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가 에로귀염인 것은 잘못됐다 01 - 히키가야 야에는 변태 낚기.
※주의 : TS, 암울, 백합
작가 : Salieri
やはり私がエロカワなのはまちがっている。シリーズ
比企谷八重は変態ホイホイ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307830#2
역시 내가 에로귀염인 것은 잘못됐다.
히키가야 야에는 변태 낚기
꼭 읽어줘♪
모두가 알고 있는 하치만♂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하치만♂은 없습니다.
여기 있는 것은 야에(八重)♀입니다.
그게 싫다는 분은 백스페이스.
세세한 설정 같은 건 올리지 않습니다.
만, 원래 있던 것과는 상당히 어긋나있다는 것만 알려둡니다.
읽으면서 망상해 주세요.
단, 망상한 결과, 어떤 결론에 이르렀다고 해도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그런 고로, [뭐야 이거, 하치만이랑 캐릭터가 전혀 다르잖아.]라고 해도, [그런 겁니다.] 라고밖에 대답할 수 없습니다. 양해 해주시길.
다른 캐릭터에 대해서는 이상해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는 하지만 계속할 수 있을지 아직 미묘합니다.
이 작품은, 이런 여체화 하치만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 한 제 망상의 산물입니다.
그래도 좋다는 용자는 부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주세요.
평범하게 깁니다.
제목은 아직.
매니악한 지브리 드립이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헌책방에서 나우시카의 원작을 찾거나, 구글 선생님에게 의존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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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남자의 성욕이다.
대부분의 남자는 여자에 대해 더러운 감정을 향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둥 부정하겠지만, 여자는 그러한 시선에 민감하다.
확실히 말하자면 기분 나쁘다.
여동생에게 [걸어 다니는 19금]이나 [변태 낚기]라는 바라지 않는 칭호를 받아, 마찬가지로 바라지 않았지만 그걸 과거의 경험이 증명해버리고 마는 나는, 학교에 갈 때마다 남자들의 내 몸을 휘감듯 핥는 듯한 천박한 시선에 노출된다.
매우 불쾌하다.
여자는 여자대로,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이 내게 관심이 있다던가 뭐라던가로 불평을 말해온다거나,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연인을 유혹했다, 라는 둥 머리가 돌아버린 소리를 내뱉거나 한다.
당연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매우 불쾌하다.
결국 어느 쪽도 남자들이 멋대로 발정하는 데에 원인이 있다.
나는 딱히 레즈비언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남자들이 모두 이런 느낌이라고 한다면, 나는 연애 대상을 동성으로 하여, 백합꽃을 피우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스러운 봄, 다시 말해 청춘이란, 그 넘쳐흐르는 성욕을 주체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불쾌한 일을 겪게 만들어도 좋은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고등학교 생활을 돌이켜보며 내가 생각하는 것은 단 하나.
남자들은 모두 자○ 뜯고 뒈져라.
2학년 F반 히키가야 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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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과제로 낸 작문이 내 눈앞에 들이밀어졌다.
내가 생각해도 현재의 심정을 단적으로 표현한 멋진 작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의 한 문장에는 글자에도 힘이 들어있어서 훌륭하다.
"있잖냐 히키가야, 내가 과제로 낸 작문의 테마는 뭐였지?"
"[고등학교 생활을 돌이켜보며.]네요."
"그렇지. 그 말대로다. 그런데 이건 뭐지? 확실히 돌이켜 보고는 있지만, 보통 이런 건 학업이나 부활동, 친구관계 같은 것에 대해서 쓰지 않나? 그렇게 학교에 오는 것이 고통스러운가?"
나를 교무실에 불러내서, 혼신의 작문을 들이밀고 있던 히라츠카 선생님은, 내 얼굴과 작문을 번갈아보며 어이없어 하면서 핏대를 세운 채, 걱정스러운 듯 내 얼굴을 바라본다는 특이한 재주를 펼치고 있다.
"고통이라면 고통이죠.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사립 여학교에 다녔을 텐데 라고 생각한 횟수를 셀 수가 없네요. 하지만 그건 아무리 발버둥 치더라도 무리인 이야기 이므로 최근에는 이 학교의 남자가 전원 없어지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정직하게 전하니, 히라츠카 선생님은 깊은 한 숨을 쉬고 미간 주위를 주무른다.
"자네의 집은 딱히 사립에 다니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없지는 않다고 기억하고 있다만."
큿, 조금 아픈 곳을 찔러온다.
나는 아무 대답도 없이, 대신 주위를 둘러보는 듯한 행동을 한다.
방과 후이기도 해서 교무실에는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도 다수 있다.
"여기서는 차분하게 이야기를 할 수 없군. 장소를 바꾸지. 따라와."
히라츠카 선생님은 내용을 짐작해준 것 같다.
히라츠카 선생님의 이런 점은 정말로 좋아한다.
어디 사는 말 뼈다귀인지 모르겠는 남자와 결혼할 바에야 나랑 백년해로 하면 좋겠다. (진지)
"커피면 되겠나?"
"아, 아니요, 그냥 물로 주세요."
"알았다."
학생지도실로 이동하고 나는 소파에 앉고, 히라츠카 선생님은 마실 것을 준비하고 있다.
이건 굉장히 진지하게 들어주려는 느낌이다.
교무실의 떠들썩함은 여기까지 닿지 않고, 교정의 운동부의 구호도 멀게 들린다.
그런 차분한 공간에서 커피를 끓이는 히라츠카 선생님.
그 모습도 하나하나 그럴듯 해보여서 괜히 멋있다.
학생 지도실은 일을 저지른 학생들이 신세를 지는 이미지가 있지만 진로상담 등도 여기서 하기도 해서 나도 몇 번인가 신세를 졌다.
일단 말해두지만 딱히 내가 일을 저지른 건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주면 좋겠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듣겠는데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는 건 대체 어떤 말이지? 말할 수 있는 데까지 말해도 좋으니까 들려주게."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히라츠카 선생님이 잘라 말한다.
