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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남자가 여자로, 여자가 남자인 이야기

 

イロモノ주의?

 

하지만 코마치와 토츠카는 그대로.

 

토츠카는 성별이 토츠카이고, 코마치는 히키가야 자매가 보고 싶었기 때문.

-------------




 

".........와오. 언니야가 완전 소녀."

 

 

멍청한 얼굴을 한 카피바라 인형을 팔에 안고, TV를 보고 있는 나를 향해 사랑스러운 여동생이 그렇게 말했다.

 

잇시키 에게 끌려 게임센터에 간 그날 이후, 우리 집 거실에는 베개만한 크기의 쥐가 한 마리 놓여 지게 되었다.

 

동그라미 세 개로 표현할 수 있는 꿈의 나라의 쥐가 아니다.

 

 

카피바라다.

 

카피바라 인형.

 

 

색상은 갈색에, 얼굴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다지 나처럼 무뚝뚝한 얼굴이 아니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 멍청해 보이는 얼굴이라, 그것은 익살스럽다고 할 수 있다.

 

 

원주민인 우리 집의 애묘 가마쿠라는, 이 카피바라 상대로 가끔 푸슛 하고 코를 울리며 자기 쪽이 서열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사자는 그것을 신경도 쓰지 않고, 언제나 태평하게 굴러다니고 있다.

 

 

이 카피바라는 주로 내 품안에 있다.

 

소파에서 굴러다닐 때라든가, 항상 껴안고 있어서, 이제는 그게 없으면 아쉬울 정도다.

 

그 인형에게 있어서, 나보다는 코마치 에게 안겨있는 쪽이 기쁘겠지만, 그 폭신폭신한 촉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용서해주면 좋겠다.

 

우리 아버지에게 방석 대신에 깔려있는 것 보다는 낫겠지.

 

 

오늘은 휴일.

 

행복함을 곱씹으면서 정오쯤에 일어난 나는, 식사를 마치고 언제나처럼 카피바라를 끌어안고 소파에서 뒹굴었다.

 

느긋하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TV를 보면서, 가끔 카피바라에 얼굴을 묻었다.

 

폭신폭신ー 이라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덧붙이자면, 카피바라에 섬유 유연제는 쓰지 않는다.

 

 

"그거, 마음에 들었나 보네."

 

"그야, 껴안는 느낌이 좋잖아."

 

 

내 옆에 앉은 코마치는, 약간 어이없어 하면서 카피바라의 볼을 찔렀다.

 

["코마치 에게서 언니야를 빼앗는 나쁜 아이."] 라고 말하며 꾸욱꾸욱 해왔다. 

 

집요할 정도의 코마치의 뽀용뽀용 공격에, 카피바라는 얼굴을 찌푸렸다.

 

물리적으로.

 

 

"학교 후배 씨에게 받았던 거던가?"

 

"그런데."

 

 

그게 어쨌다는 걸까.

 

 

"아니ー. 언니야도 여간내기가 아니다 싶어서. 코마치로서는 봉사부의 두 사람이 한 발짝 앞서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뭐가?"

 

 

코마치가 하는 말이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데.

 

 

".......응. 왠지 후배 씨 불쌍하네."

 

 

잇시키가 코마치 에게 동정 받고 있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치도 못한 블랙호스의 등장. 코마치는 누구에게 걸면 좋을까나."

 

 

코마치는 어딘가 신나 보인다.

 

["형부야 후보가 늘어나는 건 기쁘지만. 이야~ 고민되네에."] 라든가 말하고 있는데, 뭔가 착각 하는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아까의 대사가 이상했다.

 

 

"흑마가 아니고. 혈마니까."                            -(穴馬, 경마에서 우승한 말, 다크호스)

 

 

블랙호스 같은 거 나는 모른다.

 

그걸 말하자면 다크호스라고 정정한다.

 

 

"언니야는 가끔 이상한 말 하네."

 

 

하지만, 코마치 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공부, 이번에 가르쳐 주는 게 좋을까.

 

 

왜 내가 이상한 듯한 반응을 돌려주는 거야.

 

굉장히 유감스럽지만, 코마치는 얼굴이 귀여우니까 용서해버려.

 

 

여동생에게 무른 것은 옛날부터다.

 

왜냐하면 어쩔 수 없잖아.

 

히키가야 코마치의, 귀여움이 넘쳐 멈추지 않으니까.

