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은 냐아 하고 운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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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가야 하치만은 냐아 하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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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남자가 여자로, 여자가 남자인 이야기
イロモノ주의?
하지만 코마치와 토츠카는 그대로.
토츠카는 성별이 토츠카이고, 코마치는 히키가야 자매가 보고 싶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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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충 이라고 불리는 무리는 표면상의 관계를 우정이다, 인연이다. 라고 착각하고 떠들고 있다만.
실제로는 추악한 내면을 숨기고, 무리 속에서 자기가 있을 곳을 지키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가 있을 곳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남을 밀어내 버린다.
약육강식의 세계에 사는 자 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해서 외톨이는, 누구와도 무리 짓지 않고, 경쟁하지 않고, 상처 주는 일 없이 살고 있다.
그야말로 부처처럼 자애로 가득 찬 존재이다.
즉, 역설적으로 보자면 외톨이인 나는 부처라고 할 수 있다.
꽤나 고귀하다.
태어나는 순간에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고 말해버릴 것 같지만, 거기는 숙녀로서 빼두기로 했다.
게다가 석가의 전매특허다.
하지만 신앙 자체는 부정하지 않기 때문에, 나를 두 손 모아 숭배해도 좋다.
한마디 더 붙이자면 보시(시주) 라든가 해줘도 괜찮다.
내용물이 거의 없는 지갑을 보면서, 자판기 앞에서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냐아 하고 운다.
봉사부 라는 뭔지 잘 모르겠는 부활동에 격리당하고 얼마간.
약 일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온 부활동은, 전보다 생활감이 늘어나 있다.
예를 들어 유키노시타가 가져온 티세트라든가, 유이가하마가 가져온 가습기라든가, 즉 개인물건이 늘었다.
두 사람이 대화도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할 뿐인 공간.
학교 제일의 미소년인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봉사부 한쪽에서 묵묵히 책을 읽어나가고 있다.
옆모습을 살짝 들여다보면, 과연, 다른 여자들이 떠드는 것도 이해되는 미모다.
잘 뻗은 콧등에 반짝거리는 눈동자.
참고로 조금 고양이눈 같은 느낌.
백자 같은 피부는 검은 머리를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어딘가 인간과 동떨어진 듯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유키노시타.
뭐랄 것도 없이 미남인 그 이지만, 빈틈을 보이지 않는 성격 탓인지 여자들도 다가오지 않고, 멀리서 아이돌처럼 바라볼 뿐이다.
하지만, 그 차가움이 느껴지는 얼굴이 고양이를 앞에 두면 무너진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유키노시타는 성격이라는 단점을 제외하면 퍼펙트.
학력우수, 용모단정, 스포츠 만능.
그냥 ["이차원의 세계로 가는 게 좋지 않아?"]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완벽한 인간이다.
외톨이력 = 연령의 나는 다가가기도 싫다.
그런 내가 봉사부라는, 그와의 접점을 가진지 꽤 되었다.
이것저것 있었지만, 양호하다고는 못해도, 나쁘지는 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옛날이라면, 그와 단 둘이 있는 공간에 답답함 밖에 느끼지 않았었지.
그래도, 요즘은 왠지 익숙해 졌다.
조금이지만, 유키노시타와 있으면 진정되는 느낌이 든다.
이게, 잇시키나 토베랑 같이 있으면 정신 사나워서 그렇게는 된다. 싫지는 않지만 짱난다.
잇시키는 심심하면 봉사부에 놀러 와서, 일상의 정신없는 이야기를 지껄여댄다.
그 기세에, 언제나 나는 밀리기만 할 뿐.
유이가하마가 섞이면 더 굉장해진다.
이야기가 갈팡질팡 퍼져서, 정신 차리고 보면 당초의 내용에서, 아득히 먼 영역까지 날아가 있다.
어째서 어제 먹은 밥 얘기가 10분 후에 카피바라의 이야기가 되어있을까.
그들의 생각을 따라갈 수가 없다.
보다 못한 유키노시타가 말리러 올 때까지, 그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선배 카피바라 좋아하나요? 다음에 같이 게임센터 가죠. 인형 뽑아드릴 테니까요."] 라든가 말한 게 사흘 전 이야기다.
잇시키의 권유는 유키노시타가 거절해 주었다.
그다지 게임센터에 가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카피바라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왜 네가 거절하는 거야?
살짝, 어깨에 걸리는 머리를 다듬었다.
코마치보다 조금 길고, 약간 고집하는 머리 스타일이다.
습기가 많은 탓인지, 오늘은 평소보다 뜨는 느낌이 든다.
유키노시타를 보며 부슬부슬한 스트레이트가 부럽다고 생각했다.
내 머리카락은, 그 삐뚤어진 근성처럼 바깥쪽으로 튀어 올랐다.
