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다시 태어난 하치만.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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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본 작품에는 일부 독자께서 장르적인 의미나 속성적인 의미로 원하지 않는 현상이나 상황이 표현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분께서는 부디 작품을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하여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3화
머리카락을 쓰다듬겼다.
수동적인 말투에서 미루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나 이외의 사람과 입욕하고 있는 거다.
상대는 오라비.
서로가 아직 성에 대한 인식이 옅은 나이 대.
오늘 밤도 오라비랑 나는 함께 목욕을 한다.
그렇지만 그거다.
하치만도 중학생 정도였다면야 여자의 몸에 흥미를 가지겠지.
나나 코마치 같은 육친에 대해서는 과연 흥미를 가지지는 않겠지만.
나한테 욕정 하는 게 이상한 놈인 거겠지?
분명,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내가 남자였던 시절에도, 집안을 거의 알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코마치가 눈에 들어와도, 전혀 라고 해도 좋을 만큼 무반응이었다.
여동생의 팬티도 천 쪼가리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았다.
되지 않았다......그게 정상이지만 말이지.
지금 오라비에게 머리카락을 감기고 있다.
엄마한테『여자애의 머리카락은 정중하게 대하려무나.』라고 분부 받은 오라비는, 남자 특유의 거칠고 호쾌한 손놀림을 자숙하고, 섬세한 움직임을 손끝으로 풀어냈다.
어루만지는 듯한 부드러움.
오라비가 머리를 감겨주는 게 벌써 몇 년째가 되는 걸까?
처음에는 손가락에 머리카락이 걸리고 잡아당겨서 평범하게 아팠다.
서투르다고 말했더니 슬퍼 보이는 얼굴을 해서, 할 게 못됐다.
그런 오라비도 요즘 들어서는 미용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머리를 잘 감기는 실력이 되었다.――라고 얘기가 길어졌다만.
야즈키마치에게 특화된 머리 감기기를 익혔다는 것 정도로 마무리하자.
"음ー. 능숙해졌는데ー."
"옛날부터 개판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감기고 있는걸. 아무리 서툴러도 잘하게 되는 거겠지?"
"그렇군. 하지만 숙달된 정도는 깜짝 놀랄 만한데. 이거는 그거겠지? 시스콘인 오라비의 여동생 사랑 이라든가?"
"그런 거야. 나는 야즈키를 좋아하니까 말이지. 사랑한다고, 야즈키."
"귓가에서 사랑을 속삭이지 마. 남매끼리 과오를 저지를 셈인거야?"
"흥을 잘못 탔을지도. 그래도 말이지, 만약 피가 이어져있지 않았으면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다고는 생각하고 있어. 그게 그렇단 말이지이...... 일본의 법률로는 야즈키랑도 코마치랑도, 오빠는 결혼할 수 없는 거야."
"여동생 사랑이 무거운데다가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구만..... 사ー쨩이라면 합법이겠지. 참아보라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는 자신의 시스콘 정도.
혹시 나도 코마치에게 거북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던 걸까 라고, 한 순간 불안해져서 어깨가 떨렸다.
"그렇지. 떼를 쓸 수는 없는 거겠지. 모처럼 코마치가『커서 오빠야의 신부가 될래ー!』라고 말해줬는데, 포기해야지. 그렇지만, 사ー쨩과의 결혼이 타협 같은 건 아닌 거다."
오라비의 사ー쨩에게 보내는 사랑은 진심이겠지.
여동생이라는 가족과 목욕을 함께 하는 행위는 뭐, 누구든지 납득할 수 있는 얘기다.
거기에 덧붙여서 오라비는, 사ー쨩과도 같이 목욕하러 들어가서 몸을 서로 씻어주기를 하고 있다.
"적당히 넘기기에는 아까운데? 그렇지만 언니인 나에게는 이렇게도 말했었지. 『커서, 언냐의 신부가 될래ー!』라고."
"뭐라고? 코마치도 참, 양다리냐고."
코마치에게 양다리라는 그런 생각은 좀 그렇다만, 충격이다.
같은 말을 오라비에게도 말했었다면, 남매간의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조금 복잡하지만 오라비는 나와도 결혼하고 싶다는 듯.
연적으로는 조금 특수한 케이스가 된다.
"아차, 잡담이 길어졌네. 목욕이 길어지면 엄마한테 수상하게 여겨질 거야. 목욕하면서 남매끼리 뭘 하고 있는 거냐 라고 말이지?"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부모 마음은 헤아려두는 거야. 가뜩이나 우리들은 남매사이를 의심받을 정도로 사이가 좋아."
