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모쿠자의 소설 5 -역시 내가 내왕 아내라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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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모쿠자의 소설 5 - 역시 내가 내왕 아내라는 건....
잘못되었으....려나?
이번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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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부글....
냄비가 끓는 소리가, 모 고급 맨션의 일실에 울려 퍼진다.
그 앞에 서있는 것은 머리에 뾰옹 하고 나있는 바보털이 특징적인 최고로 귀엽고 가련하고, 풍만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가슴도 있는 한 명의 소녀.ーーー란 나다.
“이제 슬슬이려나....”
시계를 보면서 중얼거리며, 냄비에서 끓고 있는, 스튜의 맛을 확인한다.
“.....음, 괜찮네.”
맛보기를 하고서는, 나는 불을 줄이고 냄비에 뚜껑을 덮었다.
...아마 슬슬 돌아 올 테니까, 이제 샐러드도 담을까나.
그렇게 생각하며 물을 담은 보울에서 상추를 들어 올린다ーーー.
(그건 그렇고, 꽤나 요리 만드는 것도 익숙해졌네.)
이 방의 주인에게 처음으로 요리를 대접했을 때는, 내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나름대로 취향에 맞는 것을 만들었지만....
그 사람은 그런 것보다도 이런 서민적인 음식 쪽을 좋아하는 듯해서, 한 번 사정이 있어서 간단한 것을 대접했을 때, 평소보다도 이쪽이 좋다고 했다.
그 후로는 이러한 일반가정의 식탁에 늘여놓을 만한 것을 만들게 되었다.
뭐라든가 본인이 말하길, 평소에 업무상의 만남으로 회식을 할 기회가 많으므로 (그 사람의 평소란 어중이떠중이 샐러리맨 보다 상당히 대단하므로, 이 회식도 나름대로 좋은 곳에서 먹는 듯하다.) 내게 만들어 준다면 이런 가정적인 것이 좋다 라던가.
내가 봤을 때는, 뭔가요 저랑 가족이 되었다고 하실 생각이신가요. 아직 마음의 준비라든가 여러 가지로 되어있지 않으므로 적어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죄송해요.
라는 느낌이었는데.
뭐, 전처럼 이상하게 애쓰지 않아도 되고, 그 제안 자체는 나도 찬동했지만.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가벼운 이유도 아니지만 전과 비교했을 때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 때였다.
찰칵....하고, 현관에서 열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ーーー이 돌아왔다.
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결코 맞이하러 가지 않는다.
그야, 그러면 뭔가, 신혼 같잖아.
그 사람과 나는 아직 그런 관계가 아니고, 게다가 그런 것은 정말로 신혼이 되었을 때.....우물우물.
여하튼, 이건 내 고집이다.
나는 샐러드를 담으며 그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기다렸다ーーー.
그리고, 찰카닥 하며 문손잡이가 내려가고 그가 방으로 들어온다.
그리고ーーー.
"어서 와요...앗, 좀, 뭐 하는......"
이 방의 진짜 주인ーーー유키노시타 하루토씨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내게 안겨왔다.
나는 갑작스런 일에 항의를 했지만, 그걸 도중에 멈췄다.
명백하게 평소와 모습이 달라보였기 때문이다.
언제나 내게 안겨 오는 것은, 나를 놀리기 위해서고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니까ーーー라는 이유지만(스스로 말하면서 조금 열 받았다.)...오늘은 명백하게 상태가 다르다.
평소 같으면 이쯤에서 장난치는 말 한마디라도 걸어왔을 때인데, 그럴 모습도 안 보인다.
그걸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으니ーーー.
"와왓, 잠깐!"
하루토씨가 내 등과 다리에 손을 두르고, 그대로 들어올렸다.
...소위 말하는 공주님 안기다.
그대로 하루토씨는 나를 거실로 데려가려고 했지만ーーー.
"자, 잠깐! 냄비에 불!"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하루토씨는 멈칫 하고 발을 멈추어, 부엌으로 돌아가서 냄비에 불을 껐다.
그리고 다시 거실로 발길을 돌린다.
...사실은 샐러드에 랩도 감아두고 싶었지만.
...뭐 됐어, 나중에 다시 만들어야지.
안겨있으면서 슬쩍, 하루토씨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나는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이때까지도 이런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하루토씨는 아슬아슬하게 평소의 이미지를 흩트리지 않도록 애쓰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ーーー그렇지만 오늘의 하루토씨는.
(괴로워 보이는 얼굴ーーー.)
무엇보다도.
하루토씨의 눈이 질척질척하게 썩어있었다.
그건 마치 썩은 생선과도 같이.
내가 알고 있는 하루토씨는 이렇게까지 약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게 오늘은 어째서....
짐작이 안가는 건 아니다.
