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 전생――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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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지 않는 분께서는 부디 작품을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하여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2화
이 세계에서 하야마 하야토와 만남으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했다.
구체적으로는 초등학교의 입학식을 마친 다음 주.
지역의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일단은 사장영애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나이지만, 생활수준이나 금전 감각은 서민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해봤자 기호품 등을 주저 없이 사치 부릴 수 있는 정도의 의식.
무엇보다 유키노시타家의 재정 상황은 내 인식을 나름대로 웃돌고 있는 것 같으니까, 실제로 큰돈이 움직이고 있겠지.
어린애의 통학에 리무진을 운용할 정도니까.
하지만 나나 두 사람의 언니들은 리무진 등하교에 부정적.
길 정도는 자신의 발로 걷고 싶다며 부모님의 과보호에 대한 반항을 했다.
우리 부모들은 딸이 괴한에게 습격당하거나, 부정한 무리에게 몸값 목적으로 납치하지 않을까 하고 항상 우려하고 있다는 듯하다.
집에서 걱정스러운 듯 표정을 찌푸리는 엄마의 행동에서 잘 읽어낼 수 있다.
나와 유키노, 큰언니 세 자매에 의한 등하교.
나홀로 인기척 드문 상황이라면 모른다 치더라도, 적은 인수지만 집단 등하교를 실현하고 있다.
거기다가 하야마 녀석도 유일한 남자 일꾼으로 우리들의 통학로를 함께 한다.
유키노시타家아 하야마家의 집 사이는 가깝기 때문에, 함께 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학군이 같다는 이유로 행동을 같이 할 것을 하야마가 허락을 얻어낸 것이다.
그렇지만 보안상의 이유가 초등학교의 꼬마 하나로 도움이 될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연장자인 큰언니야말로 범죄의 억지력으로 기능하겠지.
그런 건 어찌 되었든......하야마는 오늘도 우리 집의 인터폰을 울린다.
"안녕, 카자노쨩!"
".....안녕. 오늘도 기운이 넘치는구만?"
아침부터 하이 텐션인 하야마와는 정반대로, 이쪽은 로우텐션.
고등학생 시절의 전생에서의 나는 지각 상습범이었다.
아침 시간대가 약한 것의 주원인으로 늦잠.
생활 지도 담당이었던 히라츠카 선생님으로부터 빈번하게 주의 받은 것은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다.
"어라? 기운 없어 보이네."
"아침이니까 말이지. 어제 밤에 밤샘을 한 것도 나쁘지만."
"많이 자둬야지, 몸을 망칠거야. 카자노쨩은 건강하게 있어줬으면 해."
"걱정 해준 건가. 아아, 기분만 받아둘게."
솔직하게 보면――이 하야마는 내가 아는 하야마와 비슷하다.
다른 사람에 대한 걱정을 잘하고, 성격은 마음속과 표면적인 곳까지 상냥하다.
평행세계 사이라고는 해도 기원이 같은 인간.
닮은 것 이전에 똑같겠지.
다만 앞으로 지내게 될 인생은 달라진다.
나라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발생해, 언젠가 다른 인간으로 성립해버릴 것이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더라면....하야마와 유키노시타와의 사이의 과거에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었다고 말했었다.
아마도――라는 애매한 추측밖에 하 수 없지만, 소꿉친구라는 관계상, 하야마와 사이좋았던 유키노시타에 대해 주위의 여자가 질투로 인한 공격을 했겠지.
유키노시타도 그걸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고, 물론, 무저항이라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추악함과 빠르게 만나버려서 인간불신에 부채질을 당했다.
인간이라는 종의 악성이야 말로, 인간의 본능을 드러내버린다고 깨달았다.
그런 상황에서 신뢰하고 있던 하야마 하야토는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고, 유키노시타와는 대조적으로 다른 사람의 선함을 완고하게 믿어왔다.
그 결과, 사태가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이르러서야 겨우 소꿉친구의 고통을 눈치 채고......
결과적으로 손을 쓰는 것이 늦어, 관계를 망가뜨렸다.
유키노시타 자신이 유학 경험이 있다고 말했었는데, 초등학교를 졸업 후에 일본을 떠나 해외의 중학교에서 생활을 보냈다.
그랬을 거라고 예상을 했다.
이제는 나도 유키노시타의 육친.
