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의 발렌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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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가야 하치만(여)의 발렌타인데이 / 전일 (당일) 편 + 다음날을 합친 것입니다.
치바현 모처....
언뜻 보기에는 극히 평범하게 보이는 주택으로 보이는, 그 집 안에서....
아직 앳된 소녀가 기묘하게 보울의 내용물을 휘젓고 있었다.
“꺄앗 꺄꺄..... 꽤나 괜찮은 결과물이지 않는가.... 이거라면 발렌타인 같은 세속에 찌든 이벤트로 떠드는, 시끄러운 리얼충들을 응징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녀가 섞고 있는 보울, 그 안은 갈색의 액체로 채워져 있고, 그 보울에서 감도는 달콤한 향기로부터, 그 내용물이 초콜릿 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설탕....초콜릿....코코아, 그리고 바닐라 에센스 등 향신료를 적당량....
이대로 섞으면 무척 맛있는 초콜릿이 완성.....될 터였다.
하지만 히키가야 하치만은 불필요한 것을 넣어버렸다, 그것은....
“데스소-”넵 스톱“ ...후앗!? ”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눈잇!!!! 눈이이이!!! 실명 해버려!!! 언니야 실명해버려!!! 코마치야아아아아아!!!!”
방금까지 즐겁게 보울을 섞고 있던 나는, 여자아이가 내지 않을 법한 소리를 지르며 부엌 바닥을 굴러다닌다, 왜냐. 그것은 내가 손에 들고 있던 데스〇스가 들어간 그릇을 코마치가 때려서, 그 내용물이 내 얼굴에 직격 한 것이었다.
아파...! 너무 아파! 진짜로 실명 해버려! 얼른 얼굴 씻지 않으면!
오늘은 2월 14일. 세간에서 말하는 발렌타인데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올해는 무려 발렌타인데이가 일요일... 즉 휴일과 겹쳐 버린 것이다.
따라서, 아마 전국의 많은 남자들은 슬퍼하고 있겠지.
....아, 여친 있는 사람 이 외야?
왜냐면, 학교 안가면 만날 일도 없고 받을 가능성도 없는 걸.
친구 중에 사이좋은 여자아이가 있으면 또 모르지만.
그런 친구조차도 없는 비리얼 남자들은 희망조차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아아, 올해는 이 어찌나 비정한 해인지.
분명 지금 쯤 전국의 불쌍한 남자제군들은 좋아하는 애니의 발렌타인데이 팬픽이라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겠지.
그들의 판도라의 상자의 내용물은 절망 밖에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
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여자애라 다행이다.
그건 둘째 치고.
요즘 잘나가는 꽃의 여고생인 나, 히키가야 하치만도 올해는 아버지에게 줄 초콜릿을 편의점에서 파는 티롤초코로 때울 예정 이였다.
봉사부 애들이나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건네줄까 싶었지만 발렌타인데이가 휴일이라는 점도 있고, 하루 지나서 주는 것도 어떤가 싶어, 올해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결코 귀찮았다거나 하지는 않아.
진짜라구? 하치만 거짓말 안 해.
그나저나 당최 그럴 예정이었지만, 초코 안 만들어? 라고 물어오는 코마치 에게 그 취지를 전했더니 [“언제나 신세지고 있는데, 아무 것도 안하다니, 언니야 최악! 포인트 낮아!”] 라는 코마치의 한마디에 의해 급히 초코 만들기를 하게 되었다.
...코마치 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아. 치바는 오빠뿐만 아니라 언니도 시스콘 인 것이다.
“므-, 정말 언니야는 눈을 떼면 금방 이러니까. 초콜릿에 데〇소스를 넣다니, HIK〇KIN 씨도 깜짝 놀랄 거야. 사장님도 해본 적 없을걸.”
(드립 파악불가....)
“우으.... 그게, 역시 내가 평범하게 수제 초코 전해준다니 이상할 거 같고.... 뭐랄까 부끄럽고....”
아직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으며, 나는 코마치 에게 호소했다.
