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다시 태어난 하치만.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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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자신의 오빠의 비뚤어진 사랑을 엿보았던 다음날 아침――.
오늘도 예상대로 오라비의 포옹에 의해 눈을 뜨게 되었다.
완벽하게 안는 베개 취급......
응석꾸러기 같은 오빠라니......쌍둥이기에 몇 분 정도 먼저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연상.
하지만 그 위엄은 찾아 볼 수 없다.
앳된 얼굴에서 보이는 잠든 얼굴과 숨소리.
여동생인 내 쪽에서 오라비에 대한 보호욕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 몇 년 지나면 남자다움도 자연스럽게 몸에 베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아직 미숙한 아이.
지난 밤, 오라비에 내 가슴은 장래 유망하다고 했지만, 그건 이쪽의 대사이기도 하다.
오라비야 말로 눈만 탁하지 않으면, 잘생겨질 거라고 약속되어있다.
자화자찬 같지만, 이건 진심 그 자체.
사실을 부정해가면서 까지 왜곡시키고 싶지는 않다.
내 심정도 미루어 헤아려주면 좋겠다.
- - -
그녀의 친구들과 섞여 담소를 하고 있었다.
라고는 하지만 나는 이야기의 내용에 맞춰 맞장구를 치는 기계가 되어있었다.
나이 대를 생각해보면 멋 부리기나 남자 아이돌, 배우 등의 장르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고 있다.
유미코를 포함한 소녀들도 예외 없이, 그러한 방면으로 이야기를 꽃피우고 있었다.
여자애로서의 마음을 가지지 못한 나라도, 어떻게든 따라갈 수 있는 깊지 않은 이야기.
감상을 요구당해도 요령껏 대답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을 얘기할 때마다 모두는 만족스러운 듯 끄덕였다.
아무래도 내 대답이 그녀들에게 반응이 좋은 듯.
어린애 인 척 하는 연기도 열심히 하지 않고도, 제법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었다.
여기가 내가 있을 장소일지도 모른다.
겨우 안주할 장소를 얻은 나는 뺨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침 이야기는 남자 연예인 쪽으로 기울고 있어서, 주위의 여자들이 봤을 때 좋아하는 대상이 있어서 그걸 떠올리고 수줍어하고 있다고 오해를 받았다.
아니, 남자라든가 관심 없으니까.
오라비랑 토츠카 이외에는――이라고는, 역시나 대답할 수 없겠지.
그리고 지금 학교에 도착,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시간.
유미코에게 권유받아서 학교 안뜰의 벤치에 앉아서는.
"앞으로 조금만 있으면 오라비가 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 드디어구."
주목을 피할 수단으로써, 점심시간에 여기로 불러낸 오라비를 얘깃거리로 꺼냈다.
아니나 다를까, 유미코가 미끼를 물어서, 주위의 여자애들도 반응을 보였다.
반에 있는 유미코의 친구는 나를 빼고 2명.
어느 쪽도 조용한 성격이지만 유미코에게 만큼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는 사이라는 듯.
듣자하니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의 교제라고.
한쪽의 이름은 카타쿠라 사쿠라.
허리까지 뻗어 내려온 흑발.
외모적인 계통으로는, 어딘가 모르게 유키노시타 같은 인형 같은 균형감이 있다.
말 수는 나와 마찬가지로 적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의미에는 많은 게 담겨있다.
뭐랄까 의미 있는 말을 쓰는 것이다.
"야즈키쨩의 오빠는 소문으로 듣기로는 여동생을 엄청 아낀다더라?"
"그런 거야. 그래도 어린애 같아서 말이지. 아직 여동생의 보살핌이 필요한 거 같더라."
"야즈키쨩은 그런 오빠가 정말로 좋은 거구나?"
"쑥스럽네. 뭐, 틀리다고는 못하겠지만."
이렇듯 나에게 대답하기 쉬운 내용으로 말을 걸어온다.
아직 오늘 아침, 유미코에서 소개받은 직후지만, 완전히 스스럼없다.
"그래서 말야. 하치만군 이었던가? 별난 이름이지만 연예인이라든가 개성적인 이름을 가진 사람도 많고, 기대 대빵 되네."
"아니, 만나기 전부터 과대평가 하면 나도 자신만만하게 그렇습니다 라고 말하기 힘든데...... 아니 그래도..... 오라비라면 너희들 취향에 맞으려나?"
