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가 에로귀염인 것은 잘못됐다. 10 - 나중에 후회할 플래그 난립.
※주의 : TS, 백합?
작가 : Salieri
やはり私がエロカワなのはまちがっている。シリーズ
後悔先に立たず、フラグ乱立。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792436
오랜만입니다. Salieri입니다.
이번 회의 나 에로귀염(Salieri가 멋대로 만든 책 시리즈의 약어)를 다 쓰고 나서, 괴로워하며 다시 읽으면서 생각한 것이 [너 누구냐.] 입니다.
분명 야에 쨩도 추후에 같은 것을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베개에 얼굴을 묻고 발버둥을 치며 괴로워하겠죠.
여러분도 부끄러운 과거를 떠올리면 베개에 얼굴을 묻고 발버둥 쳐 주세요.
제목은 울림이 좋았기 때문에 난립이라고 적은 것뿐이고, 실제로는 난립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상,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않는 서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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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가 에로귀염인 것은 잘못됐다. 10 - 나중에 후회할 플래그 난립.
집에 돌아온 나는 코마치와의 프레셔스한 디너 타임을 즐기고 있다.
다만, 내 샐러드의 한복판에 제멋대로 눌러앉은 토마토, 넌 이 프레셔스한 공간에 어울리지 않아.
당장 꺼져라.
같은 소릴 하고 싶지만, 이 샐러드는 코마치가 준비해준 것이므로 남길 수는 없다.
남길 수는 없지만, 미안할 정도로 깔린 채친 양배추의 위에 쐐기 모양으로 자른 토마토가 방사형으로 늘어져있고, 중심에는 꼭지조차 뜯지 않은 토마토 하나가 통째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치 연대에 자리 잡은 불상을 본뜬 것만 같은 샐러드는 어찌된 일일까.
접시가 아주 그냥 새빨갛다.
코마치 쨩, 언니가 토마토 싫어하는 거 알고 있지 않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러고 보니 언니야."
아까부터 가늘어진 눈으로 나를 보고 있던 코마치가 말을 건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 평소와 같은 밝음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그러고 보니.]라고 방금 전에 떠올린 것 같은 말투를 쓰고는 있지만, 미리사 준비해둔 대사를 억양 없이 읽는 것 같은 톤의 목소리다.
"뭐, 뭘까나?"
"중학교 친구한테 말야, 작년쯤에 온가족이 치바에 이사를 온 애가 있는데, 그 애의 언니가 소부고의 1학년이래."
"헤에, 그렇구나."
"그래서 말야, 그 언니는 자전거 통학이라는 모양인데."
"자전거 통학, 공감이 가네."
아무렇지 않게 감상을 입에 담았더니 코마치의 시선의 온도가 더욱 내려갔다.
어째서?!
"얼마 전에, 등교 중에 체인이 풀린 적이 있었대."
"아ー, 가끔씩 그러지, 갑자기 밟아지지가 않아서 엄청 놀라지."
나는 이 거북한 분위기 속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 열심히 밝은 어조로 대답한다.
"이 때까지 그다지 자전거를 타지 않았으니까, 첫 자전거 통학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져서 곤란해져있었던 모양인데, 친절한 선배가 고쳐줬대."
"헤, 헤에ー."
"키가 크고, 굉장히 미인이고, 스스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을 때 더러워져버린 손을 깨끗하게 닦아주기도 했대."
[~했대]로 끝나는 코마치의 말투에서 묘하게 위압감이 느껴진다.
".....친절한 선배가 다 있네."
"그 선배는 무심코 넋을 놓아버릴 것만 같은 미소로 [조심해서 가]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이름도 말하지 않고 떠나 가버렸대."
"........"
코마치의 눈매가 굉장하게 바뀌었다.
식은땀이 멈추질 않는다.
"그래서 말야, 비슷한 경험을 한 고부의 1학년 여자애가 몇 명인가 있어서, 그 중에는 중학교 3학년 때 잃어버린 지갑을 찾을 때까지 몇 시간이나 같이 찾아준 게 계기가 되어서 소부를 목표로 해서 들어갔다ー, 라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라......."