애초에, 나 따위가 수제초코를 만들어서 넘겨준다고 해서, 기뻐해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그렇다면 조금 장난쳐도 괜찮을 거 같아서 데스〇스에 손을 댄 거지만....
랄까, 그 사람들은 발렌타인데이 계획이라든가 있는 것일까? 둘 다 남자고, 뭔가 하는 게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뭐, 해봤지 uuum기획사에 도착한 초코를 소개... 다른 말로 자랑하는 정도 일까....
칫. 폭발해버리면 좋을 텐데.
“에이-, 또 그런 말 하고. 기분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데스소〇는 지나쳤어. 그거 코마치가 친구들 줄 몫도 들어 있으니까,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코마치도 곤란해?”
“에, 뭐야 그거 처음 듣는데. 언니야 모르는 사이에 코마치 도와주고 있었던 거야?”
코마치....내 여동생 이지만 무서운 딸내미! 어쩐지 양이 많다고 했더니.... 확실히 내 지인의 수와 초콜릿 양이 안 맞았다.
“괜찮잖아. 과자는 코마치가 만든 것보다 언니야가 만든 쪽이 맛있고, 게다가 그, 코마치 수험생이고!”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아까부터 전혀 공부하고 있지 않지만....그런데, 내가 만들면 전부 똑같은 게 만들어지는데....괜찮아? 있잖아, 그...다, 다이....으응, 잎벌레라든가?”
“타이시 군은 적당히 그걸로 괜찮아. 언니야가 정말로 만들지 않았으면 줄 생각도 없었고.”
코마치야 지금 내가 잎벌레라고 말했는데 아무 의심도 없이 타이시라고 뇌내 변환 해버린 거네...
아니, 내 쪽에서 봤을 때 놈은 코마치의 주위를 돌아다니는 잎벌레에 지나지 않고, 그걸로 상관없지만....
조금 동정하게 되네. ....돈 마이 타이시.
“그러고 보니 언니야는 누구에게 줄 생각이야?”
“응? 그러네에....그러니까, 일단 토츠카겠지? 그리고 토츠카에게 주고.... 그리고 토츠카. 거기에 토츠카.... 그리고 토츠카....”
“얼마나 토츠카 오빠 좋아하는 거야....그냥 언니야 토츠카 오빠랑 사귀어.”
“아니, 뭘 모르네 코마치는. 토츠카는 그런 게 아니야. 토츠카는 천사니까, 인간인 나랑 사귄다니 주제 넘는 일 할 수 없잖아? 랄까 애초에 나 따위가 토츠카랑 사귄다니 있을 수 없다니깐.”
“에-. 그런 걸까아. 지금 말 들으면 토츠카 오빠 울어버리겠지만.”
그런 코마치의 말을 아니아니 하며 부정하면서, 나는 초콜릿을 틀에 부어넣는다. 코마치의 친구 몫과 함께....
봉사부의 둘과 히라츠카 선생님..., 다음은 토츠카, 카와사키, 잇시키랑... 일단은 그 사람 몫도 만들어 둘까나.
...절대로 얽히게 될 거라고 내 사이드 이펙트가 그렇게 말 하고 있다.
....나머지는 일단 여분으로 만들어두고.... 좋아! 나머지는 식히는 것뿐일까.
미묘하게 남아버렸네.... 다른 것보다 커져버리겠지만 이건 아버지 몫으로 할까.
...하지만 그 사람 이렇게 큰거 주면, 분명 우쭐거릴 테니까....
좋아, 벨런스를 맞추기 위해 일단 이것을.... 아, 너무 많이 넣었나? 뭐, 내 애정이라는 걸로 하지 뭐.
“좋았어...이걸로 됐다.”
나머지는 적당히 쿠키라도 만들어서 넣어두면 되겠지. 이걸로 일단 초콜릿 만들기는 완성이다.
“수고했어, 언니야. 아, 카마쿠라 거는?”
“제대로 준비했어. 어-이. 카마쿠라 이리와. 우리들이 주는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이야.”
