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하치만이 늘어났습니다. 1 - 위화감.
最下님 작품입니다.
어느 날, 하치만이 늘어났습니다.
1화
위화감.
째깍째각 하고 우는 벽시계의 소리에 의식이 부상한다, 움직이지 않는 머리로 머리맡에 내버려 둔 스마트폰을 손에 잡아 시간을 확인한다.
코마치의 사진과 함께 5시 조금 전의 숫자가 비춰지고 있다.
이정도면 앞으로 2 시간은 더 잘 수 있다, 뒹굴 하고 방향을 바꾸어 사랑스러운 이불을 부둥켜안고 다시 잘 폼을 잡는다.
"........?"
부둥켜안은 안쪽에 이불과는 또 다른 부드러움이 있었다.
아마, 수험공부에 지친 코마치가 동심으로 돌아가서 기어들어온 거겠지, 귀여운 녀석.
깨어 있을 때 섣불리 건드리면 화를 내므로, 이틈에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차려진 밥상을 먹지 않는 것은 남자의 수치라고도 할 수 있지.
".........?"
여기서 또 위화감이.
난잡한 취급을 받을 때도 있지만 이래 뵈도 치바의 오빠다, 여동생을 가진 오빠인거다, 그 말은 즉 시스콘 인거다.
내가 모를 리가 없다.
내가 지금, 껴안은 것은, 머리를 쓰다듬은 것은, 누구지?
손을 뻗어 방에 불을 켠다.
"......누구."
거기에는 내가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나는 아니다, 하지만 나랑 꽤 닮았다.
얼굴의 파츠, 언젠가 장난으로 찍힌 이 자는 얼굴, 자는 폼, 거기다가 잠옷.
하지만 동시에 나랑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그건 가슴에 붙어있는 그럭저럭 큰 그것이다, 여성에게만 있는 부풀음이다.
"......크아, 눈부셔....."
가늘게 뜬 눈을 잠옷으로 부비며 그 소녀가 일어나버린다, 그 동작은 어느 쪽이라고 하자면 코마치과 닮아있다.
그리고 그녀는 매일 아침 거울에서 보는 힘없는 눈동자를 내게 맞추고, 여자 치고는 낮은 목소리로 불쑥 중얼거렸다.
"........누구?"
.....그 말은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의미 불명한 현실에서 의식을 날려버리고 싶지만, 어떻게든 가만히 있는 소녀로부터 거리를 취한다.
"그래서, 뭐하시는 분?"
나는 의자에, 날 닮은 소녀는 침대에 앉아 서로 마주보는 형태가 된다.
다시 보니 나 보다는 코마치와 닮은 느낌이 들었다, 코마치의 신장을 쭉 펴서 눈을 질척하게 흐리게 만들면 이런 느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슴도 내밀고 피부도 건강하지 않아보이게 하면 코마치랑 쏙 빼닮았다.
.........역시 코마치보다 자신 쪽에 더 가까운 기분이 든다.
"아니, 그쪽이 누구? 내 방에 무슨 볼일?"
".......여기는 내 방이다만."
"..........."
의심 80, 두려움 20의 눈으로 바라본다, 나도 의심하면서 보고 있으니까 불평은 하지 못하지만.
진짜로 누구지?
혹시 내가 몽유병이고 자고 있는 도중에 어딘가의 누구 씨의 집에 실례하고 있는 걸까, 그렇지만 가구의 배치에 책장에 채워져 있는 것도 완전 같다, 역시 내 방이다.
"코마치의 친구냐?"
"코마치의 친구?"
짐작 가는 가능성을 말해봤더니 동시에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심지어 그쪽이 먼저 같은 양보까지 발생한다.
유이가하마였다면 이런 때라도 솔선해서 대화를 진행해줬을 텐데.....코마치는 절대로 귀찮아지니까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헛기침을 한번 하고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한다.
"히키가야 하치만, 소부고등학교 2학년, 가족구성으로는 부모님이랑 여동생이랑 나 플러스로 고양이. 그쪽은?"
"......히키가야 하치만, 소부고등학교 2학년, 부모님에 여동생에 나랑 고양이."
서로의 신원을 종합해도 의문은 깊어갈 뿐이었다.
이름, 학교, 학년, 1인칭, 어조, 얼핏 본 겉모습, 가족 구성, 여기까지 일치해버리니 이제는 판타지나 소설의 일설인 게 아닐까.
"우선적으로 말이다, 일단 장소를 바꾸자."
"아아, 응."