가족이기 때문에 그녀의 본성을 더 깊게 알게 되었다.
이 세계에서도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같은 경험을 해버리면, 평행세계의 재현이 되어버린다.
그러기에 내가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방파제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나지만, 가족은 다르다.
코마치에의 애정과 같은 감정을 유키노에게도 주어,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렇다곤 해도 초등학교 1학년인 현 단계에 그 우려는 이른 것 같다.
반의 녀석들은 모두 생각 없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고.
뭣하면 유키노를 피구에 초대하기 까지 했다.
라는 것이 옆 반인 내 귀에도 들어왔다.
가족끼리는 같은 반에 넣어주지 않는 듯 해서, 초등학교 첫 년도인 지금, 나와 유키노는 쌍둥이 자매로서 함께하는 시간을 제한당해 버렸다.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멋대로 할 수도 없다.
다만 유키노는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 말하길 나는, 손이 가는 여동생이라는 듯해서.
평소에도 생활습관이나 태도가 흐트러져 있으면 지적당하는 상황도 있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말야. 다 같이 축구 하자."
"학교에 도착하기 전부터 놀 이야기인가. 만일을 대비해 말해두지만 말이다.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의 장소라고? 주위와의 협조성을 기르는 측면도 있지만, 학생의 본분을 잊지 마."
"어려운 말 하지 말아줘. 나는 모두가 즐거우면, 그걸로 좋아."
"하아...... 뭐, 너 정도 나이의 애들이라면 놀이에 열중하는 게 당연한가. 오히려 건전하네."
나의 사상을 강요해버린 건가.
한창 놀고 싶은 애를 머리 위에서 누르는 듯한 방식.
마음의 성장을 저해할 뿐.
자유롭게 하게 두는 것이 최선.
애초에 내가 하야마의 행동을 묶을 권리 따위는 없는 거다.
"있잖아 하야마. 노는 것도 좋지만, 다치는 거 조심해."
"걱정 해줘서 기뻐. 그래도 성으로 불리는 건 조금..... 하야토라고 이름으로 불러줘."
"맞아, 카자노쨩. 너 뿐이니까 말야ー. 언니도 유키노쨩도 하야토를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 그건 좀 서먹서먹하지 않으려나?"
하야마의 바램에 큰언니가 가세한다.
언니의 의견에 거스르지 않는 것이 여동생 된 자의 성질 이다만.
원망스러운 눈으로 큰언니를 노려보며, 바꿔야 할지 궁리한다.
"아니, 그래도. 지금까지 이름으로 부를 정도로 거리낌 없는 관계의 녀석은 없었고....."
쑥스럽다는 게 가장 먼저 드는 생각.
친구라는 단어에 불신을 안는 몸으로는, 하야마를 이름으로 불러도 좋을지 고민된다.
좋은 녀석이라는 것은 머리로 이해하고 있지만......무서운 거다.
친구를 만들어도, 언젠가 떨어질 생각을 하면, 이름으로 부를 용기조차 꺾여버린다.
"나는 카자노쨩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이름으로 부탁해."
"그런가."
내 생각을 앞지르는 듯한 말을 던져온다.
소년의 순진함이 담긴 눈동자가 아프게 꽂힌다.
사이좋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녀석과 잘 지낼 생각은 든다.
그 정도는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이 요구.
의지가 흔들릴 것 같다.
흔들리는 듯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하야토군을 응원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카자노도 고집을 부리지 마렴. 무리하면서 억지로 이름으로 부르지 않으려고 하는 걸로 보이는걸."
"유키노까지 하야마 측에 붙는 거야?"
"틀려. 카자노가 괴로워 보였으니까.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즉 언니의 상냥함 이라는 건가.
동갑인데도, 묘하게 연상인 척 하려는 언니구나.
거만하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그 유치함에 귀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뭐, 언니가 여동생을 호들갑 떨면서 돌봐주려고 하는 기개는 이해 가능한 이야기다.
나도 코마치라는 여동생을 심상찮게 돌봐주려고 했었기에.
뭐랄까, 먼저 태어난 이상, 자신보다 나중에 태어난 아이의 이정표가 되어주지 않으면.
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거다.
이 언니도 그런 심정이라고 짐작한다.
"걱정을 끼칠 뿐이구나, 나는. 다른 사람이 볼 때 그렇게 위태로워 보이는 거야?"
