 본심을 깨닫는 전개가 되다니 생각지도 못했네. 그래도 뭐.....함께 자랐으니까 알고 있겠지만. 내 성격은 남자다움을 넘어서 남자 그 자체. 성정체성 장애랑은 또 다른 거겠지만, 내용물은 거의 남자야. 나를 사랑해서, 대답 해주길 바란다면....나를 여자로 만들어 봐. 이야기는 그 다음부터야."

 

 

진짜 감정을 토로한다면 내 자아는 남자.

 

정체성도 남자.

 

그러므로 남자와 연인이 된다거나 는 구역질나는 지옥도.

 

그렇지만 이다.

 

정말로 올곧은 하야마에게는 나도 각오를 다지고 마주봐야 한다.

 

도망치기만 하는 인생에는 질리고 질렸다.

 

 

이쯤에서 결심으로서 한마디 하자.

 

이제 나는 내가 아니라.....마음속까지 히키가야 하치만 과는 결별하고 유키노시타 카자노로서의 인생을 걷겠다.

 

 

아직 남자를 버린 건 아니다.

 

다만 하치만으로서의 자신과 이별.

 

단지 그것 뿐.

 

뭐랄까 상쾌해진 기분이 든다.

 

 

"노력할게. 내가 카자노쨩을 여자아이로 만들어 보이겠어. 그리고 내게 반하게 만드는 거야!"

 

"할 수 있으면 해봐라. 응......하야토?"

 

"에......아......지금 나를 이름으로......?"

 

"글쎄 어떨까나?"

 

 

그리고 오늘부터 걷기 시작한 유키노시타 카자노의 인생.

 

나는......나는 절대로 후회 없는 선택을 해나가자.

 

 

 

그리고.....응.

 

이 상황 어떻게 수습하지?

 

초등학교 5학년 남녀 소꿉친구끼리 이성을 의식하기 시작한 주제에 같이 목욕이라든가?

 

심상치 않은 상황은 아니지 싶은데.

 

일단 하야토는 지금부터 한시적으로 나를 여동생으로 대하겠다고 말해줬다 하더라도.

 

 

아낌없이 서로가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을 눈동자에 새기면서, 멍해진 머리로 하야토와 마주보고 있다.

 

이건 뭐......치바의 남매군요.

Posted by 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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