"잘 모르겠는데. 야즈키는 뭘 불안해하고 있는 거야?"
아직 오라비는 퓨어한 마음의 소유자.
목욕탕에서 알몸의 남녀가 있음으로 인해서 상정되는 사태를 모른다.
나도 근친끼리는 만에 하나라도 실수를 범하지 않을 자신은 있지만 서도, 치바의 남매는 남이 볼 때랑은 사정이 달라지니까 말이지......
"그것보다 이제 머리 헹군다?"
"음ー. 부탁할게. 상냥하게 해라?"
"나는 언제나 야즈키에게 상냥한데."
자신 있다는 듯――이라든가 태도로 보이지 않으면서, 당연스럽게 말하고 있다.
확실히 나도 오라비가 여동생에게 상냥한 오빠라고 인정하고 있다.
아주 쪼끔 여동생에게 들러붙는 점은 눈을 감아준다고 치고.
그렇지만 그만둬 줬으면 하는 게 같이 자고난 아침.
나를 안는 베개처럼 붙잡고 놔주지 않는 것.
눈을 뜨고 가장 먼저 들이닥치는 게 지근거리에 있는 오라비의 얼굴.
한 때 자신의 얼굴이자 정신적으로는 동성이고 심지어 쌍둥이인 오빠....그런데도 두근거려버린 것은 일생의 수치다.
오라비에게서 이성을 느끼다니 생각치도 못한 일이구나.
그렇게 자신을 타이른다.
해석을 넓히더라도 자기애 같은 것.
나는 나르시스트 인걸로 때우자.
"슬슬 욕조에 들어가야지. 다음 순서가 기다리고 있어. 다음은 코마치랑 엄마의 차례지?"
"큰일이다. 야즈키한테 열중하다보니 시간을 잊고 있었다! 야즈키가 귀여우니까 나쁜 거야."
"진심으로 말하는 거라면 사과해주겠는데. 오라비....나, 너무 귀여워서, 죄송해요. 지나치게 귀여운 여동생으로 태어나서 죄송해요."
지금 증명되었네.
내가 나르시스트라는 게.
진심으로 말하는 건 아니고 농담이 섞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외모가 빼어나다고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사실.
그렇게 떠오르는 감정에 따라 남매의 장난질의 일환으로 저질러 봤다.
오라비의 반응은 어느 정도일까?
"농담이 아니라 귀엽다고, 너."
머리카락에 붙은 거품을 샤워로 흘리면서, 염치도 없이 가능한 한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안되겠다. 이 녀석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아첨하는 게 아니라 여동생을 여자애로서 최고의 존재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다 씻어 내렸으니까 이제 눈 떠도 괜찮을 거야."
"아아......."
"기운 없어 보이는데, 왜 그러는 거야?"
"오라비가 위험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신변의 위험을.....정조의 위기를 떠올리기까지 했지."
이상 성벽자라고 까지는 나도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기는 하지만 내 의사를 제외하고서라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기분 탓인지 오라비의 눈이 반짝반짝하고 있는 듯한.......
나는 아직 2차 성징기를 맞이하기 전이라 평평한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역시 야즈키는 납작 가슴이네ー."
"갑자기 무례한 남자구만."
아무래도 성적인 눈으로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성에의 인식과는 무관.
꼬마였던 시절, 여자의 알몸을 보더라도 흥분하지 않았던 것과 같다.
그저 시야에 들어왔구나? 정도로 밖에 오라비도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조금, 걱정이 심했던 것 같다.
오라비에 한해서 음란한 시선을 보낼 리가 없잖아?
나는 오라비를 신뢰하고 있는 거다.
그보다, 지금 가슴이 작다고 폄하당한 건가?
빈유 취급 받더라도 열 받지는 않지만 말이지.
나이적인 것도 있고, 애초에 나는 남자 의식이 강하다.
자신의 유방의 발육에 대한 관심이 희박하다.
멋대로 자라게 놔두면 되잖아? 라는 관심 없는 태도이다.
"뭔데. 오빠로서 여동생의 성장을 지켜보겠다는 셈인거야?"
"그럴 셈이야. 그렇지만 작아도 예쁜 색을 하고 있구나ー 라고 생각한다고."
"예쁘다니 가슴이?"
"가슴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눈처럼 새하얘서 환상적이기까지 한데."
"과대평가겠지?"
