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가 에로귀염인 것은 잘못됐다. 09 - 봉사부, 물고기, 주지 않아, 물고기를, 잡는 방법, 가르쳐 준다....
※주의 : TS, 유사백합?, 토츠카와이
작가 : Salieri
やはり私がエロカワなのはまちがっている。シリーズ
奉仕部、魚、あげない、魚の、獲り方、教える……。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507214
서론과 조금 중요한 알림.
여러분께서 짐작하시는 대로, 지금부터 토츠카 편에 본격적으로 돌입합니다만, 제 작품에 있어서 상당히 진심으로 나갑니다.
마츠오카 슈조입니다.
(※전직 테니스 선수, 방송인.)
오늘부터 너도 후지산입니다.
(※마츠오카 슈조 명언 - 최고가 되기로 했잖아. 후지산 처럼 일본 최고가 된다고 했잖아! 옛날을 떠올려봐, 너! 오늘부터 넌, 후지산이다!)
그런데, 여러분은 '파워 맥스'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이 '파워 맥스'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설문 조사를 행합니다.
이것을 읽으신 분은 부디 참가해주세요.
(※파워 맥스 : 전력으로 밟는 자전거형 헬스기구. 핸들이 드롭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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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부, 물고기, 주지 않아, 물고기를, 잡는 방법, 가르쳐 준다...
점심시간.
베스트 플레이스에서 먹는 자매의 사랑이라는 이름의 조미료가 듬뿍 들어간 도시락은 오늘도 변함없이 최고로 맛있다.
그리고 최애 베스트 플레이스에는 상쾌한 바람이 불어들고, 테니스 코트 쪽에서 들려오는 라켓으로 공을 치는 토옹, 토옹 하는 속이 시원해지는 소리가 차분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라노벨의 플롯을 보여주러 오는 자이모쿠자가 없는 것도 야에 기준으로 포인트가 높다.
그런 최고의 공간에서 특별히 의미도 목적도 없이, 멍하니 바람에 흔들리는 식목과 하늘을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본다.
이렇게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의외로 재미있다.
시간이 넘침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마음이 거칠어진 사람, 외톨이 라이프를 만끽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다른 얘기를 해보겠는데, 전날 체육시간에서의 일 이후, 제대로 된 스포츠 브라를 사러 갔다.
가게의 직원이 말하기를, 운동을 할 때에 가슴이 마구 흔들리면 가슴의 조직이 파괴되어, 나중에 가서 처져버리는 원인이 된다던가 뭐라던가.
이제 두 번 다시 체육 시간에 일반 브라는 쓰지 않기로 굳게 다짐했다.
"어라? 힛키잖아. 이런 곳에서 뭐 하고 있어?"
차분한 공간에 울리는 밝은 목소리, 아니, 밝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촐랑거리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목소리를 울렸던 것은 가하마 씨.
손에는 왠지 쓸데없이 부피가 큰 요즘 여고생 같은 지갑이 있는걸 보아, 근처의 자판기에 마실 거라도 사러 온 거려나.
"뭐냐니, 보이는 그대로 밥 먹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 교실에서 먹으면 되잖아."
"도시락을 먹을 때는 말야,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뭐랄까, 건드리면 안 되는 거야. 혼자서, 조용히, 여유롭게....."
"하아? 무슨 소리 하고 있어?"
나는 고독한 도시락 론을 이야기 했지만, 가하마 씨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좀 너무 고상한 모양이다.
자세하게 말하는 것도 귀찮고, 설명한다고 해서 어떻게 될 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기 때문에 화제 전환을 하도록 하자.
"가하마 씨는 왜 여기 있어?"
내가 계란말이를 집어먹으면서 묻자, 가하마 씨의 만면이 밝아진다.
"그거그거! 아까 유키농이랑 게임했는데 그거로 져버려서, 벌칙게임이라는 녀석?"
"나랑 말하는 게?"
무슨, 나는 봉사부에서도 거북한 취급을 받고 있었나.