내가 부르자, 소파에 앉아있는 코마치의 무릎 위에서 쉬고 있던 카마쿠라가 총총총.... 하고 이쪽으로 달려온다.
초콜릿이라고 해도, 진짜로 고양이에게 초콜릿을 주면 독이므로, 카마쿠라님은 이것.
편의점에서 팔고 있는 키와미푸딩(세금포함 105엔) 이다.
우리 카마쿠라님은 신기하게도 이 키와미푸딩을 엄청 좋아해서, 간식 중에서 이것만큼은 기뻐하면서 먹는다.
다른 푸딩은 먹지 않는데 이것뿐이다. 이 무슨 호화스러운 고양이인지.
그런 카마쿠라는 한번 내 다리에 스윽스윽 몸을 부빈 후, 핥짝핥짝 하며 푸딩을 먹어치웠다.
나는 그런 카마쿠라를 쓰다듬으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내일 .... 어떻게 건네주지....
그날 밤. 치바의 모처에서 딸에게서 받은, 작년보다 큰 초코를 기뻐하며 먹고.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매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라는 알 수 없는 감상을 외치는 남자가 있었다든가....
....미안 아버지. 일단 제대로 된 초코도 가방에 넣어 뒀으니까. 그걸로 용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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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 술렁 웅성 웅성....
발렌타인데이 당일부터 하루 지난 아침. 나는 평소처럼 코마치랑 도중까지 함께 등교하고, 또 평소와도 같은 시간에 학교에 도착했다.
나로서는 평소와도 같은 아침이지만 세간은 다른 듯하다.
특히 남자.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 승강구가 시끄럽게 느껴졌다.
누군가 아는 사람을 찾고 있는지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는 남자.
있을 리가 없는데 신발장을 열기 전에 심호흡 하는 남자.
....아 침울해 한다. 역시 들어있지 않나....
그런 떠들썩함 속에서 나는 지극히 마이페이스로 실내화로 갈아 신으며, 인파를 헤치며 교실로 향했다.
랄까 성가시네.... 이렇게 남자가 있는데, 누군가에게 받을 생각이야?
남자라도 우정 초콜릿을 주는 시대인거야? ....에비나 양이 기뻐하겠네....
---“--지! 하야토 군! 혼자서 너무 많이 받잖어!”
같은 걸 생각하며 교실에 도착하니, 안에서 그런 소리가 들려와서 문에 걸친 내 손이 멈춘다.
안쪽의 상황을 보지 않더라도 상황을 파악이 되어서, 저도 모르게 혀를 찬다.
아침부터 시끄럽네....토베.
HR까지 앞으로 10분이나 저 녀석이 떠드는 소리를 듣지 않으면 안 되나.... 싫다아.
그렇게 생각하며 교실에 들어서자,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산.
그렇다 산이다.
자세하게 말하자면 초콜릿의 산이다.
그 마운트 초콜릿이 솟아있는 곳은, 우리 F반의 킹 오브 리얼충인, 하야마 하야토의 자리 위였다.
이제는 비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순수하게 굉장하다고 생각해버렸다.
그 정도로 마운트 초콜릿이 풍기는 위압감은 압도적이었다.
“하하.... 조금 곤란하네. ...어떻게 가지고 돌아갈까. 이거....”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하야마를 둘러쌓듯, 톱 카스트 멤버가 모여 있었다.
“타하하... 우와~ 여전히 굉장하네, 하야토는.”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 것은, 유이가하마 유우토.
말할 것도 없으려나, 내가 들어있는 봉사부의 멤버 중 한 명이다.
그런 유이가하마도, 하야마의 책상 위에 우뚝 솟아있는 마운트 초콜릿에 압도 되었는지, 왠지 약간 질려보였다. ...만
“무슨 소리야! 유우토도 받았잖아!”
그래, 그거. 내 마음을 대변해줘서 고마워. 오오오카 군.
오오오카가 말한 대로, 유이가하마의 자리 위에도 하야마 정도는 아니지만 초콜릿의 산이 있었다.