"그렇지도 않은데. 시험 삼아 피부 만지게 해줘."
"아?"
허가를 내리기도 전에 오라비는 내 가슴께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스윽 하고 맨살을 훑었다.
간지럽다.
하치만의 손가락 끝에서 체온이 전해져서 근질거리기도 했다.
"매끈매끈하네? 이게 여자의 맨살인건가....."
"여동생 상대로 묘한 기분 가지지 말라고....... 그보다, 가슴 만지지 마. 조금 이상한 기분이 돼버렸잖아?"
손가락 끝은 서서히 내려와.
어느 샌가 여성이라고 할 수 있는 유방으로 도달했다.
부풀어짐 같은 건 전무.
하지만, 부위 적으로는 야한 의미로 민감한 부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달아오른 머리의 감도를 민감하게 돌변시켰다.
그에 비해
순수하게 흥미만으로 여동생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것 같다.
장난꾸러기 애송이가 모친의 가슴을 주무르는 감각과 다를 게 없다.
본인도 이유도 모르면서 본능적이게 되어버린 패턴이겠지, 이거.
"야...... 여동생의 가슴 너무 만져! 이제 좀 그만하라고."
"아니 그래도 말이지. 이런 거 같은 반 여자들한테는 부탁하지 못하잖아?"
"그렇다고 해서 여동생의 몸으로 욕구를 해소해도 좋을 리가 없쟎냐."
까고 말해서 오라비의 변태행위의 의식이나 인식은 없어 보인다.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장난꾸러기가 흥미본위로 엄마의 가슴을 터치하는 정도의 감각?
성희롱이라던가, 못된 장난의 경지에도 이르지 못하는 거다.
어떤 의미로는 천진난만한 어린애.
관점을 바꿔버리면, 의심스러운 발상을 띄우는 내 쪽이 불결한 생각을 하고 있다.
"라기보다는 진심으로 그만둬. 불쾌해서 어쩔 줄 모르겠고."
"그럼 관둘래. 나는 오빠니까 말이지? 여동생을 슬프게 하는 짓은 하지 않아."
이미 저지른 주제에, 어느 입이 떠들어 대는 걸까.
본인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 일부러 지적까지는 하지 않는다.
죄책감을 짊어지게 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일단, 오라비도 어린애니까.
상냥하게 대하지 않으면 말이지.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욕조에 몸을 던졌다.
오라비랑 나랑 대면하듯이 앉아서 얼굴을 마주했다.
아직 물에 들어가서 몇 초 밖에 안 지났는데, 빨리도 머리까지 뜨거워졌을지도 모르겠다.
"후ー..... 기분 좋네. 기분 좋은 김에 하나 이야기해도 될까? 오라비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여자애가 있는데 말이지. 같은 반 애다."
"소개? 야즈키한테 친구라든가 있었나? 사ー쨩 이외의 친구가 있다니 처음 듣는데."
"시꺼. 오라비야말로 외톨이인 주제에 남 말 할 처지냐고. 있다고. 나한테도 학교에 친구 한 명 정도는. 라고는 해도, 오늘 방과 후에 생긴 참이지만 말이지."
떠올린 것은 미우라 유미코.
그녀와 함께 석양을 향해 하교한 것은 기억이 생생하다.
오늘 있었던 직후의 사건이니까 당연하다면야 당연한 거지만 말이지.
평소에는 걔는, 집으로 빙 둘러갈 정도로 친구랑 같이 돌아갔다는 듯.
언제나 친구의 집에 도착하고 나면, 홀로 집으로 걸어가는 시간이 외롭다고 말했었다.
거기서 나다.
서로의 집도 도보 거리도 가깝다.
조만간 집에 놀러오지 않겠냐고 권유하기까지 했다.
"약속 해버렸다고. 오라비를 소개해준다고."
"나, 여자랑 얘기하는 거 거북하단 말이지. 뭣하면 동성이랑 얘기하는 것도 내키지 않고."
"요컨대 오라비는 사람이랑 대화 한다던가 전반적으로 안 되는 거지? 가게 점원이랑은 평범하게 얘기하는 건 나랑 같지만."
"점원은 로봇 같은 거잖아? 식당의 발권기라고 생각하고 있지."
나도 가족이나 친한 관계의 인물이 상대가 아니라면, 철저하게 말수가 줄어든다.
또래의 반 친구들을 향해서도, 퉁명스러운 대답밖에 할 수 없다.
