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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본 작품에는 일부 독자께서 장르적인 의미나 속성적인 의미로 원하지 않는 현상이나 상황이 표현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분께서는 부디 작품을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하여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작가 : 熱湯

八幡転生――雪ノ下雪乃の双子の妹へ――

URL : https://novel.syosetu.org/92792/

 

 

5화

 

 

카루이자와 별장에서의 일박 이후 귀가.

 

큰언니도 둘째 날은 차분한 모습으로 과도한 간섭은 하지 않았다.

 

유키노가 싫다고 싫다고 몰아붙인 성과이기도 하다.

 

아무리 큰언니라도 여동생에게 미움 받는 일은 바라지 않는 것이다.

 

 

아버지가 직장으로 돌아가, 일을 시작할 무렵, 초등학생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시기인 나는 나태한 생활을 보낸다.

 

단 유키노를 끌어들여서.

 

나와 같은 수준으로 나가기 싫어하는 유키노에게 권유받는 형태로 팬더 판씨의 책을 읽어낸다거나 애니메이션 작품을 감상한다든지 판씨 삼매경.

 

차라리 데스티니 랜드로 놀러 가버리고 싶다만, 그건 엄마에게 금지 당해있다.

 

보호자 없이 애들만으로, 익숙하지 않은 장소이자 사람이 넘치는 곳에 가는 것은 위험한 것이라든가.

 

 

그러다 보니 방구석 폐인.

 

들리는 소문으로는 하야마는 매일같이 남자 친구들이랑 축구에 절어서 산다고.

 

몇 번인가 전화로 권유 받았지만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전화를 끊는 순간에 하야마의 낙담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미안함이 몰려온다.

 

 

골든 위크도 후반에 접어들었고, 한 번 정도는 상대를 해줘도 좋을지도 모른다.

 

대신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를 무시하는 것도 참을 수 없기 때문에.

 

 

하지만 그 전에 어울려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인간이 있다.

 

큰언니다.

 

그 사람과 귀찮은 약속을 맺어버렸다는 외상을 갚아야만 했다.

 

시합 자체는 유야무야 했었지만.

 

쇼핑이라는 명목의 내 옷 고르기를 하는 거였던가.

 

동반자는 큰언니 이외에 유키노.

 

 

큰언니 녀석, 하야마도 전화로 부르려고 했었기 때문에 전력으로 저지했다.

 

상상이 잘 된다.

 

분명 갈아입히기 인형처럼 가지고 놀아질 것이라고.

 

가족 이외에 그런 나의 치태를 남자에게 보여주다니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어찌 되었건 여동생의 옷 선택에 신이 난 큰언니에게 손을 잡혀 치바 역으로.

 

유키노는 쓴웃음을 섞으며 나를 격려해 주었다.

 

그녀에게 있어서도 유키노시타 하루노라는 소녀의 눈 밖에 난다는 것은 천재지변과도 같은 현상이라는 것인가.

 

가정 내에서 재난에 당해버렸다.

 

 

그런데 중요한건 가게다만, 케이 세이 치바 역과 일체화 한 백화점 내에 있는 양복점.

 

브랜드 물품을 취급하는 점포가 들어선 층이 있다.

 

백화점 6층에는 메조 그라비아라고 하는 애들을 상대로 한 브랜드 의류 전문 숍이 있고, 오늘은 큰언니의 의향의 따라 입점한다.

 

 

이른바 귀여운 계열의 옷을 갖추고 있는 점내는 나와 동세대의 여자로 붐비고 있었다.

 

대부분이 어머니와 함께 내점.

 

큰언니와 동갑처럼 보이는 초등학생의 그룹도 눈에 띄었다.

 

 

"자 그럼! 카자노쨩의 옷을 언니가 골라 봐드리지요. 앗, 유키노쨩도 어때?"

 

"아니, 오늘의 주역은 카자노야. 나는 언니로서 지켜보기로 했는걸."

 

"쇠고집이네에..... 랄까 여성용 옷에 그다지 흥미가 없다만?"

 

"남자애 같은 옷밖에 입고 있지 않은걸. 쌍둥이 자매라도 취미라든가 닮은 듯, 하면서 다르고."

 

 

큰언니가 말하는 취미란 취향까지 포함한다.

 

유키노와 공통된 취미라고 하면 독서.

 

그 외에는 영화 감상.

 

장르는 특별히 가리지 않지만 외국 영화인 경우가 많다.

 

 

기호란 결국은 좋아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녀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듯, 하던데, 나도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에 빠져있는 몸으로서 정말 좋아한다고 대답하지.

 

전생에서는 카마쿠라라고 하는 이름의 고양이를 길렀었고.

 

가끔 빗질을 해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게는 결코 따르지 않을 정도로 붙임성은 없었지만 서도.

 

 

본론으로 들어간다.

 

나랑 유키노에게 있어서 다른 취향이란 복장.

 

패션 센스에 대해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유키노는 나이에 맞게 여자아이답게, 하늘하늘한 게 달려있는 옷을 즐겨 입는 경향이 있다.

 

머리 모양도 트윈 테일.

 

여동생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귀여워서 어쩔 수 없다.

 

코마치와 동급의 천사의 탄생과도 같다.

 

 

그럼 나는?