"으음, 쉽게 말해서 육아포기라고 할까요? 혹은 가정 내 별거?"
히라츠카 선생님은 진지한 표정을 한 채, 듣고 있다.
계속해서 이어가라는 모양이다.
"지금은 식비와 학교의 수업료만 대주고 있고, 부족한 분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해서 어떻게든 해나가는 느낌이네요. 일단, 고등학교를 고르는 단계에서 사립 여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해봤지만, [여동생인 코마치라면 몰라도 너에게 그런 돈을 낼 수는 없다고.]라고 일축 당했네요. 부모님은 체면을 생각해서 일단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집에 있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고, 돈을 내주고 있는 거겠지만, 졸업하면 거의 틀림없이 내주지 않게 되겠지요."
히라츠카 선생님의 얼굴이 씁쓸해보이게 되었다.
"방금 들은 얘기로 봐서 여동생은 평범하게 대하고 있는 듯한데, 어째서 자네만 그런 취급을 받고 있는 거지?"
"그건.....뭐, 이것저것 있었거든요...."
여기서 나는 이유가 궁금해져있을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코마치 말하길 마성의 미소를 띄우면서 물어봤다.
"듣고 싶으신가요?"
".......아니, 그만두지."
"저도 그걸 추천할게요. 세상에는 몰라도 되는 일도 잔뜩 있으니까."
"그럴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상황을 개선해주고 싶다고 생각해도, 외부인인 내게 할 수 있는 일 따위는 뻔하지. 결국 자네는 그 상황을 스스로 어떻게든 해쳐나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오도록 해. 그저 얘기 하는 것만이라도 상관없어. 자네가 정말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동원해서 전력으로 지원 해주겠다고 약속하지."
히라츠카 선생님의 믿음직스러운 말에 눈 안쪽이 찌잉 하고 뜨거워져서, 나는 무심코 양손으로 눈을 가지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우으......"
"왜, 왜 그러나?"
"우으, 히라츠카 선생님이 너무 믿음직스러워서 눈물 나. 어째서 결혼 못하시는 거지. 아니 오히려 결혼 따위는 얼른 포기해버리고 나랑 같이 살아주시면 좋겠다. 랄까 같이 살고 싶어."
"갑자기 울어버리니까 뭔가 싶었더니, 농담도 적당히 해라."
끄응, 내 말을 농담으로 처리하다니 너무하다.
야에 울어버릴지도..........기분 나쁘네.
하지만, 히라츠카 선생님은 내 진심을 봐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농담이라니 너무하시네요. 저, 나름대로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구요."
나는 일어나, 맞은 편 소파에 앉아있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옆에 밀착하듯 앉았다.
그리고 선생님의 허벅지에 손을 대고, 선생님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까지 얼굴을 가져간다.
"히, 히키가야?"
히라츠카 선생님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움이 비치고 있다.
"저, 히라츠카 선생님처럼 멋진 여성을 본 적이 없어요. 선생님의 매력을 깨닫지 못하는 바보 같은 남자들들 따위는 내버려두고, 저와 함께 걸어가지 않으실래요?"
"히키가야......"
선생님의 얼굴에서 당황스러움이 사라지고, 그저 서로가 마주본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이 더욱 가까워지고, 두 사람의 그림자가 겹치-
-똑똑똑
기 전에 문에 노크를 하는 소리가 울렸다.
"읏! 네, 네~."
히라츠카 선생님은 순식간에 현실로 돌아와, 현재의 상황을 재확인하고 재미있을 정도로 당황하고 있다.
그나저나 아깝네.
"히라츠카 선생님, 오늘 제출해야 할 서류를 아직 내지 않으셨는데....."
"죄, 죄송합니다. 금방 제출하러 가지요."
"아뇨, 괜찮아요. 학생과의 시간을 우선 해주세요. 교감선생님에게는 제가 전해드릴 테니까요."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아뇨아뇨, 모쪼록 느긋하게ー"
연락하러 온 교사는 떠나갔다.
이 상황 하에서 안에 갑자기 들어오지 않는다는 배려는 매우 고맙지만, 조금 타이밍이 나쁘다.
이래서는 흥이 식었다.
"하아~, 앞으로 조금이었는데 유감이네요."
나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옆에서 원래 자리로 돌아가, 철푸덕 하고 쓰러진다.
힐끔 하고 히라츠카 선생님을 보니 머리를 움켜쥐고 신음하고 있다.
"선생님? 괜찮으신가요?"
"기다려, 지금은 말 걸지 말아주게. 내 정체성이 붕괴할 것 같다."
어쩔 수 없으므로 나는 손에 든 약간 미적지근해진 맹물을 마시며 히라츠카 선생님의 부활을 기다린다.
・・・・・
・・・
・
"히, 히키가야, 얘기를 되돌리겠는데, 자네는 남성 공포증인가 뭔가인가?"
기다리길 잠시, 겨우 부활한 히라츠카 선생님.
하지만 아직 얼굴이 빨갛다.
그리고, 아까까지 의 일은 전력으로 없었던 일로 하는 것 같다.
"남성 공포증.....뭐, 그랬던 시기도 있었네요."
"지금은 다르다는 건가?"
"남자는 말하는 음식물 쓰레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네요."
솔직하게 생각을 전하자 히라츠카 선생님은 깊은 한숨을 쉰다.
뭔가 잘못되기라고 한 걸까?
"애인은.....있을 리가 없나."
아니 뭐 확실히 그렇지만, 새삼 제 삼자에게 들으니까 울컥 한다.
응? 그런가, 히라츠카 선생님은 이런 기분을 평소에 맛보고 있는 건가.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어이, 어째서 나를 향해서 합장을 하고 있나."
"신경 쓰지 마세요."
"뭐 됐다, 친구는 있나?"
"아니, 지금은 없어요. 여러 가지로 귀찮아서."
내가 대답하니 히라츠카 선생님은 다시 한숨을 쉬며 유감스러운 것을 보는 듯한 눈길을 보내온다.