토우린 상대로 반감을 사버린 것이 좋은 예.
고치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감을 더해가고 있지만, 오래된 단점이다.
몸에 배어든 체질은 그렇게 쉽게 뽑아낼 수 없다.
고치는데 많은 고생이 예감된다.
"하치만은 모르겠지만. 너는 꽤나――여자들한테 반응이 좋다고? 얼굴 잘생긴 것만 보는 여자들 뿐 이지만 말이지. 성격도 변변찮은 녀석들이고."
"미묘하네, 그거. 여자한테 인기 있어서 기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건가. 뭐, 난 여동생한테 인기 있으면 그걸로 만족이고."
여동생 지상주의는 멈출 줄을 모른다.
오라비의 세계는 여동생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그건 나이자 코마치인 것이다.
나는 오라비의 핵 같은 존재라는 게 되는 거려나?
일단, 전생은 동일 인물이었고 말이지.
"그렇지만 내 만든 지 얼마 안 된 친구는 정말로 성격까지 미인인거야. 오라비도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하고."
"야즈키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좋은 녀석인 거 같네. 뭐, 좋아. 소개 해줘도."
"엽. 그럼 그렇게 전해둘게. 내일 학교에서 봐가면서 장소 마련 할 테니까. 가급적이면 교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기본적으로 교실에서 독서나 자는 척 하니까 그건 안심해줘. 놀 사람이 없어서 말이지. 교실에서라면 언제나, 최대한 기척을 없애고 쉬는 시간이 지나가도록 힘쓰고 있지."
"슬픈 노력이구만. 힘쓸 곳을 틀리고 있잖아. 우리 오라비지만 불쌍하다고."
정말로......
눈이 썩지 않고 빛나고 있는 점을 제외하면, 과거의 나랑 내용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사람의 근간이라는 건 어지간히도 흔들리지 않는 강고한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악운이 강한 거 같고.
"그러고 보니, 아까는 가슴 만져서 미안?"
"어째서 지금 다시 언급하는데? 거의 잊고 있었는데. 어색한 분위기가 다시 찾아왔잖아."
"나는 꽤나 성실한 인간인거다. 빚은 갚아두고 싶어. 기분이 풀릴 때까지 사과 받아줄래? 장래성을 무시하고 납작 가슴이라고 말해서.... 진짜로 미안."
"......섬세함이 없다고, 반 여자애들한테 듣지 않아?"
"에? 아......『히키타니군은 얼굴은 잘생겼고 공부도 잘하지만, 여자애한테 상냥한 말을 걸어주지는 않네?』라고 들은 기분이 드는데...... 여자들한테 어중간한 훈남 이라고도 호박씨를 까인 적이 있던가."
여동생인 내 눈으로 볼 때 오라비는, 한 마리 늑대 같은 멋있음.
하지만 와일드함이 부족하다.
겉보기는 좋다는 장점을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죽이고 있는 거다.
그래도 많은 여자들한테 외모만큼은 인정받고 있으니까 대단하긴 하네.
"어설픈 나름대로 칭찬받나보네. 기뻐해도 좋지 않아? 그보다, 칭찬받았던 일을 여동생한테 자랑하는걸 봐서, 오라비도 의외로 나르시스트 일지도."
"이런 자신도 싫지는 않다고. 그야 나이여야만 여동생의 곁에 있을 수 있으니까. 코마치랑 야즈키가 없는 인생 따위 생각 할 수도 없어."
대단히 설득력 있는 회답이다.
같은 여동생을 가진 몸으로써 강하게 공감된다.
역시 나랑 오라비는 닮았다.
겉보기가 아니라 인간성이 흡사하다.
사정을 고려해봤을 때 당연하지만, 몇 년 가지고는 히키가야 하치만의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
비뚤어진 녀석이지만 여동생을 아끼는 오빠.
야즈키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다고?
"일단은 친구한테 소개할거니까 말이지. 자랑스러운 오빠입니다! 라고 가슴을 펴고 자랑할 만한 행동거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네 오빠는 멋있으니까 말이지. 엉뚱하게 반하게 만들거나 해버리면 큰일이지."
"그렇게 농담 따먹기 하는 점이 몹쓸 오라비의 특징 중에 하나인데. 여동생 상대로 농담은 하면서도, 다른 녀석들이랑은 제대로 대화도 못하는 주제에. 아아, 나도 오라비도 집에서만 떠들 줄 아네. 가족에게만 모질게 못 대하는 느낌인가?"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고, 대화가 계속되는 장면이 떠오르질 않아서......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건 가족 이외에는 학교의 선생님이나 점원, 사ー쨩 뿐이야."