"그래, 내 눈으로는, 그런 식으로 비치는걸. 뭐라고 하면 좋은 걸까. 카자노는, 손쓸 도리가 없는 바보인걸."
"읏.....뭘 근거로 바보 취급 하는 거야."
"여러가지로 있어."
자세하게 말하려고 하지 않고 얼버무린다.
말을 머뭇거리는 식으로 보이게 해서, 지적해버리는 것 자체가 나에 대한 모욕이라고 은근히 나타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시점에서 바보취급 받고 있는 거다.
아니, 상관없지만?
전 세계에서 엄마가 말했어. 남자애는 바보인 정도가 딱 좋다고.
지금은 여자지만, 마음은 아직 남자.
소녀심에 물들기는커녕 얼룩조차 지지 못했다.
만에 하나 남자에게 연심을 품을 여지도 없다고 자부하고 있다.
토츠카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가 하지.
남자였던 시절에야 말로 동성일 터인데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들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성별을 초월한 미에 대한 경외의 마음을 품는 것뿐이다.
실수로라도 사랑 같은 건 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 연애 편력은 지극히 처참한 것.
하치만으로 살았던 세계에 있어서, 내 청춘은 중학교 시절에 집약된다.
다소 신경 쓰였던 여자에게 고백을 하고 옥쇄한 것이 중딩 시절의 메인이다.
그 대표 예가 오리모토.
말할 것도 없이 고백은 실패로 끝났다.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절의 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일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겉보기의 좋고 나쁨만으로 호의를 판단하여, 좋아하게 되어버렸다고 생각 해버렸을 뿐인 동정.
그런 남자를 주위는 비웃었다.
분수에 맞지 않게 반의 마돈나에게 마음을 전한 한심한 녀석이라고.
덕분에 외톨이 가도를 걷게 되는 확실한 계기가 되었다.
프로 외톨이가 된 내게 사각은 없다.
뭐, 그것 때문에 코마치에게 오레기 라든가, 바보, 멍청이, 하치만을 이루어진 멸칭군을 붙여지게 되었지만 말이지.
"아니 뭐. 이제 바보라도 좋으니까. 그러니까 하야마의 이름을 부르는 건 기다려줘."
"기다려 달라고 하는 것은 예정은 있는 거구나? 하야토를 이름으로 부를 준비가 필요한 걸까나?"
"놀리지 마. 익숙하지 못한 거니까."
큰언니놈......
이런 때에도 여동생을 괴롭히다니.
여동생 괴롭히기에 재미를 발견한 큰언니는 추악한 성격을 하고 있다.
언젠가 스스로를 파멸시킬 거라고, 라고 충고를 하고 싶은 참이다만......
유감스럽게도, 이 사람은 빈틈이 없다.
유키노시타 하루노라는 소녀의 배후를 잡은 사람은 극소수.
엄마 정도겠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큰언니는, 엄마에게 만큼은 반항하지 않는다.
말하는 대로 따르는, 순종하는 딸로 있으려고 한다.
일단, 큰언니도 유키노시타家의 장래를 짊어질 장자.
상응하는 해동거지를 요구받고 있다.
다른 사람의 눈이 있는 밖에서는 기본적으로 성실하다.
가족끼리는 신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응. 나도 무리 해라고는 하지 않아. 그래도 언젠가 꼭....... 나는 카자노쨩에게 이름으로 불릴 거야. 그걸 위한 노력은 아끼지 않을 거고."
"무슨 맹세야. 그래도 뭐냐? 그 노력, 언젠가 이뤄지면 좋겠네....."
다른 사람 일처럼 말하는 나.
그렇기는 하지만, 그 말의 의미는 나 자신이 하야마를 퍼스트 네임으로 부를 의사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넌지시 말한 것뿐인 내 발언을 알아차린 하야마는 미소를 지으며, 갑작스레 내 손을 잡았다.
"뭐야. 손을 잡고 싶은 나이냐? 오늘은 소풍도 아닌데. 다들 사이좋게 손을 잡으라고 선생님이 말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 자발적으로 그러는 거냐."
"선생님은 관계없고, 소풍도 아니지만 말이야. 나도 자신의 기분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러고 싶다고 생각했어."
뭐라고 의미를 모르면서 이성의 손을 잡고 있는 건가.
훈남이 하는 일은 적당한 남자들과는 격이 다르다.
그림이 된다는 게 또 대단하다.