"친구가 없다, 필요 없다 라든가 말하는 녀석은 대개 마음속으로 친구를 가지고 싶어 한다만, 자네의 경우 정말로 필요 없어 보이니까 질이 나쁘군."
"실례네요. 귀찮은 일은 사양이지만, 이래 뵈도 일단 친구 모집을 하고 있다구요. 동성애자인 남자라는 조건으로."
"그건 친구를 원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아."
반박도 못하게 일축 당해버렸다.
이해 못하겠네.
"그건 그렇고 자네의 눈은 특이하군.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것처럼 느껴져. 가만히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인상을 받는군."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라구요. 여동생이 말하기를 이 눈도 변태를 불러 모으는 원인이라는 것 같고, 제 입장으로는 민폐에요."
"그렇게 자신을 비하하지 말지. 좋아, 그 작문에 대해서는 재 제출 같은 건 하지 않도록 하지. 이제 와서 그럴듯한 내용을 써내는 것도 뭣하고."
뭔가 갑자기 히라츠카 선생님이 건강해졌다.
랄까, 뭣하다니 뭡니까.
"자네는 부활동에 참가하고 있지 않았지?"
"쓸데없는 트러블을 피하고, 외톨이 라이프를 다하고 싶으므로 안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자네에게 소개하고 싶은 장소가 있지. 따라오게."
히라츠카 선생님은 의기양양하게 일어나, 학생 지도실의 문을 열고 나갔다.
그런 고로 돌아가고 싶어도 들어주지 않을 듯한 분위기라 얌전하게 따라간다.
"아차, 먼저 서류를 제출하고 오지. 잠깐 기다려주게."
"네ー에."
히라츠카 선생님은 교무실로 사라져갔다.
히라츠카 선생님이니까 무지막지한 장소로 데려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귀찮음의 향기가 폴폴 풍긴다.
이 틈을 타서 돌아가고 싶다.
아아~, 하지만 여기서 아닌 척 하면서 내빼는 여자라고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여겨지는 것은 싫다.
랄까 나, 히라츠카 선생님 너무 좋아한다.
뿜긴다! 아차, 이건 내 캐릭터가 아니지.
"미안. 기다리게 했다. .....뭘 혼자서 웃고 있는 거지?"
"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가. 그럼 갈까."
나는 혼자서 웃고 있었다는 듯 하다.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이상한 애라고 여겨졌을지도 모른다.
조금 반성.
◎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뒤에서 걷고 있는 히키가야에 대해 다시 떠올려 본다.
히키가야 야에.
소속 반은 2학년 F반, 성적은 이과를 약간 버거워 하는 듯 해 보이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상당히 우수.
그리고 그녀의 주목할 만한 점은 그 용모.
어른스러워 보이는 생김새에 어딘가 근심을 띠고, 덧없음을 느끼게 하는 눈동자.
하얀 피부와의 대비가 잘 나타나는 견갑골정도까지 뻗은 아름다운 흑발은 느슨하게 하나로 묶어, 때때로 보이는 묘하게 요염한 목덜미.
신장 170cm의 쭉 뻗은 장신이면서, 훌륭한 곡선미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교복 너머로도 손쉽게 상상 할 수 있는 가늘고 잘록한 허리.
그 일거수일투족을 무심코 눈으로 쫒아버리는 가늘고 유연한 팔다리.
극단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그 가느다람에 약간 언밸런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크기인 가슴.
하지만 그 언밸런스함도 포함해서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딱 맞게 들어 가 있다 하는 인상도 준다.
그녀는 그런 남자를 끌어들여 마지않는 성적 매력이 풍부한, 그야말로 남자의 뒤틀린 이상을 체현하고 있는 것 같은 몸매를 하고 있다.
나도 스타일은 그럭저럭 자신감이 있지만 그녀에게는 당해낼 수 없을 것 같다. 라기 보다는 방향성이 다르다.
그런 그녀의 모습, 보여주는 표정이나 무심한 행동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성].
이런 표현이 가장 와 닿는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도 아까 전, 그 색기에 현혹될 뻔했다.
만약, 조금만 더 노크의 타이밍이 늦었더라면 그대로 히키가야와........아ー악!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히키가야는 제자! 나는 교사! 그 이전에 동성! 여러모로 너무 위험해!
게다가 뭐라고?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이라고?
마치 그 다음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잖나!
큿, 진정해라 히라츠카 시즈카. 나는 노멀이다.
장래에는 고학력 고소득의 상냥한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세우는 거다!
좋아, 괜찮다. 나는 괜찮아.
크흠, 그런 고로 그녀는 학교의 남자 대부분과 일부의 여자의 열렬한 시선을 모이고 있다.
그리고 그 너무나도 고교생과는 동떨어진 색기로부터, 원조교제로 부자를 상대로 몸을 판다던가, 섹스 파트너가 남녀를 불문하고 수십 명은 있다던가, 조폭과 관계가 있다던가, 얽히게 된 남자들은 모두 지옥에 떨어진다던가, 어찌됐건 안 좋은 소문이 끊이질 않는다.
뭐 본인은 요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만.
그런 좋지 않은 소문이 끊이질 않는 그녀이지만, 평소의 생활 태도는 지극히 성실.
다만, 모두가 그녀를 멀찍이 두고서 가까이 다가가는 일은 없고, 본인도 전혀 다가갈 생각은 없는 듯해서 항상 혼자서 행동하고 있다.
주위에서 자신에 대해서 소문을 흘리고 있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 김에 다가오는 남자에게도 신경 쓰지 않는다.
너무 끈질긴 남자에게는 문답무용으로 방범 부저를 울린다는 모양.
뭐야 그거 부럽네.
그녀와는 자주 이야기를 하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것은 그녀가 포기와도 닮은 비상하게 달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고등학생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녀가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뻔 한 일도 종종 있다.
하지만, 가끔 보여주는 천진난만한 표정은 나이에 맞아 보여서, 평범한 여자아이처럼도 보인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도 그렇고 표정도 그렇고 어디까지가 겉보기고,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아직도 감이 안 잡힌다.