"괴, 굉장히 좋은 사람이네, 그 선배는, 하하하."
"그런 사람이 모여서 만든 팬클럽 같은 것도 있대."
"그런 것도 있어? 나, 그런 건 안 해줬으면 하는데에...."
"............."
".............아, 이런."
예상외의 것에 무심코 반응해버리면서 훌륭하게 지뢰를 밟아, 코마치의 눈이 기어코 완전히 귀엽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말이죠, 난 평범하게 친절하게 대응해줬을 뿐이고요?
나쁜 짓 같은 거 하나도 하지 않았고요?
이름을 대지 않은 건, 그야, 전 악명 높은 [소부의 마성] 이니까요?
유난히 소부고 학생을 상대로 이름 대는 거에 거부감이 있을 뿐이지, 특별히 멋있는 척 하려던 생각도 아니라구?
진짜다?
"있잖아, 난처해진 사람을 도와주는 건 딱히 괜찮은데 말야, 어째서 일일이 여동생 늘리고 있는 거야? 바보야? 리얼 마리미떼인 거야? [넥타이가 비뚤어져 있단다.] 같은 거 하는 거야?"
※마리미떼 : 《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 マリア様がみてる 마리아사마가미떼루) -> (マリみて)마리미떼
벌떡 일어나서 나를 가늘어진 눈으로 내려다보며, 완전히 설교모드인 코마치.
두려움에 시선을 떨구자, 완전 싫어하는 토마토가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당당히 자리 잡고 있어서 미묘하게 빡친다.
"아니, 있잖아? 딱히 여동생을 늘리고 싶은 건 아닌데, 곤란해 하는 연하의 여자애를 보면, 언니야 스킬이 무조건 발동해버린다고 할까....."
"하아?"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무서워무서워무서워.
코마치가 무서워.
돌아와! 귀여운 코마치!
랄까, 애초에 어째서 그렇게 격하게 뿡뿡 모드야?
사람 돕는 건 중요하지.
이건 일본인의 미덕, 틀림없어, 나는 나쁘지 않아.
"도와준 아이를 닥치는 대로 백합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건 좋지 않다고 코마치는 생각한답니다."
"백합의 세계라니, 그건 좀 오버....."
"그렇게 말하지만 말이지, 뭔가 엄청났다는 모양이야. 도와준 선배, 즉 언니야에 대한 걸 말할 때의 얼굴이 완전히 암컷의 얼굴이었대."
"아니, 암컷의 얼굴이라니...."
표현이 심하게 생생하다.
요즘 중학생은 그런 생생한, 어덜티한 대화를 하는 거야?
흐트러져있어, 흐트러져있어 일본의 젊은 사람들.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느........읏! 머리가....!
안되겠다, 뇌가 과거의 흑역사를 떠올리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하하.
"아.무.튼.간.에! 언니야는 자신이 여자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되니까 말야!"
이렇게까지 말하고 나서, 코마치는 고개를 돌리고 슬쩍 얼굴을 붉힌다.
어째서?
"........게다가, 언니야는, 코마치의 언니야니까....."
.........미치겠네.
뭐가 미치겠냐면, 고개를 돌리고 나서 입술을 삐죽 내밀고서는, [코마치의 언니야니까....]라고 말하는 코마치의 귀여움이 미치겠다.
게다가 이런 언니에게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말을 들으면 기쁨이 장난 아니다.
코에서부터 사랑이 흘러넘칠 것 같다.
아니, 이미 흐르고 있을지도 몰라.
"뭐 하고 있어? 갑자기 코 잡고 위 올려다보고.... 진지하게 듣고 있어?"
"듣고 있어 듣고 있어. 완전 잘 듣고 있어. 코마치의 말이라면 한 마디 한 마디 놓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의 대화 전부를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듣고 있어."
"그건 아무래도, 좀 깨는데?"
진지한 눈빛으로 대답해줬더니, 가늘어진 눈매로 되돌려 받았다.
하지만, 내 코마치에의 사랑이 끊길 리가 없다.
그야말로, 코마치 홀릭.