 

여자력 전무의 건어물녀......라기보다는 남자 같은 여자애?

 

그렇지 않으면――자칫하면 나는, 뭐라고 불러야만 할까.

 

스스로도 성에 대한 의식이 애매.

 

그런 여자가 남자인 척 하려고 해도 티끌만한 설득력도 없다.

 

 

만......., 자아로서는 하치만의 것으로, 여자애적인 멋 부리기나 트랜드 같은 거에 흥미는 없고, 센스도 결핍되어있다.

 

그렇기에 타고난 패션 감각보다 딱 잘라 소년적인 모습을 선호한다.

 

그야말로 반바지에 티셔츠라는 꾸밈없는 모습이다.

 

 

"시착이라든가, 쭉쭉 나가보자. 입는 것 만이라면 공짜구."

 

"그렇게 되면 옷의 선택은 큰언니에게 맡겨도? 스스로 이거다 하는 옷을 확 고르라니, 나는 무리야."

 

"카자노쨩의 센스에는 처음부터 기대 따위는 하지도 않았어. 아직 유키노쪽이 멋쟁이 의식이 높은걸."

 

 

마침 지금, 유키노가 내게 입히려고 프릴 달린 원피스를 손에 들고 왔다.

 

핑크 단색에 무릎 높이의 스커트.

 

초등학교 1학년의 여자애가 입는 것 치고는 위화감이 적다.

 

하지만 명백해 보일 정도로 여자아이스러운 핑크색이란......

 

아무리 지금 성별이 여자라도 그 옷의 착용은 주저된다.

 

부끄럽다.

 

수치심 때문에 얼굴이 붉어져 버린다.

 

 

"그건......좀 다른 건 없어?"

 

"입어보기만 하면 되잖니? 언니도 말했었지. 입는 것 만이라면 공짜라고."

 

"아니 그렇지만..... 큰언니와 유키노에게 판단을 맡긴다고는 해도, 내가 받아들이는 기준도 있어. 그건 내 기준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조금 다물어. 괜찮으니까 입으렴."

 

"으......."

 

 

의외로 억지가 강한 일면을 보여준다.

 

랄까 원피스......

 

유키노의 취향으로 골라졌을 그것은, 그저 단순히 그녀 자신이 입고 싶은 것이?

 

얼굴도 머리의 길이도 체형도 닮은 쌍둥이 자매이고, 옷을 빌려 입을 생각도 하고 있는 거겠지.

 

 

그러고 보니 나, 머리카락의 길이나 눈매 등의 신체적 특징도 포함해서 유키노랑 쏙 빼닮았는데, 잘도 주위의 사람들은 분별을 해낸다.

 

아버지랑 엄마, 큰언니는 가족이니까 판별 가능하겠지만, 하야마 녀석은 뭘 기준으로 나와 유키노를 구별하고 있는 걸까.

 

말투나 일인칭 차이도 있겠지만, 목소리 자체는 비슷하다.

 

그렇지만, 하야마는 내가 목소리를 내지 않더라도 나를 나라고 이해하고 말을 걸어온다.

 

그것도 거의 만난 시절부터 판별이 가능했던 것이다.

 

 

"일단 여기는 유키노쨩의 센스대로 해보지 않을래? 혹시 입어보고 마음에 들지도 모르잖아."

 

"알았어. 큰언니랑의 약속이기도 하고 시착 정도라면 해도 좋아. 실제로 살지는 다른 문제지만 말이지."

 

"솔직하네一. 솔직한 김에 저녁에 같이 목욕은 어때?"

 

"거절한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나랑 유키노랑만 씻을 거야. 몸을 씻어주기는 것도 유키노의 특권이야."

 

"그런 거야 유키노쨩? 사이가 좋네. 질투 해버려."

 

"알고 있어, 언니? 카자노는 머리를 감기는 게 능숙해."

 

 

유키노가 내 세발 실력을 큰언니에게 자랑한다.

 

전생에서는 아직 코마치가 어렸을 때라든가 남매가 입욕하거나 했었다.

 

당연히 나는 코마치의 머리카락을 씻어줬으므로, 거기서 실력을 닦은 것이다.

 

코마치가 초등학교 4학년으로 올라간 것을 계기로 목욕에도 같이 들어가지 않게 되어버렸지만, 실력이 녹슬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터.

 

여동생을 위해서 습득한 기술, 기능은 몸에 배어버려서 잊을 수 없는 것이니까.

 

 

"그런 주제에 카자노도 참, 자기 머리를 감는 것은 서툴러. 그러니까 내가 언니로서 씻어주고 있는 거야."

 

 

어떻게든 내 쌍둥이 언니는 자매의 입장을 명확하게 하려는 모양이다.

 

자신이야 말로 언니다!

 

라고 쓸데없는 어필을 하는 자세.

 

단순하고 바보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우직하다고는 생각한다.

 

 

"흐一응? 그래........ 외롭네, 나만 따돌림 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니 큰언니도 가족으로 제대로 보고 있지. 그렇지만..... 큰언니라는 사람은 좋아하는 것에 너무 달라붙는 나쁜 버릇이 있어. 그러니까 우리들에게 골칫거리라는 의식을 가지게 만드는 거라고."

