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마 하야토는 여자 아이가 되어, 하치만의 소꿉친구가 되었다.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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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하치만군이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껴안고 3분이 경과.
부끄러움에 때문에 올라가기 시작한 체온도 간신히 진정될 조짐을 보였다.
쿵쾅쿵쾅하고 박동이 심했던 심장은 평상 운전을 개시하고, 남은 건 타이밍을 재는 것.
내 쪽에서 말을 꺼내는 것은 무리인 듯.
아직 하치만군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은.... 이대로 몸을 씻고 탕에 들어가. 오늘 기온이 낮으니까 감기에 걸려버릴 거야. 몸을 씻고 욕조에 담그는 거다."
곤혹스러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내 마음이 닿은 건지, 그 쪽에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감사라고 하기에는 호들갑스럽지만, 이 분위기를 풀어준 것은 무척이나 고맙다.
하치만군에게 있어서 유익할거라는 확증은 없었지만, 안심감을 나타내는 미소를 보내고 난 후에 나도 말을 쥐어 짜냈다.
"엣, 괜찮아? 쳐들어와놓고 뭣하지만, 이 이상 폐 끼치지 않을 건데....."
"뭘 사양하고 있어? 모처럼 하토코짱의 예쁜 가슴을――. 미안, 섬세하지 못했지? 그러니까, 유방을 보여준 거니까. 감사랄까 사죄로서도 아니고..... 뭔가 잘 모르겠어. 뭐냐고, 하토코짱은?"
"나한테 물어봐도 대답 같은 거 가지고 있지 않아. 그렇지만 말이지. 그걸 말하자면 나도 네 하반신의 그것을――.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까나?"
"반쯤 말하고 있는 거랑 같잖아. 그보다, 여자아이니까 조신함이라든가 정숙함이라든가 가져줘. 내 이상형은 하토코짱이니까, 어떤 성격이라고 해도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말야. 다만 다른 놈들에게 부끄러운 인간이라고 생각되지 않도록 살아주면 좋겠어. 내가 말하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나는 하토코짱이 소꿉친구인 것에 긍지를 가지고 있고 자랑도 하고 싶어."
"너에게 자랑할 만한 상대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그렇지만 그 기개는 여자아이에게 있어서 기쁘네. 정말로 좋아하는 남자애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더욱더 말이지."
".........."
".........."
쌍방이 자신의 발언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말을 잃었다.
침묵의 시간이 한참을 어깨를 짓누르고, 그 장소는 또 다시 어색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젊다는 게 이런 걸까나?
그렇다면 꽤나 힘든 거구나.
찝찔한 경험도 쌓으면서 다들 어른이 되는 거겠지만.
하지만 오늘밤의 우리들은 애치고는 너무 빠른 스텝을 밟고 있다.
사소한 것에 머리를 싸매는 것도 쓸데없고.
좀 더 건설적인 대화를 내놓을 수는 없는 걸까?
"저기 말야....!"'저기 말이다....!"
".........""........."
결심하고 대화의 계기를 만들어내려는 생각은 나도 그도 같았다.
그래서 그 기회를 놓치고, 침묵은 루프한다.
루프계의 이야기라니.
이 세계의 경우, 계속 제자리를 도는 게 아니라 시간이 절대적으로 지나가니까 피해는 소규모로 남겠지만.
"저기."
"응."
"아아...."
"그러네....."
아무 의미도 이루어지지 않는 대화를 시작한다.
생각하는 힘을 잃은 증거다.
간격을 잡으려는 필사적인 기분만은 계속 이어져, 유한한 시간만이 지나가버리고 있다.
너무나도 허망하고 아무것도 이루어진 게 없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밀실에 알몸으로 틀어박힌 이 순간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무대장치로서 움직이고 있다.
전혀 쓸모없지는 않아.
그 것에 안도하는 수수께끼의 경지에 나는 올라버렸다.
"아ー 이 분위기가 엉망이라는 것만은 알겠지?"
"알아. 솔직히 말하자면, 평소랑은 너무 다른 흐름이라 곤혹스러워. 그리고 하치만군 말야..... 힐끔힐끔 이쪽 보고 있는 거지? 가슴 근처로 시선이 느껴져."
"무...무슨 말이야! 지금은 그런 거 말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잖아?"
"그쪽이야 말로 말을 돌리고 있네. 기분 나쁘지는 않지만."
모처럼 그가 먼저 다가왔는데 망쳐버린 게 후회된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그의 남자애 특유의 뜨거운 시선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으니까.
그에게 있어서 내 알몸은 눈에 보양이라는 듯.
[감복이다.....] 라며 작게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까 일단 틀림없다.
하하, 그는 그거네?
호색한이다.