 

 

내 여동생은, 조금 바보 같은 점도 귀여운 것이다. 라고 세계의 중심에서 울부짖고 싶다.

 

 

만약 내가 남자고,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면 청혼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라고 듣는 것 까지다.

 

 

차이는 건가 나.

 

 

코마치 에게 차인다라든가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자매라는 관계에 만족하자.

 

 

"언니야 말야, 오늘 한가해?"

 

 

말의 뉘앙스에는 일단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코마치의 얼굴에는 그게 붙어있지 않았다.

 

 

"뭐, 특별히 볼일은 없는데."

 

"그럼 말야, 코마치의 쇼핑에 어울려줘. 슬슬 봄옷을 사러갈까 싶었거든. 게다가, 오랜만에 언니야랑 데이트 하고 싶고."

 

 

호오.

 

 

"그거 포인트 높아?"

 

"초 높아."

 

 

그럼, 한가하니까 나가볼까.

 

 

 

 

 

■히키가야 하치만은 냐아 하고 운다. 3

 

 

 

슬슬 매화가 피는 계절

 

겨울동안 퇴색했던 수목도, 힘차게 가지를 뻗어 일광을 힘껏 흡수하고 있다.

 

그것이 꽃을 피울 무렵에는, 지금은 인기 없는 하천부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꽃놀이를 즐기는 거겠지.

 

 

중심지라면 아침부터 시트를 펼치고 자리 잡기에 힘쓰는 사람이 있다거나 하는가 보다.

 

돈도 안 되는데 수고가 참 많다.

 

 

아직 매화가 3부 피었고, 벚꽃은 전혀 피지 않았다.

 

그리고 내 마음에도 꽃은 피지 않았다.

 

 

"얏하로ー!'

 

".....우와아."

 

"노골적으로 싫은 얼굴 당했다!?"

 

 

코마치와 함께 향한 쇼핑센터.

 

그 입구 부근에는 유이가하마와,

 

 

"뭐니 그 태도."

 

 

나와 비슷한 표정을 한 유키노시타가 있다.

 

 

유이가하마는 머리를 조금 띄워 건강함을 연출하고, 복장은 러프한 느낌.

 

비교적 눈에 많이 띄는 아메카지계.                                                                                          (아메리카 캐쥬얼)

 

색채도 산뜻하다.

 

웃으면 개처럼 귀엽다.

 

유키노시타는 차분한 색으로 맞춰서, 아우터는 네이비 재킷.

 

머리는 물론 하나도 삐치지 않은 스트레이트.

 

언제나 고양이처럼 새침한 얼굴.

 

 

이 두 사람이 모여서 내 앞에 나타났다.

 

그렇다면 원흉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다.

 

 

"얏하로ー 에요. 이야~, 두 분 다 바쁘신 와중에 감사드려요."

 

 

역시 코마치가 범인이네.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한 코마치는, 빙그레 웃으면서 그야말로 소악마 같은 웃는 얼굴을 보여줬다.

 

 

오늘은 코마치랑 둘이서 데이트라고 생각했는데......

 

시스콘인 나는 진심으로 침울해졌다.

 

 

"나는 예정이 있었지만."

 

 

유키노시타도 불만스러워 보였다.

 

 

아까부터 손에 들고 있던 전단지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것은 전에 유이가하마가 유키노시타에게 준 고양이 카페 전단지다.

 

사실은 고냥이랑 장난치고 싶었던 거겠지. 이 녀석.

 

 

"유이가하마 에게 끌려온 거야?"

 

"대체로 그런 느낌. 코마치 양과 유이가하마 군, 두 사람에게서 메일을 몇 번이고 받아서."

 

 

근성에서 진거냐.

 

 

그렇다고는 하지만, 잘도 두 사람이 유키노시타를 끌어 낸 것 같다.

 

어떻게 봐도, 고양이 카페에 대해서 미련이 뚝뚝.

 

 

"볼일이 있으면 거절했으면 됐잖아."

 

 

무리해서 어울릴 필요 없다고 유키노시타 에게 말했다.

 

 

"너를 위해 와주었는데, 예의라는 걸 모르는 걸까."

 

 

생각해서 말해줬는데, 왠지 혼났다.

 

 

"나를 위해서 라니..... 별로 부른 적 없는데. 두 사람 다."

