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의 발렌타인 - 특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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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의 설문조사를 통해 본편과는 별도로 누군가와 이어졌다면 IF로 만들어진 특별편입니다
히키가야 하치만(여)의 발렌타인 데이 / 특별편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유키노시타는 책을 탁 닫으며 말했다.
오늘은 2월 15일.
세간에서 말하는 발렌타인데이 다음날이다.
발렌타인데이
그것은 나에게 있어 최고로 사랑하는 여동생인 코마치와 초콜릿을 교환하는 날이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쥐꼬리만한 초콜릿을 주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는 조금....아니, 상당히 달랐다.
올해는 신세를 진 답례라는 걸로, 코마치가 시킨 대로 봉사부 두 사람은 물론, 히라츠카 선생님, 토츠카, 거기다가 카와사키의 몫까지 만들어, 건네 줬던 것이다.
어째선지 하야마 에게도 주게 되었지만....
에? 자이모쿠자? 누구야 그거 나 몰라.
초콜릿을 만드는 피로, 그리고 그걸 건네주는 고생.
이 두 더블 펀치 때문에 내 멘탈은 이미 너덜너덜 해졌다.
설마 내가 이렇게도 많은 인간에게 초코를 주는 날이 올 줄은....
"...우우. 피곤해에...."
익숙하지 않은 일 따위 하는 게 아니구나아. 라며 투덜댔다.
오늘은 평소의 3배는 사람과 대화를 한 기분이 든다.
이제 움직일 것 같지도 않아... 움직이기 싫다. 나는 두고 먼저 가....
"하하하, 힛키 이미 너덜너덜한 모양이네."
"움직이지 않으면 문단속을 할 수 없는데."
"우으.... 알겠습니다아~."
명랑하게 웃는 유이가하마. 그리고 평소처럼 비꼬듯이 불평하는 유키노시타.
두 사람을 따라 부실에서 나왔다.
"아, 힛키. 오늘 나, 토베 들에게 초코 들고 가는 거 도와달라고 했으니까, 먼저 가줄래?"
"나도 오늘은 교무실에 볼일이 있으니 먼저 돌아가 줄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하는 두 사람의 눈에는 면목 없음과, 나를 신경 써주는 씀씀이가 느껴졌다.
그런 두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여 작별 인사를 하고, 걸어갔다.
...그런 내 다리는 승강구가 아닌, 어느 장소를 향하고 있었다.
내 목적지, 그것은 그 건방지고--- 약삭빠른 후배가 있는 학생회실이다.
똑똑똑---
내가 규칙적으로 3번 노트하니, 안에서 네-에 하고 밝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을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그러자, 먼저 눈부신 석양이 눈을 찌르고, 그것을 등지듯 잇시키가 서 있었다.
"늦다구요, 선배."
잇시키는 불만스럽게 눈썹을 내리깔며 말했다. 하지만, 그 눈은 어딘가 기뻐보여서.... 보통은 잘 모를 미묘한 표정이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말로는 이러니저러니 하면서도, 잇시키는 나를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내가 온 것을 기뻐해주고 있다.
그게 나는 기뻐서 참을 수 없었다.
"미안, 부활 방금 끝나서...."
그러자 잇시키는 나를 말똥말똥하게 바라보다가, 하아 하고, 작게 한숨을 쉰다.
"어짜피 지쳤어- 라든가 하면서, 부활 끝나고도 불평 했던 거죠?"
"하, 하하하. 그, 그렇지는 않아....."
횡설수설하며 변명하는 나를 잇시키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또 한숨을 내 쉬었다.
"앉으세요. 피곤하죠? ...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니까 그렇죠. ...정말, 봉사부의 둘이면 몰라도, 토츠카 선배나, 카와사키 선배.... 심지어 하야마 선배까지 주다니...."
그런 잇시키의 불만을 들이며, 나는 잇시키의 옆의 의자에 앉았다.
아무래도 잇시키가 삐진 듯 했다. ...이건 질투 해주고 있는 걸까? ...아마 그렇겠지.
그런가 ....내가 다른 남자에게 초코를 줘서 삐진 거겠지.
그걸 깨달은 내가 쿡쿡 하고 웃었다.
그런 나를 잇시키는 ["뭔가 잘못 된건가요오~..."] 라며 불만스럽게 돌아봤다.
그런 이시키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에 퐁 하고 손을 올렸다.
"미안미안. 왠지, 귀엽다고 생각해서. ...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일단 평소의 감사라는 명분이고, 게다가... 우리들 일은 비밀이니까."
나는 잇시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랬다.
잇시키는 ["알고는 있지만요~."] 라고 했지만, 아직 납득하고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잇시키가 이렇게 까지 투덜대는 일은 거의 없다.
그 정도로 싫었던 걸까.
