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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여자 하치만 X 남자 이로하. 꺼려지는 사람은 부디 브라우저 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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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모쿠자의 소설

내 선배가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행복이란 대체 뭘까.

 

행복이란, 한마디로 말해, 사람마다 그 형태가 다양하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혼자서 얻을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나 잇시키 이로하로 말하자면 틀림없이 전자다.

 

집에서는 외동아들로 비교적 귀여움 받으며 살아왔다.

 

친구도 많고 항상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왔다.

 

그런 내가 혼자서 얻을 수 있는 행복 따위 알고 있을 리가 없으니까.

 

당최 혼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란 게 있는 걸까.

 

그런걸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 한 명 짐작 가는 사람이 있다.

 

저, 무뚝뚝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배라면 분명....

 

 

"죄송해요~, 선배~. 또 도움 받아버려서~."

 

"너 말야, 절대로 그렇게 생각 안하지... 랄까, 적당히 이 정도는 혼자서 할 수 있으라고. 명색이 학생회장인데..." 

 

 

방과 후 학생회실. 언제나처럼...

 

아니, 항상 그런 건 아니라구요?

 

그렇게까지 자주 선배에게 도움 받고 있는 건 아니지만, 선배에게 학생회 일을 도움 받고 있을 때는, 이렇게 선배에게 설교를 듣는 게 향례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오늘도 학생회실 에서 단둘이 일하고 있다.

 

이전에 도움 받은 게 2주 전이니까, 이렇게 둘만 있게 된 건, 정말 오랜만이다.

 

 

"저기, 도와주는 건 별로 상관없는데, 그렇다면 그렇다고 일찍 연락주면 좋겠는데. 잇시키가 일부러 부실에 와서 말하니까,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의 시선이 왠지...."

 

 

그런 선배의 말에 나는 발끈했다.

 

그 두 사람의 시선이 그렇게 신경 쓰이나요, 선배?

 

뭐, 틀림없이 그건 질투라든가 그런 종류의 시선이겠지.

 

확실히 그 시선이 향해지는 건 나라도 버겁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배의 요구에 따를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자리에서 선배를 학생회 실에 불러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에~. 하지만, 이런 일은 갑자기 들어오잖아요오. 사전에 먼저 알게 되면 제대로 학생회 회원을 모아서 처리하지만, 갑자기 생긴 일로 모두 부르면 왠지 미안하니까요~. "

 

 

거짓말이다. 갑자기 들어오는 일 따위, 어지간하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그럴 때는 내 쪽에서 회원에게 부탁해서 선배랑 둘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라면 괜찮은 건가...."

 

"선배는 봉사부이고, 게다가 거기 거의 의뢰도 오지 않잖아요? 그래서 부탁하기 쉽거든요~."

 

 

확실히 그렇지만.... 이라며 불만스럽게 말하면서도, 손에 쌓인 서류를 해결하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역시 상냥하네, 선배는. 

 

보통은 이런 부탁 매번 들어줄 리가 없다.

 

일단 겉으로는 나를 학생회장으로 만든 책임을 진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몇 번이고 횟수를 거듭하면, 화내거나 뭐라도 당해도 불평 할 수 없다.

 

 

"선배는, 왜 그렇게 상냥해요?" 

 

"하아?"

 

 

내가 불쑥 그런 말을 하니, 손을 멈추고 선배는 뭐래는 거지 이 녀석...같은 눈으로 나를 돌아본다.

 

아차, 입으로 낼 생각은 없었는데.

 

 

"아니, 그야 보통은 이런 부탁 매번 들어주지 않잖아요." 

 

"그 자각이 있으면 부탁하지 마...."

 

 

라며 하아, 하고 한숨을 쉬는 선배, 겉으로는 내 명분에 따라 줄 뿐이고 사실은.....

 

그렇게 내가 불안해하고 있으니, [그래도...]라며 선배가 입을 열었다.