 

"좋아하는 것이라고? 아하하, 카자노쨩도 참 스스로 나한테 호의를 받고 있다는 자각은 있구나? 응, 언니도 바보 같은 여동생을 정말로 좋아한다구우~."

 

 

라면서 나를 탈의실로 밀어 넣는다.

 

그보다, 큰언니까지 같이 들어와 버렸다고.

 

심지어 유키노까지도.

 

 

"내가 갈아입을 것 엿볼 셈이야? 아니, 엿본다는 것보다는 직시랄까 응시하려고 하잖아?"

 

"여자애들끼리, 그것도 자매들끼리 갈아입는 것을 보는 걸로 뭐가 득이라고 생각해? 없지? 그러니까 보여줘도 상관없잖아."

 

"볼 필요도 없지만 말이지....."

 

 

이렇게 되면 무슨 소릴 해도 듣지 않겠지.

 

큰언니와는 다르게, 유키노는 장난치려는 마음으로 내 자태를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저 한 결 같이 지켜본다.

 

그런 의사를 느낀다.

 

 

"카자노. 보고 있을 테니까 갈아입으렴.

 

"보지 말아줬음 하는데...... 그래도 볼 거지?"

 

"상스러운 생각은 안하고 있으니까, 너는 안심하고 갈아입으렴. 언니는 뭔가를 꾸미고 있는 모양이지만一一."

 

 

불안해지는 한 마디를 내던진다.

 

앞서나간 게 아닐까?

 

유키노의 말에 오히려 촉발된 큰언니가 싫은 미소를 띠우면서 나를 슬금슬금 바라본다.

 

싫다아.....

 

무서워라.....

 

 

움찔움찔 하면서 티셔츠의 끝자락을 잡고 벗어낸다.

 

그건 그렇고 갑갑하다.

 

좁은 독방에 초등학생이라고는 하지만 3명이나 틀어박혀 있으면 움직임을 제한받는다.

 

열도 오르고 숨 막히고 갈아입는 것에도 집중 안 돼.

 

뭐, 다른 사람 앞에서 갈아입는 시점에서 차분해 질수는 없다만.

 

 

일반적으로는, 가게의 규칙으로 탈의실을 복수의 사람이 입실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을 터.

 

비교적 사회의 룰을 지키는 큰언니와 유키노가 규칙을 깨다니 답지 않다고 생각한다.

 

금지행위를 저지르다니..... 도대체 무엇이 그녀들을 몰아세우는가.

 

내게 그렇게까지 할 가치가 있다는 건가?

 

 

진실은 본인들의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

 

입을 다문 채로 가만히 시선을 내게로 쏟는다.

 

그야말로 열띤 시선.

 

특히 큰언니의 시선은 질척한 것이라고 느낀다.

 

 

"여동생이 옷 갈아입는 걸 너무 보지 않나?"

 

"너무한 정도가 딱 좋은 거야."

 

"과연. 영문을 모르겠구만."

 

 

상반신은 이미 속옷.

 

팔이 노출되어 서늘함에 떨린다.

 

이어서 반바지의 탈의로 이어진다.

 

이쪽은 단숨에 아래로 내렸다.

 

다리를 뺀 시점에서 허벅지가 바깥 공기에를 맞이한다.

 

 

속옷은 쇼츠.

 

속옷만큼은 여성용.

 

그야 가정부 씨가 사주는 속옷이 여성용뿐인걸.

 

트렁크를 사달라고 요구해도 거절당하고 만다.

 

그렇게 하도록 엄마에게 지시라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하아~! 카자노쨩의 섹시 쇼츠다!"

 

"시꺼...... 텐션 낮춰. 보는 이쪽이 숨이 막혀서 참을 수 없네."

 

 

좁은 공간에서, 나대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

 

유키노는 턱에 손을 괴고 뭔가를 수긍하는 듯한 모양.

 

뭘 신경 쓰고 있는지 상당히 의문이다.

 

 

"여자애인 내 쪽에서 보더라도 카자노는.....매력적인 애네."

 

"어이어이...... 겉보기는 같은 여동생을 칭찬한다든가 자신을 칭찬하는 거랑 같은 거라고? 나르시스트냐, 너는."

 

"생각한 것을 입에 담아 본 것뿐이야......"

 

 

삐졌다.

 

단아한 소녀일 유키노의 까탈스러운 표정이라는 게 레어 샷.

 

망막에 동갑 언니의 귀중한 얼굴을 새겨 넣는다.

 

 

그럼 이제......

 

속옷차림이 된 내 몸.

 

아직 살집이 부족하다.

 

가슴에 부풀음은 없고, 엉덩이의 곡선도 없는 것과 다름없는 것.

 

요염한 자태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그것은 어린 여자애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자신의 반라에는 전혀 아무 느낌도 없다.

 

라고나 할까, 자신과 같은 모습의 유키노의 알몸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뭐, 존재 자체가 잘못이 되어버린다만.

 

 

그야 자매사이고, 상대는 아직 한자리 수 연령일 뿐인 유녀.

 

욕정이라도 한다면, 확고한 변태겠지.

 

 

그러고 보니, 이 세계에 태어나서나서 깨달은 큰 변화가 있다.