낯선 여자애를 자기 방에 두든, 낯선 여자애의 방에 잠입하든, 그대로는 사회적으로 죽어버려, 당초에 살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죽어버려.
보신을 위한 것이지 결코 당장 경찰에 데려가기 위함이 아니다.
"코마치의 장난이었으면 좋겠는데......."
어느 쪽이 중얼거렸을까.
고작 평범한 집의 복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목적지에 금방 도착한다.
집의 구조도 우리 집이다.
역시 저 쪽이 들어온 것일까, 하지만 그것만으로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뭐, 앉아라."
"아, 응."
평소에 코마치가 앉는 자리를 권한다.
그 반대쪽의 내 자리, 가 아닌 더 옆의 아버지의 자리에 앉는다.
내가 벽 쪽이고, 소녀가 문 근처다. 타의는 없다.
"..............."
뭐라 말을 꺼내야 할까.
내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그녀도 이해를 하질 못한다.
눈동자에 비치는 당황스러움은 코마치와 쏙 빼닮았다, .....즉 간접적으로 나와도 닮은 듯.
그건 그렇고 뭐 부터 물어보면 좋으련지.....
"부활동은.....?"
".........봉사부."
또, 또 의문이 깊어갈 뿐이다.
봉사부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유이가하마 유이, 남학생 히키가야 하치만 세 명이다.
여학생 히키가야 하치만은 소속되어있지 않다.
이유도 모르겠다, 의미도 모르겠다, 그건가, 도플갱어라는 녀석인가, 만나면 죽는 건가.
"......그쪽은?"
"봉사부."
".........."
"혹시 지만."
"추측이다만."
또 말이 겹친다.
하지만 다시 양보 대회가 되는 것도 귀찮아서 상대의 얼굴을 보지 않고 계속 말한다.
"너는 나와 동일........."
"나랑 너는 동일인........."
찝찝할 정도로, 이 녀석과 나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동일인물 같구만."
결국 내가 단언했다.
만약, 이 가정이 정확하다면 나와 이 녀석만으로는 이야기가 어느 쪽으로도 향하지 않는다, 제삼자의 개입이 필요하다.
"코마치 불러올게."
"아....."
소녀의 목소리에 들어 올린 허리를 내린다.
그렇다, 코마치는 어느 쪽을 알고 있다.
남자인 히키가야 하치만인지, 여자인 히키가야 하치만인지.
"여기가 자기 집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뭔가가, 있나?"
내 당연한 물음에, 그녀는 말하기 힘들어 보이듯 우물쭈물 한다.
그런 동작은 여자애구만, 이라며 안도 비슷한 한숨을 쉰다.
만약 행동까지 나랑 같다면 아마 살기 힘들겠지.
........왜 우물쭈물?
"아ー.....그게, 방에 있는 속옷 확인 한다거나......?"
"..........."
확실히 취미나 옷은 겹쳐도 남녀라면 속옷은 다르지, 머리가 좋다.
그래서 어느 쪽이 확인하러 갈지, 코마치랑은 다르게 너는 속옷을 천 취급하지는 않을 거 같은데.
"내가 보고 올게, 조금 기다려 줘."
"맡기지."
당연하겠지.
남자의 팬티와 현역 JK의 팬티는 가치가 다르다, 가재와 대하 정도로 다르다.
착각하지 않도록 자신을 되돌아보지만 나는 팬티 너무 좋아 맨이 아니다.
방으로 돌아가 옷장을 들여다보는 것 정도는 금세 끝난다, 그녀가 돌아왔다.
"돌아왔어."
".....어땠어?"
그녀에게 되묻는 목소리는 바짝 말라있었다, 혹시라도 갑작스럽게 가족도 지인도 없는 세계에 내던져졌다고 생각하니 목이 말라져서 어쩔 수 없다.
"내거였어, 그 말은 즉....."
"과연....알았다."
그런가, 그런가.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힘들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여기는 나밖에 없으니까.
".....뭔가 마실래?"
"맥캔."
"미각까지 같은가."
놀랐다는 게 아니라 확인하듯 중얼거리며, 그녀는 냉장고로 걸어간다.
앞으로 어쩌면 좋을까, 애초에 여기는 어디지, 판타지 세계선이나 평행세계라든가 차원이 다른 걸까.
원래 있던 장소와는 다르지만 주소나 좌표 같은 건 같다,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ー, 너는 어쩔 셈이지?"
"나가야 하겠지만.....돈은 물론 신발도 없다."
받아든 맥캔을 열어 한입 마신다.
맨발에 무일푼으로 여기를 나서는 것은 가능하지만, 적어도 방침 정도는 정해두고 싶다.