내가 왠지 모르게 느끼고 있었던 봉사부의 편안함은 잠시 그랬던 것에 지나지 않았던 건가.
오늘 방과 후부터 어떤 얼굴을 하고 가면 되지?
누가 가르쳐 주세요.
"아냐아냐! 그게 아니니까!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이 주스를 사오기로 한 것뿐이니까!"
뭐야 다행이다.
하마터면 코마치가 만든 계란말이를 떨어뜨릴 뻔 했다.
내가 겨우 안심하자, 가하마 씨는 내 옆에 앉아 이야기를 계속했다.
벌칙게임은 괜찮나?
"유키농 처음에는 [자신의 양식 정도는 스스로 손에 넣을게. 그런 자그마한 정복욕을 충족시킨다고 해서 뭐가 기쁘니?] 라든가 말하면서 주저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유키노시타 양의 흉내를 낼 생각이었겠지만, 무서울 정도로 안 닮았다.
"[자신 없구나.] 라고 했더니 어울려 줬어."
".....쉽게 넘어오네."
내가 봉사부에 입부했을 때의 히라츠카 선생님과의 대화를 보고 느꼈던 것이지만, 유키노시타 양은 지는 걸 최고로 싫어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내성이 적다.
너무 간단하게 불이 붙는다.
가하마 씨랑은 다른 의미로 걱정이다.
너무 간단하게 상대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날 것 같다.
"그래서 유키농이 이겼을 때, 말없이 작게 승리의 포즈를 취해서....., 뭔가 엄청 귀여웠어."
말없이 작게 승리의 포즈를 취하는 유키노시타 양을 상상해 본다.
.....확실히 좀 귀여울지도 모르겠다.
약간 입가가 풀어져있으면 더욱 좋다.
랄까, 가하마 씨한테 완전히 놀아났잖아.
"이 게임, 처음으로 즐겁다고 생각했을지도."
"아아, 리얼충 그룹에서 자주 갸아갸아 하면서 하고 있지. 자기네들끼리 논다든가 그런 건 주위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줬으면 해."
나는 평소의 스트레스를 부딪치듯이 도시락의 브로콜리에 젓가락을 찔러 넣는다.
"갸아갸아 라니....., 힛키 그런 거 싫어해?"
"자기네들끼리 즐거워서 주위에게 폐를 끼치는 녀석들은 싫어. 아, 하지만, 내가 말려들지 않는 내부 분열이라면 대환영. 사이좋은 그룹이 붕괴해가는 모습은 밖에서 볼 때 굉장히 재밌어."
뭐? 내부 분열이고 뭐고 그 집단에 들어가 있지 않으니까 휘말릴 리가 없겠지 라고?
확실히 나는 집단에 들어가 있지 않다.
하지만 어설프다.
그것은 중학교 2학년 시절, 같은 반의 여자 그룹이 남자관계로 내부분열을 일으켰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초전개를 거쳐, 어느새 내가 악의 두목이 되어있었다.
그 때는 정말로 의미를 몰랐다.
왜냐면 그 그룹이랑 이야기 해본 적도 거의 없고, 문제의 남자에 이르러서는 한 마디도 말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와~, 힛키 성격 나쁘다."
"알고 있어."
우헤~ 라며 기가 막힌다는 듯한 얼굴을 하는 가하마 씨.
원래부터 표정이 풍부한 그녀였지만, 최근에는 다른 사람의 안색을 살피는 듯한 어색한 것이 줄어들어, 자연체인 표정을 잔뜩 보여주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쪽이 단연코 매력적이다.
"그보다, 힛키도 유키농이랑 둘이서만 노는 거 꽤 하고 있잖아. 상당히 즐거워 보이게....."
무릎을 끌어안고 조금 뺨을 부풀리면서 이쪽을 보는 가하마 씨.
그 뺨을 손가락으로 찔러보고 싶어진다.
"뭐어, 즐거운 건 부정하지 않아. ....혹시, 가하마 씨는 끼워주지 않아서 외로워?"