 

 

"별로 이렇게 잇시키랑 일을 하고 있는 시간이 싫지는 않으니까. 가끔이라면....나는." 

 

 

그렇게 말한 선배는 고개를 숙이고 다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귀가 왠지 빨갛게 된 것처럼 보였다.

 

두근, 하고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게 느껴졌다.

 

아아, 이 사람은 얼마나 나를 빠져들게 만들면 직성이 풀리는 걸까.

 

 

"...그럼, 앞으로도 잔뜩 부탁할게요."

 

"아니, 조금은 자중해."

 

 

그렇게 말하며 선배는 큭큭 하고 웃는다.

 

그런 선배를 보고 내 얼굴이 풀렸다.

 

행복하다.... 이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면 좋을 텐데.

 

문득 그런 생각을 해버린다.

 

다른 사람과 얻는 행복... 하지만, 이 행복이란 감정은 분명, 선배니까. 선배만이, 이런 기분을....

 

 

"선배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에요?"

 

"어, 뭐? 갑자기."

 

 

아차, 또 말 할 생각 없었는데.... 오늘 두 번째로 선배에게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으며, 나는 작게 헛기침을 했다.

 

 

"아니, 선배는, 외톨이잖아요? 그런 선배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일까 하고, 흥미가 솟아올랐다 랄까나...."

 

"내가 외톨이라는 걸 당연하게 말하지 마. 응~. 그러네, 맥캔을 마실 때, 아니면 달콤한 걸 먹고 있을 때나... 나머지는 코마치의 어리광을 받아주고 있을 때...일까?"

 

 

코마치 라고하면 선배의 여동생 이였던가.... 한번 만난 적이 있었지만, 선배랑 정반대로 쾌활한 여자아이였다는 게 인상적 이였다는 게 떠오른다.

 

 

"아~, 그렇구나아. 그런데 정말 시스콘 이네요. 선배."

 

"아니, 치바의 자매라면 이게 보통이야. 내가 남자였다면 코마치랑 결혼까지 했을 거야." 

 

 

그런 발언에, 내가 그건 좀.... 이라며 깨고 있으니, 선배는 코우사카 씨 댁이었다면... 같은걸 중얼거리며 풀이 죽었다.

 

코우사카 씨 라니 누굴까. 그런 지인 있는 걸까? 선배한테.

 

 

"다른 건 없나요?"

 

"응~. 그러네~, 카마쿠라를 귀여워할 때나...또... 아! 토츠카!" 

 

 

선배는 그렇게 말하며 파아앗 하고 눈을 빛낸다. 므므므므므! 또 토츠카 선배...

 

확실히 토츠카 선배는 귀엽지, 그런 토츠카 선배를 선배가 마음에 들어 하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토츠카 선배도 남자야.

 

게다가 틀림없이 그 사람도 선배를 좋아하고.

 

 

"토츠카 진짜 귀엽지이~! 그 귀여움으로 남자라니, 정말- 견딜 수가 없어!"

 

"...정말 좋아하네요, 토츠카 선배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일을 계속한다.

 

알고 있어, 선배는 연애 감정이라든가 그런 걸 빼고도 토츠카 선배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걸.

 

그래도 역시 좋아하는 사람의 입에서 다른 남자 이야기가 나오는 건 재미없다.

 

 

"잇시키? ...왜 토라진 거야?"

 

 

선배가 나를 걱정하며 말을 걸지만, 나는 그걸 무시하고 작업을 계속한다.

 

...한심 해, 겨우 이정도로 삐져서, 이런 태도를 취하는 스스로가...밉다. 

 

그런 식으로 갈등을 안고 , 내가 화풀이를 하듯이 작업을 하고 있으니, 퐁, 하고 내 머리에 뭔가가 올려졌다.

 

옆을 보니 거기에는 선배가, 그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정말 귀찮네, 후배."

 

 

선배는 내 뺨을 찌르며 말한다.

