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은 냐아 하고 운다.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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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남자가 여자로, 여자가 남자인 이야기
イロモノ주의?
하지만 코마치와 토츠카는 그대로.
토츠카는 성별이 토츠카이고, 코마치는 히키가야 자매가 보고 싶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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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봬도 나는 학생이고 수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싫다고 해도 학업이라는 것을 최소한은 해야 한다.
수요일 저녁.
나는 내 방에서 책상에 앉아, 참고서와 싸우고 있다.
대학 수험이라든가 매우 귀찮아서 생각 하기는 싫지만, 그래도 취직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고난의 길을 나아간다.
여기서 지면 모라토리엄에 빠져들 수 없어.
앞이 보이지 않는 여정에 신음하며 고통에 단념하고 있을 때, 내방 문이 천천히 움직였다.
아무래도 작은 틈이 열려 있었던 듯하다.
거기에서 얼굴을 내밀어 들여다보는 것은, 동그란 눈이 큐트한 내 가족.
엉금엉금하고, 약간 비만 같은 몸을 네 개의 다리로 열심히 옮겨, 그가 향해 온 곳은 내 무릎 위.
가마쿠라.
말 안 해도 알고 있을 우리 집 애묘는, 평소에는 코마치와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그가 무슨 생각인지 오늘은 내 쪽으로 찾아와서 말없이 내 위에 올라타고, 흔들흔들 하며 꼬리를 흔들고 있다.
["어쩐 일이야 갑자기? 코마치는?"] 이라고 물어봐도 대답이 돌아올 리도 없고, 그는 목을 울릴 뿐.
어쩔 수 없어서, 목을 사락사락 하고 쓰다듬어 줬다.
가마쿠라는 비비적비비적하고 내게 몸을 기대어 왔다.
그 귀여움에 나는 무심코 한숨이 흘러나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토츠카의 추천도 있어서, 일단은 토끼파인 나이지만, 기르고 있는 만큼 물론 고양이도 좋아한다.
평소에는 다가오지 않는 가마쿠라가, 이렇게 긴장을 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얼굴이 풀어졌다.
유키노시타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도 납득이 되는 사랑스러움이 거기에 있었다.
고양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하다. 자고, 먹고, 가끔 장난치면, 그것만으로도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행동은 니트인 인간과 그다지 다를 게 없는데, 사랑스러움과 안타까움과 든든함이 천지차이다.
이것을 내가 흉내 내어 봐도, 이 정도까지 사랑받을 수는 없겠지.
더 이상 질투심을 품는 것도 바보 같을 정도로 완패였다.
"후냐아ー"
"읏, 비겁한......"
마치 쓰다듬어 라고 명령하는 것처럼, 배를 드러내며 양 발에 힘을 뺐다.
애묘로부터의 '응석부린다.' 공격은, 훌륭하게 크리티컬 히트했다.
.......분하다. 하지만 거역할 수 없어어.
패배의 맛을 곱씹으며, 나는 그에게 명령받은 대로 그 배를 푹신푹신 했다.
손끝에 닿은 털의 결은 부드러웠고, 몸은 따듯했다.
앞발에 붙어있는 것을 쓰다듬을 수 있는 것이 좋아서, 거기를 중점적으로 공략했더니 가마쿠라가 눈을 감고 앞발을 개헤엄 치듯 움직였다.
고양이 주제에.
일이 이렇게 되다 보니, 학업을 내팽개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너무 귀여워서 어쩔 수 없다.
이 처진 살덩어리도, 잘난 태도도, 모든 것이 나를 유혹해 왔다.
공부 따위가 손에 잡힐 리가 없었다.
나는 가마쿠라를 껴안고, 부웅 하고 침대에 다이브 했다.
충격을 받은 스프링이, 진동하면서 변화했다.
내 가슴 부근에서, 가마쿠라가 코를 울렸다.
‘좀 더 공손하게 이동하라고.’
그 눈으로 호소했다.