오오오카의 마음을 대변하자면 네가 말하지 마! 라고 하지 않았을까. 응.
그야말로 그랬다. 잘 말했다 오오오카.
...그나저나, 역시 유이가하마는 인기 있구나....
별로 나랑은 관계없지만....역시....
“질투 일까....? 역시 질투해버려?”
“우햐아!? 에, 에비나 양!?”
내가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하야마들 쪽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새 거기서 벗어난 에비나 양에게 말을 걸렸다.
“하로하로~. 히키가야 양.”
“아, 안녕. 에비나 양. 랄까, 별로 나는 질투 같은 거 한 적 없으니까.”
“구후후후...정말일까? 아아, 이걸로 히키가야 양이 남자애였다면.... 좀처럼 솔직해지지 않는 히키가야 군. 하지만 감출 수 없는 히키가야 군의 뜨거운 시선을 느낀 유이가하마 군은 히키가야 군을 억지로 “....적당히 하구.” ....아우.”
갑자기 나를 뇌내에서 성전환해서, 폭주를 시작한 에비나 양을, 툭 하고 머리를 두드리는 것으로 멈춘 것은 미우라 양이였다.
오늘도 미우라 양 엄마하고 있구나... 에비나 양의 코에서 흘러내리는 코피를 티슈로 닦아주고 있는 점이 또 엄마 같아.
“... 안녕.”
“... 안녕. 미우라 양”
미우라 양과 인사를 하니, 미우라 양은 스윽 하고 다른 쪽을 보며, 에비나 양을 데리고 하야마들 곁으로 돌아간다.
....별로 미우라 양이랑은 사이가 나쁘다거나 하지는 않다.
오히려 전과 비교하면 친해진 정도다.
...그저, 지난 마라톤 대회 때의 의뢰가 끝난 뒤, 왜인지 미우라 양에게 라이벌 선언을 당해, 지금은 이런 느낌의 관계가 되었다.
라이벌이란 저 하야마를 둘러싼 다툼 속에서....이라는 뜻이다.
...별로 나는 하야마를 노리지도, 하야마도 나에 대해서 별 생각 없을 텐데.........
미우라 양이 무엇을 근거로 나를 라이벌시 하는지.
... 정말 노려봐지거나 하면 무섭고 그만둬주면 좋겠는데 말이지....
에비나 양들이 물러난 걸로 다시 멍하게 있으니, 내 레이더가 어느 인물의 기척을 감지한다.
...이 튀는 듯한 경쾌한 리듬! 코를 간질이는 플로랄한 향기! 도출되는 결론은....!
“하치만! 얏하로오!”
“토츠카아! 얏하로오!”
내 레이더에 착오는 없어! 내게 다가왔던 것은 마이 프리티 엔젤 토츠카♂였다!
우리들은 인사를 하며 하이터치를 한다.
응-! 오늘도 귀여워어, 토츠카!
그걸로 나는 그것의 존재가 떠오르게 되었다.
토츠카 에게는 그거 건네줘 버릴까.
“아, 그래 토츠카! 이거 줄게!”
“와아아! 괜찮아!? 하치만! 고마워! 정말 기뻐!”
그렇게 말하며 넘겨준 것은, 하얀 봉투에 담긴 초콜릿 이었다.
내가 그걸 넘겨주니, 토츠카는 만면의 미소로 그것을 받아주었다.
응~! 이 미소 100000000엔!
만들어서 다행이야아.
“제대로 보답 해줄 테니까 기대 해!”
“응! 고마워, 토츠카.”
“그건 이쪽 대사야~! 정말 기뻐! 하치만!”
“그렇게 말해주니, 만든 보람이 있네.”
“에!? 이거 하치만이 직접 만든 거야!?”
“에? 응.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토츠카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에, 에? 뭔가 이상했던 걸까?
“하하, 히키가야의 수제초코인가. 부럽네, 토츠카.”
그러자, 깜짝 놀란 표정인 채인 토츠카의 어깨에, 하야마가 폭 하고 손을 올린다.
..언제 온 거야 하야마....