 

여자의 알몸에 흥미가 없어져, 자발적으로 그런 것이 보고 싶다는 감정조차 솟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치만이었던 시절은 중학생의 무렵의 이야기가 되지만, 에로한 책을 소지할 정도로는 남자로서의 욕망은 있었다.

 

엄마에게 에로한 책의 소지가 들켜버려서 혼났던 것은 아픈 기억.

 

 

그런 나로부터 지금의 나로의 변천.

 

새로운 육체를 받았다는 것은 뇌를 포함해서 새것.

 

즉 남자로서의 본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유전자에도 새겨져있지 않다.

 

그저 영혼에 잔재가 남아있을 뿐.

 

 

작게나마 남자로서의 성을 붙들고 인격을 형성한 내게 있어서, 남자의 욕망이 반감한다는 정도의 호들갑이 아니다.

 

 

지금 얘기할 것은 이번 인생에서 3살 때, 엄마와 목욕을 했을 때 겨우 눈치 챈 일이다.

 

당시의 엄마는 30을 조금 넘겼을 무렵으로 아직 젊었다.

 

아니 뭐, 지금도 젊지만.

 

주름이나 기미 하나 없는 희고 싱싱한 피부가 증거,

 

 

원래부터 어려보이는 유키노를 닮은 유키노의 엄마-순서가 거꾸로? 그런 여성인 엄마의 알몸에 흥분하지 않는 시점에서 나는 깨달아 버렸다.

 

 

이제 남자로서의 기능은 절망적일 정도로 저하 또는 상실 했다고........

 

이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총괄 하자면一一.

 

매일 밤, 욕실에서 유키노의 나체를 보고 있지만 끓어오르지 않는다一一 그런 결말입니다, 넵.

 

 

"왠지 묘한 시선이 휘감기는 것 같은데. 어디 사는 누구야?"

 

 

비꼬듯이 큰언니에게 의문을 부딪친다.

 

그렇지만 동요하는 모습 전무한 그녀는 팔에 걸고 있던 원피스를 내게 떠넘긴다.

 

얼른 입어라고 재촉인가.....

 

한계가 명백하므로 마지못해 원피스를 몸에 걸치기로 하자.

 

 

등 뒤에서 닫는 원피스이므로 소매를 넣은 다음, 등 뒤를 큰언니 쪽으로 보인다.

 

빈틈투성이라 무방비함을 비췄지만, 스스로 등 뒤의 지퍼를 잠그기 힘들다.

 

그러므로 큰언니에게 맡기는 것이다.

 

 

"이건 내가 할게."

 

"그럼 유키노쨩이 그러고 싶다면 부탁할까나."

 

 

여기서 유키노가 이름을 댄다.

 

솔직히 내 옷을 갈아입힐 권리를 양도 한 것도 놀랐다.

 

아무 이익도 없는데 잘도 한다.

 

명예나 명성을 추구하는 성격이 아닌 유키노의 의사에 위화감을 느꼈다.

 

 

"우응...... 자, 도와줄게."

 

 

헛기침을 한 번.

 

내 등 뒤로 돌아간 그녀는 지퍼를 올려서 잠가줬다.

 

부드러운 동작.

 

얼른 내 원피스 모습을 보고 싶다는 심정이 드러나 있다.

 

 

개인실 내의 거울에 전신을 비춰본다.

 

거울에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여자애가 있었다.

 

 

"귀, 귀여워....... 어디 사는 누구야, 이애는......"

 

 

목소리가 흔들린다.

 

뇌가 흔들린다.

 

감정이 흔들린다.

 

의식을, 상상을 초월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체현하는 그녀.

 

유키노와 한없이 닮은 그녀의 이름을 알아내고 싶다.

 

반했다든가 사랑을 하게 되었다던가 그런 종류가 아니라, 그냥 궁금했다. 그 여자애의 정체를一一.

 

 

"랄까......나잖아......"

 

 

원래부터 코마치 이외에도 자신의 몸이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방금 그건 나르시스트에 가까운 자기에의 애착심.

 

나르시스트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러나 진짜 문제, 지금의 나는 확실히 여자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제법이잖아, 나도.

 

따라서 자신에게 고 평가를 내린다.

 

 

"어머머. 얘도 참 스스로의 귀여움에 빠져버리다니. 응, 그래도 괜찮아. 나도 인정할 정도로 큐트한걸."

 

"카자노. 정말로 귀여워......"

 

 

황홀한 눈동자로 나를 응시하는 유키노쨩.

 

그래도 말이지?

 

같은 원피스를 입으면 당신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거든요?

 

즉 돌려 말해서 유키노쨩은 자신을 칭찬하고 있다.

 

서로를 자신의 몸처럼 여기는 자.

 

반신에게 향하는 기분은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과도 같다.

 

 

그 만큼이나 나와 유키노는 이어져 있는 것이다.

 

 

"머, 머어一? 어울리는 거 같고, 그 원피스를 골라도 괜찮지? 으, 응. 괜찮아."

 

"뭐야아一. 자기도 마음에 들었잖아. 그럴 기분 이라면야, 그 원피스 한 벌 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골라줄게. 엄마한테서 돈은 잔뜩 받아왔으니까."

 

"저, 저기......언니? 나도 카자노랑 같은 옷이 있으면 좋겠는데." 