부자유스럽겠지?
덧붙이자면 친하지 않더라도 사무적인 대화라면 괜찮다.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과의 사적인 대화나 커뮤니케이션이 거북한 거다.
"그래도 그거지. 야즈키는 동성의 친구가 있는 만큼, 앞서고 있어. 아니. 그렇다고 남자인 친구가 있으면, 오빠는 용서 못한다?"
"구속적이네.... 안심하라고. 남자는 그림자도 내 스스로가 안 받아들일 거니까."
돈이 얼마나 많든, 얼마나 얼굴이 잘생긴 남자라고 해도 넘어가지 않는다.
유일하게――마음을 맡겨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상대는 토츠카 정도겠지.
연애적인 감정은 아니다.
사람으로서 신용하고, 신뢰하고 있는 거다.
적어도 히키가야
그 만큼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토츠카랑 만나고 싶어라...."
얼른 만나고 싶다.
절실한 소원의 성취를 마음에 새긴다.
첫 남자인 친구는 토츠카라고 정해뒀다.
"토츠카.......? 누군데."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혼잣말을 오라비가 주워든다.
저질렀다――.
겉보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토츠카도 남자애다.
지금 내 모습이 애태우며 그리워하는 소녀같은 비장감에 물들어있어서 그런지, 오라비는 뭔가 있다고 느꼈다.
나에게 바짝 다가서서는, 딱딱하게 굳은 상태의 오라비에게 양 어깨를 강하게 붙잡혔다.
눈이 충혈 돼서 가볍게 공포가 느껴진다.
너무 필사적이잖아?
"아프잖아. 게다가 눈앞에 추잡한 물건을 가져오지 마. 오라비의 물건이라고는 하지만 보기 힘들어....."
전생에서는 나에게도 존재했던 신체부위.
눈에 익은 그것을 잃어버리고 9년 가까이.
오랜만에 본 그것은 더 이상, 자신의 물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물건.
그렇다고, 만진다고 해서 결코 내 물건이 되지는 않는다.
음미함을 띤 생각을 밀어두고, 오라비에게 쓴 소리를 했다.
그렇지만 오라비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내 『토츠카랑 만나고 싶어라.』발언에 사고를 점령당한 듯 했다.
"그래서..... 누군데. 오빠, 화내지 않을 테니까 말해보렴?"
"아니, 내 잠꼬대다. 그건가, 현기증이 난 걸지도 몰라. 슬슬 욕조에서 나가지?"
"얼버무리고 있지 않아? 내 여동생을 빼앗으려고 하는 남자가 있다면, 가만히 둘 수 없지."
"남사스러운 말투네. 토츠카는 착한 애라고? 게다가 귀엽고 말이지."
"귀여워? 그렇다는 말은...... 아ー, 뭐야. 여자애라면 얼른 말하지 그랬어. 지레짐작하다가 걱정해서 손해 봤네."
어물쩍하게 넘기듯 겉웃음을 쳤다.
하마터면 토츠카를, 하필이면 오라비 때문에 나쁘게 만들 뻔 했다.
웃지 못 할 비극을 막을 수 있었던 것에 안도해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것보다 일단 거리를 둬줄 수 있을까? 오라비의 물건이라고는 하지만서도, 그런 게 눈앞에 매달려있어서 시선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는데. 혹시 여동생에게 자신의 하반신을 보여주고 쾌락을 얻는 거라면, 그건 진성 변태라는 것이 되는데..... 넌 그래도 괜찮은 거야?"
"안 괜찮아. 나는 변태 같은 게 아니라고!!! 그저 너무 필사적이게 된 내 ×××의 인식이 날아갔던 것뿐이니까."
욕조 안에서 후퇴해서, 다시 한 번 어깨까지 몸을 담그는 오라비.
기세가 지나쳐서 입까지 담근다.
부글부글하고 거품을 내면서, 불만스러운 듯하다.
이런 부분이 아직 애 인거다.
아니, 그게 정상.
일상 회화에서 나랑 접하는 시간이 많은 오라비는, 내게 영향 받아 어느 정도는 어휘력이 풍부하고, 정신연령도 끌어당겨졌다.
그래도 역시, 근본적인 부분은 착실히 나이에 맞는 부분을 남기고 있었다.