그렇지만 뭐, 내가 시스콘인 것은 당연하고, 코마치도 이래저래 상당히 시스콘이다.
이건 우리 집의 일그러진 상황을 생각하면 좋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지만, 언니로서는 기쁘니까 됐다.
다만, 근친혼도 동성혼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헌법과민법이 원망스럽다.
"일단은, 아까전의 [언니야는, 코마치의 언니야니까.....] 라고 한 거 한 번 더 말해줄래? 녹음해서 휴대폰 착신 음이랑 알람 음으로 쓸 테니까."
"완전 깬다....."
◎
다음날 아침.
코마치를 중학교에서 내려주고, 고등학교로 향하는 길을 자전거로 달려나 간다.
피부를 쓰다듬는 바람에 약간의 소금내나 공사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새로운 아스팔트의 냄새, 누군가의 집의 아침 식사로 나온 구운 생선의 냄새 등의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을 느끼게 해주는 냄새가 섞여서 왠지 재미있다.
지나가는 아저씨의 홀애비 냄새는 별로다만.
참고로, 어제 밤은 내 녹음 발언으로 코마치의 분노가 기가 막힘으로 바뀌어, 언니로서의 중요한 긍지라든가 위엄 같은 무언가를 대가로 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어젯밤에 화나간 코마치도 평소의 귀여운 코마치와는 또 다르게 좋네에, 처럼 내가 생각해도 상당히 중증인 생각을 하고 있다.
코마치 만세.
그렇게 어제의 코마치를 떠올리면서 무의식적으로 히죽거리는 얼굴을 만들려고 하는 안면근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면서 자전거를 계속 밟아나가자, 전방에 터벅터벅하면서 어깨를 늘어뜨리고서 자전거를 끌며 걸어가는 소부고 학생(여자)이 보였다.
반짝반짝 하는 아직 딱딱해 보이는 로퍼와 완전 새것 같은 냄새가 나는 교복.
흠, 아무래도 후배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시간대에 이곳에서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지고는 거의 확실하게 지각한다.
즉 확실히 뭔가 곤란해 보이는 모습.
그렇다면 내 선택지는 하나.
"무슨 일 있어?"
나는 그 아이의 바로 옆에 멈춰 서서 말을 걸었다.
말이 걸린 그 아이는 순간 움찔거리고 나서 천천히 이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눈에 글썽글썽하고 눈물이 고여 있는 모습으로 보아, 상당히 곤란한 모양이다.
"그러니까, 저기, 자전거의 체인이 풀려버려서....."
체인 따위라면 스스로 어떻게든 되는 거지만, 이 아이의 자전거를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 아이의 자전거는 체인 부분뿐만 아니라, 뒷부분의 기어까지 전부 완전히 커버로 덮여있는 타입의 물건이었다.
확실히 이래서야 자력으로 체인을 고치는 건 조금 애를 먹겠다.
라고 할까 도구가 없으면 고칠 수 없다.
손목시계를 확인한다.
아슬아슬하게 괜찮을 것 같다.
"좋아, 고쳐줄게."
"에, 괜찮나요?"
"곤란해 하는 후배를 내버려 둘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내 자전거는 가장자리에 세워두고, 가방 안에서 언제 트러블이 일어나도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자전거 가게 언니의 반강제로 가져가게 된 휴대공구를 꺼낸다.
맥가이버 칼처럼 여러 가지 붙어있는 그거다.
후배 쨩의 자전거의 옆에 쭈구려 앉아, 재빠르게 기어 주변의 커버를 벗겨낸다.
노출된 체인을 드라이버로 원래의 궤도에 가져다 대고, 그 상태로 천천히 페달을 돌려서 체인과 기어를 돌려본다.
응, 문제없음.
벗겨낸 커버를 다시 되돌려놓고, 마지막으로 체인과 커버가 부딪치지 않는지 확인한다.
좋아, 이걸로 문제없음.
자전거의 타이어 교환 정도까지라면 스스로 할 수 있어 계(系) 여자는 유행하려나?
절대로 유행하지는 않겠지.
"다 됐다."
"감사합니다!"