나와 함께 침대로 옮긴 가마쿠라는, 베개 옆에 놔둔 카피바라 인형을 걷어차서 잠자리를 확보하고 빙글 하고 몸을 둥글게 말았다.
"그거 받은 거니까, 험하게 다루지 말아."
내가 항의하자, 가마쿠라는 알까보냐 라는 듯 외면하고, 작게 ["냐아"] 라고 울었다.
내 휴대폰이 착신을 알린 것은, 마침 그 때였다. 두 번, 세 번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잘못 걸린 전화일까 싶어서, 화면을 확인하지 않은 채 전화를 받으니 스피커에서 들린 것은 천사의 목소리로,
"어 그게, 안녕.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 이 번호 하치만의 휴대폰 맞지?"
"으, 응."
불안한 듯한 그 것은, 토츠카의 전화였다.
■ 히키가야 하치만은 냐아 하고 운다. (5)
특별동의 한 쪽.
매점의 대각선 뒤에서 보이는 테니스 코트는, 나에게 있어서 마음에 드는 광경이었다.
처음에는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도착한 장소.
그러니까 2학년의 중간까지는, 이렇다 할 애착도 없었지만, 봉사부의 안건으로 토츠카와 말하게 되고 부터는, 조금은 그곳은 소중한 장소가 되어있었다.
평소에는 바라보는 게 전부였던 테니스 코트는, 실제로 발을 들여 보니 의외로 넓다.
몇 번인가 써본 적은 있지만, 그것은 수업이었거나, 토츠카의 연습을 도와주거나 해서, 그 때문에 그다지 자잘한 곳은 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새삼스럽게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네트를 치는 방법 이라든가 손질하는 방법이라든가.
그런 것을 토츠카가 하나씩 정성스럽게 가르쳐 줬다.
그것을 끄덕이면서도, 모르겠는 부분은, 그 자리에서 질문해 나갔다.
그러면 토츠카는 웃으면서 정중하게 대답해주었고, 여전히 상냥하네 라며, 이미 더 이상 오르지 않는 토츠카의 호감도를 상승 시켰다.
녹색 운동복을 입고 몸을 푸는 토츠카의 옆에, 나도 같은 운동복 모습으로 서서, 이게 학교에서 정한 그런 것이 아니었다면 ‘커플룩이다.‘ 라고 우겼겠지만,
뭐 그러지는 못했다.
지금은 테니스부의 아침 연습 중이다.
그러니까, 그에 맞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아.
얼추 설명이 끝나고, 토츠카가 손뼉을 쳤다.
"모두들ー. 주목ー!"
토츠카의 남자아이 치고는 높은 목소리가, 테니스 코트에 퍼졌다.
"오늘부터 테니스부의 매니저를 해주는 히키가야 양입니다."
그것을 들은 테니스 부원의 시선이, 토츠카와 나에게 모였다.
작은 웅성임과 함께, 향해진 호기심에서 도망치듯, 나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어쩌다 이런 일이 되었는지.
그 해답은 토츠카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있었다.
* * *
매니저의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
그런 전화를 토츠카에게서 받은 것은, 어제 저녁 6시를 지날 무렵이었다.
창밖은 주홍색에서 서서히 곤색으로 물들 무렵이었고, 집에 불이 켜지는 시간.
그 시간은 마침 부활동이 끝나는 타이밍이라, 부활동이 끝난 후라 그런지 토츠카의 목소리가 조금 지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온 전화에도 놀랐지만, 토츠카가 걱정되어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니, 아무래도 일이 늘어나서 여유가 없어지게 되었다던가.
"올해는 예상치 못하게 신입부원이 들어왔으니까."
토츠카의 헛웃음이 안타까웠다.
작년까지의 테니스 부였다면, 토츠카 혼자서 충분히 관리해낼 수 있었지만, 올해는 기적이라도 일어났는지, 우르르 부원이 모여 버렸다는 듯하다.
이런 사태를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테니스부는, 용량 초과로 야단법석이라던가.
그런 이야기를 전화너머로 들은 것만으로, 나는 난감해졌다.