우리 오라비의 도착을 손꼽아 기다리는 소녀의 이름은 미야마 미야.
갈색의 보브컷에 쾌활함이 이래도냐 라고 외치는 듯 흘러넘치고 있다.
딱 봐도 건강한 아이 라는 인상.
조금 남자 같은 성격을 하고 있어서 나랑은 죽이 잘 맞을 거 같다.
"아ー 왠지 다들, 우리 오빠한테 환상을 품고 있지 않아? 그야 겉보기는 뛰어나다만, 성격은 나 같은 거라고?"
"오히려 플러스 요소 아냐? 나아는 야즈키 같은 성격의 남자라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기분이 드는데."
"으엉? 나는 그렇게 여겨지고 있었나."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유미코는 극히 진지한 얼굴.
콘텍트 렌즈를 벗어놓고 화장을 다시 확인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디까지 진심인지는 알 수 없다고 치더라도.
그렇지만 이런 무심해 보이는 한 마디에 말로 진심이 배어나오기도 한다.
내 형편에 좋은 해석을 하지는 말자.
유미코가 좋은 애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거니까.
"그보다, 유미코는 화장도 하네?"
"마마가 외출하기 전에 하고 있는 걸 흉내 내는 거야. 나아도 마마 같은 미인이 되고싶구."
"유미코랑 닮아서 예쁜 거겠지?"
"당연하구. 나아가 동경하는 사람인걸."
어미에 『인걸』 이라고 붙이는 여자애는 약삭빠르지만 귀엽다고 생각한다.
코마치도 역시 빈번하게 『인걸』이라고 말하고 있다."
"말해두겠지만 우리 엄마도 어마어마하게 예쁘니까 말이지."
"야즈키가 그렇구 마마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엄마뿐만 아니라 나를 향해서도 예쁘다고 그녀는 말한다.
솔직하게 칭찬을 받아야 하는 건가 라고 헷갈리는 장면이지만, 이 국면에서 모두의 목적인 소년이 도착한 것으로 사정은 바뀌었다.
"야즈키, 나왔다. 이 애들이 친구?"
"엉. 기다렸다고, 오라비. 타고난 순한 얼굴로 반하게 해줘라."
"농담이라도 관둬. 나한테는 사ー쨩이 있으니까."
바람을 조장하는 듯한 말투에 반발하는 오라비.
농담이라도 해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고 나중에야 이해하고, 약간이지만 후회한다.
나도 아직 꼬맹이였던 거 같다.
생각지 못한 장면에서 깨달아버리고 말았다.
"다들 소개할게. 우리 오빠인 하치만이다. 라곤 해도 이름만이라면 알고 있었지?"
"안녕하세요. 하치만입니다. 여동생이 신세를 지고 있는 거 같네요."
꾸벅 하고 인사를 하는 오라비에게, 그녀들도 인사를 돌려준다.
어딘지 모르게 정숙한 미팅의 개막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다만 남녀비율이 치우쳐있다.
하치만의 하렘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오라비는 여자와의 대화가 서툴러서 진정되지 않아 보이는 눈치.
안절부절 못하면서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뭘 긴장하고 있는 거야? 딱히 잡아먹는다거나 하지 않으니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구."
"우.....죄, 죄송합니다....."
위축하고 있어?
여왕・유미코의 위압에 압도당하고 있다.
제대로 이야기 해보면 착한 애라는 건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첫 대면에서는 아직 힘드려나.......
이쯤에서 여동생으로써 지원해줘야겠다.
"쫄지 마, 하치만. 유미코는 그거라고? 내가 괴롭힘 당하고 있을 때 도와줄 정도로 착해. 네가 무서워 하니까 무섭게 느껴질 뿐이다. 의연하게 있으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잠깐 기다려봐. 괴롭힘 당했다니 첨 듣는데. 어디의 누구야. 설교 해주지 않으면."
"오라비야말로 진정해. 이 이상 분쟁을 일으키는 짓은 관둬."
"하치만 이었던가? 걱정마 걱정마. 나아가 지켜보고 있는 동안은 야즈키한테 수작은 못 부리게 할 테니까. 그도 그럴게 소중한 친구이구. 지켜주고 싶잖아."