도대체 어떤 경험을 하면 저렇게 되어버리는지 솔직히 전혀 상상도 되지 않는다.
"히라츠카 선생님."
"응? 왜 그러지?"
내가 생각에 빠져있으니 히키가야가 말을 걸어온다.
뭔가 강력한 의사가 느껴지는 표정이다.
"일의 푸념 정도라면 언제든지 들어 드릴게요."
"??? 고, 고맙다?"
푸념을 들어주는 것은 기쁘지만, 어째서 이 타이밍에 그런 말을 꺼낸 걸까?
게다가 묘하게 힘이 들어가 있다.
일단 감사를 표했지만, 뭔가 심각한 착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
특별동의 복도를 히라츠카 선생님의 뒤를 따르며 걷고 있다.
학생의 소란스러운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나와 히라츠카 선생님의 발소리만이 울려 퍼져 학교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신기한 분위기다.
그리고 백의를 휘날리며 걷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뒷모습이 쓸데없이 멋지다.
에? 왠지 히라츠카 선생님이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고 붕붕 고개를 좌우로 흔들기 시작하는데......
게다가 뭔가 작은 목소리고 중얼중얼 말하고 있고......
라고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주먹을 쥐고 중얼중얼 거리면서 그걸 높이 치켜들고......
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걷기 시작했다.......
뭘까, 굉장히 무서워......
고등학교 교사란 힘든 일이라고 들었다.
하물며 비교적 젊은 축인 히라츠카 선생님이다.
많은 일을 떠맡고 있을 터. 분명 지친것일 거다.
여기는 못 본 척 하고 가만히 놔두자.
다음부터는 좀 더 상냥하게 대해줘야지.
"히라츠카 선생님."
"응? 왜 그러지?"
"일의 푸념 정도라면 언제든지 들어 드릴게요."
"??? 고, 고맙다?"
어째서 그런 말을 갑자기? 같은 얼굴을 하는 히라츠카 선생님.
괜찮아요. 선생님의 노력은 제가 알고 있으니까.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도착한 곳은 특별동의 한쪽, 아무런 특징도 없는 빈 교실.
"유키노시타 들어간다ー."
히라츠카 선생님은 노크도 하지 않고 기세 좋게 문을 열고, 쓸데없이 남자답게 빈 교실에 돌입했다.
아니, 적어도 노트 정도는 하자구요. 당신 사회인이잖아요.
뭐랄까, 히라츠카 선생님이 결혼 하지 못하는 이유를 엿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선생님, 들어오실 때는 노크를 해달라고 몇 번 말하면 알아주실 건가요?"
상습범이었다.
"노크를 해도 자네가 대답을 한 적이 없지 않았나."
"대답을 할 틈도 없이 선생님이 들어오시는걸요."
우와ー, 교사상대로 봐주는 거 없네ー.
히라츠카 선생님은 과한 표현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만, 당신은 좀 더 신경 쓰는 편이 좋아.
"뭐 됐다. 그것보다도, 들어와."
불렸으므로 솔직하게 들어간다.
"안녕."
빈 교실이라고 생각 했던 장소에는 한 명의 소녀가 있었다.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그럴듯했다.
얼마나 그럴듯했냐 하면, 서점의 캠페인 포스터라든가에 사용하면 매출이 올라갈 것 같을 정도.
그 독서를 하고 있던 소녀는 내 모습을 포착하고 한순간 눈을 크게 뜨고, 이어서 의아한 시선을 나와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보낸다.
그녀에 대한 것은 조금이지만 알고 있다.
보통과보다 조금 편차치가 높은 국제교양과에 속해있고, 학년 수석인 유키노시타 유키노다.
어쩌다가 들려 온 천박한 남자들의 말에 의하면, 가까워지고 싶은 여자 랭킹에서 당당하게 1위라는 모양.
참고로 나는 체육관 뒤로 끌고 가서 엉망진창으로 하고 싶다는 여자 랭킹에서 단연 1위라는 듯.
전혀 기쁘지 않다.
오히려 구역질이 난다.
"그녀는 히키가야. 입부 희망자다."
"소개받은 히키가야 야에입니다. 랄까 히라츠카 선생님, 입부라는 뭔가요? 들은 적 없는데."
"나는 이 녀석의 고독체질과 극단적인 남자 혐오의 개선을 요청한다."
에에~, 내 질문은 무시 당한거야.
"거절해요. 그녀의 악명 높음은 제 귀에도 들어왔어요.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라니 사양이네요."
신경 쓴 적 없으니까 전혀 모른다만, 내 소문은 그렇게 심한 거야?
그보다 유키노시타 양은 정말로 봐주는 게 없네.
"잠깐 선생님, 쫌, 쫌."
여러모로 이해가 따라가지 못한 나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백의를 슬쩍슬쩍 잡아당겨, 방의 구석에 데려간다.
"무슨 일이지?"
"아니아니, 무슨 일이고 자시고 뭔가요 입부라니? 얘기가 약간 정도가 아니라 틀리지 않나요."
작은 목소리로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묻는다.
"속이는 듯한 형태가 되어 버린 것은 미안하군. 다만 여기는 학생들의 인지도도 낮고 부원은 여자인 유키노시타 뿐. 자네에게 있어서 학교에서 몇 안 되는 안식지가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거든."
"그건 기쁜 배려지만, 옵션으로 독설이 붙어오는 건 싸구려 상품이죠. 그보다 뭔가요 저거? 좀 더 제대로 된 의뢰 내용 같은 건 없었나요? 제가 굉장한 문제아 같지 않나요."
"독설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의뢰 내용에 대해서는 절반은 진심이다. 게다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자네가 문제아라고 하는 것은 이 학교에서는 일반적인 인식이다."
"에에~, 뭔가요 그거 굉장히 알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서야 입부를 거부당하죠. 순순히 포기하고 돌아가죠. 그러자구요."