 

그런 선배의 행동에 나는 아연해져서, 하고 싶은 대로 당했다.

 

설마 선배가 먼저 이런 걸 해주다니....

 

 

"하지만, 뭔가 가만히 두기 힘들지."

 

 

그런 선배의 눈은 자애로움으로 가득차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어리광 부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이게 모성 이라는 걸까.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어리광 부릴 때 같은, 그런 감정이 내 안에서 솟구쳤다.

 

...하지만, 이런 걸 해주다니, 설마 선배, 나를....

 

 

"남동생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나...?"

 

"남동생 인가요...."

 

 

나는 푸욱 하고 어깨를 떨어뜨린다. 남동생입니까... 그렇지요.

 

역시 그렇게 간단하게는 되지 않는가... 라며 반성하는 참에 뭔가 떠올랐다.

 

선배의 행복이란 누군가를 챙겨준다든가, 그런 것뿐 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선배 자신은 누군가에게 어리광 부려본 적이 있는 걸까....

 

문득 그렇게 생각한 나는 선배의 머리를 쓰다듬어 본다.

 

그러자 선배는 움찔 하며 어깨를 떨며, 내게서 팟 하고 떨어진다.

 

 

"무, 뭐하는 거야, 이, 잇시키!" 

 

"에, 뭐라니, 선배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어리광 부려본 적이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해서.... 싫었나요?" 

 

"싫다 랄까, 뭐랄까...."

 

 

라는 선배의 눈은 흔들리고 있었다.

 

잘 됐다.... 불안 했지만, 아무래도 싫어하지는 않는가 보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머리 쓰다듬어지면서 어리광 부려본 적 있나요?" 

 

"...예전에는 엄마라든가, 부모님께 어리광 부렸지만, 코마치가 태어나고는, 언니가 됐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눈을 내리깐 선배는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그런 선배의 모습에 나는 어쩔 줄 모를 정도로 가슴이 조여 왔다.

 

평소의 선배가 보여주지 않는, 아마 아무도 본적이 없을 표정.

 

그야말로, 유키노시타 선배나, 유이가하마 선배조차도....

 

 

"그럼 내가 어리광 부리게 해줄게요."

 

"꺅."

 

 

그렇게 말하며, 나는 억지로 선배를 끌어당기며,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너무 억지스러웠나 싶었지만, 선배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여, 내가 하는 걸 받아주었다.

 

나는 그게 참을 수 없이 기뻐서, 선배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에 힘을 줘버렸다.

 

 

"응..." 

 

 

그런 선배의 소리에 나는 멈칫했다. 아차, 좀 더 부드럽게 하지 않으면....

 

나는 손에 들어간 힘을 빼며, 깨지기 쉬운 물건을 만지듯 부드럽게 선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나저나, 선배의 머리카락, 부드럽네.... 엄청 기분 좋아. 게다가 쓰다듬을 때마다 좋은 향기가 내 코를 간지럽혔다.

 

아, 안 돼, 나 이대로 라면....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선배를 내 품에 껴안고 있었다.

 

위험해, 이건 절대로 싫어할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다가올 반응에 눈을 감았지만...,

 

언제까지고 그 때는 오지 않았다.

 

내려다보니 선배는 얌전하게 내 품안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그 귀는 이때까지 없었을 정도로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지만....

 

나는 다시 선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까보다도 더 부드럽게, 자애를 담아서.

 

그러다가 내 손이 슥 하고 선배의 귀를 건드렸다.

 

그러자 선배는 움찔 하고 몸을 떨었다.

 

응? 혹시... 내가 또 다시 귀를 손으로 건드려보니 선배가 움찔 하며 몸을 떨었다.

 

...역시....

 

 

"...선배, 귀 약한 건가요........?"

 

 

내가 그렇게 귓가에 속삭이자, 선배는 움찔움찔 하고 몸을 크게 떨었다.

 

그런가, 선배 귀 약하구나. 그렇게 눈치 챈 나는, 손가락으로 선배의 귀를 만졌다.