"야, 야즈키. 이 유미코라는 여자애. 무지무지 좋은 사람이잖냐."
"태세 전환이 참 빠르네......"
임기응변의 운신의 격렬함에 전율 해버렸다.
그렇지만 이 자리에 있어서는 일을 원활하게 진행시켰고 불만은 없다.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아는 미우라 유미코. 잘 부탁ー."
"엉, 잘 부탁 한다. 여동생처럼 나도 신세를 질지도 몰라."
"뭐 신세지게 해줄게. 하치만은 겉보기 만이라면 취향이구."
갑자기 남자에게 좋아해요 어필이라니......
유미코가 무서워졌다.
약혼자가 있는 남자에게 구애라니 파란의 예감이 안 들 수가 없다.
수라장을 가져오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그 세계에서의 미우라랑 카와사키라는 여고생은 서로 으르렁대고 있었다.
뭐, 이 세계에 사는 사ー쨩은 아직 케ー쨩이랑 쏙 빼닮은 성격을 하고 있지만 말이지?
이대로 성장 해줬으면 한다.
그보다, 카와사키는 어느 시기에 탈선해버린 걸까.
뭔가 계기가 있었을 텐데.
"꼬셔도 헛수고라고? 오라비는 순결하니까 말이지. 전에 말한 약혼자인 애랑 여동생 이외의 여자애에게는 유혹받아도 손을 대거나 하지 않아."
"여동생 상대로 뭔가 하는 시점에서 순결하지 않구."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넵.
목욕탕에서 여동생의 가슴을 만지는 오라비가 한 명의 여성만을 사랑한다고 해도 신용도가 부족하다.
말해놓고 모순되어있다고 느꼈다.
뭐냐고.
여동생도 오라비의 연애대상에 포함되어있다던가 있을 수도 있지 않아?
내 멋대로 한 망상에서 나온 의견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동생이 말하는 건, 반만 들으면 돼. 뭐, 착실히 교제해가면 되겠지."
"그렇지. 나아는 이성친구라든가 어쩐지 처음이구, 하치만과는 오랫동안 교제하고 싶은걸."
어라? 의외로 괜찮은 느낌 아닌가?
내가 간섭하지 않는 쪽이 부드러웠을지도.
소개의 약속을 했지만, 쓸데없는 참견을 해버렸다.
"거기 너희들은 이름, 뭐라고 하는 거야?"
하치만의 의식이 사쿠라와 미야에게 향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응하지 않았다.
말없이 상기된 뺨에 경직.
명백하게 오라비에게 넋을 잃고 있었다.
진짜.......?
우리 오라비는 죄도 많아요.
"있잖아 야즈키. 얘네들, 왜 이러는 거지? 나, 미움 받을만한 짓을 해버려서 무시당하고 있는 거려나....."
"아니, 그렇지는 않아. 오히려 좋은 인상을 주고 있는 거겠지."
어깨를 떨구고 있는 오라비를 얼른 달래줬다.
오해로 마음의 엇갈림 같은 건 인간관계의 파탄을 초래한다.
아직 관계 자체가 만족스럽게 가져지지는 않았지만, 향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추측이지만 두 사람 다 오라비가 좋아진 게 아니려나? 거. 여동생인 내가 매일같이 말했잖아. 오라비는 멋있으니까, 조금 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나 때는 자신감을 잃어버리고만 있었으니까 겉보기에도 비굴한 정신이 나타나고 있었다.
눈에까지 마음의 부패가 퍼져, 비참한 상황이었지.
그렇지만 오라비는 어떨까?
심적인 스트레스가 적은 걸로 인해서 무의미하게 스스로를 낮추는 듯한 발언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뭐――.
나도 필요이상으로 오라비를 감놔라 배놔라 하고 있다.
눈에 거슬리는 언동이나 행동, 조만간 누군가에게 지적받지 않을까 손아랫사람의 고민이다.
그러한 사고를 근본에서부터 고치는 시기가 올지도.
"믿어줄게. 여동생의 말을 오빠는 믿으니까 말이지?"
"그렇게 믿고 있으면 보상받을 테니까. 현명한 판단이다. 오라비는 인생의 승리자라고."
"너희들 언제나, 그렇게 놀아?"
나랑 하치만의 시시한 촌극을 목격한 유미코는 기가 막힌다는 듯한 어조로 투덜거렸다.