"거기에 대해서는 내게 생각이 있으니까 맡겨둬."
솔직히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두 사람 다, 뭐를 소근소근 말하고 있는 건가요?"
소근소근 말하는 우리들에게 유키노시타양이 기다리다 지쳐 물어본다.
명백하게 짜증내고 있고, 이쪽으로의 경계심을 그렇게 까지냐 라고 할 정도로 보내고 있다.
"다 됐다 다 됐어. 그래서, 그녀의 입부에 대해서다만, "
"그러니까, 그건 거절한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앞으로 의뢰가 늘어날지도 모르지. 그렇게 되면 혼자서는 불안할 텐데?"
"그녀가 없더라도 저 혼자서 충분합니다."
히라츠카 선생님이 히죽 하고 웃었다.
걸렸다! 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굉장히 사람 나빠 보이는 웃음이다.
"아까부터 묘하게 히키가야를 밀어내려고 하는구나. 그 유키노시타라도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는 건가. 아무리 해도 무리다, 할 수 없다, 라고 한다면 나도 무리해서 강제하지는 않도록 하지."
히라츠카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면서 이곳을 나가려고 한다.
굉장히 알기 쉬운 도발이다.
이게 히라츠카 선생님이 말했던 생각이라는 녀석인 걸까?
도저히는 아니지만 이런 뻔한 도발에 걸려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기다려 주세요. 딱히 저는 무리라고는 하지 않았어요. 그 싸구려 도발에 걸려드는 것은 아니꼽지만, 선생님의 의외를 받아보기로 하죠."
걸렸다. 걸려버렸네.
유키노시타 양 너무 간단하잖아.
이래서는 간단노시타 양이라구.
"그런가, 받아 주는 건가. 이야ー 다행이다. 그럼 나는 일이 있으므로 돌아가지."
히라츠카 선생님은 당당하게 교실을 뒤로했다.
내가 남겨진 이 장소는 욕실・화장실・부엌 없음, 옵션으로 독설이 붙어있는 문제주택.
또한 중계업자에 의한 애프터서비스는 없다는 듯.
뭐야 이거.
아연하게 히라츠카 선생님을 배웅한 채로 멍하게 서있자 유키노시타 양이 말을 걸어왔다.
"서있지 말고 앉는 게?"
말의 구석구석에 가시를 느낀다.
아니, 가시밖에 없다.
얼마나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거야 나.
"아아, 그러네. 그럼 뒤에 있는 의자를 쓰도록 할게."
나는 교실 뒤 절반까지 쌓인 책상과 의자의 산에서 등받이나 좌석면의 판이 갈라지지 않은 비교적 깨끗한 것을 하나 끌어내렸다.
가시라든가 박히면 아프고, 스커트가 걸린다거나 하면 귀찮으니까 사양이다.
"여엉차."
끌어낸 의자를 긴 책상을 사이에 두고 유키노시타 양의 반대편에 두고, 가볍게 먼지를 털고 앉는다.
사실이라면 조금 더 가까이에 앉아서 여자끼리의 친목을 쌓는다든가 할 장면이겠지만 나는 그런 거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
오는 것을 막지 않고(남자 빼고) 가는 것을 말리지 않는다.
실로 훌륭하다.
하지만, 만약 만일에라도 세간의 일반과 같은 사고로 저쪽에 있는 소녀와 친목을 깊게 하려고 해도, 저쪽이 내 일거수일투족에 경계심과 적의가 담긴 죽일듯한 시선을 보내오고 있기 때문에 손 쓸 수가 없다.
조금 아무리 그래도 너무 노려보지 않나요?
도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렇게 노려보지 않아도 딱히 잡아먹는다든가 하지 않으니까....."
"신용 할 수 없어. 당신의 소문은 싫어도 귀에 들어오는걸."
아니 진짜로 얼마나 경계당하고 있는 거야.
"하아, 도대체 어떤 소문을 들으면 그렇게 경계를 하는 거야....."
"남자도 여자도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음란 양성애자라고 들었어. 틀리니?"
"뭐야 그거, 생각 했던 것보다 심해."
먹어치운 기억도 없지만, 애초에 먹은 기억도 없다.
하물며 남자사냥이라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닭살이 돋을 것 같다.
정말이지 소문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제멋대로 날뛰어주는 모양.
심지어 나이를 먹을수록 과격함이 상승해간다.
아아, 더러움을 모르던 시절의 평화로운 생활이 무척이나 빛나 보인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있단다. 가르쳐 줄까?"
이 여자, 내가 어깨를 내린 순간부터 득의양양해졌네. 골수S야?
"아니, 사양해둘게. 어차피 대부분이 하찮은 거짓말이니까. 뭐 하지만, 바보에 멍청이에 천박한 남자 따위는 내버려 두고, 동성애에의 길을 나아가 볼까 하고 제법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꼭 소문이 틀린 것만은 아니려나?"
나는 유키노시타 양을 놀려주려고 생각해서, 마지막에 한마디와 함께 유키노시타 양에게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고, 입맛도 다셔본다.
"읏!!"
유키노시타 양은 재미있을 정도로 반응하며, 옷깃을 부여잡으면서도 스슥 하고 의자채로 뒤로 물러나 내게서 거리를 취한다.
장난은 성공 한 모양이다.
"안심 해, 만약 내가 본격적으로 동성애자가 되었다고 해도 지금의 유키노시타 양에게 그러한 감정이 솟아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으니까."
그렇다, 내가 지금의 유키노시타 양에게 연애 감정을 품는 일 따위는 만에 하나라도 없다.
나는 싱긋 웃어주고 독서를 시작했다.
"그렇게까지 단언해버리니까 반대로 괘씸하네."
유키노시타 양은 분한 듯한 얼굴을 하면서 원래의 위치로 돌아온다.
나는 독서를 하며, 나에 대한 경계를 약간 풀고 독서를 재개한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곁눈으로 관찰한다.
아가씨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분위기, 심지어 성적도 빼어나게 우수.