꾸벅 하고 효과음이 날 것 같은 기세로 고개를 숙이는 후배 쨩.
다시 올라온 얼굴은 방금 전까지의 어둡고 가라앉은 분위기는 남아있지 않았고, 조금 눈가가 붉어져있지만, 기쁨이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라고 하는 듯한 표정이다.
역시 울고 있는 것보다 웃고 있는 쪽이 사랑스럽다.
"저기, 저, 이런 거 별로 해본 적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직접 도와주는 친절한 사람은 보기 드물다는 거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정말로 아무도 저에게 눈길하나 주지 않고 가버리는걸 겪으니까, 왠지, 엄청 불안해져버려서....., 그러니까, 말을 걸어주셔서, 너무 기뻤어요."
아아, 있단 말이지.
곤란해 하고 있을 때, 딱히 도움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주위의 지나친 무관심과 자신의 한심함에 울 거 같을 때가.
그냥 막, 생각하는 게 전부 부정적이게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든단 말이지.
알고말고.
하물며, 아직 충분히 익숙하지 않은 고등학교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자전거 통학, 그런 상황에서 일어난 트러블이니까.
필시 불안했겠지.
나는 손에 묻어버린 기름때를 티슈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작은 몸집의 후배 쨩의 머리를 코마치에게 하듯이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나도 네 미소를 볼 수 있어서 기쁘네. 울 것 같은 얼굴보다 몇 배나 귀여운걸."
"그, 그런, 귀엽다뇨....."
작은 체구에 어울리는 소동물 같은 귀여움이 있는 후배 쨩은, 얼굴을 붉히고 안절부절 못하는 이것 또한 사랑스러운 반응을 보여준다.
뭘까, 굉장히 훈훈하네.
아침부터 득보는 기분.
곤란해 하는 연하인 여자아이를 내버려둔다든가 나는 못한다.
머리를 쓰다듬는다든가, 상냥하게 말을 한다 같은 건 필요한 케어이지, 결코 쓸데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난 나쁘지 않아.
나쁜 건 귀여운 여자애를 곤란하게 만드는 신님이다.
틀림없어.
"그다지 시간 여유 없으니까 조금 서두르는 편이 좋을 거야. 그럼, 먼저 갈게."
후배 쨩이 뺨을 물들이고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에 자신의 자전거에 올라타고 시원스럽게 달려 나간다.
히키가야 야에는 쿨하게 떠나오.
뒤편에서 [아, 이름....] 같은 게 들린 듯한 기분이 들지만, 못들은 걸로 해두자.
왜냐하면 이름 대고 싶지 않은걸.
◎
수업 중에 몰려오는 수마를 물리치고 점심시간.
봉사부에는 우리 봉사부의 세 소녀와 함께 의뢰인인 토츠카가 집결했다.
방의 구석에는, 신작 플롯을 가지고 나를 찾아왔지만, 표절 의혹으로 인해 일도양단된 자이모쿠자가 널브러져 있다.
그런 자이모쿠자를 적당히 소개받은 토츠카는 쓴 웃음을 지었지만, 봉사부에 있어서 이 광경은 생각보다 평소 그대로.
처음에는 상당히 거북해하던 가하마 씨도, 지금은 자이모쿠자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고 휴대폰을 뾱뾱거릴 정도가 되었다.
정말이지, 익숙해진다는 건 무서운 것이다.
그리고, 가하마 씨는 어제의 설교에 대한 것을 떠올리지 못했다.
자세하게 물어보려고 하자 [어제....봉사부...물고기.....읏, 머리가.] 같은 느낌이었으므로, 아무래도 스스로 기억을 봉인해버린 모양이다.
유키노시타 양의 설교 넘나 무서운 것.
"그래서, 토츠카 군의 트레이닝에 대한 것 말인데...."
어김없이 유키노시타 양도 자이모쿠자의 존재를 무시하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변함없이 반할정도의 무시 스킬이다.
"근육은 격렬한 트레이닝으로 손상되면, 회복할 때는 더욱 강한 근육이 되는 초회복이라는 작용이 있으니까, 역시 나는 죽을 정도로 근육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좋아보...."