한숨 섞인 듯한 목소리에 우리들도 정신을 차렸다.
집에서의 남매의 장난질 따위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지루하기만 하겠지.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을지도. 너희들이 사이가 좋다는 걸."
"그 뭐 설명하는 김에 연기를 펼쳐봤다만? 어때, 유미코. 박진감 넘치는 연기였지."
"거짓말이지?"
"응, 거짓말."
시원스럽게 거짓말을 간파당해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서툰 연기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건가......
"뭐 됐어. 그쪽에 굳어있는 여자애의 소개는 내가 하지. 머리가 긴 쪽이 사쿠라고, 보브인 쪽이 미야. 그렇지만 나도 소개받은 건 사실 오늘이란 말이지."
"헤에? 사쿠라에 미야란 말이지?"
"옷! 갑자기 이름 부르기인가. 모르는 사이에 대담한 남자로 성장해버리고는......"
"그야 너. 성도 가르쳐주지 않고 아래 이름만 말해줬잖아. 나도 사실은 여자애의 경칭을 생략하는 거 같은 고상한 짓, 할 용기는 없다니까."
어쩔 수 없어서 그러고 있는 거다, 라고 변명하기 급급한 오라비.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오라비 녀석......겉보기 고운 여자애들이랑 알게 되어서 들떠있다.
지금까지 제대로 여자애와의 교류가 없었던 오라비에게 있어서, 필시 신선미가 있는 경험이겠지.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나서 오라비의 옆구리를 꼬집어 준다.
"아팟! 뭐하는 거야!"
"잘 보이려고 애쓰고 있는 오라비가 재수 없어서 말이지."
"그런가. 오빠에게 질투라든가 귀엽네. 좋아. 집에 돌아가면 얼마든지 어리광부리러 와. 받아줄게. 그게 오라비의 역할이라는 거겠지."
"칫..... 한마디도 안 지려고 한다만 싫다고는 못하겠네. 이러니까......오레기는."
질투 같은 게 아니다.
그저 오라비가 자못 『내가 없으면 안 되겠네, 야즈키는.』 같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알 수 없는 패배감이 몰려왔다.
참을 수 없다.
내 쪽이 사실은 연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십중팔구, 내 망언 취급받고 말겠지만.
그렇기는 하지만 오라비로서의 마음가짐은 가지고 있는 거 같아서 만족.
마음이 든든하기는 하다.
오빠야 선배인 나다.
정당한 평가 정도는 해주겠어.
뭐, 아직 도달하지 못한 점도 많다고만 나중에 가르쳐 주자.
개선하면 보다 오빠로서의 높은 경지에 올라갈 수 있을 거고.
"에, 아.....하치만군? 아까는 무시한 것처럼 되어버려서 미안해? 다시 한 번 나부터 소개하겠는데, 카타쿠라 사쿠라 라고 해. 잘 부탁해. 아.....이름으로 불러준다면 기쁘달까."
"이쪽이야 말로, 그러니까 잘 부탁한다. 으 힘들어......여자랑 하는 대화, 역시 익숙하지 않아."
수다스러운 사쿠라.
라기 보다. 초조해 있던 탓에 연거푸 입을 움직이고 있다.
쉴 새 없이 떠들어댔기에 오라비에게까지 동요가 파급했다.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미야는 이라고 한다면――.
"나는 미야마 미야라고 해. 잘 부탁해."
이쪽은 평온을 유지하고 있었다――라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굳어있는 미소가 그녀의 심경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아마도 미야가 좋아하는 타입의 이성에 스트라이트인 거겠지.
감격한 반면, 긴장에 의해서 감정 면에서의 컨트롤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있지 있지, 이 애들 전혀 평범하게 얘기하고 있지 않네."
"그렇게 말해주지 말라고. 나도 토츠카의 눈앞에 있게 되면, 절대로 저렇게 되니까."
"토츠카? 누구야, 그 애. 이 학교에 다니는 애 아닌 거지?"
"그렇다고, 야즈키. 어제도 그 이름이 나왔었다만, 혹시 남자인거 아니야?"
"남자가 아냐. 천사다."
뭔 소리야 자신의 발언을 의문시 했다.
내가 관측하는 세계에서는 그게 통설.
토츠카 사이카야말로 이 땅에 내려온 천사임이 틀림없다.