방침도 정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면 틀림없이 객사한다, 자랑은 아니지만 내 서바이벌력은 겨우 5다.
"나가라는 말 따위를 하려는 게 아니야, 다만 어쩔 건가 해서."
"최종목표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눈앞의 일은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지만."
다시 맥캔에 입을 댄다.
어딘가에 SF같은 차원 전송장치 같은 것이 있다거나 하지 않을까, 적어도 내가 살던 세계선에는 없었지만.
".....이건 그냥 흥미가 있는 건데 말이지."
"앙?"
"네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소부고는 공학이거나 남고야?"
반대로 생각해서, 그 질문은 말이지, 여기의 소부고교는 여고인거!?
"고, 공학."
"헤ー, 그럼 토츠카랑도 만날 수 있나."
토츠카가 여고에 있어!? 즉 정진정명 여자인거!?
".......혹시 토츠카 몰라?"
"토츠카 사이카 말이지, 응, 알고 있어, 같은 반이고."
"누구보다 귀엽지, 내가 남자였다면 틀림없이 고백한다, 했어?"
토츠카에 대한 것이 나오자마자 수다스러워진 이 녀석에게 뭐라고 말해주면 좋을까, 내게는 진실을 전하는 방법밖에 수가 없지만 서도.
"그게 말이다, 토츠카는 말이지, 남자다."
"하?"
"토츠카는 누구보다 귀엽지만 남자애인거다."
기쁨인지 절망인지 판단하기 곤란한 얼굴을 하게 만들어버렸다.
기분은 잘 안다.
나 역시 토츠카가 여자애라고 알아버리면 기뻐하면 될지, 토츠카가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있는 우정을 차버리는 공포에 떨어야 할지 모르겠다.
"기다려, 그 밖에도 남자,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는!?"
"여자."
"오오, 그런가....."
여기의 나에게 있어서도 두 사람은 특별한 존재인 것일까.
나라는 녀석은 여자가 되어서도 그다지 변하지 않는 듯하다.
"히라츠카 선생님은.....?"
"여성, 독신."
조심스럽다는 듯 묻는다. 짐작 컨데 여기서도 히라츠카 선생님은 독신이라는 듯.
히라츠카 선생님이 남성이라면 인기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도 여자라는 것 같다.
"나도 괜찮을까, 여고라는 말은 하야마는? 자이모쿠자는?"
"하야마는 있어, 유키노시타와 맞먹을 미소녀. 자이모쿠자? 는 모르겠지만."
오오, 과연 하야마. 차원을 넘어서도 배신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종의 안심감조차도 느낀다.
에비나 양의 하야하치가 단순한 백합 커플이 되는군.
이거라면 나도 일단 안심, 이지?
"에비나양은?"
"아ー.....BL을 좋아하는 여자애."
"바뀌지 않았네......."
당연하겠지만 그 사람도 변함없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혹시라도 백합꽃이 피는 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결국은 하야하치도 절망일 텐데.
"하지만 성전환으로 나랑 하야마......"
"이제 됐다, 하야하치는 에비나 양만 하는 걸로 충분해."
"너도냐....."
손으로 가로막았다, 안심할 수 없었다.
조금 이야기가 너무 어긋나버렸으므로 맥캔으로 이야기를 끊었다.
어쩌지.....두 시간의 재수면은 어디로 가버린 거냐.
"전례가 너무 없다고......"
".....내 방이라도 괜찮으니까 돌아가지, 슬슬 엄마네가 일어날 거야."
"오오."
아버지네가 이 녀석을 얼마나 귀여워할지는 모르겠지만, 낯선 남자는 얻어터져도 이상하지 않겠지, 우리 집 아버지는 그런 녀석이다.
내 방은 아니고 일단 여자의 방으로 돌아간다........ 저기서 일어나지 않고 평생 자고 싶었다.
"어쨌든 말이지, 나 조금 더 자도 돼?"
"엉, 편한 대로."
하품을 하며 침대로 돌아가, 나 같은 건 인지하지 않는다는 듯 고양이처럼 둥글어졌다.
나는 의자에 앉아 향후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자.
다시 그녀를 보니 얼굴은 반듯하고 스타일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녀석이 나라고 생각하니 욕정 할 도리가 없다. 한다면 상당한 변태다.
"........"
향후 대해 생각해봐도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한다.
가능하다면 꿈을 꾸기를 바란다. 오히려 꿈꾸는 것 말고는 해결책이 보이질 않는다.
일어나면 침대에서, 혼자서 자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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