스커트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나는 여자력이 낮은 거겠지.
지금도 겨울의 추위에 져서 스커져(스커트 아래에 운동복).
귀엽지 않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다.
"아까부터 남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줄래? 그, 여러 가지로 곤란한데....."
책 뒤에서 책갈피를 꺼내면서 유키노시타가 말했다.
힐끔 하고 시선이 마주쳐서, 나는 한번 눈을 깜빡였다.
"어 그게, 미안?"
"아니, 별로 화난 건 아니고..... 그래서, 뭔가 용건이라도."
손에 들고 있는 책에 책갈피를 끼우고, 그는 얼굴을 이쪽으로 돌렸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 것일까.
평소보다 음색이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귀를 기울여 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다지 용건은 없다.
아무래도 좋은 것을 생각하면서 힐끔 쳐다본 것 뿐.
역시 잘생겼네, 미남 망해라 라고 생각했던 것 뿐.
그걸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은 아무리 나라도 꺼려지는 일이라, 적당한 이유를 필사적으로 찾았다.
"유이가하마 늦지 않아?"
순간적으로 나온 것은, 아직 부실에 오지 않은 부원의 이야기였다.
그래. 뭔가 아쉽다 싶었더니, 오늘은 유이가하마가 아직 오지 않은 것이다.
그가 있는 것만으로도 봉사부의 공기가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아마 PM 2.5 정도 정화 될 거다. - 초미세먼지(PM2.5)
무리려나.
나나 유키노시타가 내는 음험한 공기를 정화할 수 있을 정도니까 될 거 같기도 하지만.
"유이가하마 군은 늦는다고 메일이 왔었어."
흐ー응. 뭐, 그다지 드문 일도 아닌가.
"미우라 들이랑 떠들고 있는 걸까."
"그럴지도."
유키노시타는 쌀쌀맞았다.
어느새, 떠들썩한 유이가하마의 분위기에 익숙해져 버렸다.
유이가하마가 있으면, 똑같이 말이 없어도 어딘가 활기찬 공간이 되겠지.
그가 없으면 뭔가 아쉽다.
있으면 조금 귀찮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제멋대로구나 라고 생각했다.
"나랑 둘이 있으면 싫기라도?"
불만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유이노시타가 말했다.
가시가 있는 음색에 나도 조금 입을 삐죽거렸다.
"그다지 그렇게 말한 적 없어."
어째서 그런 식으로 받아들인 걸까.
"아쉬운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
"하고 있었어?"
자각하고 있지 않았지만,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나. 헤에. 1헤에.
"유이가하마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없으면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말야, 그다지 유키노시타랑 있는 게 싫은 것도 아니고......... 노려보면 무서운데."
"학교 제일의 미소년과 있는데도 쓸쓸한 듯한 얼굴을 하는 쪽이 나빠."
자이아니즘으로 받아치다니....
어이없는 얼굴로 유키노시타를 되돌아 봤다.
확실히 미소년이 거기에 있었다.
* * *
"얏하로ー"
유이가하마가 봉사부에 온 것은, 그로부터 20분정도 지난 후였다.
드르르륵 하고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요란스러운 소리로 인사를 하면서, 그는 실내로 돌입해왔다.
건강한건 좋지만 말야, 응, 짱나.
그거다, 유이가마하는 없을 때 고마움이 느껴지는 타입.
없으면 아쉽지만, 있으면 짱난다.
동류로는 토베랑 잇시키.
싫지는 않고, 특히 유이가하마는 호감을 가지고 있는 쪽이지만, 매번 인사와 쓸데없이 활기찬 텐션은 역시 따라가기 힘들다.
리얼충과의 인종 차이를 느끼는 순간이다.
같은 것을 유키노시타도 생각한 거겠지.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하이텐션으로 ["유키농 이거 봐."] 라고 한장의 종이를 내밀어 오는 유이가하마.
그것을 귀찮은 듯 받고, 내용에 눈을 돌리는 찰나 표정이 단숨에 바뀌었다.
"이거, 어디서 구한거야?"
"아침에 역 앞에서지만."
유이가하마가 말하자, 유키노시타는 억울한 듯이 혀를 찼다.
투덜투덜 거리며 ["내가 역을 지날 때는 나눠주지 않았는데......"] 라며 한탄했다.
"뭐야 그거?"
유키노시타의 모습에 호기심이 자극되었다.
그는 드물게 눈동자를 빛내면서, 아까부터 그것을 응시하고 있다.
"고양이 카페 전단지. 역 앞에서 나눠줘서 말야, 유키농이 좋아하겠지 싶어서 받아왔어. 내일 오픈한대."
"과연."
유이가하마가 돌아보며 가르쳐 줬다.
내용을 들어보니 유키노시타의 반응에 납득이 갔다.
"이 근처에 생긴 거야?"