이 시대를 사는 그가 얼마나 늠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을 지, 앞으로의 만남에 두근두근함이 멈추질 않는다.
충동적이게 되어 뛰쳐나가서 지금 당장이라도 토츠카를 만나러 가고 싶기까지 하다.
다니는 초등학교도 주소도 모르지만.
"알기 쉽게 말하자면. 나에게 있어서의 코마치 같은 존재다. 오라비는 이걸로 이해하겠지?"
"일단은."
"나아는 잘 모르겠어. 그래도 그거지? 야즈키에게 있어서의 하치만 같은 거잖아."
"달라. 오라비보다 토츠카 쪽이 고귀한 존재다. 그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어."
"고집을 부릴 정도까지야? 나아는 딱히 상관없지만, 하치만이 울 것 같은 얼굴 하고 있구."
"에......?"
유미코의 말에 이끌려 오라비의 얼굴에 시선을 돌렸다.
아아......이건――.
옛날에, 남매 싸움을 했을 때에 『오라비 같은 거랑은 평생 말하지 않을 거야!』라고 소리 질렀을 때 보여줬던 표정.
그 때는 울어버렸기 때문에, 내가 물러나서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었지만.
지금도 눈물을 흘리지는 않지만, 이 세상의 끝을 알아버린 예언자처럼 절망에 휩싸여있다.
"그런...... 오라비인 나보다도 소중한 남자가 있는 거야......?"
"코마치랑 같을 정도로 말이지."
이런.
다짐해버려서 어쩌자는거냐, 나는.
"그렇지만 오라비도 토츠카랑 한 번 만나면.....아니. 한 번 보면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하고. 그 정도로 멋진 애인거야."
"마음에 들어? 하지만 남자잖아....."
"그런 차원이 아냐. 반드시 오라비는 토츠카를 인간으로서 좋아하게 될 거야. 그것만큼은 내가 보증하지. 여동생의 직함을 걸어도 좋아."
"그 정도의 각오인가. 어쩔 수 없네. 나도 오라비다. 여동생의 마음을 인정 할 수밖에 없나....."
맺고 끊음이 좋음을 발휘한 오라비에게 감동했다.
이전까지라면 필사적으로 울며 매달려왔을 건데.
이것도 인간적인, 혹은 남자로서의 성장의 표시.
야즈키쨩, 기뻐.
"또 한 걸음, 한 사람 분의 남자에 가까워졌네."
"그렇지? 오라비라고 하는 것은 여동생을 위해 남자의 위신을 세워두는 거다. 내 앞날을 곁에서 지켜봐줘."
"우쭐대지 마라."
신이 났다.
심각해진 바보는 걷잡을 수 없는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응징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다.
그건 어쨌든, 돌아가서 느긋하게 말이지.
이야기를 이어갈까 하던 차에 점심시간의 끝을 알리는 예비령이 울렸다.
앞으로 5분 정도로 오후의 수업이 시작해버린다.
즐거운 시간은 중지하게 되었다.
"안되겠다. 얼른 돌아가자."
"쫌만 더 하치만이랑 얘기하고 싶었는데. 방과 후에 말야, 한가하면 또 모일래?"
"그러지 뭐. 단 여동생이 돌아오는 걸 기다리고 있으니까 너무 오래 있지는 못한다. 언니로서 여동생을 쓸쓸하게 만들지는 않을 거야."
1학년과 3학년은 1일 정도의 수업료가 같지 않다.
요일에 따라서 함께 하교도 가능하지만, 오늘에 관해서 말하자면 3학년 쪽이 한 교시 정도 수업이 많다.
따라서 먼저 귀가한 코마치가 집을 보고 있는 것이다.
엄마는 일 때문에 돌아오는 게 저녁때쯤이니까.
하지만 코마치도 하교 시에는 또래 친구들이랑 같이 갈 거고, 쭉 혼자라는 것도 아니다.
과도한 걱정은 오히려 여동생을 위한 게 아니게 되겠지.
"그럼 야즈키랑 유미코. 사쿠라랑 미야. 있다가 봐........ 그......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놀랐다.
그 오라비가 첫 대면의 여자애들에게, 수줍어하면서도 기쁜 듯이 감사를 전하는 모습에.
성장은 하나가 아니었다.