 

 

오늘은 코마치의 옷을 사러 온 것 뿐이고.

 

 

"에? 그래도, 힛키의 쇼핑에 어울려주면 좋겠다고 코마치 에게 들었는데."

 

"이하동문."

 

"뭐야 그게."

 

 

코마치를 쏘아붙였다.

 

또 뭘 꾸미고 있는 거야. 얘는.

 

 

"아니ー. 언니야 멋내는 거 관심 없잖아. 같이 쇼핑 와도, 나 혼자면 적당히 괜찮아 라든가 해버리고. 이렇게, 어드바이스로써 두 사람을 불러 볼까나 하고."

 

 

세 사람에게서 시선이 향해진 코마치는 주눅들지도 않고 헤헤 거리며 웃었다.

 

 

내 옷을 고르는데 두 사람을 끌어 들인 건가.....

 

 

확실히 코마치가 말대는 대로 나는 흐리터분 하다.

 

그것은 인정하자.

 

사복은 유니클로로 충분하고, 촌스런 문자 티라든가 기꺼이 입는다.

 

I LOVE 치바 티가 마음에 들었다.

 

 

지금 입고 있는 것도, 여성스러움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 보이시 한 모습.

 

아래는 스키니 데님.

 

크루 넥 위에 싸구려 가디건을 걸치고 머리는 적당히 하나로 정리했다.

 

....... 객관시 했더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적당하다. 나.

 

 

나가기 전에 코마치 에게 잔소리 듣고, 수정 당하고도 이것.

 

그도 그럴게, 그다지 옷 가지고 있지 않은걸.

 

 

그래도 말야, 옷 같은 거 필요 없단 말이지ー.

 

사복으로 나갈 기회가 적으니까, 그다지 곤란하지 않아.

 

내 옷 고르기 따위 어울려주는 두 사람도 귀찮을 테고, 해산의 변명을 찾는다.

 

 

"오늘은 그다지 돈 들고 오지 않았어."

 

 

이건 사실이다.

 

 

오늘은 교통비와 마실 것 살 정도밖에 준비하지 않았다.

 

이야~ 유감.

 

어쩔 수 없네, 오늘은 그냥 돌아갈까.

 

 

"자. 이거 엄마한테서 받아 왔어."

 

 

스윽 하고, 코마치가 봉투를 내밀어 왔다.

 

ATM 있는 곳에 있는 그거다.

 

로고 들어간 녀석.

 

 

"어느새....."

 

"언니야의 옷 사러 갈거니까 돈 줘여♪ 라고 했더니 줬어."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도망치려고 했는데.....

 

 

코마치의 능숙한 수법에 두려워졌다.

 

랄까, 내가 용돈 가불 해달라고 부탁했어도 안됐는데, 코마치가 말하면 단박에 돈을 내주는 거네. 마망.

 

 

그렇다 치더라도, 정말로 내키지 않는다.

 

 

유이가하마도 유키노시타도, 각자 다르게 멋있다.

 

그러니까, 이런 곳에서는 주위의 눈 이라든가가 싫은 것이다.

 

그도 그럴게, 둘 다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잖아.

 

그러니까, 내가 같이 있으면 ["뭐야 쟤. 꽃미남 둘 사이에서 안 어울리게."] 라고 명백한 험담을 속삭일 거다.

 

소스고 뭐고 실체험.

 

이전의 저거라든가 그거라든가.

 

 

"모처럼이고, 같이 가게 돌아보자. 자 마음에 드는 거 없으면 안사도 되니까."

 

 

응?

 

 

이라며 유이가하마가 설득 해온다.

 

괜히 의욕 넘치네.

 

시선을 맞추고 ["힛키랑 같이 놀고 싶어라."] 라고 말해져도 곤란하다.

 

그 대사, 여자친구에게 해주면 좋을 텐데.

 

유이가하마에게 강아지 같은 눈으로 말해지면 거절 못하니까.

 

 

"으ー응. 그렇지만 말야."

 

 

유이가하마의 이거 거북하지.

 

익숙한 나라도, 무심코 수긍해버릴 것 같다.

 

 

"우물쭈물 거리지 말고 빨리 가지. 이미 와버렸고, 어쩔 수 없잖아."

 

 

하아, 하고 숨을 뱉으며 유키노시타가 등을 기대고 있던 기둥에서 떠났다.