"그보다 야즈키도 여자애면서 가슴이라든가 말이지. 조금도 숨기려 하지 않잖아. 하반신도 그렇고."
"오라비 상대로 부끄러워해야 할 필요 있나? 이성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니까."
그 이전에 내 마음은 몇 번이고 변명같이 말하지만 남자다.
남자끼리 수치심을 드러내는 반응은 이상하겠지.
그러니까 내 이 행동거지는 옳다.
"게다가 오라비도 내 미성숙한 신체를 봐도 흥분 안하지. 그렇다면 일부러 의식하는 것도 무의미하지. 자, 이걸로 납득했어?"
"왠지 구슬리려고 하지 않나. 나는 속지 않으니까 말이지."
인간은 본능적으로 근친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 같다.
아무리 미인이고 균형 잡힌 스타일이라고 해도, 귀엽다거나 예쁘다거나 껴안고 싶다든가 감상을 할지언정 이성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아무리 난리법석을 떨더라도 그건 절대적.
본능 수준으로 나랑 오라비랑은 이성이라는 감각은 존재하지 않는데다가, 남매라는 관계를 엄수한다.
가족애라는 것이 우리 남매의 초석이니까 말이지.
"하지만 그거다. 엄마의 가슴은 꽤 크니까 야즈키도 장래 유망할지도?"
"이, 이 녀석......"
남매로서의 절대적인 연의 근거를 떠올린 바로 직후에 오라비의 성희롱 발언.
어쩔 도리가 없는 신경이다.
"왜 가슴 얘기로 튀는 건데?"
"그야 야즈키가 자기 가슴을 신경 쓰는 거 같아 보였고?"
"그런 거 한 마디도 내뱉은 적 없는데. 그런 발상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를 묻고 싶지만..... 어차피 오라비가 하는 생각이니까. 텅 빈 머리로 일단 떠올랐으니까 말해본 것뿐이겠지?"
"정답이다. 과연 내 여동생이네."
정답이여도 티끌만큼도 기쁘지 않다.
진지하게 오라비의 옹호 발언에 대해 생각해본다만――그렇군, 엄마는 가슴이 큰 부류에 속한다.
구체적인 수치까지는 모르겠지만, 눈짐작에 따르면 바스트 컵은 D에 해당한다.
현대의 여성의 바스트 사이즈의 평균치는 상당히 오르고 있는 중이라 빼어나지는 않지만, 작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할 수 없는 사이즈 감.
금생에서 함께 목욕할 때 살짝 봤지만, 가슴은 매끈매끈하고 탱탱해서 십대 여자애 같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그에 따라 파고들었다가, 반발력이 손가락을 다시 밀어냈다.
크기도 나름대로, 겉보기도 아름답다.
그야말로 미유였다.
.......자신의 모친을 붙들고 가슴 비평이라든가.....
나도 오라비와 마찬가지로 이상한 애로 전락해버린 건가.
"유전될 거라고 생각해. 괜찮아. 야즈키도 분명 가슴이 타고났을 거야. 좀 더 자신을 가져."
"멋대로 위로하지 마라."
유전 된다면 의 이야기.
하지만 그거다.
코마치의 경우, 중학교 3학년 시점에서 B컵에 도달 했던가 어쨌던가.
여성이 평생 가질 수 있는 가슴 사이즈는, 대략 15세 시점에서 결정된다.
2차 성징기의 성장도는 개개인이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단계에서 향후의 발육의 궁극적인 방향이 정해진다.
그렇다면 나도 코마치와 마찬가지로, 겸손한 가슴에 머무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오히려 그 편이 형편이 좋기까지 하다.
앞날을 생각하면 반드시 나는 여성적인 육체로의 변화에 당황하게 되겠지.
그렇다면 자신의 여자 같은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 쪽이 바람직하다.
"있잖아. 오라비가 말하고 싶은 건 알겠으니까. 그러니까 남매가 이런 잔소리는 그만두자. 성적인 면에서 오픈된 남매는 이 세상에 있긴 하겠지만, 우리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여동생은 오빠의 배려를 외면하는 거야? 으ー음..... 아, 그런 건가. 여자애가 신경 쓰고 있는 건, 옹호 하는 거라도 가급적 건드리지 않는 쪽이 좋다고, 사ー쨩이 말했었지."
"맞는 말도 아니지만 영 틀린 말도 아니네."
이제 귀찮아졌다.
계절로는 봄이 막 지났을 무렵.
그런데 묘하게 머리가 뜨겁다.