하늘이 재능을 둘이고 셋이고 부여해 준 미소녀다.
바보 녀석들이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것도 왠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아까 전의 대화에서처럼, 성격은 상당히 버겁다.
생각한 것을 생각한 대로 말한다.
초대면인 상대에 대해서조차도 괜히 공격적이고 봐주는 게 없다.
거기에 더해 타고난 지기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응, 역시 내가 그녀에게 연애 감정을 품게 되는 미래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응? 잠깐 기다려.
"그러고 보니 여기는 뭐하는 부야?"
"넌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그렇게 뻔뻔하게 독서를 하고 있니?"
뻔뻔해서 죄송하네요.
"자세한 건 아무것도 듣지 못한 채로 끌려왔으니까 여기가 도대체 어떤 부인지 모르겠는데, 당장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 아니지? 그럼 딱히 내가 독서를 해도 괜찮잖아. 그래서, 여기 무슨 부?"
내가 이렇게 말하자, 유키노시타 양은 기가 막힌 얼굴을 하고 손에 들고 있던 책을 탁 하고 큰 소리를 울리며 닫고, 차가운 시선과 함께 이쪽을 바라본다.
"그럼 게임을 하자."
"게임?"
"그래, 여기가 무슨 부 일지 맞추는 게임. 그럼, 이곳은 무슨 부 일까요?"
"아, 그런 거 필요 없으니까."
내가 있는 힘껏 말을 끊어버리자 유키노시타 양은 불편해 보이는 얼굴을 부모의 원수라도 보는 듯한 얼굴로 바꿔, 나를 보려본다.
그 미모가 어우러져서 상당히 박력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럴듯하기만 하고, 부엌칼을 피가 맺힐 정도로 꽉 쥐고 진심으로 나를 죽이려고 했던 때의 어머니의 시선에 비하면 귀엽다.
그건 꽤나 진짜로 무서웠지.
랄까 정말로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순순히 가르쳐 줄 생각이 없으면 딱히 가르쳐주지 않아도 돼. 나중에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물어볼 테니까."
최종적으로 정답을 맞추지 못한 나를 바보취급 하고 싶었는지, 나랑 사이가 좋아지고 싶었는지, 아니, 후자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마지못해 할 정도라면 하지 않아도 좋다.
이건 어떤 의미로 최강의 배려.
단 당한 상대는 대부분 예외 없이 기분 나빠진다.
아니, 전혀 배려가 되지 않잖아.
"정답을 맞추지 못해서 망신을 당하는 게 무서운 거니?"
관자놀이를 움찔움찔 거리면서 가벼운 도발을 걸어온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에 걸릴 정도로 가벼운 여자가 아니야!
"아니, 전혀, 요만큼도. 여기가 무슨 부인지 같은 건 신경은 쓰였지만, 어떻게든 알고 싶은 것도 아니고."
이거야말로 히키가야 야에류 [말을 끊고, 이어서 상대의 흐름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만드는 토크술]도발에 걸리기 쉬운 상대에게 특히 유효.
유키노시타 양은 분한듯이 나를 보려본다.
정말로 얼마나 지기 싫어하는 거지......
"너, 동급생과 제대로 대화를 한 게 얼마만이니?"
노선변경을 해서 직설적으로 따지려는 모양이다.
아니, 그러니까 얼마나 지기 싫어하는 거야......
그 지기 싫어함에 경의를 표해서 조금 걸려주자.
그 편이 빨리 끝날지도 모른다.
"글쎄, 중학교 때 이후이려나? 하나 확실한 것은 적어도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는 히라츠카 선생님 이외와는 내용 있는 대화를 한 기억이 없다는 것."
이걸 듣고 불쌍한 것을 보는 듯한 시선을 보내는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서, 의자에 앉은 나를 내려다보는 듯한 위치로 왔다.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게 자비의 마음을 가지고 이것을 베푼다. 사람들은 그걸 봉사라고 불러. 개도국에는 ODA를, 노숙자에게는 배식을, 고독한 여자에게는 사람과의 대화를. 곤란한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것이 부의 활동이야. 봉사부에 어서와. 환영할게."
없는 가슴을 펴고 소리 높여 선언된 것은 환영의 기분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환영의 말.
그렇지만 그녀의 말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히라츠카 선생님 말하길, 뛰어난 자는 불쌍한 자를 구원할 의무가 있다, 라는듯해. 부탁받은 이상 책임은 다할 거야. 너의 문제를 교정해줄게. 감사해하렴."
우와ー, 엄청 잘난 듯한 시선 싫다아ー.
그녀는 항상 이런 느낌인 걸까?
그렇다고 하면 주위에서 엄청 떠있을 것 같다.
아니, 떠있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혼자서 잘 모르겠는 부활동을 하고 있는 건가.
야에 납득.
"딱히 교정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히라츠카 선생님이 말한 남자를 싫어하는 것도 고독 체질도 내가 좋아서 익히고 있는 것. 그걸 다른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할 자격은 없어."
나는 딱 잘라 말한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네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회적으로 위험한 수준 이란다? 어떻게든 하고 싶다는 향상심은 전무한 걸까?"
"그럼 유키노시타 양의 그 쓸데없이 고압적인 태도는 문제없어? 내 쪽에서 봤을 때는 그쪽이 상당히 사회적으로 위험한 수준이라고 생각되는데."
나는 유키노시타 양의 의견에 정면으로 대립한다.
이래 뵈도 나는 나름대로 아수라장을 헤쳐 나왔다.
널려있는 근심 없는 고등학생보다도 상당한 자신감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애초에, 고독체질이라는 건 유키노시타 양도 같은 거 아냐? 그 고압적인 태도 때문에 주위의 여자가 다가올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실제로 너는 언제나 혼자라는 소문도 듣고 있어. 그리고 방과 후에 특별동에 혼자서, 뭘 하는지도 모르겠는, 존재조차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부활동을 하고 있어. 이걸 고독 체질이라고 하지 않으면 뭐라고 할래? 설령 내가 고독체질의 개선을 요청한다고 해도, 고독체질로부터 벗어난 사람이라면 몰라도, 현재 진행형인 고독 체질인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나도 일어나, 유키노시타 양과의 거리를 조금씩 줄여나간다.