그게 그렇지만.
그 상대는 나.
나로서는, 조금도 기쁘지 않다.
만약 코마치와 손을 잡게 된다면 미쳐 날뛰겠지만.
"남자구나. 하야토는. 괜찮아, 유키노쨩? 여동생을 빼앗겨 버렸다구?"
"딱히 질투 같은 건 하지 않는걸. 어딘가의 말 뼈다귀인지 모를 남자인 것도 아니고. 카자노를 나쁘게 대하지는 않을 테니까?"
"으~응. 여동생에 대한 소유욕 같은 건 없는 걸까나?"
뭔지 모를 말을 나누는 언니들.
큰언니는 뭐.....나와 유키노를 속박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나뿐만이 여동생을 놀려먹을 수 있는 거다ー!
라든가 정기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요컨대 가족도 아닌 다른 사람에게 여동생을 간섭받게 하고 싶지 않은 거겠지.
나 역시 카와 뭐시기 양이라든가 남동생인 타이시 라든가 하는 버러지가 코마치에게 들러붙는 것을 좋게 보지 못했다.
그런 흐름을 이어받는다면, 유키노에게도 질투 정도는 해줬으면 했는데....."
정작 그녀는 하야마에게 적의를 향하고 있지 않다.
매일같이 는 사이이기도 하고 남매와 다름없는 사이.
싸우지도 않는다.
"정말, 사이가 좋네. 유키노와 하야마는."
"그건 이쪽 대사. 손을 잡고 있으면서 그런 좀 아닌 거 같아."
반론 당했다.
마치 내 말이 잘못되었고 발언자인 나에게야말로, 그 대사가 딱 맞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래도 나에게도 할 말이 있다.
이쪽은 피해자라고.
가해자는 하야마.
멋대로 손을 잡고 놔주지 않는다.
털어내지 않는 나도 나이지만, 어린애 상대로 싫어하는 기색을 보여주는 것도 마음이 걸린다.
짜증내는 것도 촌스럽고 말이지.
난처하네.
도망칠 곳이 없어.
변명조차 만족스럽게 할 수 없다.
정말이지, 고용주의 딸에게 무슨 짓을 해주는 거지?
변호사의 아들이 성희롱이라는 부정을 저지른 다는 웃을 수 없는 농담이다.
그걸 눈치 없이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것도 내 상냥함이라고 인식해주면 좋겠다.
나는 하야마의 아버지를 지켜주고 있는 거다.
만약 내 기분을 상하게 해서, 그게 아버지에게라도 알려지게 된다면 해고 될 수도 있다.
변호사니까 다른데에서 일을 따내면 좋겠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뭔가 문제를 일으켜 계약을 취소당했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전과 있는 변호사에게 일을 의뢰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 고로 나는 불상사를 사전에 막음으로써 원만하게 일을 마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속이고 있지만, 나는 하야마의 은인.
요컨데.....나는 자신을 희생해서 인내하고 있다.
눈물 나는 이야기다.
소꿉친구를 몸을 내던져 지키는 미담.
이건 카자노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
"그렇지만 말이다. 하야마 말야, 너는 단지 여자를 좋아하는 것뿐인 게 아니냐? 그러니까 손을 빠르게 잡을 근처에 있는 나를 표적으로 삼았고."
"에,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어째서냐고 말한다고 해도 말이지. 단지 생각한 것 뿐이다만."
이 호의인지 뭔지도 일회성인 거겠지 라고 이미 결정을 내리고 있다.
어린애의 심중이라는 것은, 일단은 멋지다 라든가 귀엽다고 느끼면, 그대로 좋아하는 감정으로 이어진다.
즉, 이성에 대한 매력을 이해하기보다도 전에 연애놀이에 빠지는 거란 말이지, 이게.
언젠가 하야마도 눈을 뜰 것이다.
정신 차리고 보면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았었다. 같은?
"그건 너무한데. 나는 카자노쨩을 좋아하는걸."
"좋아한다니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당당히도."
"이상해?"
"이 녀석...."
무자각이다.
이 녀석은 좋아는 확실하게 친구로서 라든지 그런 영역.
이성에 대한 좋아 와의 구별도 하지 않는 모양이다.
주위에 오해를 일으킬 만한 말투는 곤란한 것이다.