운동부라는 것은 상당히 골치 아픈 것이다.
무언가로 사무 절차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한 부활동은 그것을 전문으로 하는 인재를 둔다.
테니스 부는, 원래 부원수가 적었기도 해서, 운영이라든가, 잡일이라든가, 그런 것은 부장인 토츠카가 혼자서 떠맡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부원이 늘어나서, 이제는 무슨 수를 써도 혼자서 대응할 수 없다고 한다.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다른 부원으로부터 제안된 것이, 매니저 모집이었다.
이게 축구부였다면, 모집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매니저가 모였다.
하지만 테니스부.
지명도도 규모도 크지 않고, 원래부터 남자뿐이었던 거기는, 아무래도 여자에게 있어서 문턱이 높았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부원수도 적었기 때문에, 필요하지도 않았던 역할이여서, 올해도 매니저 모집은 하지도 않았다.....
결과적으로, 토츠카는 테니스부의 사무를 처리할 수 없게 되었다던가.
그의 이야기는, 정말로 절실한 울림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에는, 꽤나 타이밍이 나빠서......
올해로 접어들고 상당히 지났다.
신입생을 데려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시기.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토츠카가 연락해온 것이 나다.
"혹시 괜찮으면 말이지, 짧은 기간이라도 괜찮으니까 도와주면 좋겠구나, 해서......"
죽을죄를 지은 듯 말하는 토츠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는 인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 고개는 전화이지만 끄덕거리며 수긍했다.
* * *
"저기, 그러니까 히키가야 입니다. 잘 부탁해......"
너무 경솔했나.
너무나도 힘들어 보이는 토츠카 에게 동정해버려서, '돕는 정도라면.' 이라며 테니스부의 매니저를 떠맡은 나는, 초장부터 후회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인데도 역시나 운동부.
잠도 덜 깬 눈인 나와 달리, 그들은 이미 팔팔했다.
"매, 매니저다..... 진짜다. 진짜 여자다!!"
심하게 건강한 외침이, 내 고막을 흔들었다.
토츠카 에게 소개된 나를 본 부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토츠카 에게 테니스부의 일을 가르침 받고 있었지만, 그 도중에도 그들로부터 이상한 듯한 얼굴이 향해지고 있어서, 그 안에 작은 기대가 섞여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것이 부장에 의한 선언에 확신으로 바뀐 순간, 갑자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매니저가 왔다고.] 라고 말하며 기뻐하는 그들은, 아마 매니저를 신의 사자라고 착각하고 있다.
이제는 신앙까지 생길 것 같은 기세였다.
어느새 우리들 주위에 모인 걸까.
조금 전까지 코트에 흩어져 있던 부원들은, 나를 중심으로 한 반경 3미터 이내에 접근해 있었다.
주위를 남자에게 둘러싸인 것 따위, 경험 해본 적이 없어서 무섭다.
유일하게, 이 자리에 있어서 신뢰할 수 있는 토츠카의 배후로 돌아가서, 운동복 자락을 쥐고 두려워하면서 전방을 엿봤다.
반짝 반짝 빛나는 시선을 받았다.
그렇게 매니저가 기쁜 건가 남자들은.....
"부장, 이거 거짓말 아니죠."
꿈인지 생시인지 환상인지.
반신반의 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뺨을 꼬집는 남자가 있으면,
"여자 애! 게다가 귀여워!"
라고 콧김을 거칠게 내쉬는 남자도 있다.
"이제 죽어도 좋을지도........"
그렇게 말하며 흐느끼는 모습에 오한이 느껴졌다.
"히익!?"
그들은 흘러넘치는 동정력으로 뭐라 말하기 힘든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것은 이 세계를 끝내버릴 정도의, 거대한 나선력 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내 드릴(의미심장)은 하늘을 뚫을 드릴이다.’ 라고 말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들의 무언가가 천원돌파 할 것 같은 기색이 피부로 느껴졌다.
"모, 모두들 진정해. 자, 하치만이 무서워 하니까."