 

확실히 그런가.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도 전철비가 아깝고.

 

 

"마부의 의상을 골라줄게. 소재는 나쁘지 않은데 아깝고." 

(馬子の衣装, 馬子にも衣装 : 옷이 날개다)

 

유키노시타가 초절정 무례한 대사와 함께 걸어갔다.

 

마부 부분은 부정하지 않지만 조금 열 받네.

 

그거 절대로 여자친구한테 말하지 마.

 

익숙한 나 말고는 울어버릴 테니까.

 

 

응. 마지막 그건, 일단 칭찬하고 있는 걸까.

 

 

"뭐니, 그 멍청한 얼굴은?"

 

 

멈춰 선 유키노시타가 되돌아본다.

 

 

"이거, 원래부터 그런 거니까. 멍청한 얼굴 같은 거 안 했어."

 

"그랬지. 너는 언제나 멍청한 얼굴이네. 그 얼굴 나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 게 좋아."

 

 

역시 칭찬받은 것 같았던 건 기분 탓이었다.

 

 

"잠깐, 유키농 기다려!"

 

 

걸어가는 유키노시타의 등을 유이가하마가 황급히 쫒아간다.

 

 

방향, 반대지롱.

 

 

 

* * *

 

 

 

라라포트.

 

치바에 있는 다른 메이저한 상업시설과 마찬가지로, 치바에 있으면서 TOKYO-BAY 라든가 자칭해버려서, 이제 치바는 도쿄의 식민지 같은 느낌.

 

라라포트라고 히라가나로 표기해놓고, TOKYO-BAY라고 멋지게 적어놓고, 이건 뭐 촌스럽고 싶은지, 멋지게 하고 싶은지.

 

 

한때는 일본 제일의 매장 면적을 자랑한 것 같지만, 이온 레이크 타운 같은 게 개업한 이후에는 점점 순위를 떨어뜨리고 있는 듯하다.

 

위키로 알았다.

 

참고로 이온 레이크 타운은 사이타마 현에 있다.

 

네 이놈 사이타마.

 

마츠코 디럭스가 가지고 놀 정도로 소재거리 현인가 싶었더니, 이외인 점으로 치바에 이길 줄은.                                      (마츠코 디럭스 : 방송인)

 

그러나, 최고가 반드시 훌륭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치바라는 것만으로 훌륭하다.

 

 

......지금, 도민과 카나가와 현민에게 비웃음을 산 듯한 기분이 든다.                                                                                  (여기서 도는 도쿄부. 수도)

 

 

흐ー응 이다.

 

그래도 좋은걸.

 

나만이 치바의 훌륭함을 알고 있다.

 

 

"전에 왔을 때도 생각했지만, 쓸데없이 넓네. 이 시설."

 

 

안내판을 보면서 유키노시타가 불쑥 말했다.

 

 

"비슷한 가게가 대량으로 있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고."

 

 

""어디로 가면 돼?""

 

"이 둘 쓸모없어!?"

 

 

유키노시타와 같은 취급을 받으니, 유이가하마가 충격에 눈을 크게 떴다.

 

 

이런 곳 그다지 오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오늘은 힛키의 옷을 보러 왔으니까, 이 근처?"

 

"그리고, 이쪽일까요ー."

 

 

유이가하마가 팜플렛을 열고, 코마치와 함께 정답을 찾아간다.

 

 

나도 들여다봤지만, 이 층 지도 쓸모없다.

 

[패션], [생활 잡화], [식료품], [서비스], 라고 일단 분류는 되어있지만, 전부 녹색.

 

그게 어두운지 밝은지의 차이 뿐.

 

만든 놈 바보다.

 

[NEW OPEN] 만이 연핑크. 

 

뭐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이 지도보다도 유이가하마가 도움 될 거 같다.

 

 

"은근히 유이가하마도 자세히 알고 있네."

 

 

감탄했더니,

 

 

"평소에 다니던 녀석들이랑 놀러 와본 거겠지."

 

 

유키노시타가 거기에 반응했다.

 

 

그건가.

 

 

확실히 리얼충은 이런 장소에서 놀 거 같다.

 

유이가하마가 속한 하야마 그룹.

 

 

가장 먼저 토베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야마 그룹이라고 하면 토베의 캐릭터가 가장 인상이 짙다.

 

거기다가 백합 좋아하는 안경 군.