"좋아. 네가 좋을 대로 말해. 그렇지만 이것만큼은 널 위해서 중고해주지. 대부분의 녀석들은 어린 시절을 흑역사로 받아들이는 법이지. 오해를 살만한 발언이나 행동은 자제하는 거야."
"충고? 자제? 왠지 싫은 느낌이 드네. 그래도 나는 후회를 하지 않을 삶을 살 거야. 그러니까 그 걱정은 필요 없어."
"바보 같은 녀석이구만. 인생 선배의 어드바이스를 무시하다니."
"선배? 그건 이상하지? 내 쪽이 생일은 빠른데."
"아니, 이쪽 얘기다."
"이상한 카자노쨩이구나."
오해를 살 발언을 한 것은 내 쪽이었다.
카자노로 다시 태어난 나는 대외적으로는 보이는 그대로 어린애.
거기다가 9월이 생일인 하야마에 비해 나는 1월생.
몇 개월이지만 연하.
인생 선배 같은 말을 할 입이 아니다.
일단은, 그 자리를 적당히 흘려 마무리 지었다.
아침부터 진정되질 않는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하야마가 손을 잡는 것을 강요한 탓이다.
――
점심시간.
교정에 나가 축구공을 차며 돌아다녔다.
하야마에게 초대받아서 남자들의 그룹에 신새를 지고 있다.
이건 어떤 의미로, 나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다.
하치만은 결코 사람의 원에 들어가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고, 중학, 고교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원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런 내가 집단에 섞여 공을 쫒아간다든가, 이건 약간의 성장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하야마의 소꿉친구니까 얻을 수 있는 은혜.
그 직함이 없었다면 쉬는 시간 등에 교실의 끝에 있는 자신의 자리에서 책벌레가 되어 있는 것이 고작.
그다지 밖에서의 놀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이런 초등학생다운 생활도 괜찮겠지.
이것도 역시 내 안에서의 큰 변화.
"카자노쨩. 패스할게?"
"어, 엉."
예의 소꿉친구님의 말에 따라 공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린다.
대전 팀은 옆 반의 남자들.
나에 대한 경계를 더해가지만, 같은 반의 남자 녀석들이 하야마의 의향을 읽어내고 협력해준다.
구체적으로는 적 팀의 선수의 마크를 더하고 있다.
꼬마들의 놀이이기 때문에 본래의 축구 규칙 같은 건 무시하는 게 당연한 플레이.
포지션 등 일정 관계없이, 오프사이드조차 고려하지 않고 돌아다닌다.
"어, 엇차."
초등학교 1학년 치고는 재빠른 패스가 넘어왔다.
공을 흘릴 뻔 하다, 겨우 확보.
눈앞에 놓인 골대로 차 넣는다.
특별한 기세도 들어가지 않은 볼.
통통 같은 의성어가 들릴 것 같을 정도로 의지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골키퍼을 맡은 남자의 옆을 그냥 지나쳐, 골네트를 약간 흔들었다.
이건 그거구만.
상대팀에게 조차 접대 프레이를 시켜버렸다.
하야마의 위광은 반 내에서 뿐만 아닌 학년 전체에도 미치고 있는 듯하다
하야마의 한마디가 모두를 움직인다.
그런 남자의 의사에 의해 나는 승리라는 것을 낚아채 버렸다.
"나이스 슛이야. 카자노쨩!"
"엉,
자연스러운 동장으로 하이터치를 요구하고, 나 또한 자연스럽게 응한다.
팡, 하고 약간 기분 좋은 소리가 울린다.
아아, 여기서 한 가지 알림이다.
가족이나 하야마 이외의 인간이 있는 곳에서는, 나는 자신을 가리켜 나(わたし)라고 칭한다.
역시 여자가 나(オレ) 같은 걸 내뱉으면 위화감이 크다.
성장하고 나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될 것이 틀림없다.
자칫하면 주위에서 붕 뜬 이물질로 배척당할 수도 있다.
결국 싫은 짓을 당하는 등의 피해를 당하는 것이다.
그런 사태는 바라고 있지 않으므로,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빠른 단계에서 일인칭을 성별 상응하는 것으로 의식하고 있다.
솔직하게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쓸데없는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
때로는 인내를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일도 중요하겠지.
"고맙네. 네 덕에 기분 좋아졌다."
"잘됐다. 기뻐해 줘서 나도 기뻐."