"화내지 않으니까 나도 이 얘기를 계속 하지 않아. 방치할거야."
"살았다. 뭐 그거다. 몸이라도 씻어주자고? 등, 씻어줄게."
"그럼 나도 해줄게. 누가 먼저 씻을래?"
"레이디 퍼스트다. 내가 씻어줄 테니까 욕실 의자에 앉아서 등을 돌려줘. 그보다, 아까 가볍게 씻었고 나는 그다지 하지 않아도 돼."
"그래? 응, 부탁할게. 아아 부드럽게 부탁해?"
"잘 알고 있어. 여자애――아니, 하토코짱 이외에 여자애랑 닿는 건 코마치 이외에는 처음이 되는 건가?"
다시 생각해보니 손을 잡는 것 말고는 그는 내 몸에 닿으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나 이외에 여자애에게도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았고 흥미도 없었다.
유일하게 관심을 돌린 것은 만화나 라노벨에 등장하는 이차원세계의 여자.
미소녀인 히로인에 한정된다.
이전까지는 그렇게까지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나는 지금은 가상의 여자아이에게조차 대항의식을 불태우며 질투도 하고 있다.
그런 내 심정과는 달리 그는 나일론 재질의 타올을 바디 샴푸 병의 노즐 입구에 대고 누른다.
수분도 포함되어있는 바디 타올에 바디 클렌저를 스며들게 해서 슉슉 문질러 거품을 낸다.
"말하는 거 잊었는데 이 타올, 아까 내가 쓴 거다. 사후승낙 같아서 미안하지만, 이걸로 씻어줘도 괜찮을까?"
"오히려 바라던 바야. 간접적으로 너를 느낄 수 있어. 아니, 애초에 네 손으로 씻어주는 거니까 직접적이라고도 할 수 있네."
"꽤나 냅다 던지는 듯한 발언을 하는구만? 내 소꿉친구는 미쳤을지도 몰라."
"심하네? 나는 너 아니면 머리를 이상하게 만들지 않는데."
"싫다 이 애. 지금 자기 머리의 이상성을 인정해버렸어....."
천연덕스럽게 놀라는 그에게는 대단한 근성이라고 전해주자.
여기서 불평을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니까 내버려 둔다.
만약 기분이 상해서 씻는 걸 그만두겠다는 말을 들어버리면 나는 충격으로 3일간은 앓아 눕겠지.
그러나 그것도 괜찮을지도 몰라.
가족에 대해서는 사람 좋은 그이니까.
분명 병문안도 와줄 터.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인 나이지만 앞뒤 생각을 하면 제대로 결과를 이해할 수 있다.
신중함도 앞으로의 인생에서 요구될 것이고 견실하게 사는 법도 생각해두자.
"엇차. 여자애는 머리부터 씻는 거였던가?"
"상관없어. 나중에 차차 씻을 거니까. 그거랑..... 머리카락을 씻는 것은 조금 더 나랑 하치만군의 사이가 진전되고 나서부터야."
"머리카락은 여자아이의 목숨인거겠지? 나 따위는 닿는 것도 주제 넘는 거지."
"지나치게 비굴한 거 아니야? 하치만군에게 머리카락을 허락하지 않는 건, 그저 단순히 내가 부끄러운 것뿐이야."
"그런가, 안심했다."
쓸쓸함을 짊어지고 있던 걸까.
내게서의 신뢰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멀었다――.
그는 그렇게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
그가 짊어진 외로움을 없애주니, 답례라고 하듯 타올을 내 등에 문질러왔다.
남자아이니까 다소 난폭한 손놀림 이다만, 그 나름의 힘 조절을 하고 있는지 어영부영한 움직임이다.
전생만큼 쉬는 날에 밖으로 외출하지 않는 내 피부는 희다.
하치만군의 집에서만 놀기만 하는 것이 이유로, 그밖에도 미백인 어머니를 닮은 건지 체질적 피부가 희다.
매끄럽고 윤기 있다.
피부 손질에는 신경을 쓰는 것을 어머니에게 영재 교육받은 나는, 내 피부지만 여자아이의 피부의 신비에 놀라고 있다.
케어만 게을리 하지 않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면 기미 하나 없는 피부가 완성되니까.
"미백하네. 진부한 말 밖에 나오지 않아서 날 때리고 싶어. 국어는 특기 과목인데 알 맞는 말을 찾을 수가 없어."
"무리해서 칭찬해줄 것도 없어. 생각해주는 것만으로 포상인데."
"그리고 엉덩이도 부드러워 보여서 귀여운데?"
"거기는 만지는 거 금지야."