히죽히죽 거리면서 다시 묻자, 가하마 씨는 파앗 하고 고개를 들고 새빨개진 얼굴로 이쪽을 본다.
"하, 하아!? 아니라구! 딱히 외롭다거나 하지 않으니까!"
안 되겠다, 츤데레로 밖에 들리지 않아.
"그런가 그런가, 가하마 씨는 외로웠던 건가ー. 미안해ー눈치 채지 못해줘서ー."
착하지 착하지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본다.
가하마 씨는 쓰다듬어진 직후에는 기분 좋은 듯 눈을 가늘게 떴지만, 금세 정신 차리고 내 손을 뿌리치고, 내 어깨를 투닥투닥 하고 두드리거나, 잡아서 흔들흔들하고 흔들었다.
"어린 애 취급 하지 말구! 나두 제대로 입시 통해서 소부고에 들어왔으니까 말이지!"
"앗, 좀, 도시락 떨어지니까, 그만 둬!"
어떻게든 가하마 씨를 떨어뜨리고 도시락을 사수했고, 또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 되니까 남은 반찬을 얼른 먹어버린다.
"......입학이라고 하니까, 힛키는 입학식 날 기억하고 있어?"
가하마 씨가 이쪽에 여쭈듯, 조심스러운 느낌으로 묻는다.
방금 전까지의 기운은 어디로 갔는지.
버려진 강아지처럼 애처로운 분위기를 두르고 있다.
"입학식? 나는 사고로 머리를 부딪쳐서 정신을 잃고 병원에서 자고 있었으니까, 기억하지 못한달 까 애초에 모르는데....."
"사고......"
가하마 씨의 표정이 더욱 흐려진다.
이제, 당장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느낌이다.
"개가 도로에 튀어나왔으니까 도와주려고 했어. 있지, 난 인간보다 동물 쪽을 좋아하니까."
뭔가 굉장히 어두운 얼굴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집게손가락을 세우고 미소를 지으며 익살을 떨어봤지만, 이번에는 불쌍한 것을 보는 듯한 눈을 보내온다.
"힛키..... 그건 역시 좀 어떨까 싶어......"
나는 미소를 굳히며 곤란해 할 수밖에 없었다.
가하마 씨는 후우ー 하고 한숨을 내쉬고 앞을 바라본다.
나보고, 지금, 가하마 씨가 어이없어 해......?
"아, 사이 쨔앙!"
내심 풀이 죽어있자, 가하마 씨가 목소리를 높이며 손을 붕붕 흔든다.
그에 이끌리듯 앞을 향하니, 거기에는 테니스 라켓을 쥐고, 땀을 닦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한 명 있었다.
아무래도 베스트 플레이스가 기분 좋은 공간이 되는데에 일조하던 건 이 애인 모양이다.
그 애는 가하마 씨의 존재를 깨닫고 타닥타닥 이쪽으로 달려왔다.
므믓, 야에 쨩의 센서가 얘는 남자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휘감듯이 핥는 듯한 시선 등의 불쾌감을 부추기는 듯한 것이 일절 느껴지지 않는다.
"욧, 연습?"
"응, 우리 부, 굉장히 약하니까 점심에도 연습하지 않으면..... 최근에 겨우 점심시간 연습을 OK 받았어."
홍조가 띤 흰 피부, 작은 몸집에 가녀린 체구, 중성적이라기보다는 약간 소녀스러움이 지나친 생김새.
.....정말로 남자?
남자를 분별하는 능력에 관해서라면 거의 완벽한 성능을 자랑하는 야에 쨩 센서지만, 이건 조금 자신이 없다.
"유이가하마 양이랑 히키가야 양은 어째서 여기에?"
"딱히 아무 일도ー?"
너 심부름 하던 도중이었잖아!
닭대가리냐!?
그보다 이 애 나를 알고 있네.
.....아, 나 이 학교의 문제아로 유명했던가.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나.
"지금 남자들은 체육시간에 테니스 하지? 수업에서도 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에도 테니스를 하다니 힘들겠네."