 

"좋아. 재고가 있으면 한 벌 더, 유키노쨩의 몫도 사갈까."

 

"해냈어. 이걸로 카자노랑 맞춤이야."

 

 

유키노의 그것은 단순한 흉내가 아니다.

 

동일하고 싶다는 바램이다.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배경 같은 것 상관없이, 태어난 순간부터 같은 시간을 가졌다.

 

추억도 공유한다.

 

힘든 것과 즐거운 것도 함께했다.

 

여기까지 쌓아온 것을 마지막까지 함께한다.

 

 

강박관념과도 비슷한 것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애정이라는 것이 그녀를 이렇게 만든다.

 

그리고 나도 그렇다.

 

 

"척척 옷을 입어보자구. 유키노쨩은 여기서 카자노쨩을 도와줘. 언니가 옷을 가져올 테니까."

 

"응, 카자노의 패션쇼를 특등석에서 보고 있을게. 앞으로가 기대되는걸."

 

 

싱긋 하고 환한 미소.

 

화기애애한 분위기.

 

나도 이끌렸는지, 이제는 여자애의 옷을 입는 것에 대해서 기피감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저할 필요도 없을 것 가다.

 

 

그 뒤로 큰언니의 안목으로 엄선된 수많은 의류들.

 

그 중에 눈에 띄는 것 하나, 핫팬츠와 튜브탑 조합이 내 심금을 건드렸다.

 

 

복부와 다리의 노출 면적이 많은 그것은 보는 쪽에 따라서 치녀와도 비슷하지만, 5월의 기후를 생각하면 시원스럽다.

 

몸을 움직이기 쉬움을 중시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부류로 들어간다.

 

이것도 사야지.

 

배꼽 내놓는 스타일이라 평상복으로는 적합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뭐 옷이라는 것은 자신이 귀엽다고 생각 하는가 어떤가다.

 

그 요소를 가미하면, 그 옷에도 가치는 있고 보이고 있다.

 

 

"그, 그 모습은 아무리 그래도.......아니, 카자노가 입고 있는 걸. 나도 괜찮을 거야."

 

 

일대의 결심을 하는 유키노.

 

정숙한 레이디인 유키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나랑 복장을 통일 시키고 싶다는 것.

 

나쁜 쪽으로의 고집을 부린다.

 

하지만 그게 그녀의 매력.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면 속공으로 고백하고, 그리고 속공으로 차이기까지 할 거다.

 

 

애초에 나는 전생에서부터, 유키노시타 유키노라는 소녀의 미모만은 인정했었다.

 

성격이 어렵기는 했지만, 봉사부라는 형태로 함께하는 동안에는 독설마저도 기분 좋게 되었다.

 

그건 위험한 취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그녀와 자매가 된 행복을 소중히 하고 싶다.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 그녀가 이번에는 내 패션에 맞춰주려고 하는 것이다.

 

이게 또 기쁘지 않을 리가 없다.

 

 

"이러면 될까?"

 

"아아, 이러면 돼."

 

 

산더미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쌓인 옷이 눈앞에 있다.

 

이거 전부 내거다.

 

큰언니뿐만이 아니다. 유키노도 내게 어울릴 것이라 생각해서 몇 개나 가지고 와서는 갈아입히기를 반복했다.

 

총액 수 만 엔 상당.

 

애들의 쇼핑 치고는 고액.

 

계산할 때도 점원에게 확인을 받을 정도.

 

보호자도 없이, 어린애의 지갑에서 만 엔이 몇 장이나 나와 버리면 의문스러운 게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큰언니는 점원을 능숙한 화술로 구워삶아 계산을 무사히 마쳤다.

 

내용에 대한 것은 자세하게는 알려주지 못하지만, 거짓말을 늘어놓는 큰언니가 펄펄 날아다녔다고만 말해주자.

 

 

그리고 지금.

 

처음에 고른 원피스로 갈아입고 가게를 나왔다.

 

핑크색으로 몸을 감싸는 것도 신선하고, 꽤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취미도 내 것으로 만들어두고 싶을 정도.

 

 

들뜬 기분으로 백화점을 나와서 치바 역 주변으로 몰려간다.

 

햇볕이 뜨거운 정오 직전.

 

그렇지만, 높아진 텐션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는다.

 

그런 내 등 뒤를, 두 사람의 언니들이 지켜본다.

 

오히려 큰언니들의 시선 쪽이 뜨거울지도 모르겠구만?

 

 

"기분 좋아 보이네, 카자노쨩?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보여주는 겸, 하야토 에게도 보여주는 건?"

 

"엉뚱한 소리 마셔. 그 녀석에게는 보여주지 않을 거야. 이런 모습은 말이지."

 

 

흥이 잔뜩 올라가있는 내가 [이런 모습] 이라고 하는 것도 이상한 소리.

 

그렇지만, 아무리 나라고 해도 한시적인 텐션으로 소꿉친구인 하야마에게 새 옷을 피로하는 우행은 저지르지 않는다.

 

그런 것 평생의 수치.

 

 

"어라? 카자노쨩? 카자노쨩이지."

 

 

이런 식으로 하야마의 목소리를 환청으로 뇌내 재생시킬 정도로 사양하고 싶다.