내 앞에서는 언제나 빛나는 미소를 짓는 애구만.
큰언니에게 음침하다고 듣는 내 근성이 증발해버릴 것 같다.
그래도 말이지? 나 역시 조금은 성격이 밝아졌고, 내성적에서 외향적이 되었다는 자각은 있는 거다.
예를 들면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의 원아와도 쉬는 날에 논 경험이 있다.
대부분은 이 몸의 성과 같은 여자애들이었지만, 그 중에는 하야마 같은 남자애도 있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나도 주위의 보조를 맞추는 것을 배웠다는 거다.
이전이라면 의식적으로 맞추려다가 실패의 연속.
그게 지금은 어떨까.
그다지 맞추려고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주변에 녹아들어있다.
유키노시타家에서의 교육의 산물인지, 사회성도 몸에 익히고 있다는 거다.
"카자노, 하야토군? 쉬는 시간은 이제 끝이야. 얼른 교실로 돌아가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어버릴 거야."
옆에서 관전하고 있던 유키노가 조신한 목소리로 알려줬다.
그녀의 옆에는 어른스러워 보이는 여자애들이 늘어져 있었다.
유키노의 우아함에 끌려서 친구가 된 아이인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유키노시타도, 국제 교양과인 J반에서 경의의 대상이 되었던 인상.
좋은 집안 자녀의 모임인 J반에 있어서, 유키노시타는 반 여자애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라는 것을 유이가하마에게 들어서 알고 있다.
친구는 없다던 유키노시타도, 사람의 눈길을 끌 정도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얼굴만큼은 미안이라고 인정하고 있고 말이지. 그 세계의 나도.
"어이, 어른 교실로 돌아가자. 그래도 밖에 나왔던 거다. 손 씻기, 양치질은 착실히 해둬."
"우리 엄마 같은 말을 하네."
"뭐 그렇지. 나도 엄마의 영향을 받았으니까. 랄까 위생면에 신경을 쓰도록 이라고 교육받고 있다."
엄마는 그거다.
교육은 힘들지만 딸을 생각하는 상냥함도 겸비하고 있다.
내가 처음에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인물상은, 딸을 자신의 도구와 같이 취급하는 냉혈한이었다.
라는 것은 말이 심하다는 걸 알고 있다.
이건 과장하고 있으니까, 좀 더 완화시켜서 말하지 않으면........
딸의 의사 등을 생각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려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유키노시타가 실가에서 멀어진 이유의 하나로 어머니의 존재가 있다.
이유로는 꽤나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겠지.
"네 어머니는 좋은 사람이네. 나도 잘 대해주고 있고."
"그렇구만. 귀여움 받는 거 같네. 친자식인 내가 질투 할 정도로."
딸밖에 없는 유키노시타家에 있어서 하야마는 아들처럼 귀여워하는 보람이 있는 거겠지.
반대로 하야마네도 남자 하나뿐이라, 이 녀석의 부모님에게 우리 자매들이 귀여움 받고 있다.
좋아하는 과자를 사주기도 했다.
참고로 하야마의 엄마 쪽 조부가 의사.
그 인연으로 주치의가 하야마의 엄마이기도 하다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신세를 진 것이다.
"맞다. 오늘 말이야, 학교가 끝나면 우리 집에 놀러오지 않을래? 유키노쨩이랑 하루노 누나도 불러서 말이지."
"뭐라고?"
교실로 향하던 중, 이 남자는 그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오늘은 조금. 큰언니는 반 친구들이랑 치바에 쇼핑하러 간다고 했고, 유키노는 학원이 있어."
유키노는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우고 있다.
합기도에 꽃꽂이에 다도.
만화에서 본 아가씨 필수 스킬의 습득에 힘쓰고 있는 거다.
요령 좋은 유키노는 이미 몇 가지인가 스킬을 익히고 있어서, 각 분야의 초기 과정을 이미 마쳤다.
현재는 합기도와 피아노에 전념하고 있다.
"그럼 카자노쨩은?"
"난 한가하네."
우수한 언니에 비해 나는 나태해서 배우는 것 하나 경험하지 않았다.
큰언니는 직접 알아내거나 하면서 배우고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진심이 되지는 않는 거다.
이전, 엄마에게 유키노를 보고 배우라고 들었지만, 떼를 쓰면서 포기하게 했다.