욕실 의자에 앉아있어도 둔부의 윗부분은 감춰지지 않고 하치만군의 시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둔부도 희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살집은 부족하지만서도――허벅지에 걸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자신의 신체는 은근한 자랑.
보여주고 싶은 상대에게 비평을 바라는 듯이, 굳이 무방비한 모습을 하치만군이 배알하도록 허락했다.
"이렇게 말하면 의심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예쁘다. 예술계 방송에서 본 나부화(裸婦画:벗은 여자 그림) 보다도 환상적이고 신비적이고――어마어마하게 아름다워. 여신이랄까 천녀랄까.....천사 소녀?"
"쓸데없이 칭찬하네? 서툰 칭찬을 받으면 뭔가 이렇게......근질근질 해."
등을 타올로 문지르면서 내 평가를 내리는 그는 진지함을 띠고 있다.
그 발언 전부가 본심.
거짓 따위는 걷어치우고 정직한 감상을 내놓고 있다.
"머리도 보슬보슬하네?"
"햣.......!"
서론도 없이 하치만군은 내 머리를 들어 올려 손안에 한줌을 쥐어서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의 표면을 훑어 손으로 감촉을 확인했다.
"미, 미안. 무심코 만져버렸다. 명주실 같아서 만지면 기분 좋겠다고 생각해버렸어."
"아니, 나는 그다지...... 아아, 응. 싫지 않아. 얼마든지 만져줘도 괜찮으니까."
"정말로? 땡큐ー. 그럼 주저하지 않고......잠깐 몸 씻는 거는 중단이다?"
허가를 얻은 그는 즉시 내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았다.
유린하고 능욕한다.
모든 욕망을 다해, 쾌락의 끝을 여자아이의 머리로 향하고 있었다.
내 숨이 거칠어지지만 그도 호흡이 가빨라졌다.
서로가 호흡을 거칠고 빠르게.....무슨 천국일까. 여기는?
"길이도 좀 있네. 색도 좋아. 순수 일본인 같은 느낌이라. 야마토 나데시코를 목표로 하는 거 아냐?"
"그 정도로 내가 청초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나한테는 그렇게 비춰진다고. 내용물은 어찌됐건 입 다물고 있으면 청초하고 정숙해 보이는 아가씨라는 느낌이구만. 규중의 영애라고도 할 수 있겠어."
이제는 그가 작업남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밖에서는 말수가 적은 그가 수다스러워졌다.
소꿉친구 상대라면 남들만큼은 말하는 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역시 보기 드물다.
하물며 여자애에게 술술 아첨이 터져 나오는 입.
잘도 움직이는 입이 정말로 그의 것인지 의심이 된다.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싫다.
사람의 선한 부분만을 보고 싶다.
악한 부분으로부터 눈을 돌려, 만에 하나 직시하더라도 눈을 감는다.
그런 삶을 전생에는 살아왔다.
그래서 후회했다.
유키노짱과의 관계에 고민하고 화해까지 얼마나 긴 세월을 거쳤을까?
그 불화와 닮은 순간과 마주쳐 버렸다.
그의 의심스러운 말을 여러모로 믿고 싶다.
하지만 기만으로 가득 찬 감정의 탈을 쓴 단어가 줄지어 늘어져있을 뿐.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마음이 거부하고 있다.
나로서는 친애하는 하치만군을 믿고 싶다.
그에게 악의 따위는 없다고 알고 있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그게 내 과거를 방불케 했다.
트라우마가 되살아난다.
사람을 너무 믿었지만 동시에 악의를 못 본 척 했다.
정반대로 사람의 악의를 의심했기 때문에 선한 척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깨닫지 못한 척을 했다.
거기까지 복잡하고 귀찮은 악몽을 눈을 뜨고 있는 이 시간, 이 공간에서 보고 있다.
떠올려내고 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약간이지만 약점을 보이고 말았다.
"어이..... 갑자기 침묵하면 내 말이 어긋난 거 같아서 좀 그런 느낌이다만?"
"미, 미안. 멍하게 있었어. 옛날을 떠올리고 있었달까."
"옛날? 옛날이라면..... 초등학교 1학년 때에 하토코짱의 치마를 뒤집어서 입고 있던 팬티를 들여다 본 일인가? 분명히 검정 레이스였지. 잘도 그, 꼬맹이 속옷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상품을 가게에서 팔고 있었던 거구만."
"그건 어머니가 나를 위해서 특별히 주문해서 구입한 거야. 딸인 나는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따라서, 검정 레이스 팬티를 입은 거야. 당시에는 나도 몰랐지만, 하치만군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하셨었지. 그러고 보니 치마를 뒤집었던 건. 아직 사죄를 받지 않았네. 애들 장난이라고 혼내지 않은 나도 잘못했지만. 우쭐해져서 너는 웃고 있었지? 게다가 책임도 져주지 않으면."