내 상식과 이해를 넘어선 범위에까지 도달해 있었다.
금생에서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도록 내 지도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제 오라비의 성장은 미지수.
내 손을 떠날 날도 몇 년 안 남지 않았을까, 자식에게서 떨어지지 못하는 어머니처럼 쓸쓸해진다.
향후의 나 자신의 과제다.
오라비가 나에게 열중하는 것처럼 나도 오라비에게 집착하는 것 같다.
정말이지..... 막 되먹은 남매구만.
코마치의 나쁜 본보기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즐기며 사는 건 중지다.
* * *
방과 후를 맞이하고.
유미코들과 함께 오라비가 재적하는 반으로 향했다.
마침 교실 출입구 부근에서 복도를 살펴보고 있던 오라비와 합류해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 밖으로 나온다.
오라비는 주위의 눈을 신경 쓰고 있는지, 빈번하게 몸을 떨며 시선에 겁을 냈다.
옆에서 봤을 때 남자 하나가 여자 넷을 거느리고 있는 꼴이니까 말이지?
그 중에 하나는 친 여동생 이지만.
"아무래도 너무 기세를 탄 걸지도 모르겠어. 나 따위가 유미코 같은 카스트 톱인 애랑 교제가 있어도 괜찮은 걸까."
"여기까지 와서 겁먹지 마. 게다가 그 말은 유미코한테도 실례다."
"나아는 카스트 같은 거 잘 모르겠는데. 뭔가 의식할 생각도 없구."
"아니, 이쪽의 얘기야. 우리 오라비는 가끔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 걸 씨부리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말이지.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흐응? 아 그래."
관심 없는 척을 하면서 하치만의 옆모습을 바라보는 유미코.
시선을 느꼈을 오라비는 뺨에 홍조를 띄우고 있다.
그토록 덤덤하던 그도 귀여운 애에게 응시당해서는 수줍음을 느끼나.
"긴장하고 있는 거라면 유미코도 여동생으로라도 인식해버리면 되지 않으려나? 적당히 무책임한 말을 하는 것 같긴 하지만서도."
"여동생이라고? 그건 무리다. 내 여동생은 야즈키랑 코마치 뿐이다."
반론만큼은 빠르다.
교정의 구석에 있는 화단을 두른 벽돌에 다섯 명이 사이좋게 앉아있는 와중에, 오라비는 신묘한 표정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알겠어? 여동생 이라는 건 같은 피를 나눈 혈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으로 귀여워서, 오빠에게 어리광을 부려오는 존재지. 가족이자 천사인 여동생.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무이한 소중한 사람. 사랑이 통하면『커서, 오빠야의 신부가 될래!』라고 말해 줘. 그런 소중한 사람인거야. 유미코도 귀엽지만 말이지. 나를 오빠라고 부르지 않을 거고, 이렇게 말하기는 뭣하지만 연하라는 느낌이 안 들어. 좋은 의미로 어른스러워 보인다고 할까. 모두의 언니 역할? 아니, 엄마역인 느낌이지. 그런 점에서, 코마치는 여동생의 대명사적인 존재. 야즈키에 이르러서는 누나인 척 하려고 할 때가 있지만, 키는 나보다 작고 가끔 잠에 취해서 『오빠야.....좋은 아침ー』이라고 말해주는 가련한 여동생이다."
"
난처했다.
현기증까지 몰려오는 모양.
여동생 설법에 열을 지나치게 내고 있다.
이래서는 사쿠라랑 미야도 확 깨겠지――.
라는 내 예상과는 반대로――라는 일은 없었다.
"하치만군은 야즈키쨩을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남매 사이가 좋은 거 동경 되네~. 나한테도 오빠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
"나두 부럽네. 너 같은 오빠가 있었으면 매일이 좀 더 즐거워질 거 같은걸."
알 수 없는 고평가.
사랑은 맹목적이라는 상황을 그대로 보고 있다.
아니, 나도 코마치가 말하는 거라면 기본적으로 전부 긍정하겠지만....
그건 그렇다 쳐도 그녀들의 그것은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상식을 벗어나고 있었다.
지금의 그녀들에게 있어서는 TV안의 꽃미남 배우 같은 거보다도, 눈앞의 어중간한 미남 쪽이 동경하는 인물이겠지.