 

 

"읏, 아, 안 돼. 잇 시키...잇! 귀, 정말 약하니까....아."

 

 

그런 선배의 달콤한 목소리가 점점 더 내 가학심을 부채질 했다.

 

 

"...그럼, 저항해도 된다구요? 왜 하지 않나요......?" 

 

"읏... 아니..., 그건........"

 

 

내가 귓가에 속삭이니 어색한 듯 고개를 숙이는 선배.

 

그런 모습에 등줄기가 오싹오싹 해져서 좀 더 괴롭히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나는 선배의 귀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기분 좋죠? 선배...."

 

 

그렇게 속삭이며 귀를 혀로 핥는다.

 

그러자, 지금까지 가장 크게 선배가 몸을 떨었다. 진짜로 약하네, 귀.

 

 

"응앗........., 앗, 잇 시키...잇, 잇...시키!"

 

 

귀를 계속 공격하자 선배가 팟 하고 억지로 나를 떼어낸다.

 

헉, 지나쳤나 싶어 선배를 본 나는 얼굴을 굳혔다.

 

물기를 머금은 눈동자, 요염한 입술, 살짝 상기된 뺨...

 

그 모든 것에 나는 꼼짝할 수 없게 되었다.

 

…시간이 멈췄다, 아까부터 들리던 운동부의 연습하는 소리나, 취주악이 연주하는 악기의 소리, 모두가 멀어져, 그 공간에 나와 선배만이 없어졌다.

 

그런 공간에서 우리들은 바라보고 있다.

 

몇 초, 아니, 몇 분 그렇게 있었을까.

 

잠시 마주보고 있으니, 선배가 슬며시 눈을 감았다.

 

그 어깨는 살짝 떨리고, 손은 무언가 기도를 하듯 굳게 쥐고 있었다.

 

아아, 나는 허락받은 거다. 이 여신처럼 아름다운 소녀에게 만지는 것을. 입맞춤을 하는 것을.

 

 

"선.....배.........."

 

 

나는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하며. 그 고운 입술을 향하여.

 

…앞으로 몇 센티, 앞으로 조금만 더…

 

 

 

 

드르르르르르륵 ····.

 

 

"잇시키-, 작업은 상태는 어떠냐? 끝나가는 거 같나··· 랄까 뭐 하고 있냐 너희들?" 

 

 

앞으로 몇 센티였는데!!

 

갑자기 열린 문소리에 나랑 선배는 당황하며 숨기듯 몸을 떨어뜨렸다.

 

소리와 함께 들어온 건, 학생회와, 봉사부 고문을 맡고 있는 히라츠카 선생님이다.

 

 

"정말, 아직 못 끝내지 않았나. 게다가 또 너는 히키가야 에게 도움 받고 있나.... 언제나 미안하군 히키가야." 

 

"아-, 아니, 저는 별로." 

 

 

그러면서 선배는 딴청을 부리는데 귀는 아직도 붉다.

 

아아, 조금만 더 있었으면 선배랑 키스할 수 있었는데....

 

 

"...선생님, 제가 언제나 들어올 때는 노크를 해달라고 말했었죠...?" 

 

"에, 그, 그랬던가? 유키노시타 에게는 자주 들었지만...."

 

"비록 제가 말씀 드리지 않았다고 해도 말이죠, 유키노시타 선배에게 몇 번이고 듣고도 어째서 고치려고 하지 않나요? 애초에 노크도 없이 실내에 들어간다니 배려가 부족하네요, 선생님. 섬세함의 한 조각도 없지 않나요. 그렇게 막되 먹으니까 언제까지고 결혼 못하는 거예요. 좀 더 분위기 파악하는 법을 익혀주세요. 제가 여자였다면 선생님 같은 사람과는 절대 결혼하지 않아요."