 

이름을 부르면 안 되는 그 사람이다.

 

 

하야마 그룹은, 은근히 하야마보다 캐릭터가 진한 녀석이 많네.

 

사실은 미우라가 제일 상식인이 아닐까.

 

 

"두 사람 모두, 가자ー"

 

"자, 언니야 빨리."

 

 

멍하게 있었더니, 두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앞장서 주는 듯하다.

 

 

길안내, 수고 하는군.

 

 

마음속으로 영주 기분의 감사를 표해봤다.

 

 

입가가 느슨해졌다.

 

 

"............"

 

 

시선을 느끼고 옆을 향했더니, 유키노시타와 눈이 마주쳤다.

 

 

"......봤어?"

 

"못 본 걸로 해둘게."

 

 

보여진 건가.

 

 

스윽 하고 얼굴을 돌리는 유키노시타 때문에 더 부끄러워졌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나는 유키노시타와 함께 유이가하마 들을 쫒아갔다.

 

 

 

 

* * *

 

 

 

그런데, 이 라라포트.

 

줄여서 라라포의 입구에는 스타벅스가 있고, 조금 안쪽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각 층마다 [동쪽 광장] 이라든가 [숲의 광장] 이라든가 [빛의 광장] 이라고 이름 붙어있는 듯하다.

 

 

네이밍에 유키노시타는 센스의 나쁨을 느낀 듯하다.

 

아까 팜플렛을 봤을 때 ["촌스러."] 라고 작게 말했었다.

 

뭐, 솔직히 동의할 수밖에 없다.

 

[빛의 광장] 이라든가 이름 붙인 거 자이모쿠자 아닌가.

 

겁나 촌스러.

 

게다가 숲이나 빛이나 동쪽이나 광장 앞에 붙이는 단어의 통일성이 없다.

 

 

그러나 층의 네이밍 따위 큰 문제는 아니다.

 

그게 아무리 촌스러워도, 유이가하마의 길안내가 있으니 헤맬 일이 없으니까.

 

 

지금 향하고 있는 것은, 어린애들을 대상으로 한 염가의 샵이 늘어져있는 일각이라는 듯하다.

 

분위기가 반짝반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친구끼리 온 여자애들 이라든가, 남자친구를 데려온다던가, 부모자식 일행이라든가.

 

어쨌든 여자 비율이 높다.

 

 

딸아이와 어울려주고 있는 건지.

 

지친 얼굴을 한 아버지가 벤치에 기대어 매달려있다.

 

비슷한 사람이 몇 명인가 있는데, 그 중에 한명이 ["파파ー."] 라고 말하는 목소리에 불려 일어났다.

 

그 김에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고 있다.

 

뭐, 그런 거겠지.

 

 

유키노시타는, 어느 쪽이냐고 하자면 이쪽이겠지.

 

여자의 쇼핑이라든가 관심 없을 것 같다.

 

외출할 때 의상 선택에 고민하는 부인에게 ["얼마나 걸리는 거야. 늦어."] 라고 말하고 혼날 것 같다.

 

 

그에 반해 유이가하마는, 여자친구 옷을 함께 꽁냥꽁냥 거리면서 고르는 남자친구 타입일거 같다.

 

 

"힛키, 잠깐 이거 입어봐."

 

 

실제로, 유난스럽게 의욕 넘치고.

 

 

근처의 가게에 들어가 있던 코마치와 유이가하마가 손을 흔들어 온다.

 

여기 여자애들 천지인데, 일절 주저하지 않네.

 

유키노시타는 혼자서는 접근조차 하기 싫은지, 아까부터 내 바로 옆을 지키고 있을 정도인데.

 

 

불렸으니까, 유키노시타를 데리고 두 사람 쪽으로 향했다.

 

점내는, 부드러운 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화학섬유보다 천연 소재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같은 느낌의 점포구조다.

 

 

유이가하마가 가지고 온 것은 내가 입기에는 너무나도 귀여운 디자인의 셔츠원피스.

 

그것뿐이라면 용서하겠지만, 세트로 가져온 레이스 원피스는 싫어.

 

뭐니, 그 조합이 좋은 거니.

 

흐ー응.

 

 

"너무 귀여워. 각하."

 

 

제안은 일도양단 했다.

 

 

충격을 먹은 유이가하마가 목소리를 높였다.