끈질기게 [장래에, 하야토 군이 단념하지 않도록 힘쓸 것.] 이라고 한마디 덧붙였는데, 그건 무슨 의미였지?
"나는 카자노쨩이 있으면 만족이야. 좋아, 너만이라도 와줘."
"진짜냐. 남자 집에 혼전의 딸이 혼자서 들어가거나 해버리면, 우리 집 부모님이 뭐라고 하지 않을까나?"
"괜찮아. 네 어머니에게 허가를 받았고."
"무슨 허가야. 랄까 엄마의 허가가 나왔다니....."
우리 부모님은 뭔가 생각하는 게 있는 것 같다.
나를 하야마의 신부로라도 적당히 넘길 셈인가?
라는 농담은 한기가 드니까 관두자.
도대체가, 그런 거 정략결혼 이라는 거겠지.
건설회사 사장 영애 따님과 고문변호사의 아들을 결혼시켜서 집안끼리의 결속을 강하게 한다는 그런 각본.
그냥 한번 상상 해봤다만, 있을 리가 없다는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
"잘 모르겠다만, 신변의 위험을 느끼니까 관둘래."
"그래? 모처럼 맥스 커피를 준비 해뒀는데."
"그래서, 너네 집에서 뭐 하고 놀래?"
태세전환이 우디르 급이라고 하게 두지는 않겠다.
맥캔을 미끼로 물어버렸다 라는 것도 아니라고 변명해두고 싶다.
나는 단지 누구에게도 마셔지지 못한 채 유통기한이 끝나서 폐기되는 맥캔을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 사명을 다할 뿐.
그럴듯한 이유를 날조하고 하야마의 초대에 응하기로 정했다.
"카자노는 놀기만 하는구나. 이래서는, 하야토군을 나쁘게 말하지 못할 텐데."
"찔리네."
옆에 있던 유키노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 아침, 내 입에서 하야마에게 놀기만 한다고 한 직후.
그런데 이 꼴이라니, 말하는 것과 실제 행동이 어긋나 있다.
하지만 그걸로 좋다.
눈물겨운 결의로 자신의 말에 스스로를 묶어버리는 것보다는, 적당히 사는 편이 느긋하게 살아갈 수 있다.
원래 내 기질대로 즐기면서 살고 싶다가 모토.
자기 자신의 본성에 얼룩진 삶을 사는 것이 제일.
따라서 오늘 방과 후는 하야마네 집에서 놀기로 결정했다.
이 녀석 집에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게임도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미안, 유키노. 나만 놀아버려서."
"아니, 별로. 내가 착실히 하고 있으면, 어머니도 부평은 말하지 않으실 거야. 내가 카자노의 몫까지 힘낼 테니까."
"아니, 그건 흘러들을 수 없는데. 나 때문에 유키노가 무리하기를 강요하는 것 같잖아. 같달까, 그렇잖아."
"무슨 소릴 하는 거니? 딱히 배우는 건, 내가 좋아서 하는 거란다. 밖에서 보이고도 부끄럽지 않은 행동거지라면서, 내 마음대로 그렇게 하고 있고."
"우....... 그걸 들으면 반박을 못하겠다만......"
정말로 나는 유키노에게 부담을 주는 게 아닌지 불안해진다.
자신이 칠칠맞은 여자라는 것은 평소 생활 태도에서 알 수 있는 것.
그러고도 나에 대한 평가가 유키노에의 평가나 평판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라고 생각에 빠져버린다.
본인의 입으로 확인하려고 해도, 가끔이지만 유키노가 나보다도 어른스러워 보일 때가 있는 거다.
그런 자신보다도 착살한 애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의사를 읽어내려고 한다는 것은 애초에 무리한 이야기.
"나에 대한 것은 괜찮으니까, 너는 하야토군과 놀고 오렴."
"그런가. 정말로 괜찮은 거지."
"그래."
삼녀라는 입장은 가업을 잇는다는 측면에서 중요시 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유가 통한다고 왠지 모르게 느끼고 있던 것.
귀족의 장남이 뒤를 잊고, 차남 이하는 개망나니 같은 비유를 들은 적이 있다.
나도 그런 식이니까, 비행소녀처럼 살아야 하려나?
유키노시타 건설의 경우, 기업 규모도 관동권 내에서도 유수의 크기.
유키노는 사내에서 나름대로의 지위라든가 직책에 오른다 치더라도, 내게까지 그 자리가 돌아올지는 모르겠다.