"응. 역 앞이래. 동쪽 입구 쪽. 나는 고양이 별로니까 흥미 없지만. 힛키는 고양이 카페 가본 적 있어?"
"별로 가게에 가지 않아도 가마쿠라가 있으니까."
"그렇지ー"
대답해주니 유이가하마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웃는 얼굴이 태양처럼 따듯했다.
눈부심에 정화 될 것 같다.
나는 드라큘라의 피라도 흐르고 있는 걸까.
그런데, 고양이 카페라는 건 최근 많아진, 고양이와 만날 수 있는 카페를 말한다.
실내에 고양이가 풀어져있어서, 차를 즐기면서 그들과 노는 게 가능 하다.
고양이 애호가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성지라고 할 수 있다.
자세한 구조는 나도 모른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니까.
별로 돈을 내지 않아도, 집에는 가마쿠라라고 하는 지저분한 얼굴을 한 고냥이가 있다.
고양이와의 만남이 고프지 않다.
유키노시타는 굉장히, 매우 굉장히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다.
""가면 될 텐데""
나와 유이가하마의 목소리가 겹쳤다.
아까 전부터 눈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문자를 쫒고 있는 그는, 당장이라도 고양이 카페로 뛰쳐나갈 것만 같다.
유키노시타의 마음 같은 건 물을 필요도 없다. 태도에서 알 수 있다.
그런데 얼굴은 억울한 듯 일그러져 있어서,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걸까 하고 기가 막혔다.
"혼자서?"
한심한 듯한 눈빛을 받았다.
유이가하마가 ["아ー"] 라고 맥 빠진 소리를 냈다.
아무래도 그는 뭔가에 눈치 챈 것 같다.
볼을 긁으면서 어색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나도 몰라.
"괜찮잖아 그닥."
랄까, 같이 갈 친구 없잖아.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이런 가게는 여성이 잔뜩....."
유감스럽게 유키노시타가 중얼거렸다.
"유키노시타도 주위의 시선 같은 거 신경 안 쓰는 타입 아니 였어?"
".......힛키. 유키농도 일단 사춘기 남자야."
확실히 여성이 잔뜩 있는 공간에 남자 고등학생이 고양이를 귀여워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걸지도 모르겠지만, 유키노시타 에게 그런 일반적인 감성이 있는지는....
그러고 보니 이전에 서점에서 만났을 때, 순간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하며 손에 있던 고양이 사진집을 선반에 돌려놨던가.
풀썩 하고 어깨를 떨구는 유키노시타가 불쌍했다.
몇 번인가 본 것 같다.
이 모습.
최근 본 것은 첫 참배 때던가.
파치몬의 판씨 굿즈를 노점에서 봤을 때의 얼굴이다.
"히라츠카 선생님이나 하루노 씨라도 부르면?"
적당한 상대를 찾으면 이라고 제안했다.
유키노시타는 친구가 유이가하마 뿐이니까, 뭐 그 정도?
유이가하마는 고양이 싫어하니까 제외했지만, 정말로 상대가 없네.
미남인데.
"그 선택지에 악의를 느끼는데....."
".....돈 마이. 유키농."
더욱 침울해진 유키노시타를 유이가하마가 위로해줬다.
포기할 수 없는 거겠지.
유키노시타가 턱에 손을 올리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망설이다가 고개를 젓고, 또 망설이다가 고개를 저었다.
힐끔, 힐끔하고 몇 번인가 시선이 향해졌다.
입을 열었다가 뭔가를 삼키듯 닫고, 또 다시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여러 가지 표정을 짓는 게 재미있어서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을 결정한 얼굴을 한 유키노시타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히키가야 양은, 고양이 카페라든가――"
"무리, 이번 달 용돈 이제 없고."
나를 끌어들일 생각한 듯한 유키노시타를 일축하며, 텅 빈 지갑에 생각이 미쳤다.
내 지갑 안에는 80엔 밖에 들어있지 않다.
점심에 맥캔 조차 포기했을 정도다.
유키노시타와 고양이 카페에 갈 여유는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싫다.
유키노시타랑 둘이서 외출이라든가, 데이트 같아서 부끄럽다.
이야기도 끝났으니, 의자 위에 체육앉기(무릎세우고 앉기).
스커트의 안쪽이 보였지만, 운동복을 입고 있으니까 문제는 없다.
추워서 가슴에 얼굴을 묻어보았다.
공교롭게도 내게는 푸근한 부풀음은 없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따듯하다.
유키노시타의 낙심한 공기가 부실에 감돈다.
창문 유리에, 고개 숙인 유키노시타의 모습과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린 유이가하마가 비치고 있었다.
그렇게나 고양이 카페에 가고 싶었구나.
"냐아."
고양이의 흉내를 내서 울어본다.
내가 해도 귀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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