 

 

"에에ー. 절대로 귀엽다니까."

 

"그러니까, 그 귀여운 게 싫다니까. 나는 그런 거 안 맞아."

 

"내가 좋아하니까 괜찮잖아. 입어봐. 응?"

 

 

물고 늘어지네. 오늘 유이가하마. 묘하게 끈질겨.

 

 

"코마치도 싫지 않네ー. 언니야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 보다 어울린다고 생각해, 귀여운 계열의 옷."

 

"봐, 코마치도 말하고 있고."

 

 

두 사람이서 얼굴을 마주보고 ["그렇지ー."] 라든가 말하고 있다. 사이좋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유키노시타의 옷을 잡아당겼다.

 

2 대 1이면 불리하다.

 

저 두 사람을 멈춰주면 기쁘겠는데.

 

 

"별로 시착하는것 정도는 괜찮지 않나."

 

 

내 기대는 단박에 배신당했다.

 

 

"넵. 결정♪."

 

"쫌, 코마치!"

 

 

내 뜻대로 되었다는 듯, 코마치는 덧니를 보였다.

 

 

결국, 그 밖에도 떠맡겨진 물건과 함께 탈의실에 밀어 넣어졌다.

 

 

엣, 뭐야 이 흐름. 


두 사람 앞에서 이걸 입는 건가.

 

 

손에 든 원피스를 두고 망연자실했다.

 

이미 커튼은 닫혀서, 이 네모나고 작은 방에 나 혼자.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이 심하게 당황하고 있다.

 

 

여자아이 같은 옷, 초등학교 이후로 입어본 적 없지만......

 

 

 

* * *

 

 

 

"그러게, 내가 말한 대로 어울리잖아."

 

 

그로부터 잠시 고민하던 나이지만, 결국 밖에서 들린 유키노시타의 ["늦어."] 라는 대사에 쫒기듯 그것을 입었다.

 

 

우쭐해 하는 얼굴을 하는 유이가하마가 재수 없다.

 

안 어울린 다니깐.

 

 

만약 어울린다고 해도, 그것은 유아가하마 덕분이 아니다.

 

 

내 덕이지.

 

 

평소에는 절대로 입지 않는 아이보리 레이스 원피스가 초 부끄럽다.

 

그걸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에게 보이지는 것은 더 부끄럽다.

 

이제 시착실 커튼 닫아도 될까요.

 

원피스 자락을 잡고 부들부들 떨었다.

 

뭐야 이 수치 플레이.

 

 

그래도, 사랑하는 여동생은 도와주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역시 코마치의 언니야. 자. 다음은 이거 걸쳐봐."

 

 

라며, 핑크 베이지의 셔츠 원피스를 건네 온다.

 

입지 않겠다고 해도 납득하지 않겠지.

 

말 그대로 기분이 벌게임 이었다.

 

 

마지못해 그것을 앞 단추를 연 상태로 위에 걸친다.

 

레이스 원피스 단품보다는 피부의 노출이 떨어졌다.

 

하지만 부끄럽기는 마찬가지다.

 

 

"헤에. 나쁘지 않네."

 

"그렇지. 역시 힛키 귀여워."

 

 

"남자들은,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거짓말.

 

절대로 나에게 어울리지 않다니까.

 

 

두 사람에게 뚫어져라 보여져서 죽을 거 같다.

 

 

우우.......

 

옷 사는 게 이렇게 부끄러운 일 이였나?

 

그러고 보니 아버지 외에는 남자랑 옷 사러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까부터, 유이가마하가 귀엽다고 연호해 온다.

 

그것 밖에 말하지 않는 구관조가 아니니까 그만해.

 

치켜세우지 마.

 

이런 것은, 익숙하지 않다.

 

 

시선을 이쪽으로, 저쪽으로 흔들었다.

 

 

그러자 유키노시타가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왜 그러는 걸까.

 

내 의문을 제쳐두고, 흑발 미소년 군이 내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재확인 한다.

 

 

"가슴 언저리가 조금 아쉽지 않아?"

 

 

방심하고 있었더니, 유키노시타 군에게 싸움이 걸렸습니다.

 

 

확실히 나는 빈유지만.

 

코마치보다 조금 작지만.

 

뭐 도마이지만 말이지.

 

그래도 갑자기 그건 심했다.

 

 

"목걸이 같은 건 어떨까."