 

 

내가 키스를 방해받은 분노로, 단숨에 지껄이니 선생님은 눈에 눈물을 머금고,

 

 

["그렇게 결혼 결혼이라 하지마아아아아!"] 라며 달려 나갔다. 

 

...그나저나, 훌륭하게 분위기를 망쳐놓았네...... 이래서는 더는 다음은 바랄 수 없....나.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쉬고 열려져버린 문을 닫으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하, 선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되어버렸네요. 저기, 오늘은 이 정도로 그마..."잇시키."...ㄴ 돌아........" 

 

 

문을 닫으면서. 가급적 밝게 선배에게 말을 거는 도중, 내 교복 아래가 잡아당겨졌다.

 

거기에는 귀를 새빨갛게 물들이며 고개를 숙인 선배가 있었다.

 

 

"...그, 일.......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렇게 말하는 선배에, 나는 뒤쪽 문의 열쇠를...........잠갔다.

 

 

 

 


 

 

"자아아아아아아이이이이이이이이 모오오오오오오오쿠우우우우우우우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 " 

 

"히이이이이이이! 분노를!, 분노를 가라앉히시게 하치만이여!" 

 

 

방과 후 봉사부. 나는 눈앞에서 엎드려 빌고 있는 거체, 또는 뚱보를 퍽퍽 하고 발로 짓밟고 있었다.

 

일의 발단은 걸작이 나왔다며 자이모쿠자가 소설을 가져왔던 것이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다만 그 내용은 아니었다.

 

자이모쿠자가 온 직후 잇시키가 평소처럼 얼굴을 내밀어 와서 함께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무려 그 내용은 여체화한 나, 하치코. (하치만의 여자버전은 하치코다. 어이, 하치ま?こ(하치만+코)라든가 떠올린 자식 튀어나와라, 네놈도 똑같이 밟아주지.) 와 잇시키의 남자 버전인 잇시키 이로하 (왜인지 이름은 그대로) 와의 러브코미디였던 것이다.

 

 

"자이모쿠자 네놈... 이 전의 일로 뉘우쳤다고 생각했지만, 벌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말하며 뿌득뿌득 하며 손을 풀었다. 그러면 이 돼지를 어떻게 요리 해줄까.......

 

 

"기, 기다리게 하치만! 이, 이번 소설은 등장인물 운운하지 않으면 꽤나 괜찮은 물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 그걸 생각하면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는 "생각 안 해 이 바보가!" 뿌갸핫!" 

 

 

정말, 이 자식은 전혀 질리지도 않지 않나. 이 전에 그렇게 유키노시타 에게 매도....당했...던가? 아니, 아마 했을 터.

 

당했는데 이번에는 잇시키를 소재로 할 줄은.... 랄까 잇시키는 왜 아까부터 조용한 거야.

 

 

"어이, 잇시키! 너도 뭔가 말해줘라!"

 

"네, 네! 그, 그러니까요, 그, 중2선배, 뭔가요 이 소설은! 맘대로 우리를 소재로, 게다가 성별까지 바꿔서! 소녀권이라고 모르나요! 기분 나빠요!...조금 뭉클하기는 했지만요...라니 설마 이거 선배가 우회적으로 고백한건가요!? 중2선배랑 짜고 저를 뭉클하게 만들어서 자기 걸로 만들려는 속셈인가요, 그거라면, 저는 직접 고백 받고 싶으니까 죄송해요."

 

 

잇시키 너...잘도 숨도 안차고.... 랄까 어째서 후반은 나를 매도하는 거야?

 

자이모쿠자는 도중에 기분 나빠요 라는 말에 쓰러졌지만, 그 뒤로는 전부 나에 대한 비판 이잖냐.

 

왜 내가 자이모쿠자랑 짜고, 게다가 잇시키 에게 차인 건데.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너희들은 뭐 없는 거냐."