"으으응, 좋아서 하고 있는 거니까. 그러고 보니, 히키가야 양은 배드민턴 잘해? 뭔가 굉장히 소문이 돌고 있던데."
에? 소문난 거야?
브라가 망가진 것도 포함되었다거나 하는 거야?
그럼 부끄러우니까 틀어박혀 버린다구?
"그래! 맞다니까 사이 쨩! 힛키 장난 아니야!"
오, 오오, 가하마 씨가 굉장히 기운이 되살아났다.
내 일인데 상당히 흥분하시고는.
"이렇게 쉬익 팡, 쉬익 팡, 파앙! 하는 느낌으로 어엄ー청 굉장했어!"
몸짓 손짓을 섞어서 설명하고 있지만, 전해져 오는 것은 기세뿐이고, 뭐가 어떻게 굉장한지 중요한 부분은 전혀 전해지지 않는다.
사이 쨩이라는 녀석도 이것에 대해서는 쓴웃음이다.
"가하마 씨, 그래가지고는 뭐가 대단한지 전혀 모르겠으니까."
"에에~! 암튼 굉장했다구!"
가하마 씨는 다시 한 번 푸드덕푸드덕 거리며 몸짓 손짓으로 설명을 시도했지만, 역시 조금도 전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가하마 씨."
나는 가하마 씨에게 휙휙 하고 손짓을 해서 다가오게 하여, 작은 목소리로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이 애 누구?"
"하아앗!? 힛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같은 반이잖아! 믿을 수 없네!"
좀, 내 배려를 무의미하게 만들지 마.
봐, 사이 쨩이 굉장히 슬픈 얼굴을 하게 됐잖아.
아, 아니, 기억하지 못한 내가 나쁜 거지만 말이지?
"역시 나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네..... 일학년 때도 같은 반이었는데..... 에헤헤, 나 존재감이 옅으니까....."
우, 우와~, 뭐지, 저 풀이 죽어서 힘없이 웃는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죄책감이 솟아올라.
랄까 얘 진짜로 남자야?
전혀 믿을 수 없는데.......
게다가 위험성도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심코 지켜주고 싶어져버리는 분위기인데......
어째서 지금까지 존재를 깨닫지 못했지!?
"큭, 이런 곳에서 같은 반 애의 이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의 폐해가 나타날 거라고 예상도 못했어."
"에!? 그거 진심으로 말하고 있는 거야!? 힛키 그건 역시 좀 아니야."
"어쩔 수 없잖아. 입학식 날은 사고로 없었고, 겨우 학교 갔더니 남자 놈들이 떼를 지어 와버려서 같은 반 애의 이름을 외울 생각이 없어졌고, 조금 지나니까 이상한 소문이 난무하기 시작해서 나한테 다가오는 사람이 없어진 덕분에 정말로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뭐, 애초에 기억할 생각이 없기도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 게 가장 큰 이유잖아!"
아ー아ー, 안 들려 안 들려.
나는 나쁘지 않아.
나쁜 건 성욕 범벅이의 남자들이다.
"두 사람은 사이가 좋네."
'뭐, 가정과실에서 가하마 씨에게 살해당할 뻔 했으니까 싫어도 사이좋아진달 까 뭐랄까....."
"무슨 의미!? 그보다 나 그런 짓 하지 않았구!"
"아니아니아니아니, 유키노시타 양한테도 물어봐. 절대로 같은 대답이 돌아올 테니까."
"아하하, 정말로 사이좋네. 그럼 다시 한 번, 같은 반의 토츠카 사이카입니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이 여자애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남자지?"
"응."
"정말로 남자인지 어떤지 몸 구석구석까지 확인해 봐도 될까?"
눈앞에 서있는 토츠카에게 보여주듯이 다리를 다시 꼬으며, 자신의 가슴을 강조하듯이 가슴 아래에 팔짱을 낀다.
"물론, 단 둘이서."
그대로 조금 몸을 내밀며, 밑에서 엿보듯이 올려다보며 '단 둘이서'라는 부분을 강조해서 묻는다.