하야마가 이쪽으로 오면 미우라의 시선이 무서우니까 그만둬줬으면 좋겠는데....
보라고! 엄청난 눈으로 이쪽 보고있잖아아아!
“하하하. 좋겠지, 하야마 군? 뭐, 하야마 군은 저렇게 많이 받았으니 이제 필요 없겠지만.”
“하하하. 그렇지도 않아. 이런 것은 얼마든지 받아도, 특별히 아는 사람에게 받을 때가 가장 기쁜 법이니까.”
그러면서 두 사람은 웃는 얼굴로 대치한다. 에, 잠, 왜 좀 험악한 분위기야?
기분 탓인지 불꽃 날리고 있지 않나요?
그런 둘의 모습에 멀리서 [“하야x토츠 왔다-! 그래도 이 느낌이면 토츠x하야도....푸하!” “히나아!?”] 같은 소리도 들려왔다.
아니아니, 저 출혈량은 위험하지! 에비나 양의 목숨을 위해서라도 얼른 두 사람을 말리지 않으면!
“녀석, 뭐 하는 거야.”
“아얏, 히키가야....”
나는 웃는 얼굴로 서로 노려보고 있던 둘 중 하야마의 머리에 춉을 먹였다.
왜 하야마냐고? 토츠카의 머리에 춉 같은 거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자, 이제 종 울리고. 언제까지고 그러지 말고 자리로 돌아가라고.”
그러자 하야마는 조금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정말, 무슨 얼굴 하고 있는 거야. 그런 얼굴 하면 말이지....
나는 하아, 하고 한숨을 쉬고 가방 안을 뒤진다.
그러니까.... 아마 여기 부근에.... 있다.
“응, 이거.”
“에...? 괜찮아?”
내가 어제 여분으로 만들어둔 초콜릿을 하나, 하야마 에게 내밀자, 하야마는 놀란 표정을 띄웠다.
...뭐라는 거야, 자기가 가지고 싶다는 얼굴 하고 있었잖아....
뭐, 남은 거고, 그걸로 하야마 에게도....우물우물....
“됐으니까, 얼른 자리로 돌아가.”
“고, 고마워, 히키가야. 굉장히, 기쁘네.”
당연하지. 내 초콜릿을 받아놓고 기뻐하지 않으면 곤란하지. 랄까, 울 거야.
그리하여 하야마가 자리로 돌아가고, 내가 토츠카 쪽으로 돌아보니, 거기에는 뺨을 부풀리고, 토라진 모습의 토츠카가 있었다.
“정말...하치만, 바보.”
그 말을 남기고, 토츠카도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에엣!? 왜!? 어째서 토츠카가 화가 난거야!?
그, 그러언..... 토츠카아....!
내가 너무 큰 충격에 덜컥 하고 고개를 숙임과 동시에 종이 울리고, 야박하게도 하루가 시작하였다.
-
점심시간. 나는 평소라면 망설이지 않고 베스트 플레이스로 향할 다리를, 다른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목적지는 옥상. 그렇다, 지금부터 나는 그 녀석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응~~~! 좋은 날씨!”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하늘. 때때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다 바람.
아직 조금 쌀쌀하지만 이런 날씨라면 그것도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나저나 이런 맑은 날은 노래라도 한 소절 하고 싶어지는구나아.
- 손- 바닥을 태양-에- 비추어 보-면-은-!
“새 빨갛-게- 빛-나 ”에취!“ 낫!”
내가 기분 좋게 노래하고 있으니, 돌연 뒤에서 누군가가 재채기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세 좋게 돌아보니, 거기에 있는 것은....
“카와사키 사킷!!!” (川崎 沙貴)
“아니 왜 노려보냐고. 네가 갑자기 노래하기 시작 했다만.”
내 목표 인물, 카와사키 사키. 그 사람이었다.
“너, 왜 오늘은 옥상에 있어.”
“어쨌든 괜찮잖아. 오늘은 옥상에서 먹을 기분인걸.”
사실은 초콜릿 건네주러 온 거지만. 어쩐지 말하기 힘들고... 일단은 밥 먹자.