"아니, 그건 그다지 괜찮잖아? 어차피 어른이 되면 하토코짱에게 하는 모든 행위에 책임을 질 예정이고."
또 프로포즈.
믿을 수 있을 리가――있고 기쁘다.
그 책임을 지겠다는 선언을 받은 순간에 그의 모든 말과 행동을 믿었다.
신용하고 긍정했다.
간단한 결말이지만, 음울한 불안감은 씻겨나가――.
지금은 그저 미소와 행복한 기분에 둘러싸였다.
네, 끝.
고민하는 시간은 끝을 맞이했다.
"심기 불편한 얼굴은 이제 관둬. 내 앞에선 웃는 얼굴로 있어. 싫은 일이 있으면 전부 내게 모조리 털어내. 내가 깔끔하게 해결해줄게."
깔끔하게 해준다고 그가 말했다.
묘하게도 그것은 히키가야의 방식과는 정반대.
히키가야는 봉사부의 의뢰.
부활동 따위를 위해서 스스로 나서서 더러운 역할을 맡았다.
악평을一모아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행동거지를 했다.
외야에서 보고 있던 나도 너무 아파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서....
그런 그를 내버려두지 못하고, 오리모토양과의 일에서 나도 그의 흉내를 내보았다.
솔직히 더는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류의 방식.
그나저나 안심했다.
히키가야라고는 하지만, 하치만군은 바르게 있으려고 한다.
깔끔하게 해결.
즉 그런 거다.
정공법으로 정정당당한 길을 가는 거겠지.
"알겠어. 하치만군에게 의지 해줄게. 그럼 일단 먼저 몸을 씻는 걸 재개 해주지 않을래?"
"엇차, 그렇지. 딴 길로 너무 샜네. 너무 목욕을 길게 하면 엄마가 돌아올 거야. 같이 목욕하는 걸 알려지기라도 하면 괴롭힘 당할 거라고?"
위기감을 가진 그는 당황한 모습으로 거품이 묻은 타올을 재차, 내 등에 가져다 댔다.
"씻으면서 말하겠는데 머리, 정말로 좋았다고. 길이도 어깻죽지까지인 게 내 취향이다. 왠지 모르겠다만 금발도 어울릴 거 같은데?"
"금발? 그럼 물들이지 않으면. 그러는 쪽이 너는 좋아? 기뻐? 칭찬해줄래?"
"물들이고 나면 물들인 대로 이래저래 말하겠지만, 지금 당장하지 않아도 돼. 거, 뭐든지 간에 불평하는 어른이라든가 있지? 그냥 머리를 물들인 것 뿐인데 불량 취급하는 노인. 귀찮은 일에 말려들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염색머리 금지 교칙은 없지만 중학교는 모르고. 고등학교라든가는 교칙이 엄격한 곳도 있어. 지금 생각할 건 아니지만, 장래를 생각하면 머리를 염색하는 행위 하나도 잘 생각하는 쪽이 좋아."
"하치만군..... 머리카락 색깔로 말이 너무 많아. 얼마나 여자애 머리카락을 좋아하는 거야?"
"여자애 머리카락이 좋은 게 아니야. 하토코짱의 머리니까 좋은 거지. 난 말야. 그보다, 눈앞에 좋은 향기가 나는 하토코짱의 머리가 있다고? 얼마든지 말하고 싶은 게 솟아나는걸."
"왠지 너 기분 나쁘네?"
"믓....."
의표를 찔린 듯 신음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얼빵하다고 까지는 하지 않아.
하지만 진지한 용모가 무너져서 굴욕과 치욕 투성이가 된 표정으로 변모했다.
어라, 이상하네에.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 얼굴이다.
특별한 성벽에 눈뜰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오늘밤은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다.
아직 보지 못한 자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많고, 자기계발을 잘못된 수법으로 재촉해버릴 것 같다.
그 때는 하치만군도 함께이고 어떻게든 될 것 같지만 서도.
"농담이야. 만약 하치만군이 기색이 나쁘더라도 내 취향이니까. 내 취향의 타입은 하치만군 이니까. 좋아하는 타입은 부록이고 하치만군이 좋아져버렸으니까 좋아하는 타입이 네가 된 거야."
"말은 잘하는구만?"
평상심을 되찾은 그는 [등은 다 씻었다]라고 말하며 잠시 떠난다.
대화의 흐름이 끊어져버려서, 그 이상 내 말에 파고들지는 않았던 것은 유감스럽다고 생각했다.
만약 물어봤다면 하룻밤사이에 그와 나의 사이는 크게 진전 했을 건데.
"그럼, 머리를 씻고 욕조에 들어가자고?"