"그, 그런 건 조금....."
내가 그렇게 교태를 부리며 묻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꼼질꼼질 하며 부끄러워하는 토츠카.
이렇게 순수한 남자 고등학생이 이 세상에 존재했던 것인가.
의외로 순수한 자이모쿠자가 먼지가 되어 사라질 수준이다.
"무슨 소릴 하구 있어?! 힛키 이 변태! 색골! 어~ 그러니까, 스케코마시!"
(※스케코마시 : 여자를 감쪽같이 속여 팔아치움; 또, 그런 사람.)
"미안 미안, 농담이야, 조금 장난쳐본 것 뿐. 그리고 가하마 씨, 마지막의 스케코마시는 의미를 모르겠으니까."
거 참, 그건 그렇고 토츠카는 무서울 정도로 순수하다.
악의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너무 순수해서, 내가 정화되어 깔끔하게 사라져버릴 것 같을 정도로.
아니 사라져 버리는 거냐.
깨끗한 부분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다 이건가.
그렇지만, 이렇게 순수한 토츠카도 언젠가는 저 근처의 남자들처럼 더러워져버리는 걸까?
안 되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그렇게 될 바에야 내가 철저하게 둘러싸서 더러운 것들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자.
아니면 차라리, 역 히카루 겐지 같은 짓을 해버리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응, 그렇게 하자.
"힛키? 말하는 거 듣고 있어?"
"응? 아아, 이 시기의 누에콩은 맛있지."
"아무도 누에콩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 말하는 거 전혀 안 듣고 있었잖아!"
이런, 나 지금 무슨 생각 했지?
가하마 씨가 없었더라면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가버렸을지도.
토츠카는 어떤 의미로 위험, 그렇게 마음의 메모장에 적어둔다.
"미안, 그래서, 무슨 얘기였지?"
"힛키는 배드민턴 경험자인가 하는 얘기였어. 정말, 정신차리라구."
"네네, 배드민턴 말이지. 딱히 나는 경험자인건 아니야."
"그럼 어째서 그렇게 잘하는 거야?"
"나, 같이 놀 친구가 없었고 집에 게임 같은 것도 없었으니까, 공원에서 나 홀로 배드민턴을 종종 했었거든. 그리고, 근처에 살고 있던 취활에 지친 전직 인터하이 베스트 8의 여대생의 기분전환에 어울려주기도 했었거든."
그 여대생, 어느 날 죽을 것 같은 얼굴로 공원에 왔다 싶었더니 배드민턴 라켓을 가지고 있는 나를 보자마자 자택에서 대쉬로 라켓을 가지고 돌아와서는 굉장한 압력으로 [같이 배드민턴 하자!] 라고 말했던 것이다.
엄청난 압력에 무심코 OK해버렸지만, 그 다음부터 엄청났다.
처음에는 뭐 [아하하ー, 우후후ー.] 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랠리를 했었지만, 내가 제법 할 수 있다는 걸 알자 [젠장, 젠장, 그 면접관 죽어랏.] 라는 느낌으로 취활의 푸념을 강렬한 스매시와 함께 내게 날리게 되었고,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기술 지도인가 뭔가도 받았다.
덕분에 이쪽은 후들후들.
그런 주제에 상대는 엄청나게 말끔해진 얼굴로 [오늘도 고마워ー.] 같은 소릴 하면서 돌아갔다.
나는 스트레스 발산을 위한 샌드백이 아니다.
취활이 그 대학생을 연약한 소녀를 샌드백으로 만들 정도로 미치게 만들었는지, 처음부터 미쳐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마어마하게 지쳤던 추억이다.
"아ー......, 뭔가 미안."
"사과 해버리면 내용이 지뢰가 되어버리잖아. 이럴 때는 적당히 웃으면 되는데."
"아니, 적당히 웃기에는 너무 무거워......"
세 사람 사이에 건조한 웃음과, 뭐라 말할 수 없는 공기가 흐른다.