눈앞의 오빠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모습이었지만, 나는 모든 걸 다 내팽개치고 싶은 경지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오라비의 너무나도 성가심에 지쳐버리고 말아서.
일찍이 코마치로 하여금 성가시다고 일컬어졌던 나.
지금이라면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먼저 나갈랜다. 오라비는 거기서 언제까지고 생각하고 있어."
"잠깐 기다려. 목욕 마무리는 같이 서로 몸을 닦아주는 게 관습이잖아? 야즈키가 오빠한테서 떨어지는 건 아직 이르다니까."
"기분이다. 여자애는 그 날의 기분에 따라 행동 패턴에 변화가 생기는 거야. 그리고 그거다. 날 여동생 취급하는 건 상관없어. 하지만 과도한 여자애 취급은 NG라고?"
"어째서 인거야?"
"이래 뵈도 나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은 소망이 있었어서 말이지. 그 잔재다."
현재는 불만사항이 적은 여자의 육체.
그렇지만 장래적으로는 부딪힐 장해가 기다리고 있다.
그 때를 맞이하면 남자였던 시절의 옛날 기억에 매달리고 싶어지기도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성별을 바꾸고 세계를 넘어온 나는.....인생에 큰 불안을 안고 있는 거다.
"기분파라는 건가. 여자애의 기분의 성가심에는 일가견이 있는 나니까. 좋아, 먼저 나가도."
"이해 해주신 거 같아서 감사....."
"싫은 듯한 얼굴 하고 말하지 마. 내가 나쁜 것 같잖아."
"실제로 그렇고? 몰랐던 거야? 이러니까 정말이지.....오레기는."
"오레기가 아냐. 오빠라고 불러."
와아 와아 떠드는 오라비를 내버려두고 욕실에서 나온다.
문을 닫으니 갑자기 가라앉은 걸로 봐서, 반론은 포기한 것 같다.
그나저나......오레기 라는 호칭.
스스로 말해놓고 뭣하지만, 그다지 듣기 좋지는 않아 보인다.
코마치가 고안한 명칭.
나도 오레기라고 불린 당사자.
들은 쪽의 기분도 아는 거다.
그걸 알고서, 굳이 말해본거지만 말이지?
오라비의 콧대를 꺾어주고 싶었고.
이런 느낌의 사소한 남매 싸움은 늘 있는 일.
애시 당초 나랑 오라비는 싸움이 오래가지 않는다.
내 입장에서 봤을 때 오라비는 평행 세계의 자신.
오라비에게 있어서 나는 사랑하는 여동생의 한 사람.
그러다보니 다음날 이후에는 화근도 말끔하게 잊어서 망각의 저편으로.
아침이 되고 『좋은 아침.』 이라고 인사하고 원상복귀.
그게 초등학교 3학년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얼마나 흐뭇하고 광을 낸 듯 빛을 발하는 남매의 인연인가――.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뭘 웃고 있어?"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방금 전에, 자신을 오빠라고 불러 라고 요구해온 오라비.
어느새 그 자신도 목욕을 마치고 탈의실에 와있었다.
수건을 손에 들고, 천천히 내 머리에 올리고는 슥슥 하고 누르면서 움직였다.
"어, 어이! 머리 닦아주는 건 고맙지만. 머리에 데미지가 가잖아?"
"응? 아아, 미안. 내 머리를 닦는 감각으로 해버렸다. 그랬었지. 야즈키는 여자애고, 정중하게 상냥하고 부드럽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여자애라는 부분을 강조하는 말투는 재수 없네..... 그래도――고마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슬아슬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성량.
멋쩍어서 얼굴을 마주하고서는 감사를 전하지 못할 상황.
삐줍부끄가 아니라, 솔직하게 부끄러운 셈.
"감사라든가 딱히 괜찮아."
"뭐? 들렸던 거냐."
"외톨이는 귀가 예민하지. 주위의 녀석들의 대화를 심심풀이로 엿들으니까. 야즈키 역시 그렇겠지."
예상치 못했다.
안 들릴 거라고 얕보던 말로가 이거다.
이래서야 얼굴이 붉어져서 고개를 숙이는 리액션 밖에 취할 수 없다.
"얼굴, 새빨갛다고.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건데. 귀여워라. 젠장."
"그만둬. 귀엽다는 거 나한테는 칭찬이 아니니까 그만."
쓸데없이 귀엽다고 겉치레를 늘어놓는 오라비를 성가시다고 느낀 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렇지만 여동생을 아끼는 기분을 공유하는 자로서 긍정은 해도 부정은 안한다.