"아직이야. 등은 끝났지만 앞은 씻지 않았어."
"그런가. 나는 기다려 줄 테니까 씻어."
"응? 기대도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앞도 네 손으로 씻어달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하아..... 기대를 배신당할 줄은......"
".........진짜?"
".........나는 언제나 진심이야."
라는 건 농담이었다.
그저 단순히 하치만군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
곤란한 얼굴을 배알하기 위해 평소에는 좀처럼 하지 않는 거짓말을 했봤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쩔쩔매면서 타올을 든 손을 떨었다.
기분 탓인지 하치만군의 남자아이가 위를 향하고 있는 듯한.......
기분 탓일 거라고 전력으로 부정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로 실수를 범할 것 같아 정신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좋아..... 난 할 거다. 할거라고?"
"에.......?"
"에.......?"
그의 남자아이의 부분을 만만하게 봤다.
하치만군은 초등하교 3학년의 9살이라고는 하지만 어엿한 남자애.
여자아이의 신체에 대해서 흥미가 있다.
그게 유아보다 친숙함이 있는 이성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었다.
오히려 그에게 있어서 나는 취향 적격이겠지.
판단미스를 저질러버린 셈이다.
이제 와서 말을 철회할 수는 없다.
라는 취지를 생각하면서도 약간 그를 거절해버렸다.
그 마음이 약간 목소리에 나타나서, 그를 상처받게 해버린 것 같다.
나와 거의 동시에 목소리를 내며 낙담하는 하치만군은 어색한 듯 얼굴을 돌려서 조용히 욕조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도망을 저지하기 위해, 그리고 사과하기 위해 그의 손목을 잡았다.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거야?"
"조금 저기까지..... 라고 말하면 지나갈 수 없잖아?"
"아아, 못가. 너는 내게서 도망칠 수 없어. 그렇게 말했을 텐데."
"엉, 포기했어. 하토코짱의 강한 속박을 눈앞에 두고 말야....."
곧바로 말을 쏟아냈다.
사죄의 변명을 하기 위해.
"나는 너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안 돼. 미안..... 남자애의 순정을 가지고 노는 듯한 거짓말을 해버려서. 하치만군은 말야. 그런 거짓말은 싫어하지?"
"하토코짱이 하는 거짓말이라면 귀엽기도 하고 괜찮아. 내 마음은 상처받지 않았고 상심이 뭐야? 라면서, 반대로 사전을 찾아볼 수준이지."
다부진 행동거지로 강한 척을 보여주는 그의 자세에 무심코 머리를 춉 하고 내리쳤다.
사람은 실수를 반복하는 생물.
그렇기는 하지만 학습하는 능력은 있다.
나 역시 하치만군에게 전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이 나이까지 살아온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원래 같으면 배워 마땅했다.. 그런데 나란 놈은..... 더군다나 하치만군의 그릇의 크기에 도움받고 있다.
"하치만군. 내 각오를 받아주면 좋겠어. 내 몸을 전부.... 네가 씻어줘. 거짓말로 끝내고 싶지는 않아."
간신히 모아둔 모은 기분을 뱉어냈다.
정면으로 바라보고.
답지 않은 치태를 아낌없이 보이고 있다.
그가 이쪽을 바라봐주고 있어.
꼼꼼하게 내 모습을 맑은 눈동자에 각인하고 있다.
상반신도 하반신도 내 모든 것을 보이고 있다.
자세한 것 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그의 시선은 아래쪽 언저리까지 에도――왔다 갔다.
"좀,..... 가슴이....보이고 있다고? 하얗기만 한 게 아냐――끄트머리라든가 초 핑크 하잖아! 귀엽네, 어이."
말 꼬리만은 담담한 중얼거림.
에헤헤?
또 하치만군에게 칭찬 받았다!
귀엽다더라?
"이것저것 너무 많이 보여줬어. 거기다가 씻기까지라니. 조금 전까지 들떠있던 내가 말해도 변변치 않지만 말야."
"그러게 말야. 그래도 이걸로 거짓말이 아니게 돼. 서로 간에 불행은 없어졌어. 남은 건 하치만군이 그.....해주기만 하면 그걸로 만사 해결 이지만. 부탁해도 될까?"
"엉, 나로 괜찮다면 상대가 되어줄게. 해주겠어."
몸을 바짝 당긴 하치만군은 거품이 옅어지는 타올에 추가로 보디소프를 흘렸다.
온수를 조금 더해 서늘한 감을 완화시키고는 내 정면에 웅크리고 앉았다.
씻기 쉽도록 가슴을 앞으로 돌려 내밀었다.
무유에 가까운 가슴.