 

다행이도, 이 자리에 하야마는 없는 것 같고 기우에 그친 것 같다.

 

산뜻한 기분으로 미소를 흩날리는 나는 미소녀로서의 행동거지의 각성을 맞이한다.

 

아아, 하지만 어디까지나 남자의 정신은 보유할 생각이므로, 그 점은 잊지 말도록 하자.

 

 

"좋은 미소구나. 응, 귀여워. 엄청......너무 귀엽다아."

 

 

그런 칭찬을 하야마의 목소리로 방금 또 들었다.

 

이런 이런, 5월의 날씨로 머리가 어떻게 된 걸지도 모르겠구만.

 

열사병에 걸리기 전에 시원한 실내로 대피해야지.

 

그렇게 큰언니에게 제안하려고, 들뜬 의식을 현실로 되돌려 시계를 되찾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눈앞에 존재를, 믿고 싶지 않은 것을 확인 해버리고 말았다.

 

그 녀석이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구나가 인정하는 훈남인 소꿉친구 하야마 하야토.

 

성격이 좋고 공부도 운동도 전반적으로 잘하는 다재 다능으로 유명한 하야마 하야토.

 

인내가 있고 하치만과는 정반대의一一역시......하야마 하야토 그 곳에는 있었다......

 

 

".........언제부터 거기에?"

 

"네가 역에서 나왔을 그때부터야. 그 옷은 백화점에서 산거야? 응, 어울려."

 

".......그런가. 고마워....."

 

 

뭘 성실하게 대답을 하는 걸까.

 

사태를 생각하면 그럴 경우가 없을 텐데.

 

스스로가 좀 어이가 없다.

 

 

"젠장....... 어째서 이렇게 되는 거냐......."

 

 

한탄한다.

 

비탄에 잠기는 나를 등 뒤에서 큰언니가 웃는다.

 

비웃는다. 비웃어.......

 

큿.......

 

뭔가 어마어마하게 분하지만........

 

눈앞에서 눈을 빛내면서 응시하고 있는 하야마에 대한 대처도 있으니까, 큰언니에 대한 불평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울 것 같은데.....괜찮아? 행커칩 빌려줄까?"

 

"필요 없어. 그리고 안 울어. 기분만 받아둘게."

 

 

어떻게 반응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서 무뚝뚝하게 밖에 응하기 않았다.

 

내 표정을 본 하야마도 얼굴을 흐린다.

 

 

뭐가? 뭔데?

 

하야마에게는 나와의 연동 기능까지도 탑재되어 있나?

 

그럼 돈을 내놔 돈을.

 

총자산으로는 유키노시타家가 뛰어나지만, 사생활에 사용 가능한 돈의 상한이라면 하야마家가 상회하기도 한다.

 

관동권 유수의 건설회사의 사장인 우리 아버지 이지만, 큰 것은 회사의 규모에 지나지 않는다.

 

그야 일반 가정보다는 몇 백배의 돈을 가지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개인 사무소를 차린 변호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쪽은 외할아버지가 개업의사 인 하야마.

 

어머니도 의사인 모양이니까, 필시 금전적 위세도 좋을 것.

 

얼굴도 잘생겼고 성격도 좋고 재산도 많으니까, 어떤 여자든 끌리게 되어있다.

 

 

하지만 나는 하야마를 바라지 않는다.

 

바라는 것은 하야마의 지갑의 알맹이.

 

그 것밖에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

 

라는 건 좀 심한 말이기 때문에 농담이라고 덧붙여 두겠다.

 

 

일단, 친구라는 틀에서 생각하고 있는 상대다.

 

그렇게 박정하게 대하고 싶지는 않다.

 

 

"있잖아! 다음에 한가할 때 나랑 놀러가자!"

 

"뭣하면 지금 한가한데, 어디 갈까?"

 

"그게 아니라, 단 둘이선 놀러가고 싶어. 안 될.......까?"

 

 

작게 속삭이듯 말하면서도 대담한 요구.

 

이건 그건가?

 

데이트의 맛보기인가.

 

남자라는 것은 바보지.

 

조금 겉보기가 좋아서 괜찮다 싶은 여자애가 있으면, 가까워지고 싶어서 필사적이게 된다.

 

나도 일찍이 남자였으니까 동류인가."

 

 

헤에一? 하야토군 제법이잖아."

 

"하야토군, 대담."

 

 

뒤에서 감상만 하고 나를 도우려고 하지 않는 언니들.

 

어떻게 된 건데? 소중한 여동생이 남자의 독아에 걸리려고 하고 있다고?

 

조금은 당황해줬으면 좋겠고 걱정해주면 좋겠다.

 

그런 내 기분을 추측하려는 자세조차 보이질 않는다.

 

버려진 것 같다.

 

자매의 인연도 여기까지인가.......

 

 

그렇지만 나는 혼자가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하치만은 외톨이.

 

그래도 살아있을 수 있었던 것은 고립무원의 열악한 환경 하에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하치만으로서의 감성이나 의사를 남겨두고 있는 나에게, 이 국면을 헤쳐 나갈 수 없을 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하야마의 권유에 이렇게 돌려준다.

 

 

"미안. 단 둘이라면 무리야. 사이카 라면 기꺼이 둘이 되어도 괜찮지만."