점심시간의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허무하게 울려 퍼진다.
그리고 그 때, 가하마 씨는 심부름 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
며칠 후의 봉사부.
오늘도 조용히 독서 타임.
참고로 지난번 점심시간에 벌게임을 내팽겨 친 가하마 씨는 그 날 봉사부에서 유키노시타 양에게 삼십분 정도 엄하게 설교를 받았다.
조금 불쌍하다 싶을 정도로 엄했다.
그건 그렇고.
"하아."
".....한숨 같은 걸 쉬다니 무슨 일이니? 소름 돋는데."
"아니, 토츠카도 언젠가 저 언저리의 남자들처럼 더러워 질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랄까 소름 돋는다니 뭐야. 나한테도 한숨 쉬고 싶은 일, 백 개나 이백 개 정도는 있으니까."
"백이나 이백이라니, 그건 좀 너무 많지 않니? 그보다 토츠카라니 누구?"
"테니스부의 토츠카 사이카야. 여자애들 사이에서 [왕자]라고 불리기도 하고 있는 모양인데."
"아아, 같은 반 애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
거기서 자신이 대화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점이 또 유키노시타 양답다.
"그래서, 그 토츠카 군이 어쨌다는 거니?"
"요즘 이런 남고생이 있구나 할 정도로 순수하니까, 어떻게 하면 주위의 더러움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 싶어."
"네가 그렇게 까지 말할 정도니? 그 토츠카 군."
"응, 이젠 위험해. 차라리 내 것으로 만들어버릴까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위험해."
"네 발상 쪽이 위험해. 신고해도 되겠니?"
"부탁이니까 하지 마."
휴대폰을 꺼내어 110번을 누르려고 하는 유키노시타 양을 어떻게든 말린다.
내가 위험한 것을 생각한 것은 한순간일 뿐이지, 하물며 그것을 실행할 생각은 전혀 없다, 고 생각한다.
없지?
조금 자신이 없이 때문에 말을 바꾼다.
"그러고 보니, 근육통은 나았어?"
이 전에 체육시간에 배드민턴으로 나한테 지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체력의 한계를 넘어, 근육을 혹사시킨 결과, 유키노시타 양의 전신은 이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격렬한 근육통이 몰려와서 난리도 아니었던 것이다.
방과 후, 드물게도 봉사부의 열쇠가 잠겨있어서 부실 앞에서 유키노시타 양을 기다리고 있었더니, 유키노시타 양이 같은 반 친구의 어깨를 빌려서 등장하기도 했다.
그건 상당히 쫄았었다.
그 때, 유키노시타 양에게 어깨를 빌려준 같은 반 애가 당장이라도 침을 흘려버릴 정도로 칠칠맞지 못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뭐랄까, 여자애가 다른 사람 앞에서 해서는 안 되는 얼굴을 했던 것은 잊어두기로 하자.
"그래, 덕분에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다음번에는 압승해보일 테니까 각오해둬."
"알았어. 기대하ㄱ"
"얏하로ー!"
가하마 씨가 바보 같은 말로 내 말을 가차 없이 끊고, 기세 좋게 등장했다.
뭐가 즐거운지 모르겠지만 평소보다도 더욱 싱글벙글거리고 있다.
거기에 비례하듯 평소보다 더욱 바보 같다.
그리고, 부실에 온 것은 가하마 씨 뿐만은 아니었다.
가하마 씨의 배후에 숨듯이 서있는 작은 몸집에 흰 피부의 인물.
토츠카다.
"앗, 히키가야 양!"
내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파앗 하고 표정이 밝아지는 토츠카.
이 학교에서 내 모습을 보고 이런 반응을 취하는 인물은 토츠카 밖에 없다.
미소가 눈부셔.
정화되어버릴 것 같다.
"유키노시타 양, 쟤가 예의 토츠카."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는 것도 왠지 모르게 이해할 수 있네."
유키노시타 양도 알아준 모양이다.
"?"
나와 유키노시타 양의 대화를 보고 사랑스럽게 고개를 갸웃 거리는 토츠카.