나는 초콜릿이 녹지 않도록, 뒤의 그늘에 두고, 적당히 주저앉아 도시락을 펼친다.
보니, 카와사키도 벌써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랄까 아까부터 생각 하던 건데....
“... 카와사키... 안 추워?”
“아?”
카와사키가 몸에 걸치고 있던 건, 검은 탱크톱뿐이었다.
“별로 오늘 따듯하고 춥지도 않네.”
“아, 그렇슴까.”
이 녀석.... 변태다.
이 녀석과 같은 피가 흐르는 타이시도 변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건 코마치 에게 좀 더 주의하도록 말하지 않으면....
“너, 뭔가 실례되는 말 생각하고 있지?”
“아, 아녓!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닙니다!”
“너 그거 숨기려고 하는 말이냐.”
카와사키는 한숨을 쉬며 말하고는 다시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침묵이 이어진다.
들리는 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와, 희미하게 들려오는 새소리.
...이제 곧 봄이 온다. 그런 예감이 드는 점심시간이었다.
.........아니, 안돼안돼! 초콜릿 안 건네줬으니까! 이 파트 아직 안 끝났으니까!
도시락을 다 먹은 나는, 그 자리에서 낮잠을 자려고 하는 카와사키를 곁눈질로 보며, 허둥지둥 백을 가지러 간다, 카와사키 꺼는....! 있다!
“카, 카와사키!”
“...응아? 뭐냐고...조금만 더 있으면 잠들 것 같았는데.....”
“낫! 구누누.... 뭐, 뭐어 됐어, 이, 이거!”
“아? 이거... 초콜릿인가?”
“차, 착각 하지 말아! 코마치가 만들라고 해서 만든 것뿐이라, 너 같은 탱크톱 바보를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니까!”
“읏! 탱크톱은 별로 관계없잖아!? 근데, 뭐냐고 그 츤데레! 안 어울리네!”
“뭐어! 무례한! 너 같은 거 내가 안 주면 누구에게도 받지 못하니까 조금은 감사하라고!”
“쓸데없는 참견이라니까!”
“”구누누누누누누누....“”
“흥. 얼른 잠들지! 나는 아직 볼일 있으니까, 이제 돌아갈 거야.”
“아-, 얼른 가버려. 시원하구만.”
구으으으으으으. 사람이 모처럼 초콜릿을 만들어 줬더니, 감사 한 마디도 하지 않다니!
나는 거칠게 백을 쥐고, 빠르게 옥상을 뒤로 하려고 하던 때였다.
“....고마워.”
그런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빨리 말하라구. ....바보.
-
“보자.... 평소 같으면 아직 여기 있을 텐데.”
옥상을 뒤로 한 나는, 점심시간 내에 초코를 건네주려고 했던 또 다른 한명 있을 장소에 와 있었다. 거기는....
“학생회실.... 인데, 열려있지 않네.”
평소대로 라면 이 시간이라도 잇시키가 여기에 있을 건데, 오늘은 이미 학생회실은 닫혀 있어서, 잇시키는 여기 없는 모양이었다.
에? 왜 내가 그런 걸 알고 있냐고? 그건....
가끔 여기서 잇시키랑 밥을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만....
강제로야! 강제로! 여기 중요! 하지만, 잇시키 없는 건가....
어쩔 수 없지, 방과 후에 다시 와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내가 발길을 돌리려고 할 때였다.
“선-배. 제게 무슨 용건인가요?”
“우햐아!?”
귓가에서 잇시키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는 깜짝 놀라서, 이상한 소리를 질러버렸다.
이, 이 녀서억....! 내가 귀 약한 거 알고서....!
“저, 정말! 깜짝 놀랬잖아! 잇시키!”
“하하하! 죄송해요 선배. 학생회실 앞에 거동 수상한 선배를 찾아버려서, 무심코.”
그러면서 잇시키는 혀를 내민다.
약았네에. 이 녀석이 여자였다면 어떤 몬스터가 태어나 있었을까.