내 쪽이 키가 크기 때문에 상당히 위압감이 들겠지.
유키노시타 양은 반박하고 싶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런 틈은 주지 않는다.
이럴 때니까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해주지.
"게다가 고독 체질인 인간 따위 세상의 지천에 깔려있지. 그렇지만 다들 능숙하게 타협해가며 지내고 있어. 고독 체질인 것이 딱히 나쁘지는 않아. 아무리 발버둥 쳐도 집단의 고리에 익숙해지지 않는 사람도 있어. 어쩌면 무언가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것도 또한 사람의 개성. 그 사람이 쌓아올린 유일무이한 것. 그걸 부정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간성을 부정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유키노시타 양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 되지. 나는 그렇게 생각해."
기세 좋게 다가오는 나에게, 깨닫고 보니 벽에까지 몰려, 그 표정에는 아까 전까지의 여유가 전혀 느껴지지 않게 된 유키노시타 양.
뭐 그렇게 되지.
나도 평소에 그다지 말하지 않는 사람이 거칠게 다가오면서 말하면서 밀어대면 깜짝 놀라는걸.
"노, 논점을 흐리지 말아줄래. 그건 단순한 도망인걸.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흠,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것 같은데.
좋아, 그렇다면 전쟁이다.
"도망치는 게 뭐가 나빠? 세상에는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이 바보 같은 문제 같은 게 얼마든지 있어. 필요하다면야 정면으로 부딪치면 되고, 그런 것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할 정도라면 다른 길을 고르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라고 봐도 좋을 터. 그 길이 앞으로 나아가 본적이 없든 어떻든 가보지 않으면 모르지. 어쩌면 생각지 못한 형태로 앞으로 나아갈지도 몰라.
게다가, 바뀐다고 하는 것도 일종의 도망. 지금은 통과할 수 없는 길을 둘러가는 것과 다름없어. 가장 문제인 것은 도망치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 멈춰 서는 것이지."
"궤변이야. 그럼 고민은 해결되지 않고,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어."
[구원]인가.
내가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다.
그녀가 도대체 어떤 경험을 하고 뭘 목표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원한다든가 가볍게 써도 될 말은 아니다.
과연 그녀에게는 그 말을 쓸 만큼의 각오가 있는 걸까?
"그렇게 사람을 구원하고 싶다면, 나를 구원 해봐."
나는 유키노시타 양의 앞에서 떨어져, 자신의 가방 안에 넣어둔 필통에서 커터를 꺼내어, 다시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아, 날을 꺼낸 상태에서 그 커터를 쥐어준다.
"무, 뭘......"
"자, 이걸 이렇게, 내 목덜미에 대고."
나는 벽에 몰린 유키노시타 양에게 오른쪽 손으로 벽쿵을 한 자세를 취하고, 영문도 모른 채 커터를 쥐여진 유키노시타 양의 오른손을 왼손으로 부드럽게 잡고, 그 손을 내 목 주위로 이끈다.
코끝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그녀의 손은 떨렸고, 눈동자는 동요, 두려움을 나타내는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
"남은 건 조금 힘을 넣은 채로 단숨에 긋는 것뿐. 겨우 그것만으로 난 이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해방될 수 있어. 구원받아."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타이르듯 말을 걸었다.
내가 말하려는 게 전해졌는지, 그녀의 눈이 한순간 크게 뜨이고, 손이 더욱 떨리기 시작한다.
그 때, 교실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
"히키가야, 진정해. 얌전히 손을 떼고 뒤로 물러나는 거다."
들어온 건 아까 전에 나를 차버린 히라츠카 선생님이었다.
진지한 목소리에는 초조함과 긴장이 섞여있었다.
"히라츠카 선생님, 저는 지극히 냉정해요. 제 마음은 잔잔한 호수의 표면처럼 평온하죠."
눈앞의 유키노시타 양의 눈동자에서 1밀리도 눈을 떼지 않고 교실의 입구에 선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대답한다.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말한 대로, 내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침착했다.
충동에 맡겨서 의미 불명한 행동을 취하는 게 아니다.
"게다가 저는 지금, 유키노시타 양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아무리 히라츠카 선생님이라도 방해는 해주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이제...그만해........"
유키노시타 양의 입에서 약해빠진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 목소리도 손도 다리도 흔들리고 있어서, 거기에 있는 것은 그저 약한 소녀였다.
"유키노시타 양, 구원이라고 하는 건 그 사람의 일생을 맡을 각오를 가진다는 거야. 그 각오도 없이 [구원]이라고 말하는 거라면, 그건 네가 구원받고 싶을 뿐. 누군가를 구원할 자격 따위는 없어."
이것 만 말하고 유키노시타 양의 손에서 커터를 빼내어, 해방 해준다.
해방된 그녀는 털썩 주저앉아 멍한 상태다.
뒤에서 볼 수밖에 없었던 히라츠카 선생님은 안심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아, 내가 없는 사이에 뭐가 있으면 이런 일이 되는 거지? 히키가야, 설명 해봐라."
"서로의 주의주장에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을 뿐이에요."
"그걸로 날붙이가 나오다니 도대체 어디의 세기말이냐......"
유키노시타 양의 곁에서 떨어져 자신의 자리에 앉아, 나는 양손을 들어 올려 이 이상 공격의 의사가 없음을 표한다.
그걸 확인한 히라츠카 선생님은 유키노시타 양의 곁으로 뛰어간다.
"유키노시타, 괜찮나? 오늘은 이걸로 끝내지. 히키가야는 학생 지도실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도록 하지. 먼저 가 있어."
"네ー에."
파랗게 질린 유키노시타 양과 그 유키노시타 양을 간호하는 히라츠카 선생님을 놔두고 나는 오늘 두 번째로 학생지도실로 향했다.