이렇게 하루토씨는 집에 자주 다닐 정도가 되어, 전 보다도 마음을 놓을 기회가 늘어나게 되어, 조금씩 하루토씨는 내 앞에서는 그 두꺼운 가면의 아래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ーーー.
(쭉 이걸 가면의 아래에 넣어두고 있었구나.)
이런 괴로워 보이는 얼굴.
그 사실에 나는 가슴이 꽈악 조여 왔다.
나도 축복받은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다.
쭉, 괴롭힘에 시달려왔고, 몇 번이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코마치가, 엄마가, 아버지가 있어주었기 때문에 썩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토씨는....혼자였지요.)
하루토씨의 집이 어떤 곳인지는 나도 알고 있다.
봉사부의 부장이며, 하루토씨의 남동생이기도 한 유키노시타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도 들었다.
그리고, 은근히 하루토씨의 지금까지의 이야기도.
유키노시타가 말하길, 하루토씨는 그 유키노시타 유키토를 능가할 정도로 완벽초인이고, 어렸을 때부터 유키노시타 가의 후계자로서,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아버지의,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생각한 것은.
(얼마나 괴로운 삶이었을까.)
지금까지 하루토씨는 분명히, 혼자였다.
나 따위보다 훨씬, 고독하게 살아왔다.
그건 얼마나 괴로운 삶이었을까ーーー.
라고.
내가 하루토씨의 집에 자주 다니게 된 것도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쯤부터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때의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지금도 모르는 채이다.
그렇지만, 이것만큼은 말할 수 있다.
나는 분명, 하루토씨가 아니었다면...유키노시타 하루토가 아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하루토씨가ーーー.
"꺅."
거기까지 생각했더니 하루토씨가 풀썩 하고 나를 껴안은 채로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그대로 나를 무릎위에 앉히고는.
"........."
내 가슴에 그 얼굴을 묻는다.
나는 그런 하루토씨에 당황하면서도 머뭇머뭇 그 머리에 손을 뻗어,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응......."
내 손이 머리에 닿자, 하루토씨의 몸이 움찔 하고 튀었지만 곧 내 손을 받아들인다.
나는 하루토씨의 머리를 쓰다듬는 게 싫지 않다.
남성치고는, 보기보다 평범하게 부슬부슬한 그 머릿결은 쓰다듬는 내 쪽도 기분 좋다고 느껴질 정도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하루토씨."
그 질문에 대답은 없었다. 만, 내 몸을 조여 오는 힘이 조금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
...분명, 이 이상 물어봐도 아무것도 대답해주지 않겠지....
나는 이 이상 추구하는 것을 관두고, 말없이 하루토씨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다.
상냥하게...상냥하게.
한동안 그렇게 있으니... 진정되었는지, 하루토씨는 내 몸을 구속하고 있던 팔을 풀었다.
그리고, 고개를 든다.
그 얼굴은 아직 괴로워 보였지만, 아까보다는 꽤 나아졌다.
눈의 썩음도 꽤 나아져 있었다.
그런 하루토씨의 뺨을 나는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ーーー그리고.
"음......."
어느 쪽이랄 것도 없이, 입술을 겹친다.
...실은 이게 퍼스트 키스는 아니다.
그건 한참 전에 마쳐버렸다.
...하루토씨랑.
입술과 입술을 겹칠 뿐인ーーー하지만 긴 키스를 멈추고, 우리들은 입술을 떼고 마주보았다.
".......미안."
"...이제 익숙해졌어요."
하루토씨의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모를 사죄에 내가 그렇게 답하자, 하루토씨는 겸연쩍은 듯이 시선을 굴렸다.
사실 이제 이런 건 익숙해져 버렸다.
처음에는 당황했었던 일도(참고로 첫 키스도 이때 마쳤다.)점점, 하루토씨가 내게 이런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기뻐서, 당혹감이나 놀람보다도, 사랑스러움이나, 측은한 기분 쪽을 느끼게 되었다.
"...약해졌네. 나...."
그렇게 말하는 하루토씨는 내 몸을 껴안았다.
그 목소리는 약간이지만 떨리고 있었다.
"...확실히 약해졌네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하루토씨는 핫 하고 숨을 삼키며 몸을 경직시켰다.
그대로 하루토씨가 내게 뭔가를 말하기 전에, 나는 다시 입을 연다.
"하지만, 하루토씨가 약해진 것은, 분명, 지금까지처럼 강하게 있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구요."
".........."
하루토씨에게서 몸을 떼어내 그 얼굴을 보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ーーー라고 말하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하루토씨에 아랑곳없이 계속 얘기를 한다.
"지금까지처럼, 혼자서 모든 것을 떠안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구요. 왜냐하면 지금 당신에게는ーーー."