그렇지만 어린이 특유이자 여자애 특유의 부드러움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다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하치만군은 집어삼킬 것만 같이 내 가슴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깊은 호흡을 반복했다.
그의 안에서는 정신통일에 준하는 행동.
그렇지만 옆에서 보면, 소꿉친구의 알몸에 흥분해서 욕정을 품은 소년의 그거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모습조차도 소중했다.
남자라고는 하지만 소년.
더러움이 없다고 까지는 못하더라도 조금 더러운 남자아이.
품어 마땅할 감정을 눈앞의 여체에 향하고 있을 뿐.
나는 알고 있다고, 하치만군?
너에게는 한 조각의 악의도 해치려는 마음도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꾸짖지 않아, 문책하지 않아, 벌하지 않아.
"이거...... 앞으로 크게 자라는 거겠지?"
"그럴 예정이야. 내 안에서는. 하치만군은 큰 쪽이 취향일 까나?"
"아니, 어떤 사이즈라도 대응 가능이다. 어디 해보라고."
"하하, 믿음직스런 발언이네. 그래도 어머니의 스타일을 장래의 내 스타일에 비춰본다면―― 톱 88에 언더 65. 컵 수로는 F는 정해져있겠지."
"F컵.....이라고?"
내 기억이 맞다면――.
・하루노씨가 E(그녀의 자기신고)
・유미코는 C(그렇게 공언 해왔다)
・히나는 B(어쩌다가 들었다)
・유이는 F(눈대중)
・히라츠카 선생님은 G(교내에서 그럴듯하게 소문나있었다)
・유키노짱은 AA(한눈에 알 수 있다)
――아마 이런 느낌의 가슴둘레 편차치 였다.
만약 본인들이 들어버리면 확실히 성희롱 인정을 받을 터인 사안.
하루노씨라면 [하야토도 남자아이네ー.] 라며 반쯤 웃고, 유키노짱이라면 [화해는 취소해주렴.]이라고 역정을.
더욱이 지금 나는 하야토도 아니고, 하야토군도 아니다.
유키노시타 자매의 인식과는 어긋난 존재――하야마 하토코라는 이름・육체・삶을 얻고 있다.
이제 그녀들이 아는 내가 아니다.
하루노씨가 유일하게 흥미를 가진 여동생 이외의 존재.
유키노짱이 십대후반이 되어 간신히 신뢰하는 게 가능해진 존재.
그 사람은 지금은 내 소꿉친구이며 장래를 맹세한 상대――.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그녀들에게 있어서 특별한 사람을 빼앗았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함께 목욕을 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몇 발자국 앞서고 있다.
그렇지만 말이다.
이 세계에 있어서의 그녀들과의 만남이 아직까지 오지 않았다.
인품에 차이가 있는지, 경우에 차이가 있는지는 내 관점에서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실제로 나는 그녀들의 레이스에서 이미 진작에 따돌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뭐, 하치만군이라는 경품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여자아이는 현 단계에서는 나뿐이므로, 아직 레이스도 개시되지 않았지만 말이지?
"저기.....F컵이라니 까고 말해서 거유지......?"
두려워하면서도 질문을 해온 하치만군에게 의식을 향한다.
과감하네.
이 상황에 알몸의 여자아이에게 대해 선택한 대화의 재료로는 상당히 강한 의지가 필요할 텐데.
"그렇다고 생각해. 개인적인 거유의 경계선이 D컵이니까 말이지. 어머니도 D컵부터 속옷의, 아아, 브래지어의 값이 그 이하보다 높다고 말했어. 중학생 시절에 실체험이 있었다는 듯해서 말이야."
즉 어머니는 중학생 시절에 D컵을 넘겼다.
유전자의 신비에 따른다면 나도 같은 시기에 그 영역에 발을 들이겠지?
전생에도 아버지를 닮은 나는 신체적 특징도 아버지를 닮았었다.
이목구비나 신장,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이번 생은 모친을 닮은 나는 그 예를 따르자면.......
적어도 어머니 수준의 미인을 약속받고 있다.
코마치짱도 미인이라기보다는 귀여운 계열에 속하는 아주머니(외견은 상당히 젊어서, 성인인지도 의심스러운 외모)와 쏙 빼닮았다는 듯 하니까.
유전자의 영향에 대한 근거는 근처에 충분히 갖춰져 있었다.
"그보다 말야. 손이 멈춰있어?"
"미안. 또 이야기가 빗나가 버렸다. 아무래도 말이지? 목욕탕에서 하토코짱의 상대가 되면 평소대로 라고는 잘 안 되는 듯해서. 상황에 취해있는지도 모르겠어."