"물론 유키노시타 양도 같이 하면서 본보기를 보여주겠지?"
"라는 건 농담이고, 몸에 맞는 적절한 양의 근육 트레이닝을 하자. 그래, 그게 좋겠어. 오히려 그것 밖에 없을 정도네."
"유키농이 슬쩍 의견을 바꿨어?!"
가하마 씨의 사건으로 그 비뚤어졌다고 해도 될 정도로 강한 심지를 보여준 유키노시타 양이 이렇게까지 분명하게 의견을 바꾸다니 별일이랄까 처음보기는 하는데, 체육 수업의 배드민턴으로 다음날에 근육통으로 못 움직일 정도였으니까, 죽을 정도로 근육 트레이닝을 한 다음날에는... 알겠지?
나로서는 적당히 바람 잡아서 오기를 발휘한 유키노시타 양이 무리를 해서 추한 꼴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유열에 빠지고 싶은 참이었지만, 이건 토츠카의 의뢰이므로 참는다.
"실례네 유이가하마 양. 방금 전에 건 농담이라고 말했잖니. 결코 의견을 바꾼 게 아니야. 애초에 죽어버리면 의미가 없잖니. 그리고 히키가야 양, 방금, 뭔가 무척이나 불쾌한 걸 생각하지 않았어?"
"하하하, 감이 좋은 꼬마는 싫어."
"부정은 한하는구나!?"
오늘도 가하마 씨의 태클이 맑게 울려 퍼진다.
과연 봉사부의 소중한 태클요원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평소처럼 훈훈한, 봉사부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척이나 훈훈하게는 보이지 않는 기묘한 분위기가 봉사부를 감싼다.
뭐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오는 일 같은 건 거의 없지만.
"아하하, 여기서의 히키가야 양은 상당히 교실에서의 분위기랑 다르네. 뭐랄까, 굉장히 다가가기 편한 느낌이 들어."
토츠카는 전혀 남자라고 생각되지 않는 부드러운 미소를 가득 담고 그렇게 말했다.
만, 그 말이 상당히 에둘러서 표현하는 것처럼 들리는 건 내 마음이 비뚤어져서 일까?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다.
"그러네, 외견은 그늘져있다고 할까, 퇴폐적이라고 할까....., 대부분 평범한 거랑 동떨어져있고, 상당히 심한 소문도 난무하고 있으니까 도대체 어떤 비행소녀인가 싶었는데, 소문도 대부분 거짓말 같고, 이렇게 평범하게 대화할 수 있고, 정말로 새삼스럽지만, 의외로 평범해."
이렇듯 에두르기 따위는 어딘가에 버리고 온 듯한, 자칫 매도로도 들릴 수도 있는 정말로 새삼스러운 감상을 방긋거리면서 말하는 유키노시타 양.
쓸데없이 [평범]을 강조하는 게 너도 참 좋은 성격 하고 있어.
나도 유키노시타 양에게 대응해서 새삼스러운 일을 떠올려본다.
입 밖으로는 내뱉지 않는다. 무서우니까.
우선, 이건 최근 들어서 확실하게 알게 된 일인데, 얘는 소부고에서 지명도가 나랑 쌍벽을 이루고 있다.
다만 내용은 얘가 우등생이고 내가 문제아라는 깜짝 놀랄 정도로 정반대의 것.
그리고 얘의 가슴도 또한, 내가 훌륭한 쌍봉을 이루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훌륭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이런, 무서워라.
그렇게 노려보지 말어.
"확실히, 힛키 교실에서는 조금 무섭지, 아니, 조금 위험해 보이는 느낌 드니까, 나두 힛키가 이런 느낌일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유키노시타 양에 이어서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후벼 파는 가하마 씨.
어째서 고쳐서 말하는 건데.
그리고, 구석에서 어깨를 떨면서 웃음을 참고 있는 자이모쿠자는 절대로 용서 안한다.
"내 외견이 내용이랑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이제 됐으니까 토츠카의 의뢰에 대한 이야기를 해. 가녀린 소녀의 하트가 너덜너덜해져버려."