 

 

사이카 라면 나를 여자로 본다고 하더라도 연애대상으로는 보지 않을 테고.

 

건건한 우정이라는 녀석을 쌓을 상대로 그 만큼 적당한 남자애는 없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 나에게 실수 따위가 이을 리가 없지만 서도.

 

 

"사이카? 이름으로 보아하니 여자애인거지?"

 

"그런 셈이지."

 

 

사실대로 말하자면 사이카는 실은 남자애.

 

라는 걸 불어버리면 쓸데없는 질투에 불탈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사실을 숨겨둔다.

 

 

그보다 얼른 이 녀석도 성장해가지고, 실제로는 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라고 눈치 채주지 않으려나?

 

어릴 때 하는 것은, 일단 프러포즈라는 의미로 누구누구가 좋아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하야마의 흐뭇한 흑역사로 성장할지도 모르는 지금을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보고 있다.

 

 

원래의 역사로는 하야마가 호의를 보내는 상대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나중에 가서 좋아하는 사람이 바뀌는 과정을 밟을 것이다.

 

 

"사이카는 지난번에 미아가 된 애지? 그 애 귀여웠지一. 카자노가 좋아하는 타입에 딱 맞아 떨어지는 거지? 여자애인데 여자애가 좋다니...... 그런 애도 있는 거구나. 세상에는一一."

 

"아니,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범주야. 여자끼리 연애는 부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는 그런 게 아니니까. 그 부분을 실수하지 마."

 

"거짓말. 왜냐하면 카자노. 사이카 라는 애를 보고 있을 때, 황홀한 눈을 하고 있었는걸."

 

 

폭탄을 투하하는 유키농.

 

그, 그만둬.

 

그만두지 않을래?

 

조금이라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는 않지만......

 

금방 착각이라고 알아차렸고, 다시 문제 삼지 않아줬으면 한다.

 

 

"카자노쨩....... 아니.......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거야. 너를一一."

 

"결심한 듯한 얼굴로........그런 말해도 말이지. 나보고 뭐라고 대답하라고?"

 

"앗..... 방금 거 들렸어?"

 

"확실히 말야. 그리고 너는 흑역사를 쌓아가는 거지."

 

 

앞으로 조금만 성장하면 이걸로 괴롭혀 주지.

 

큰언니처럼 심술궂은 골목대장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하야마 놈.

 

나를 귀엽다던가, 마구잡이로 칭찬하는 주제에 [좋아] 라고는 죽어도 말하지 않는다.

 

초심이기 때문에 부끄러운 거겠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훤히 보인다만.

 

 

아아, 그래도 이거, 내 착각이었으면 굉장히 부끄러운데.

 

자만해버렸다.

 

그거야 말로 내 흑역사가 되버린다.

 

서투른 발언을 하지 않도록 자신에 대한 훈계도 필요하다.

 

 

"하아.......... 그래서, 하야마는 어쩌다가 치바에?"

 

 

오늘도 반 남자애들과 모여서 축구에 삼매경 일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혼자서 여기에 있었다.

 

뭐가 목적이었을까.

 

그리고 어째서, 사람이 많은 역 앞에서 형편 좋게 조우한 것인가.

 

 

"어 그러니까, 카자노쨩이랑 놀고 싶어서 집에 찾아갔었는데, 부재중이었으니까. 그랬더니 가정부씨가, 카자노쨩 들은 치바 역 쪽에 있댔어."

 

"그렇다곤 하지만, 일부러 찾으러 온 거야?"

 

"볼일은 그것뿐만이 아니야. 가지고 싶은 만화책도 있었으니까 사러 왔어. 운 좋게, 카자노쨩이랑 만나면 럭키겠구나 라고 생각했어. 응, 정말로 만나게 되었네. 카자노쨩의 보기 드문 복장도 보게 되었고. 나는 운이 좋아."

 

"호오? 나는 겸사 라고一一. 제법 떠들게 되었잖냐.“

(ついて(る:운이 좋다, 재수 좋다. ついで(に:겸사, 하는 김에. 발음의 비슷함을 이용한 장난.)

 

"트, 틀려! 내 목표는 언제나 너야!" 

 

 

우와, 하야마의 동요하는 모습이 불쌍해졌다.

 

그보다 치정싸움처럼 되어 버렸다고?

 

큰언니가 좋은 걸 봤다는 듯 히죽히죽 거리고 있다.

 

 

유키노는 一一.

 

아아..... 쟤도 웃고 있네.

 

한 통속이 되어 웃으면서 여동생을 버려둘 줄은.

 

유키노시타家의 내정은 다 썩었다.

 

 

겸사겸사 말하자면 이 세상은 썩어있다.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것이 무른 소리라니 세상은 참 인색하다니까.

 

 

"재미있는 것을 보여줬으니까. 응, 두 사람 다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 언니 응원하고 있으니까."

 

"나도 응원하고 있어. 카자노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행복 해지렴."

 

"저기 말야..... 틀려. 틀리다니까? 하야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차치하고 나한테는 그럴 생각 일절 없으니까?"