아니, 어느 쪽이냐 라고 하자면 소악마 쪽이 확 와 닿을지도.
“그러고 보니, 오늘은 드물게 학생회실이 닫혀있는데, 뭐 하고 있었어?”
“아아, 그거라면 오늘이 실질적인 발렌타인데이잖아요? 그래서, 초콜릿 주려는 애들이 많아서, 그 대응이랄까.”
잇시키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뭐야, 역시 이 녀석도 인기 많은가....
별로 나랑은 관계없지만....짜증나....
“아아, 그렇슴까. 꽤나 인기 많은 거 같네요. 우리 학생회장님은 난봉꾼이시군요.”
“어라? 크크크, 혹시 선배 질투 하는 건가요?”
“읏! 그,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왜 잇시키에게...!”
잇시키의 지적을 단호히 부정하지만, 잇시키는 그 능글맞은 얼굴을 그만두지 않는다.
흐으, 진짜 그런 거 아닌데. 진짜....
“귀, 빨갛다구요?”
“~~~~읏! 보지마 바보!”
내가 그렇게 말하며 잇시키를 노려보자, 잇시키는 너무 기어올랐네요, 라며 사과 해왔다.
그런 잇시키를 노려보면서도,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한다.
이 후배랑 있으면 마음이 마구 흐트러진다.
“학생회실, 들렸다 가실래요? 이제 별로 시간 없는데요.”
“음, 아니. 괜찮아. 이거 건네주려고 온 것뿐이고.”
그러고 백에서 초콜릿을 꺼내 건네준다. 봉투는 노란색.
“감사합니다.”
내 초코를 받은 잇시키는, 수줍어하며 말했다. ....만
왠지 익숙하지 않아? 반응이 너무 평범해서 뭔가.... 역시 짜증났다.
“뭔가, 놀라지는 않네.”
“에, 당연해요. 왜냐하면....”
“선배에게 이걸 받기 위해, 학생회실까지 왔으니까요.”
......약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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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별일이군. 오늘은 히키가야가 받으러 온 건가?”
방과 후. 나는 평소와는 다르게 교무실로 발길을 옮겼다.
왜냐하면 드물게도 부실이 열려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왠지 짐작이 갔지만.... 뭐 됐어, 그런 고로 내가 교무실에 열쇠를 가지러 오게 된 것이다.
“네에, 부실이 아직 열려있지 않아서.”
“아아...그런가. 뭐, 유키노시타도 그렇고, 유이가하마도 그렇고, 그 녀석들은 인기 있으니 말이다....”
히라츠카 선생님도 나랑 같은 것을 생각했는지, 그렇게 흘렸다.
그런 히라츠카 선생님의 책상 위에는, 몇 개인가 초코가 쌓여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어라? 선생님 누구한테서 초코 받은 건가요?”
“아아, 이건가. ...기억 해주면 좋을 거다, 히키가야. 어른의 세계에는 말이다, 겉치레라는 말이 있거든.”
내 질문에, 히라츠카 선생님은 애수를 감돌게 하며 대답했다.
우와아, 또 지뢰 밟은 건가....
겉치레라는 건, 무섭구나.... 나도 만약 일하게 된다면,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역시 일하기 싫네에.... 응, 역시 나는 전업주부가 될 거야. 그게 좋아.
아, 그렇지. 타이밍도 맞고, 여기서 건네 줘버릴까.
“선생님, 저도 이거 드릴게요.”
그렇게 말하며 발밑의 백에서 녹색 봉투를 꺼내어, 선생님께 건넨다.
말 할 것도 없이 발렌타인 초콜릿이다.
“에? 이것은, 내게? 주는 건가? 히키가야가?”
히라츠카 선생님은 그런 얼빠진 소리를 내며, 당황하면서도 나에게서 봉투를 받는다.
“네. 일단 선생님께는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에.”
“히, 히키가야아. 너는, 너란 녀석은... 어쩌면 이리 좋은 학생인지....!”
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은 눈가에 눈물을 머금었다.