라며 토츠카가 진정시켜 주려고 했지만, 1학년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열기는 멈출 줄을 몰랐다.
잊고 있었다.
토츠카 에게 홀려있던 나는 잊고 있었지만, 그러고 보니 여기는 완벽한 남탕이었다.
토츠카도 어엿한 남자였다.
아니, 봉사부도 남녀 비율로 말하자면 남자가 더 많아.
하지만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물론 토츠카도, 이런 식으로 충혈 된 눈을 내게 향해오지는 않았다.
어째서 잊고 있었을까.
"왠지 동공이 열려있는데!?"
무심코 외쳤다.
토츠카가 있으니까 안심이라고 생각했지만, 까놓고 말해 나는 남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옛날의 미묘한 트라우마가 떠오를 것 같으니까.
이미 이 시점에서 내 라이프는 간당간당.
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다.
".......미안. 우리 부원들 여자에 굶주려 있어서......"
"그렇다고 해도, 나를 상대로 불타오르는 것은 잘못 된게......."
내게 색기라든가 귀여움이라든가 없는데.
쟤들은 단식이라도 하고 있었던 걸까.
아무리 그래도 심하게 굶주렸다.
테니스부의 거의 반 이상에게 향해진 시선은, 다분히 정욕이 담긴 것이라 아무리 나라도 그 정도는 눈치 챈다.
같은 학년이라면 내 성격 나쁨을 알고 있다거나 하겠지만, 후배, 특히 1학년에게는 아직 내 악행이 퍼지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훌륭하게 내 겉모습에 속고 있다.
와ー아. 코마치랑 닮아서, 눈 이외는 귀여운걸, 나는!
총합 거의 스무 명.
그 반 이상이 1학년인 테니스부.
즉 대부분이 나를 모른다.
내용물을 알고 있는 남자는 일찌감치 나에 대한 흥미를 잃었지만, 초대면에게는 어느 정도 인기 있는 듯하다.
‘남자들은 바보다.’ 라고 남 일처럼 실감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히키가야 선배.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갈색머리 소년이 얼굴을 붉히고 큰소리로 인사 해왔다.
"""부탁드립니다!!!"""
그에 이어, 다른 멤버들도 허리를 펴고 고개를 숙여왔다.
뭐야 이거.
엄청 무서워.
"왜들 그렇게 불타올라 버리는 거야......"
눈물을 머금고 그들에게 물어보니, 왠지 필사적인 형상과, 안타까움, 지금이라도 넘칠 것 같은 물방울로 가득 찬 눈동자를 향해왔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여자애 라구요. 이번에야 말로 진퉁으로!"
"지, 진퉁....?"
"우리들 신입생은, 부장을 여자애라고 착각하고 입부 했죠! 그런데 실은 남자였다던가..... 현실이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몇 번이고 이런 짝퉁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지!!"
와오.
어쩐지.
여기 있는 1학년은 토츠카의 겉모습에 이끌려 들어온 거네.
갑자기 부원수가 늘어난 이유도 납득되네ー.
그래서, 묘하게 여자에 굶주려 있는 이유도 납득되네ー.
그야 미소녀인줄 알았던 게 남자였다면 쇼크지.
그러니까 진짜 여자가 입부했을 때의 기쁨이 증폭한 거겠지.
"""여자아이 만ー세!!!"""
그래도, 만세삼창 하지 마. 이놈.
인생에서 한 번도 인기 있던 적이 없던 내게 있어, 이 분위기는 미지의 세계의 것이다.
왠지 모르게 알 수 있다.
이거, 안 디야. 오타사 공주 같은, 그런 길을 잘못 디디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타쿠 서클 공주)
".......나는 화를 내도 되는 걸까나."
토츠카가 드물게 불쾌해 하고 있다.
뭐, 그는 여자라고 착각 당하는 것을 싫어하니까 당연하겠지.
이래저래 이 순간, 내 매니저 생활은 막을 열게 되었다.
얼른 닫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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