 

 

아아, 뭐야.

 

틀림없이 가슴 크기 얘기인줄 알았다.

 

 

"그럼, 그건 나중에 볼까요."

 

 

코마치가 유키노시타를 보고 웃는다.

 

 

유키노시타는, 말없이 끄덕거렸다.

 

 

"자, 언니야. 다음 옷으로 갈아입어."

 

 

항의는 닫힌 커튼에 가려졌다.

 

아직 끝나지 않는 건가요.

 

 

 

* * *

 

 

 

다음에 끌려 온 곳은, 엔틱풍의 악세사리를 취급하는 가게다.

 

그렇게 큰 매장은 아니지만, 평범하게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매번처럼 유이가하마와 코마치는 즐거워 보인다.

 

나는 조금 지친 기색.

 

 

여러 가지 입혀져서 지쳤다.

 

아까 전에 입어본 옷은 전부 구입했고, 그 짐들은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분담해서 들어주고 있다.

 

그냥 직접 들테니까 괜찮다고 거절했지만, ["이런 곳에서 여성이 짐을 들게 하면, 우리들이 주위로부터 눈총을 받아."] 라고 유키노시타가 말해서, 호의를 받아들였다.

 

 

문득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코마치는 자기 옷을 사지 않았네.

 

 

"그런데 말이야, 코마치."

 

"왱 . 언니야?"

 

"코마치는 자기가 살건 괜찮아?"

 

"처음부터 언니야의 옷을 보고 싶었을 뿐, 코마치는 별로 갖고 싶은 것도 없어. 봄옷도 전에 엄마랑 같이 사러 갔다 왔고."

 

"......그러냐."

 

 

정말, 오늘은 나가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속은 내가 바보다.

 

그렇게 생각하며 코마치가 말한 대사를 떠올렸다.

 

 

["슬슬 봄옷을 사러갈까 싶었거든."] 

 

 

자기 옷을 산다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오우.

 

속이지 않았잖아!?

 

내가 멋대로 오해하고 있었던 것뿐이다.

 

코마치 책사. 역시 내 여동생.

 

 

다음부터는 조심하자.

 

 

우선은, 근처에 있는 목걸이를 하나 손에 들어보았다.

 

체인은 황동 같은 질감으로, 마름모꼴 로켓이 매달려 있었다.

 

 

"언니야는 화려한 것보다. 이런 디자인 쪽을 좋아하지."

 

"좋아 한다 랄까, 이런 것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이래봬도 일단 여자라서, 목걸이나 팔찌라든가 없지는 않다.

 

코마치랑 같이 나왔을 때 산 녀석이라든가, 어머니에게 받은 녀석이라든가, 몇 가지라면 가지고 있다.

 

그다지 착용하지는 않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차분한 느낌의 디자인 이였다.

 

은이나 금이나, 화려한 색보다 황동 같은 차분한 색 쪽이 취향이다.

 

싸고.

 

 

"이런 거 힛키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그래? 이쪽이 히키가야 양에게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무언가로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말다툼을 하고 있다.

 

 

유이가하마가 보고 있는 것은 꽃을 모티브로 한 반지고, 유키노시타가 보고 있는 것은 올리브의 잎을 모티브로 한 반지.

 

 

"히키가야 양은 어느 쪽이 마음에 들어?"

 

 

씩씩거리는 두 사람을 보고 나는 고개를 까닥 기울였다.

 

 

"왜 반지야."

 

 

아까는 목걸이라고 하지 않았나?

 

내 지적에 당황하는 두 사람을 보고 코마치는 ["우와ー, 불쌍해."] 라고 말했다.

 

 

슬슬 지쳤고, 나는 집에 돌아가고 싶다.

 

먼저 목걸이를 계산대에 가져가서 계산을 했다.

 

하나는 내 것, 다른 하나는 코마치 것.

 

멋내는 데에 익숙하지 않은 나를 신경 써준 것 같아서, 그 답례.

 

 

"이제 볼일 다 봤고 돌아가자."

 

 

나는 코마치의 손을 당기며 출구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코마치와의 쇼핑은 좋아하지만, 거기에 남자가 섞이니, 순식간에 피곤해졌다.

 

아까 전부터 굳어있는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느, 귀찮으니까 두고 가자.

 

 

다음에는 코마치랑 둘만의 데이트가 좋겠다.

Posted by 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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