하지만 남자다.
"이쪽 얘기니까 신경 쓰지 마. 그보다 토츠카는 왜 여기에?"
"흐흥, 오늘은 의뢰인을 데리고 온 거야."
내 질문에 가하마 씨가 한껏 자신 있게 대답해준다.
하지만, 그다지 가슴을 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봐, 유키노시타 양이 분한 듯한 눈으로 보고 있고.
"나두 봉사부의 일원이잖아? 그러니까 나두 뭔가 일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ー 라고 생각했던 거야. 그랬더니 사이 쨩이 곤란한 듯한 분위기여서 데리고 왔어."
"가하마 씨가 부원이었나?"
"아니야."
내 질문에 즉답하는 유키노시타 양."
과연, 즉 가하마 씨는 '왠지 모르겠지만 봉사부에 드나드는 한가한 사람' 이었다는 거다.
"에!? 아니야!?"
가하마 씨가 놀란다.
"입부 신청도 고문의 승인도 없으니까 넌 부원이 아닌 거야."
"쓸게~. 입부 신청서 정도 몇 장이라도 쓸게에~."
마치 따돌리지 말아줘 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얼굴로 가방에서 루즈를 꺼내, '입부서'라고 히라가나로 써내려가는 가하마 씨.
한자 써라......
"그래서, 토츠카 사이카 군은 뭔가 의뢰가 있는 거니?"
유키노시타 양의 예리한 시선이 토츠카를 포착한다.
"그러니까......, 테니스를 잘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거지?"
"봉사부는 심부름센터가 아니야. 너를 도와줄 뿐 잘하게 될지, 못할지는 너에게 달려있어."
"그렇, 구나......"
유키노시타 양 특유의 분위기도 섞여서, 차갑게 뿌리치는 듯이 들리는 말에 추욱 하고 어깨를 떨어뜨리고 마는 토츠카.
아무래도 가하마 씨로부터 토츠카에게 말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큰 미스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놓고 정작 당사자인 가하마 씨는 그런 것 따위는 꿈에도 모른 채, 태평하게 가방을 부스럭거리며 도장을 찾고 있다.
"유이가하마 양, 네 적당한 발언 때문에 한 사람의 소년의 희망이 꺾여버리고 말았는데."
"헤? 하지만 유키농이랑 힛키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잖아?"
아 안 되겠다 이 애.
봉사부에 대해서 무엇 하나도 이해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키노시타 양을 무의식으로 부채질하고 있어.
"......헤에, 너도 배짱이 두둑해졌구나. 나를 시험하는 듯한 말을 하다니."
아, 위험하다.
유키노시타 양의 마음에 불이 붙었다.
이건 놔두면 터질지도 모른다.
"유키노시타 양, 도발에 걸리기 전에, 정식으로 부원이 될 가하마 씨에게 봉사부의 이념을 착실하게 교육해야한다고 나는 생각해. 토츠카의 의뢰에 대해서는 내가 들어둘 테니까 유키노시타 양은 토츠카 같은 피해자를 이 이상 만들어내지 않도록 가하마 씨에게 가르쳐 줘."
"확실히......, 유이가하마 양에게는 교육이 필요하구나. 알았어. 그럼 토츠카 군 쪽은 부탁할게."
"알겠어."
유키노시타 양은 입부서를 다 쓴 가하마 씨 쪽으로 돌아섰다.
폭발의 피해를 최소화로 줄이기 위해서 가하마 씨를 희생시키도록 하자.
"유이가하마 양."
"왜?"
"정좌."
"에?"
"정좌."
"아, 네."
자, 설교 시간의 개시다.
"히키가야 양도 봉사부였구나."
"일단은 말이지."
나는 의자를 하나 끄집어 내와서 토츠카를 앉게 한다.
"그럼 토츠카, 아까 유키노시타 양이 말했듯이 여기는 부탁을 들어주는 해결사가 아니라 의뢰인에게 도움을 주는 부활동인데, 어쩔래?"