나도 언니로서 코마치에게 상대 해달라고 간섭이 심할 때가 있다.
오라비의 이 접대적인 태도도 이해 해줘야 한다.
머리카락에서 어느 정도 물기가 빠지고 다음은 어깨, 등, 가슴, 배, 옆구리 순으로 이어진다.
퐁퐁 하고 사뿐히 수건을 눌러 찍고 부드럽게 닦아간다.
이 오라비.
여동생의 신체를 닦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여자애의 중요한 부분이나 둔부까지는, 역시나 나도 닦는 걸 허락하지 않았지만, 매일 밤 같이 오라비에게 신세를 지고 있는 거다.
"다 닦았어. 그럼ー 옷 입고 코마치랑 엄마한테 다음으로 목욕하러 들어가라고 전하고 와."
"알았어. 오라비도 얼른 갈아입어. 감기 같은 거 걸려서 옮기면 귀찮고."
"그럴 때는 오빠의 간병을 해주겠다고 말해주지 않는 거야?"
"그런 주문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그거지? 내 몸을 걱정해주고 있는 거겠지? 착한 여동생이네, 야즈키쨩."
"쨩 붙여서 부르지 마. 왠지 몸서리가 치고."
우쭐해지기 시작한 오라비가 손쓰기 어려워지기 전에 단념하고, 그 자리에서 떠났다.
여동생이 얽혀있으면 금세 저렇게 되니까 곤란하다.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는 소년은 여동생에게 깊게 의존하고 있는 중독자.
여동생 성분이 떨어지면 금단 증상을 일으켜서, 즉시 안겨온다.
코마치에게 위해가 가지 않도록 평소에 내가 대신 막아주는 거다.
그렇지만 뭐, 단순한 오라비가 아닌 쌍둥이라는 조건이 있는 이상은, 나도 오라비를 특별시 하고 있다.
조금만 속내를 드러내자면 오라비의 포옹은 그리 나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보육원아 시절부터 달라붙는 버릇이 있고 말이지?
매일 아침 눈뜨면 거의 대부분 끌어안고 있고.
새삼스럽다.
어찌되었건――.
오라비와의 긴 목욕을 마치고 식히기 위해 거실로 나아가서 코마치와, 코마치의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복직한 직장에서 이미 퇴근한 엄마에게 말을 걸었다.
조금 더 있으면 하치만도 갈아입는 거 끝날 거라고 전하고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상품명은 『가리고리 군』이다.
소파에 늘어져서 TV를 보고 있으니 오라비가 다가왔다.
내 손에 들린 가리고리 군을 확인하자, 자기도 먹고 싶었는지 냉장고로 향했다.
하지만 이미 냉장고에는 노리고 있는 물건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먹고 있는 가리고리 군이 마지막 하나 남은 거였기 때문이다.
풀이 죽은 오라비를 보고 있자니 짠한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내 쪽에서 하나 제안을 해본다.
"내가 먹던 거라도 괜찮으면, 이거 주겠는데?"
"괜찮은 거야?!"
"괜찮아. 그런데, 형편없게 걸근거리지 좀 마...... 가리고리 군, 그렇게 먹고 싶었던 거야?"
"아니, 야즈키가 먹던 거니까 먹고 싶은데."
"하아?"
추궁하기 직전.
일찌감치 오라비는 내 손에서 가리고리 군을 빼앗아서는 개처럼 들러붙었다.
그 기세, 마치 인기 없는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애의 리코더를 핥는 것만 같다.
그 정설로부터 역산하면 오라비가 연모하는 상대는 친여동생인 나라는 게 되는데.......
내 착각이라는 걸로 해두자.
"야즈키랑 간접키스...... 조금 두근두근했다고. 이상하네. 여동생 상대로 이런 기분은."
"기분 나쁘네, 오라비...... 남매가 아니었다면 싫어졌을 거야. 피가 이어져서 다행이었구만?"
딱 잘라 싫어할 수도 없는 나는, 꽤나 브라콘 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라비를 내버려두지 않겠지.
내 몸과 같이 소중한 오빠에게 위기가 닥치면 도와주는 거다.
물론, 코마치가 최우선이지만.
그래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에 빠져있는 오라비는 만개한 얼굴로 내 이야기는 안중에도 없다.
이래서야 무슨 소릴 해도 소용없다.
오늘 밤은 방치해서, 내일 아침에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길 바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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