 

"아하하, 너무 필사적이라 귀여운 거야! 거짓말 마셔. 정말로 싫은 상대라면 옷을 칭찬 받았다고 해서 기뻐하지는 않아. 스스로 깨닫고 있어? 하야토에게 귀엽다는 말을 들은 순간의 카자노는, 엄청난 미소를 짓고 있었다구. 참고 있는 것 같았지만 다 들켰으니까."

 

"진짜냐......"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웃기지도 않아, 그 농담은.

 

그렇지만 헛웃음이 흘러나온다.

 

그야 웃을 수밖에 없는걸.

 

어떻게도 안 되는 상황을 속이기 위해서 웃으며 흘려는 내 노력은 보답 받지 못했다.

 

역시 노력이라는 것은 반드시 보상받는 것은 아닌 것이다.

 

 

꿈도 희망도 어린이의 안에서만.

 

어른이 되고나면 모두......슬프지만 꿈에서 깨어나 버리는걸.

 

그렇다.

 

그렇다면 하야마의 꿈도 언젠가 깬다.

 

나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환상에 지나지 않아.

 

 

"이제 됐어. 시간이 지나면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는 판명 돼. 그 때까지 참아주지."

 

"그러네. 그래도 그 때가 되어서 당황하지 말아야 된다? 아무 대책도 세워두지 않고 막연하게 있다가, 자신의 마음도 이해하지 않은 채로 분위기에 휩쓸려 버릴 테니까."

 

"충고 감사요."

 

 

장난치는 것 같지만 여동생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진심.

 

이 말 만큼은, 확실히 들어두자.

 

그게 큰언니에 대한 경애.

 

 

"이왕 만난 김에 점심을 같이 하는 건 어때?"

 

"응, 좋아. 어디서 먹을지는 묻지 않을게. 카자노쨩이 좋아하는 사이제일 테니까."

 

"이해하고 있으면 간단한 얘기지."

 

 

좋아하는 여자애의 취향은 이미 다 꿰고 있다는 건가?

 

뭐, 나름대로 함께 해왔으니까.

 

내 취미, 취향이 어떤 건지 알고 있어도 부자연스럽지 않지.

 

 

그런 고로 분홍색 원피스로 치장을 새롭게 한 나는, 하야마의 손에 이끌려 사이제로 향한다.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하야마에게 손을 잡혀 당황스럽지만一一애가 하는 일이니까 봐준다.

 

지적하지 않는 것도 어른으로서의 주변머리라는 것이겠지.

 

 

하지만....하야마의 손은 따듯했다.

 

큰언니나 유키노와 잡는 손의 감촉에 가깝다.

 

친근함이 느껴지는 그런 손.

 

그래, 예를 들자면 형제의 그것에 가깝다.

 

동갑내기 소꿉친구.

 

그것은 이제 남매라는 이름의 가족과도 같다.

 

 

드디어 깨달았다.

 

하야마가 내게 향하는 호의의 정체에一一.

 

 

분명 그것은 가족애와 같은 것.

 

내 착각이 확정되었다.

 

흑역사가 새겨져 버렸다.

 

 

"카자노쨩?"

 

"응? 왜 그래?"

 

 

문득 말을 걸어온다.

 

눈이 마주치자 그는 뺨을 붉게 물들였다.

 

 

"좋아해."

 

"엉, 나도 좋아해. 사랑한다."

 

"정말 인거야!"

 

 

가족으로써一一.

 

그렇게 말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알아주겠지.

 

그렇게 믿고 발언했다.

 

마음을 담았다.

 

한 치 거짓 없는 말은, 똑바로 하야마에게로 전해진다.

 

 

"나도 카자노쨩을 사랑해. 어른이 되면 가족이 되자. 결혼 하는 거야!"

 

"응........?"

 

 

방금......결혼이라고 들린 것 같은 기분이.

 

아니, 환청이다.

 

응, 환청.

 

5월에 비교적 기온이 높은 오늘.

 

열사병의 조짐이 여기서 나왔다.

 

얼른 사이제에서 식히고 싶다.

 

 

"잘 모르겠다만一一뭐, 나도 같은 기분이야. 그런 고로 잘 부탁한다."

 

"응! 내가 카자노를 절대로 행복하게 해줄 거야!"

 

 

소년치고는 늠름하기도 한 남자다운 얼굴로 선언하는 하야마.

 

아아, 뭔가 지금 이 녀석을 멋있다고 생각해버렸다.

 

이성으로서의 관점이 아니라 남자가 선망하는 남자라는 느낌의 녀석.

 

그렇게 느꼈으니까 나도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구만. 나를 행복하게 해줘. 의지하고 있으니까 말이지?"

 

"물론. 약속할게." 

 

 

폭소하는 큰언니와 웃음을 참지 못하는 유키노.

 

저 두 사람......뭔가 시끄럽다.

 

큰언니는 [콩트 같아ー! 착각 콩트다ー!] 라면서 손가락질을 하는 꼴.

 

역 앞이라는 왕래가 많은 곳에서 대폭소라니.

 

큰언니도 아직 철이 없다는 건가.

 

 

어떻게 되었든.

 

하야마와는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만큼은 확실하다.

 

내 청춘기도 잘못되지는 않겠지.

 

그렇게 예감을 하자ーー즐거워져서 하야마의 손을 마주잡게 되는 것이었다.

 

 

Posted by 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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