토츠카는 조금 생각하고 나서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테니스 부가 약하다는 건 이전에 말했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삼학년이 은퇴해버리면 인원수도 줄어버리고, 우리들이 약하기 때문에 일학년들의 사기도 모르지 않아."
"흠흠"
"그렇다면 내가 강해져서 모두를 이끌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자신 없다는 듯이 목소리가 작아져버리고 말았다.
테니스 부의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모양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하려는 토츠카는 정말로 테니스를 좋아해서 그런 거겠지.
"그러면, 의뢰는 토츠카의 연습을 도와주는 느낌이면 되려나? 구체적인 희망사항 같은 거 있어?"
"음 그러니까, 부활동이나 다니고 있는 테니스 스쿨에서는 기술적인 지도가 많아서 그다지 본격적인 피지컬 트레이닝 같은 건 하지 않는데, 나, 보이는 것처럼 허약하니까 좀 더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기술적인 연습이 아니라 피지컬 트레이닝을 도와줬으면 한달까나. 나 혼자서는 모르거나 못하는 것도 많으니까."
"과연..... 그럼 우선 트레이닝 계획부터 만들어야겠는데. 지금 당장은 만들지 못하니까 조금 의논할 필요가 있네."
"히키가야 양은 그런 거 잘 알아?"
"전에 말했던 취업활동에 지친 여대생 때문에 일반인 보다는 잘 알게 되어버린 거야."
그렇다, 그 취활에 지친 여대생 때문이다.
기술뿐만 아니라 자신이 고등학생 시절에 얻은 경험과 트레이닝 방법, 심지어 대학에서 공부했다는 스포츠 생리학에 대해서까지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배우게 됐다.
설마 이런 형태로 도움이 될 날이 올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그리고, 아마, 랄까 절대로 이런 것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저쪽은....."
뒤돌아보니, 아직 거침없이 봉사부에 대해 설명을 펼치는 유키노시타 양과, 의자에 앉은 채로 그저 수긍하는 인형이 되어버린 가하마 씨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고....., 먼저 진행 하고 있을까. 2학년 시작할 때 했던 체력 테스트 결과 가르쳐 줄래?"
그리하여 유키노시타 양의 설교가 끝날 때까지 토츠카와 둘이서 트레이닝 방침을 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논의를 했다.
토츠카와 이야기 하고 있으면 남자랑 이야기하는 느낌이 전혀 라고 해도 될 정도로 들지 않아서, 오싹 하고 소름이 돋는 일도 없었고, 정말로 편했다고 여기에 적어둔다.
◎
"봉사부, 물고기, 주지 않아, 물고기를, 잡는 방법, 가르쳐 준다...... 봉사부, 물고기, 주지 않아, 물고기를, 잡는 방법, 가르쳐 준다...... 봉사부, 물고기......"
유키노시타 양의 설교가 끝나긴 했는데, 가하마 씨가 상태가 안 좋다.
공허한 눈으로 웅얼웅얼 거리면서 봉사부의 이념을 계속 중얼거리고 있다.
"저, 저기, 이거 괜찮아?"
"괜찮을 거야. ........아마."
"아마 라고 했어? 저기 방금, 아마 라고 했지?"
"......조금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어."
"암만 봐도 조금 정도가 아니잖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가하마 씨를 빼놓고 트레이닝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했지만, 유키노시타 양이 [죽을 때까지 달리고 죽을 때까지 휘두르고, 죽을 때까지 연습.] 같은 소릴 해대니까, 주워들은 지식을 총동원해서 그 연습은 안 된다고 설득하는 꼴이 됐었다.
자칫하면 토츠카가 죽을 뻔했다.
나름 진지하게.
어찌됐건 여기 있는 모두가 트레이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각자 조사해보고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봉사부, 물고기, 주지 않아, 물고기를, 잡는 방법, 가르쳐 준다...... 봉사부, 물고기, 주지 않아, 물고기를, 잡는 방법, 가르쳐 준다...... 봉사부, 물고기, 안 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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