"잇시키...그, 미안...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건 잇시키니까...그, 본심은 잇시키 뿐이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얼굴이 붉어지는 게 느껴졌다.
슬쩍 잇시키를 보니, 팔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감추지 못한 귀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그게 석양 탓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 잇시키가, 나는 어쩔 줄 모를 정도로 사랑스럽다고 느껴져, 가슴의 고동이 빨라진다.
"...치사해요. 선배. ...그런 말을 하면, 용서할 수밖에 없잖아요."
잇시키는 그렇게 말하고, 얼굴을 들어 나를 올려다본다.
아...안돼 이건........ 나는 자연스럽게 눈을 감았다.
그러자....잠시 후, 내 입술에 부드러운 것이 닿았다.
살짝 눈을 떠보니, 잇시키의 맑은 눈동자가, 바로 지근거리에서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츄.......츗..... ............응. "
학생회실에는 우리가 입술을 겹치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단지 입술을 겹치는 것뿐인 행위. 하지만 내 마음은 엄청난 행복감으로 가득 채워져 갔다......
"...........선배. 키스 좋아하지요."
얼마나 오래 그렇게 있었던 걸까. 잇시키는 키스를 멈추고 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잇시키도 남 말 할 처지는 아니겠지."
그러자, 잇시키가 확실히. 라며, 웃는다.
그리고 짧게 입맞춤을 하고 가방에 손을 뻗어, 안에서 내가 점심시간에 준 초콜릿을 꺼냈다.
"이거... 먹어도 되나요?"
"응.... 조금 부끄럽지만, 허락할게."
내 대답을 듣고, 잇시키는 다른 것 보다 조금 더 공들인 포장을 정중하게 풀었다.
나는 그 잇시키의 옆에 다가가, 잇시키에게 몸을 맡겼다.
"우와아.... 굉장해, 이거 정말 선배가 만든 건가요?"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본 잇시키는 그런 감상을 남겼다.
그런 잇시키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살짝 미소를 지었다.
"물론. 꽤나 공들였으니까 말야.
"먹는 거 아깝네에....이거."
먹어주지 않으면 곤란한데, 라고 쿡쿡 웃으면서 초코를 하나 집어 잇시키 에게 내밀었다.
"자, 먹어. 아-앙."
"에, 아, 아-앙."
내가 잇시키의 입에 초콜릿을 밀어 넣으니, 잇시키는 차분히 맛을 보면서 입을 우물거리고....내게 만면의 미소를 보여줬다.
"맛있-어! 뭔가요 이거! 팔아도 될 수준이네요!"
"흐흥. 그렇지. 나는 과자 만들기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내가 가슴을 펴며 말하자, 잇시키는 뭔가요 그거. 라며 즐겁게 웃게, 두 개째의 초콜릿을 집었다.
"....아."
그리고 그 초코를 입에 넣으려던 순간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잇시키는 미소를 지었다.
...아, 이거 나쁜 생각 할 때의 웃음이다.
잇시키는, 그런 내 불안을 뒤로, 흐흥 거리며 초코를 내게 내밀었다.
"저기, 선배. 아-앙."
"에? 왜 내가-- 으움."
잇시키의 행동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당황하고 있으니, 잇시키가 내 입에 초코를 밀어 넣는다.
입안에 초콜릿의 단 맛이 퍼진다. ....응 맛있게 만들었네. ...가 아니고, 잇시키는 왜 이런---
"선배. 저도 먹게 해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잇시키는 내 입술을 덮었다. 그리고, 잇시키의 혀가 내 입을 비집고 들어왔다!?
"응....응아, 응음........아...."
잇시키와 내 혀가 얽혀, 두 사람의 혀로 굴려진 초코는 점점 작아져 갔다.
...그리고, 초코가 없어지자 잇시키는 입맞춤을 멈추고, 장난이 성공한 아이처럼 웃었다.
"이 쪽이 더 맛있네요."
"...정말, 바보."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지은 나는 의자에서 허리를 올려 잇시키의 무릎 위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잇시키의 입에 초코를 밀어 넣고 입맞춤을 했다.
그러고 있으니, 가랑이 사이에서 조금 위화감이 느껴졌다.
"....잇시키, 그, 뭔가 닿고 있는데."
"어쩔 수 없잖아요. ...선배. 괜찮죠?"
"하지만, 여기 학교고.... 혹시 선생님이 오면...."
"괜찮아요, 열쇠는 이미 돌려놨으니까요, 선생님은 우리들이 이미 돌아갔을 거라고 생각할 거예요."
"에? 열쇠 돌려놨다면, 어떻게...."
"....스페어키. 만들어 버렸습니다."
"....바보."
"선배.... 아니, 하치만."
"응...잇시키이....... 앗....아.... 응읏....이로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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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취! ....히키가야 짱 늦네에.... 벌써 돌아가 버린 걸까..."
수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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