듣기 안 좋지만, 그렇기에 하야마에게 적당히 시집가는 것이 이용 가치가 생긴달까.....
뭐, 내 생각인거겠지.
독선적인 것에도 정도가 있다.
하야마가 내 받침이 된다는 것도 역시 좀?
그렇지만, 부모님들의 그런 혼담이 보일락 말락 하는 것도 확실하긴 하다.
기우이면 좋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내게 있어서도 하야마에게 있어서도 모욕적인 생각.
양가에서 주고받는 수작이라고는 하지만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아 귀찮고만. 이것저것 생각하는 건."
"카자노쨩, 지쳤어?"
"조금은."
"그럼 오늘은 관둘까? 다른 날에 놀러 와."
"아니, 맥캔을 버리게 할 수도 없지. 그런 거 비국민에 비치바현민이겠지?"
"뭐야 그게. 처음 듣는 걸?"
"그런 거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솔직한 녀석이다.
그게 또 하야마라는 소년의 선성의 증거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의심하는 법을 모르는 이 녀석이 나쁜 인간의 먹잇감이 되지 않을까 앞날이 걱정된다.
아니 뭐, 내가 뒷바라지를 할 의무도 없지만?
"어쨌든 결정했다. 오늘은 너네 집에서 맥캔 파티다. 벌써 지금 시점에서 입안이 달달하네. 혀에 맥캔 맛이 가득한 것 같기 까지 한데."
"아......... 미안, 맥캔이라면 어제 내가 마셔버렸어."
"너............"
이 남자, 거짓말 하는 남자였을 줄은.
내 마음을 짓밟아놓고 실실 웃고 있다.
대신 코코아를 내놓을 테니까 라고 변명을 만들어내며 마무리.
그렇게까지 해서 나를 집에 부르고 싶은 걸까?
싫네, 남자의 더러운 욕망이라는 것은.
귀여운 여자애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알 수 있다.
나 역시 그런 시기가 있었는걸.
그렇지만 이다.
미끼를 물게 해놓고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거짓말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직 어린애의 사고방식이다.
사회인에게는 통용되지 않는다.
회복할 수 있는 역량도 아직 기르지 못했을 테고.
"젠장. 나까지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 어쩔 수 없네. 오늘은 같이 놀아줄게."
"정말이야? 고마워, 카자노쨩!"
그러니까......감동했다고 손을 잡아대는 나쁜 버릇은 고치는 게 좋다.
라고, 한소리 하기 전에 하야마는 손을 잡은 직후, 곧장 놓아버리고 교실로 달려갔다.
복도를 달리는 건 교칙위반인데 라고 뜬금없는 감상을 했다.
정말이지 나는 하야마의 마음에 들어있다.
사촌 누나에게 어리광 부리는 소년 같은 관계.
그러니까 그 녀석도 딱히 내게 연애감정 같은 거 가지고 있지 않겠지.
방금거로 이해했다.
"저 애, 카자노를 좋아하는구나?"
"좋아한다고 해도 친구로서 겠지? 아마도."
"그래........ 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네."
의미가 함축된 말을 하는 유키노의 얼굴을 엿봤지만,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정색 일관.
어찌됐건 쉬는 시간도 끝나가기 때문에 추궁할 시간도 없다.
일단은 오늘 나눈 약속을 완수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사람으로서 약속정도도 지키지 못해서야.
못 배워먹은 티가 나버린다.
"그럼, 오늘은 집에 돌아갈 때까지 작별이군."
"그렇게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들은 가족이잖니. 쭉 같이 있으려는 게 아니라?"
"그렇지만, 왠지 뭔가 말해보고 싶잖아. 그런 날이라든가 있지."
"그러네. 카자노도 막되 먹었지만, 여자애인걸. 그 날의 기분도 있을 거야."
"가시가 돋친 말투를 하네."
언니의 신랄한 말을 뒤로하고 교실로 나뉘어 들어간다.
교실에서 하야마가 눈이 딱 마주치며 맞이해줬다.
말 해버리면 안되려나?
내 내용물이 남자라고.
그러면 이 녀석의 이성인지 친구인지 영역 불명의 호의도 확실해질 기분이 든다.
확실하게 머리가 이상한 애라고 생각될 거고, 신빙성이 부족한 농담류에 지나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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