"그것도 그러네, 짜가 소녀가야 양에 대한 건 내버려두고 의뢰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도록 할까."
"좀, 짜가라니 뭔데 짜가라니."
"닥치려무나, 시간 낭비야."
"너무해."
나날이 내 취급이 심해져가는 기분이 안 들 수가 없지만, 나도 여린 여고생이다.
그저, 조금 위험한 소문이 돌 뿐이지 지극히 평범.....할 터.
조속한 대우의 개선을 요구한다.
"봉사부는 의뢰인의 서포트가 일. 어디까지나 트레이닝의 제안이라는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토츠카 군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내주렴."
내 불만을 뒤로하고, 방금 전까지의 즐거운 듯한 표정을 지우고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유키노시타 양.
토츠카는 그것보고 고개를 끄덕거린다.
처음 봉사부를 찾아왔을 때와 같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은 없어지고, 결의에 찬 눈을 하고 있다.
"그럼,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토츠카의 근력향상을 위한 활동이 본격적으로 스타트했다.
◎
슬프게도, 세상은 걸핏하면 잘 안 풀리는 법이다.
중요한 시험에서 긴장해서 실력을 생각대로 발휘하지 못하거나, 목욕 후에 먹으려고 생각해서 사놓은 푸딩이 어느새 여동생에게 먹혀있다거나, 자판기에서 500엔을 넣어서 100엔짜리 주스를 샀더니 거스름돈으로 어째선지 오락실의 메달이 6개 튀어나온다거나.
뭐, 아무튼 간에 잘 안 풀린다.
특히 [좋아, 열심히 하자.]라고 할 때일수록 뭔가 문제가 일어나니까 성질이 나쁘다.
이런 걸 머피의 법칙이라고 했던가?
아닌가?
아니, 딱히 아무래도 좋나.
이렇게 뭐, 아무래도 좋은 말을 중얼중얼 내뱉어 봤지만, 결국 무슨 소릴 하고 싶냐하면,
"비 오네~"
"비구나."
"비다."
"우산, 까먹어버렸소."
"만일을 대비해서 부실에 널어둬서 다행이다~"
테니스부 고문의 사정으로 오늘은 연습을 쉰다고 해서, 얼른 트레이닝 개시를 하고 싶었던 우리들의 의욕을, 밤부터 라고 했던 오늘 아침의 예보를 크게 벗어나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보기 좋게 꺾어주었다.
그리고 자이모쿠자, 왜 은근슬쩍 끼어있냐.
"이래서는 예정하고 있던 서킷 트레이닝은 무리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할까."
유키노시타 양이 말하는 서킷 트레이닝은, 여러 종류의 근육 트레이닝과 런닝 등의 유산소 운동을 교대로 반복하는 트레이닝으로, 근력이 치명적이고 지구력이 불안한 토츠카에게 알맞은 것이다.
복근, 배근, 팔굽혀펴기, 턱걸이, 스쿼트, 런닝 같은 것을 한 세트로 몇 세트 행한다.
포인트는 각 종목의 사이를 가급적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것.
그렇지만, 불행히도 오늘은 비.
밖을 뛰어다닐 수는 없다.
그럼 어떻게 할까.
"복도애서 달리면 되잖아."
우와, 굉장한 눈으로 보고 있어.
하지만, 이런 눈으로 보여지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내가 있다.
하하, 슬픈 익숙함이네.
"힛키, 아무리 그래도 복도를 뛰는 건 안 좋잖아...."
"쯧쯧쯧, 물러 가하마 씨. 그야 복도를 달리는 건 좋지 않지. 하지만....."
나는 토츠카를 제외한 세 사람의 식은 시선으로부터 도망치듯 부실 뒤편의 청소 용구함으로 가서, 거기에 있는 걸레를 꺼낸다.
"바닥 청소라는 대의명분이 있으면 문제없음. 게다가 평범한 달리기보다 트레이닝 효과가 있......을 지도 몰라."
◎
봉사부의 부원 이외에 거의 사람이 오는 일이 없는 봉사부 앞의 그럭저럭 긴 복도에, 실내화와 리놀륨이 스치는 날카로운 소리와 거친 숨소리의 돼지(자이모쿠자)의 신음소리가 메아리친다.