그렇지만 여동생으로써 오라비가 평가되는 것은 콧대가 높아진다.
"그, 그런가? 떙큐ー. 나도 오빠로 있던 보람이 있네. 뭣 하면 다들 오빠라고 불러도 좋다고?"
"사고가 너무 튀어 올랐다고, 오레기. 어디에 또래의 여자애한테 오빠라고 부르게 하는 천치가 있냐."
"여기 있잖아. 네 오라비가 그렇지."
"바보 아니냐?"
"여동생이 얽혀오지 않는데 바보가 되지 않는 녀석이 이상하지. 그거야 말로 바보자식인데.
안 된다.
오라비의 언동의 폭주를 막을 수가 없다.
하치만의 브레이크역으로써 내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엄마에게도 『바보 같은 하치만은 야즈키가 곁에 있지 않으면 걱정되는구나.』라든가 라고 했었는데, 이 무슨 꼬락서니......
엄마를 볼 낯이 없다.
"유머센스 있네. 야즈키의 오빠인 만큼 있구."
"유미코. 이건 유머 같은 게 아니니까. 오라비는 농담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진짜로 왕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거라고? 우쭐해질 테니까 칭찬하는 건 그만두라고?"
"뭐어ー? 야즈키는 자신 이외의 누군가에게 오빠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거야? 어쩐지 오빠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더라."
"그런 거다. 나는 오라비를 독점하고 싶은 거야."
그런 생각도 아니면서 정리를 하기 위해 굳이 인정해줬다.
이렇게 말 해두면 유미코도 물러나줄 터.
기회를 틈타 한번 더 몰아붙였다.
"하치만은 말이지. 우리 오빠라고. 쌍둥이 오라비이자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곁에 있어왔어. 그런 나를 내버려두고 다른 여자랑 노닥거리면 참을 수가 없어. 나중에 가서는 울어버릴지도 몰라. 설령 친구라고 해도 나는 질투에 불타오를걸? 그러니까 나를 위한다고 생각하고, 여기는 오라비한테서 손을 떼 줄 수 있을까?"
".....브라콘이다. 나아가 잘못 짚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친구가 된지 어마 안 된 아이는 최고의 브라콘이었구."
"라니, 어, 어이. 난 브라콘이 아니야. 그저 이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말하는 것 뿐 이라는 건데......"
아ー아니잖아.
스스로를 몰아세운 결과가 돼버렸네.
스스로가 궁지에 빠지러 가는 모양
그런 태도를 보인적도 없는데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어버렸다.
나도 오라비랑 닮아서 바보인건가?
애초에, 나와 오라비의 기원은 동일한 거고.....
"야즈키는 그거구만. 조금 빠져있어. 오라비인 내가 바보라면, 야즈키는 멍청이네. 멍청한 아이."
"무례한. 나는 멍청한 애 같은 게 아냐."
그런 특성을 부여받을 까닭이 없다.
오라비가 제멋대로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과 다름없다.
"야즈키가 멍청한 아이라고? 나아도 동감이잖아. 왠지 모르게 처음 봤을 때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구. 마스코트로 딱 이라고 생각했어."
멈춰!
난 멍청한 아이도 마스코트도 아니니까.
마스코트 캐릭터는 앞으로 몇 년 후에 우리 집에 맞이할 고양이인 카마쿠라 라는 적임자가 있는 거다.
내가 먼저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방향으로 부탁하고 싶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카마쿠라에게 역할을 전가하려고 저항한다.
너무 계집애 같을까?
나도 자각은 있다.
"역시나 정답. 야즈키랑 친구가 돼서 떠들썩하게 되었을지도.
"그건 다행이네. 다만 나는 인정하지 않을 거니까 말이지. 나한테는 마스코트 같은 사랑받는 캐릭터랑은 조금도 닮지 않았어."
"체념할 줄 모르구. 괜찮잖아, 얼른 인정해버리면. 그러고 나면 나아들도 마음껏 귀여워 해줄 텐데."
"그건 선배가 후배를 갈구는 것 같은 의미로?"
"틀리구! 나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염옥의 여왕?"
소부고교의 전 남학생을 그 이름으로 두려움에 떨게 만든 절대적인 여자 권력자란 여왕・미우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유일하게 겨룰 수 있는 여자라고 하면 유키노시타 정도인가.