ーーー내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외롭지 않다구요. 앞으로는 내가 당신을 받쳐줄 거에요. 당신이 약해진 만큼 내가. ...그러니까 좀 더. 어리광 부려도 된다구요."
거기까지 말하자, 하루토씨는 와락 하고 나를 다시 껴안는다.
그 몸은 희미하게 떨리고 있어서, 나는 그런 하루토씨의 머리를 다시 상냥하게 쓰다듬어 준다.
그러고 있으니, 하루토씨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입을 열었다.
"...하치만."
"...네."
"결혼하자."
ーーーーーー네.
* * *
여기는 치바의 어떤 고급 맨션.
그 중 우리 봉사부 부장인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방이 있고, 나는 지금 그곳에 있다.
ーーー만, 원래 여기 있어야 할,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현재 이 방을 비우고 있다.
즉 나는 동급생의 방에 혼자 있다ーーー는 건 아니고.
이 방에는 현재 나 이외에 두 명의 인간이 있다.
먼저 한 명.
내 옆에서 정좌를 하고, 소 동물처럼 떨고 있는 자이모쿠자.
그리고.
내 시선을 돌린 끝에 있는 것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 자이모쿠자의 소설을 읽고 있는 이 방의 주인인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언니인 유키노시타 하루노씨다.
"흐ー응."
유키노시타씨는 자이모쿠자의 소설을 다 읽고 나자, 그 다발을 착 하고 책상 위에 던졌다.
"그럭저럭 이지 않아? 뭐, 여러 가지 지적하고 싶은 곳은 있지만....설정 자체는 재미있었네."
"네ㅡ 네헷! 감사 드리옵나이댯!"
유키노시타씨의 말에, 자이모쿠자는 오체투지를 하면서 감사의 말을 고했다.
아니, 자이모쿠자 너무 쫄았잖냐.
나라도 거기까지는 안한다고....
"저기, 히키가야군. 어땠어? 내 낭독."
유키노시타씨는 미소 지으면서 내게 그렇게 물어왔지만, 나는 그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 그렇다, 대답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대답하지 못한 것이다.
어째서인가 하면....
"후호 호호헤후에 호호하후 히헤하ーーー!(이런 상황에서 대답할 수 있겠냐아ーーー!)"
내 손발은 밧줄로 구속되었고, 게다가 입에는 재갈을 물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키노시타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절대로 되지 않았겠지만, 현재 그녀는 여기에 없다.
그리고 있는 것은, 아까부터 유키노시티씨의 압력에 떨고 있는 자이모쿠자 뿐이다.
...전례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나는 식은땀을 흘린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ーーー그건 생략 해두도록 하자...랄까, 이해해라.
"...그래서, 이거, 이어지는 게 있는 거지?"
"네, 네헷! 이쪽 이옵나이댜!"
라며 자이모쿠자가 넘긴 것은, 친숙한 18금 버전의 소절.
자이모쿠자...네놈...!
나는 항의의 뜻을 담은 시선을 자이모쿠자에게 보냈지만, 자이모쿠자는 내 시선을 눈치 챘는지, 결코 이쪽을 보려고는 하지 않는다.
"옷, 확실히 써온 건가~. 흠흠. 그럼 이제 돌아가도 돼!"
"네, 네헷! 시, 실례 했사옵니닷!"
볼일이 없으면 끝이다, 라는 듯이 이제 흥미가 없는지, 허둥지둥 돌아갈 준비를 하는 자이모쿠자에게 전혀 시선을 보내지 않는 유키노시타씨.
...어찌나 적당한 취급인지.
그걸로 괜찮냐...자이모쿠자....
하지만, 기다려주면 좋겠다.
자이모쿠자가 돌아가도 좋다면 나도 돌아가도 좋을 터이다.
랄까, 슬슬 이 밧줄 풀어주지 않으려나!?
"후하후! 하히호후하! 하호 후호하히하! (기다려! 자이모쿠자! 나를 두고 가지마!)"
내 목소리에, 방을 나서려고 했던 자이모쿠자가 잠시 발을 멈추고ーーー.
"미안...하치만!"
그렇게 말하며 방을 뒤로했다.
"하히호후하ーーーーーー!(자이모쿠자ーーーーーー!)"
잠깐, 이런 상황에서 나랑 이 사람을 단 둘이 두지 마!
내가 자이모쿠자가 사라진 문을 계속 노려보자, 갑자기 옆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끼기기긱...하며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ーーー, 거기에는.
".........."
수상한 미소를 띠운 유키노시타씨가 이었다.
"단 둘이네. 하치만..... 그러면, 내가 이 소설을 느긋하게, 낭독 해・줄・게."
"히하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싫어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작가 후기 요약
갑자기 떠오른 소재로 쓴거라 이상한 점이 많을것.
덤으로 쓴 이야기라 이어지는 것은 없음.
시험 관계로 겨울쯤에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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