※리놀륨 : 고무 같은 바닥 장판 재질
유키노시타 양의 [양손에 하나씩 걸레를 들고 하면 상체가 불안정해지니까, 밸런스를 잡기 위해 몸통의 근육이 더욱 혹사당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견으로부터 개량이 더해진 걸레질은, 걸레질이라고 부르기에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지금에 와서는, 제안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하악, 하악, 야, 야에공, 이 단련을, 넘어서면, 본관도, 스마트한 바디를 손에 넣어, 인기가 많아질 수 있는 거외까."
V자 복근, 배근, 팔굽혀펴기, 스쿼트 네 종류의 근육 운동(2세트 째)를 숨이 끊어질락 말락 하는 상태로 마치고, 이어서 걸레질을 왕복 2회째를 향하고 있는 아르마딜로, 다시 말해 자이모쿠자가 실없는 소릴 하신다.
여기서 하나, 현실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마.
"그래봤자 스타일리쉬한 전파남이겠지."
"저, 전파남....."
※전파계 : 머릿속에 전파를 수신 받은 것처럼 상식선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특정한 언행을 하는 유형 (나무위키 참조)
내 말에 어깨를 늘어뜨리고, [스타일리쉬 해진다면 그걸로 됐나.....] 라고 약간 긍정적인 말을 하면서 2세트 째의 걸레질을 천천히 시작하는 자이모쿠자.
낙담하기 전에 살 빼라.
"히키가야 양, 그런 곳에 가만히 서있지 말고 얼른 해."
유키노시타 양의 가시가 있는 말을 듣고 자신의 손을 본다.
거기에는 걸레가 양손에 하나씩.
어째서 나도 하고 있는 걸까?
뭐어, 백보 양보해서 나도 같이 하는 건 좋다고 치자.
다만, 어째서 유키노시타 양이랑 가하마 씨는 두 사람이서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나는 혼자서 교대도 없이 쟤네들의 두 배, 즉 토츠카와 같은 횟수를 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저기, 나도 반만 해도 돼?"
"당연히 안 되지 않겠니. 여동생 양을 짐대에 태우고 자전거 통학으로 단련된 각력이 자신 있다고 말했잖아."
"아니, 지금은 그거 관계없지 않아?"
"됐으니까 얼른 하려무나. 끝나지 않으면, 너 놔두고 갈 거야."
유키노시타 양은 내게 단언하고, 그대로 복도를 달려가 버리고 말았다.
심하다.
분명히 체육시간 때의 일로 앙심을 품고 있어.
"히키가야 양, 같이 힘내자!"
마찬가지로 걸레질을 하러 온 토츠카가 내 옆으로 와서, 상냥함이 넘치는 말을 내게 걸어준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상냥함과 다부짐이 괴롭다.
그리고 양손을 가슴 앞에 대고 주먹을 쥐고, 후응 하고 기합을 넣고 있는 느낌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토츠카.
뭐야 그거 귀여워.
성별 잘못됐다고.
신님 일해라.
잔혹한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듯 전방으로 눈을 돌리자, 이미 체력이 바닥을 보이는 자이모쿠자가 네다섯 보 나아가고 무너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유키노시타 양은 그런 자이모쿠자를 시원스럽게 추월해나간다.
유키노시타 양과 교대로 지금은 휴식중인 가하마 씨는 유키노시타 양을 응원하고 있다.
토츠카는 내 옆에서 상냥하지만 잔혹한 말을 던지며, 귀여운 포즈를 하고 있다.
나는 지금, 걸레질을 제안한 것을 격렬하게 후회하고 있다.
◎
다음날, 지금껏 본격적으로 써본 적이 없는 이름 모를 근육들이 비명을 질러, 항상 하던 가사가 터무니없는 중노동이 되어버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계속.
다음부터는 서비스, 서비스으 같은 알림.
☆안 보셔도 됩니다.
서비스, 서비스으 같은 알림.