아아, 카와사키도 대항 할 수 있겠지.
"하아..... 마스코트가 싫다고 적당한 네이밍 하지 말구. 알겠으니까. 나아는 염옥의 여왕이라도 괜찮구. 야즈키는 마스코트가 아닌 걸로 할 테니까. 일단은 그걸로 납득 하라구?"
"으, 응....."
어라라ー? 이상 하네ー.
어째선지 유미코가 주장을 양보 해준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흐름이 바뀌어버렸는지.
이래서야 유미코 쪽이 어른스러운 대응을 해서, 나만 투정 부리는 것 같은 구도.
그렇군.
이 어른스러운 대응이 엄마 소질을 가지게 된 연유인가.....
엄마 같은 나아 씨의 편린을 본거야.
"거 봐 역시 야즈키는 어린애다. 연하 같아. 그렇지만 그게 여동생다워서 매력적이네."
"오라비는 그 입을 다물고 있어. 뭣하면 내가 틀어막아줄까?"
"화내지 마. 게다가 모두가 있는 앞에서 오빠에게 키스로 입을 틀어막는다던가......상황을 고려하라니까."
"키스 같은 거 안 해! 아무도 그런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잖냐!."
이제 그냥?
오라비는 하치만의 모습을 했을 뿐인 무언가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질 나쁜 악마에게라도 홀려있는 게 아닐까 하고 의심까지 할 정도.
뭐 나도 저쪽 세계에서는, 이 정도로 미친 시스콘성을 코마치에게 발휘하긴 했지만.
내가 하던 짓이 막상 눈앞에 닥치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헉.
지금의 오라비라면 내 무방비를 틈타 키스를 하러 올 것 같다.
언제나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겠다.
과거에도 TV로 드라마를 보고 있었을 때에, 젊은 남녀의 키스신이 있어서 말이지.
오라비 녀석, 영향 받아서 나한테 키스를 하려고 시도했었다.
아직 지금보다 어린 꼬마였고 본인도 키스의 의미를 몰랐었겠지?
물론, 저항해서 따귀를 한 방 먹여줬더니 무사히 끝났지만.
다만 흐느끼며 울기 시작해서 엄마한테, 내가 오라비를 괴롭혔다고 오해받았다.
뭐, 우리 부모님은 아들보다 딸의 주장을 존중하고, 화내지 않고 주의 정도로 마무리 지었지만.
"정신없는 여동생이구만. 미안하네. 이런 시원찮은 여동생이지만, 진심으로 잘 부탁한다. 나랑 닮아서 친구가 극단적으로 적어. 내가 곁에 있을 수 없는 시간을 유미코들이 채워주면 고맙겠는데."
"알겠구. 야즈키를 혼자 두지는 않을 생각. 그보다, 나아도 이 애랑 함께라면 초 편안한걸."
하.
유미코 쨩도 참, 완전 좋은 애다.
이런 마음 착한 여자애랑 다시 만나게 된 운명에 감사하네?
아니. 유미코 에게야 말로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앗, 슬슬 나랑 오라비는 돌아갈게. 아까 말한 것처럼 여동생인 코마치가 집을 보고 있어."
"응. 그럼, 나아는 돌아가는 길도 겹치구 같이 돌아가도 돼?"
"물론."
이제 겨우 발길을 돌린다.
사쿠라랑 미야의 집은 반대 방향이므로 오늘은 이걸로 작별이다.
헤어짐이 아쉬운 듯 오라비에게 시선을 한번 준 그녀들은 빨간 란도셀을 메고 타박타박하고 걸어간다.
배웅을 마치고 우리들도 정문을 나서서 통학로를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집에 다 와가는 타이밍에 유미코가 헤어지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바이 바이, 하치만 오빠. 나아도 너 같은 오빠가 있었다면 브라콘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
“어, 엉? 고맙다고 말하면 되려나?"
변변찮은 설명도 없이, 유미코는 자택인 아파트의 2층의 방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남겨진
그래서 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침묵을 깨고 투덜거린다.
"하치만은 나랑 코마치만의 오빠니까 말이지. 절대로 다른 여자애를 따라가지 말라고."
"어어. 네 오빠가 아니면 살아있을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지."
남매의 맹세를 지금 여기에――.
어느 날 저녁 무렵에 나는 오라비와의 유대를 느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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