 

"응, 으응! 자이, 자이...자이? 자이모...자이모쿠 군. 너 이전 건으로 전혀 뉘우치지 않았던 거네. 정말, 이전 그렇게 당하고도 질리지 않는다니, 게다가 잇시키 양도 불쌍해. 그, 그 다음에 쓴다면 다른 사람 말고 나랑 히키가야 야...히키가야 군을 소재로 한 것을 쓰렴. 착각하지 말아 줘. 어디까지나 이 이상 피해를 늘리지 않기 위해서야. 그 이상도 아무것도 아니니까."

 

 

유키노시타 양. 아무래도 좋지만 지금 나를 히키가야 양이라고 말할 뻔 했지요...

 

너 역시 이전에 소설 처리 안한 게....

 

 

"유, 유이가하마! 너는 어떤데!"

 

 

내가 유이가하마 에게 돌아보니, 거기에는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명백하게 화내고 있는 유이가하마가 있었다.

 

...그런가 친구 생각하는 유이가하마다 분명 소중한 친구나 후배를 이런 소설의 소재로 삼아져 참을 수 없게 된 거겠지. 

 

좋아! 유이가하마! 단단히 일러주라고!

 

 

"중2! 어째서...! 왜앳! 이로하가 소재야! 순서대로 생각하면 유키농의 다음은 나잖아!" 

 

 

거기!!? 화내는 거 거기냐고! 왜 조금 쓰여 지고 싶어 하는 분위기 인데?!

 

 

"아, 아니 본관은 빈유가 좋기에 거유인 유이가하마공은 좀처럼 쓸 마음이 생기지...피걋! 죄송함다! 죄송함다! "

 

 

오, 오오... 자이모쿠자가 여자 3명에게 밟히고 있다.

 

옆에서 보면 완전 왕따를 보는 광경이네 이거...

 

랄까, 그러고 보니, 그 소설 아직 뒤가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설마....

 

 

"자이모쿠자...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도 18금 같은 거 썼다거나....

 

"호, 호뭉. 일단 써오기는 했지만, 역시 여자에게 보여줄 수는 없기에, 가방 안에 하치만의 몫만...."

 

"아, 이건가요~?" 

 

 

라는 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니, 내 선배가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ver 18금이라고 쓰인 문장이....

 

잇시키 안 돼! 그건 위험한 물건이다!

 

 

"어, 어이! 잇시키! 그걸 보면 안 돼! 그런 거 냉큼 태워버...렼!"

 

 

내가 잇시키가 가지고 있는 소설을 돌려받으려고 하자, 목덜미를 잡히며 저지당했다.

 

뒤돌아보니 내 옷깃을 잡고 있는 건 유키노시타였다.

 

유키노시타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고, 잇시키를 향해 눈짓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잠시 마주본 후... 끄덕였다.

 

라니 뭐야 그 아이컨텍!? 지금 두 사람의 안에서 뭐가 통한거야?!

 

 

"히키가야 군. 저건 책임지고 잇시키 양이 처리 해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페어 하지 않은걸."

 

"신세졌네요, 유키노시타 선배. 그럼! 그런고로 저는 여기서 실례 하겠습니다-."

 

"어, 어, 어이! 잇시키!"

 

 

자암까아아아아아안! 그 소설 어쩔겨어어어어어어어어!

 

그런 내 생각과는 달리 야박하게도 문이 닫히고, 잇시키의 뒷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페어라니, 페어는 무슨 말이야....

 

 

"중2-. 유키농이랑 이로하 썼으니까아, 다음은 나지?" 

 

"아, 아니 본관은 이번 일로 반성했기 때문에 이 이상 같은 건..."쓰라고."...네헵."

 

 

다음날, 늦잠자서 점심시간에 등교해, 교무실에서 혼나는 학생회장과, 뚱보를 봤다는 얘기가 있었다던가... 없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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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를 옮겨오는거나 てか 가 수시로 쓰이는데 자연스럽게 만들기 힘드네요 

마찬가지로 18금 버전은 이로하가 가져가서 없습니다! 

실수 지적과 조언은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Posted by 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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