시리즈 [내가 에로귀염인 것은 잘못됐다.]를 읽어주시는 여러분 얏하로.
히키가야 야에입니다.
갱신빈도가 불안정하기로 소문난 작자의 사죄의 마음을 담아, 이 서비스 회를 보내드리려 합니다.
참고로 이 서비스 회, 본편과는 일절 관계없습니다.
본편과는 일절 관계없습니다.
그리고 신경 쓰이는 서비스 내용입니다만......
저는 지금, 전라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저는 지금, 전라입니다.
커튼을 꼭 닫은 자신의 방 안에서 혼자, 전라로 섹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나 저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조개껍데기나 잎으로 가리거나, TV 방송에 있을법한 수수께끼의 빛이 비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개방감!" (개방적인 포즈를 취하면서)
말하자면 블루레이 한정의 감독 판.
내 아름다운 바디를 가리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지금, 모든 속박에서 해방되어있다.
아아, 이 어찌나 상쾌한 기분인가.
"개・방・감!" (개방적인 포즈를 취하면서)
안되겠다, 왠지 이상한 기세가 되어버렸다.
이대로라면 뭔가가 눈떠버릴지도 모르겠으니 진행하자.
"작자인 Salieri에 의하면."
나는 작자의 전언을 전하기 위해 방안을 모델 워크로 섹시하게 돌아다닌다.
물론 전라로.
"일단 바빠서 좀처럼 진행되질 않는다. 막상 쓰려고 하면 [어라? 지금 어디까지 썼더라?] 라는 상태에서, 설정을 다시 보고 떠올리는 작업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역시 진행되질 않는다."
우아한 포즈를 촤악 취하며.
물론 전라로.
"그리고 어느 정도 쓴 시점에서 다시 읽고, 부분 부분을 수정한다. 수정하는 동안 전개 그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져서 다시 쓴다. 한결 같이 이것의 반복."
아름다운 다리를 아낌없이 어필.
물론 전라로.
"진짜 진행 안 된다. 아무튼 간에 진행이 되질 않는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어쨌든 밝은 사람 같은 포즈.
안심해주시길. 안 입고 있어요!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거북이걸음에도 미치지 않는 것 같은 페이스일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진행되고 있다."
의자에 앉아서 섹시 포즈.
물론 전라로.
"최종화 까지의 대략적인 뼈대는, 제 1화를 올렸을 때부터 이미 되어있었기 때문에, 남은 건 살 붙이기랑 수정을 할 뿐. 그러므로 도중에 내팽겨 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벽에 기대서 섹시.
물론 전라로.
"완결하지도 않았으면서 완결 후의 덤 같은 것의 구상이 있다거나 하기도 합니다."
전신을 사용하여 놀라움을 표현한다.
물론 전라로.
"농후한 19금 전개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로 야한 포즈. 후와아~앙.
"그러니까."
방의 한 가운데에 선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하늘 우러러, 모든 것을 비추는 개방적인 포즈로 마무리한다.
......다했다.
완벽하다.
서비스 맨도 하얗게 불태운 훌륭한 서비스였다.
이걸로 독자도 내 매력에 빠져들고.
팬도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
북마크가 오백을 넘는 날도 멀지 않았다.
"2차 창작 최고....., 망상 최고....."
나는 모든 독자와 멋진 망상의 세계에 감사하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실현했다는 달성감과 편안한 개방감에 젖었다.
하늘을 우러러보는 개방적인 포즈를 한 채로.
찰칵.
순간, 어스레한 방이 흰 빛에 휩싸이고, 그것과 거의 동시에 배후에서 기계적인 셔터 음이 울렸다.
기기기긱 하고 녹이 슨 기계처럼 고개를 돌려서 소리가 난 쪽을 보자, 거기에는 문틈 사이로 무표정하게 휴대폰을 들고 있는 코마치가 있었다.
나랑 눈이 마주치자, 코마치는 무표정인 채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문을 조용히 닫고 떠나갔다.
"잠깐! 코마치 기다려! 사진은 안 돼!"
이 뒤에, 사진을 지워달라고 하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하겐다즈를 사줬다.
그리고 언니로서의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おし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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