"아아ー알겠어. 하치만군이 애독하는 라노벨에도 있었지? 이런 전개. 같은 지붕아래에 같이 사는 귀여운 여자아이와의 입욕신. 잘됐네. 마음에 드는 상황을 체험 할 수 있어서. 오랜 꿈이 이루어진 게 아닐까?"
"전혀 변명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지.....종종 생각해. 하토코짱이 소꿉친구라 행복하다고."
"응읏......"
그 이후로는 입을 닫은 그는 말없이 바디 타올을 내 가슴께에 가져대 댔다.
예고도 없이 기습을 당해버리면 나 역시 달콤한 목소리를 흘려버린다.
부위적으로는 그렇게 민감하지는 않을 텐데 좋아하는 사람이 만져주는 것만으로 과잉반응을 보여 버린다.
설마 이것도 하치만군이 소망하던 시츄에이션?
"음란한 목소리구만?"
"그런 말투는 마음에 들지 않네. 적어도 야한 목소리하고 말해줘."
"어느 쪽도 바뀌지 않잖냐."
"바뀌지."
"..........."
"..........."
이거야 또 묘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김에 싸이는 거라면 그다지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만.....
가공할만한 상황의 마성의 음란함.
남자애를 팔팔하게 만들고, 여자애를 야한 기분으로 만든다.
"뭐 됐어. 계속한다. 이제.... 움직일 거니까. 아프면 말하라고."
"괜찮아, 멀쩡해. 아파도 하치만군이니까 괜찮은 거야. 좋아, 마음대로 움직여도."
"그런가. 엉, 내 페이스로 가도록 해줄게."
어떻게 수건을 문지를까를 논하고 있는 것뿐인데 뭔가 다른 의미를 발견해버리고야 만다.
발상이 모두 복숭아 빛으로 바뀌어, 소녀의 마음을 오염시키고 있다.
막을 방법도 없고, 아직 나쁘지 않은 기분인 것도 있어서 스스로 색을 흐트릴 일은 하지 않았다.
그 역시 그걸 바라고 있지 않고.
내가 아는 하치만군은 나뿐만의 색을 바랄 터이다.
문질러져가는 가슴 주변.
부푸름에 조차 미치지 못하는 유방과 타올 너머의 하치만군의 손과의 사이에 태어난 마찰이, 물리현상 이상의 열을 만들고 쾌감을 잉태했다.
전신에 통한 감각이 지금은 한 점에 모이고 있다.
이상하다.
불가사의다.
너무나도 불합리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저항력은 상실되었다.
흉부에 국소적으로 하치만군의 손의 감촉을 체감할 수 있어서 몸을 씻는다는 본래의 목적에서 어긋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응.... 미안, 왠지 힘 조절이..... 간지러운 듯한.... 그렇지도 않은 묘한 느낌이 들어."
"역시 그건가. 여자애란 셈세한 건가? 하토코짱 같은 경우는 가녀린 몸을 하고 있으니까."
"그다지 운동은 안 하니까 말이지."
운동신경 자체는 있지만 실제로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다.
따라서 체력 만들기는 불충분하며, 막상 움직여보면 스테미너가 떨어지는 것도 남자보다 빠르다.
9살이라는 남녀차이가 적은 시기에 이미 늘어져있다.
신체에 구비된 체력이 적다는 것은 명백.
그래도 하치만군보다는 움직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말이야. 네가 의도하고 있지 않다고는 생각하지만..... 가끔 특별히 약한 부분에 타올이 스쳐서 말야. 참지 못하고 목소리가 나와 버리는 거야."
"아ー미안하네. 왠지 모르게 짐작은 했는데 말이지...... 말하지 않는 쪽이 서로를 위하는 쪽인 거 같지."
"그런 느낌이지."
나도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저, 가슴이며 다른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한 장소라고 말하자면 한 부분 라고 정해져 있다.
좌우에 하나씩 위치한 아가를 위해 존재하는 영양 보급로.
지금은 아직 미개발이고 기능도 하지 않지만 장래에는 분명 그와의 사이에서 태어날 보물을 위해 사용할 터인 그곳.
단순한 외톨이에 지나지 않는 그곳은 천이 접촉하는 것만으로 하토코라는 여자아이의 교성미만의 발성을 독촉했다.
"응......아.......아응......"
"어, 어이.... 그런 목소리 내면 위험한 일 하고 있는 것 같잖아. 씻는 것뿐인데 어째서 그런 목소리를 내는 거.......?"
"그, 그걸 물어봐? 하.....응...... 너는, 응.....꽤 귀축이네."
간지러움이 쾌감을 이기고 있다.
그것만이 나를 버티게 하는 요새.
꺼림칙한 일 따위는 어느 것 하나 없는 애들끼리의 장난이라고, 착각을 하지 말라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댕 댕 하고 경보음이 머릿속에 울려 퍼져, 고동이 내 자아를 지켰다.