◎
"그래서, 어째서 그런 일이 되었던 거지?"
장소는 다시 학생 지도실.
유키노시타 양은 사람을 불러 돌아간 모양.
"그렇고 자시고 아까 말한 대로에요. 주의주장에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니까 조금 익사이트 했을 뿐이에요."
그렇다, 조금 흥분한 것뿐이다. 아주 조금.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몸을 해치려는 짓은 그만 둬.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걱정을 끼친 점은 사과드릴게요. 하지만 어떻게든 그녀의 [구원]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의 각오가 있는지 확인 하고 싶었거든요."
"그럼 그 결과는?"
"그건 자신이 구원받고 싶은 타입의 사림이네요. 타인을 구할 각오는 불충분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어요. 그 정도의 각오로 앞으로 사람을 구원하는 듯한 활동을 해도 충분한 성과를 얻지 못하기커녕,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어버리고 말거라고 생각해요."
히라츠카 선생님은 커피를 한 모금, 조금 생각에 빠진다.
"그럼, 자네의 눈에 유키노시타 유키노라는 인물은 어떻게 비치지?"
나도 조금 생각한다.
유키노시타 유키노라고 한다면, 성적우수, 용모단정.
좋은 곳에서 잘 자란 아가씨이긴 하지만.
".......너무 깔끔하다, 일까요? 아, 물론 용모를 말하는 건 아니고 말이죠."
"알고 있다. 그건 그렇고 너무 깔끔하다 인가, 과연,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
히라츠카 선생님은 짐작 가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랄까 이 질문으로 확신했다.
봉사부는 하자있는 물건의 집적지임이 틀림없다.
마치 요양소랄까 강제 수용소 라고나 할까.
"성격도, 아마 신념도, 그렇게 깔끔할 정도로 올곧지 않나 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렇게 깔끔한 삶은 절대로 무리에요. 제 마음과 몸은 오염된 환경에 맞게 만들어져 있으니까, 저렇게 청정한 공기에 닿으면 토혈하고 죽어버릴 거예요."
"자네는 부해의 근처에 사는 사람인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부해)
와오, 놀랬다.
설마 이렇게 알기 어려운 드립이 통할 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이 드립이 통하다니 히라츠카 선생님도 상당한 매니아네요. 하지만 분명 틀림없을 거예요."
"그 말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악의나 적의, 욕망 따위의 뭔가에 의해 오염되어 있어요. 그런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그 오염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죠. 저도 살아남기 위해서 적응했습니다. 물론 선생님도 그렇게 해왔겠죠."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청정한 세계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소설 등의 창작의 세계의 캐릭터뿐이라, 그렇게 때문에 사람은 그러한 세계를 바라고 숭상하죠. 요즘 세상이 부해라고 하면, 이 앞에 있는 게 정화인지 파멸인지는 모르지만, 잘 해나갈 수밖에 없죠. 부해를 거절한다는 건, 그 끝을 목표로 한 인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가혹하다구요. 그녀는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혹은 깨닫기는 했지만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자신은 진정으로 청정하다고 믿고 싶은 게 아닐까요?"
히라츠카 선생님은 흠흠 하고 끄덕이고 있는데, 꽤나 떠들어 버리고 말았다.
조금 부끄럽다.
오늘 밤은 베개에 얼굴을 묻고 굴러다니자.
"자네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나와 자네가 교사와 학생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자네의 이야기는 정말로 재미있어."
왠지 마음에 든 모양이다.
문득 시계를 보니 상당히 시간이 지나있음을 깨달았다.
"아, 선생님, 저, 부모님이 돌아오기 전에 저녁 식사 마치지 않으면 안돼서, 슬슬 돌아가도 될까요?"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귀가한 부모님과 집안에서 마주칠 확률이 올라가 버린다.
어떻게 해서든 부모님이 돌아오기 전에 저녁밥과 목욕을 끝마치지 않으면.
"그건 부모님과 얼굴을 마주하는 걸 피하기 위해선가?"
히라츠카 선생님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그걸 무시하듯 밝게 얘기한다.
"뭐, 그러네요. 부모님, 특히 어머니와 마주쳤을 때의 거북함이 무시무시하니까, 있는 힘껏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그건 정말로 거북하다.
얼굴을 마주치면 일단 혀를 차고, 깊은 한숨과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지라고 하는 기분과 약간의 살의가 담긴 시선을 사양 않고 보내오는걸.
최근의 낮 드라마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레벨의 살벌한 모녀관계라고 생각한다.
"알았다. 그런 거라면 돌아가도 좋아. 단, 오늘과 같은 위험한 일은 이제 그만 둬."
"선처할게요. 그럼 안녕히."
정말로 이 선생님은 좋은 사람이다.
그야말로 가능하다면 10년 빨리 만나고 싶었다 하고 생각할 정도로.
그러니까 이런 회답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이 가볍게 싫어진다.
◎
"설마 이런 일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히키가야가 나간 문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혼잣말을 한다.
여러 가지로 묻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마지막은 화제를 비틀어 버렸다는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가슴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려고 했지만, 여기가 금연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얼른 주머니로 되돌린다.
흡연자에게는 까다로운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유키노시타와 히키가야. 이 두 사람을 만나게 해 보면 뭔가 좋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첫날부터 저래서 괜찮으려나?
조금 불안하다.
그리고 오늘, 나는 처음으로 히키가야를 무섭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목에 다른 사람에게 쥐어준 날붙이를 겨누게 한 상태로 저렇게까지 냉정하게 있을 수 있다니 역시 평범하지 않다.
애초에 저런 일은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명에 대해서 무관심한 건가?
아니면 그 때 들은 [구원받아.] 라는 말은 진심으로 한 말인가?
그렇게 생각해 버리니 입학식 날의 그 건에 대해서도 무서운 생각이 떠오른다.
"설마 그럴 리가 없겠지.......라고 잘라 말할 수 없다는 게 더 무서워......"
계속, 될지도 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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