하지만 시간문제인 것이 눈에 훤했다.
참을성 있게 버틴다고 해도 불온한 공기는 맑아질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 뿐일까 먹구름을 두껍게 쌓아 어두움을 자아냈다.
쏟아져서 축적되어........
내 머리로는 처리해낼 수 없는 광경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다.
애매한 표현이지만, 그 정도로 하치만군의 손놀림은 나를 몰아세워 혹사시키고 있다.
집요하게 가슴만을 문질러대는 그의 속셈은 모른다.
단순히 남자애이기 때문의 호기심.
미지를 밝혀내기 위한 탐구심이 그를 그런 행동을 취하게 만들고 있는 건지......
나만이 너무 깊게 생각해서 단순한 사정을 복잡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 의심했다.
하지만 어째되었 건 나는 묘한 기분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다.
미성숙한 신체로, 새파란 과실로――본래 얻었어야할 시기는 아직 저 멀리 떨어져 있는데 쾌락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 몸, 하치만군에게 만큼은 조금 어른스럽게 반응해 보이는 듯하다.
신체의 소유자인 내 마음의 걱정과는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하치만군에게 만져달라는 것만을 바라고 있다.
"읏샤.....끝났다고?"
"에......? 벌서 끝난 건가....... 순식간이었네."
"뭐냐. 아직 해줬으면 하는 거냐?"
"너야말로 이제 된 거야? 여자아이의 피부에――그것도 가슴이 눈앞에 있는데."
"우리들은 아직 일러. 너무 이른 거겠지. 나도 묘하다고 생각해. 서로 꼬맹이인데 연령이상의 감정이 솟아나서 휘둘리고...... 우리들 정말로 초등학교 3학년 인거겠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아니, 어떨까?"
내 쪽은 여자애 경력 5년차.
육체의 나이와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연령은 고등학교 3학년생과 손색이 없다.
그에 비해 그는 이 세계에 태어난 순수한 생명.
전생 같은 것은 없는.
지나온 세월대로의 정신구조.
내게 이끌려 실제 연령 이상의 정신을 획득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어린애.
귀여운 남자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참는 부분이 있다.
눈앞의 먹이를 물기는 하지만 탐하지는 않는다.
자제력이 강한건지――아니면 이성의 덩어리?
이성의 괴물인걸까?
"다음은 그거다. 좀 더 성장하면 하자. 지금은 어린애인 채로 있는 거야. 책임을 질 수 없는 선택은 하지 않아. 선택받고 싶으면 그 때를 기다려."
"성실하네, 너도. 이래서야 완고한 사람이라고 밖에 할 수 없네."
"그렇지. 나라든가 초 성실하다고?"
과격한 스킨십을 했지만 그는 길을 잘못 디디지 않았다.
잘못 디뎌 떨어질 뻔하기도 했는데 말이다.
만약 생애 구불구불한 길이 아닌 곧은길을 걷고 싶다면.....그의 등을 쫒으면 된다.
아니, 함께 걸으면 된다.
"그런고로. 머리 씻으면 욕조에 들어가자고."
"응, 조금 기다려 줄래?"
"물론. 커질 때까지 기다릴 거야. 그거랑 비교하면 머리 씻는 정도의 시간, 기다리는 축에도 끼지 않지."
"후후. 아아, 커질 때까지 기다려줘. 가슴도 분명 커지게 할 테니까."
".......나한테는 과분한 신부다."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을 그는 했지만――당연히 할 만한 말이다.
뒤 공작도 앞 공작도 소용없어진 지금.
나랑 그의 의사는 하나로 수습되었다.
그와의 인생을 러브코메디로 비유한다면 별 볼일 없을 지도 모른다.
그야 초반부터 서로 사랑하고 있고 산도 계곡도 있는데.
달아오르기에는 아쉬운 해피엔드가 보장된 이야기.
도대체 누가 재미있다고 생각할까?
그래도 그걸로 만족이다.
자신들의 마음의 틈이 채워진다면 단지 그걸로 상관없다.
얼마든지, 끝없이 노닥거려 보이자.
모두가 질투하고 부러워하는 연인이 되도록――.
"오빠야! 언니야! 목욕 아직ー? 엄마야가 돌아왔어ー!"
"하.....?" "에.....?"
하치만군과 내 목소리가 겹친다.
몸에 묻은 거품을 떨쳐낼 틈도 없이 사고 발생.
산도 계곡도 있었던 것 같은――.
부모님께 걸려버렷?
'내청춘 번역 > 하야마 하야토는 여자 아이가 되어, 하치만의 소꿉친구가 되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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