....솔직히 거기까지 당하니 조금 깼다.
하지만 좋아해주니까 기쁘네.
“그럼, 그런 걸로 저는 가볼게요.”
나는 아직 혼자서 감동에 젖어있는 히라츠카 선생님을 방치하고, 교무실을 뒤로했다.
얼른 가지 않으면, 어쩌면 벌써 두 사람 다 부실에 도착 했을지도 모른다.
“우우, 히키가야아.... 나는, 나는, 너 같은 학생을 둘 수 있어서 행복....아, 얼레? 히키가야?”
---
“후으으우우우.”
부실에 와서, 언제나의 자리에 앉은 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아, 잔뜩 복이 달아났네.
...오늘은 지쳤어. 평소의 3배는 사람과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부실에는 아직 두 사람의 모습은 없다.
꽤나 히라츠카 선생님과 이야기 했었는데 말이지....
뭐 하고 있는지. 흥, 별로 상관없지만.
“후아아아아, 졸려....”
어제 밤 이것저것 하다 보니 잠드는 게 늦어져 버린 내 머리는, 오늘의 피로도 쌓여서 흐느적흐느적 흔들리고 있었다.
...위험 해, 잠들 거 같아. 안 돼....하다못해 두 사람이 오고 나서....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두 사람 몫의 초콜릿을 꺼내....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
“위험하네.... 늦어버렸다!”
방과후...가 되고 나서 1시간이 지났을 무렵. 유이가하마 유우토는 특별동의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나아갔다.
“작년에는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왜.”
그렇게 말하는 유이가하마의 품안에는 넘칠 정도로 초콜릿이 쌓여있었다.
원래부터 숨은 팬이 많았던 유이가하마였지만, 문화제...체육대회...와 이벤트를 거듭하면서, 눈에 띄는 일이 많았다.
그 결과가 그가 지금 안고 있는 것이었다.
유이가하마도 솔직히 이것에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양이 너무 많다.
그 중에는 고백 해오는 여자도 있었고, 그 전원을 거절하는 것은 상냥한 유이가마하 라고 하더라도 마음이 괴로웠다.
(게다가 정작 힛키 에게는 아직 받지도 못했고....)
그렇다. 유이가하마가 침울한 가장 큰 이유는 그것 때문 이였다.
이렇게 많은 여자 애들에게서 초콜릿을 받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초코도 진심으로 원하는 하나 앞에서는 희미해져 버린다.
게다가 아마 자기보다 먼저 도착해 있을 유키노시타 쪽도 신경 쓰였다.
(이러는 와중에도 그 두 사람이 좋은 분위기 같은 게 되어있다면....)
거기까지 생각하고 유이가하마는 붕붕 머리를 흔든다.
(어쨌든 지금은 얼른 부실에 가자.)
그리고 서두른 유이가하마는, 부실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연다.
“얏하로-.........”
문을 열어, 평소처럼 밝게 인사를 하려고 한 유이가하마의 목소리는 점점 사그라 들었다.
왜냐하면, 열자마자 입 앞에 손가락을 세우는 유키노시타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왜- 라는 생각에 눈을 돌리자, 하치만이 조용히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힛키... 잠들었어?”
“내가 왔을 때는 이미, 자고 있었어.”
유키노시타의 말에 유이가하마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언제나의 자리에 걸터앉는다.
“힛키 푹 잠들었네.”
“...어제는 상당히 늦게 잤다는 것 같으니까.
“........아”
그런 유키노시타의 시선 끝에는....두개의, 파란색과 주황색 상자가 있었다.
(....제대로 우리들 것도 준비해줬구나.....힛키.)
자연스럽게 유이가하마의 얼굴이 펴지고, 옆에서 유키노시타도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쩌지...?”
“조금 더, 자게 놔두자. 오늘은 분명.... 지쳤을 테니까.”
“응....으응. 어라....나.....”
“안녕, 힛키.”
“어, 어라? 유이가하마? 어째서.....어.”
호, 혹시 나 잠들었나....? 아까, 자버릴 것 같아서, 자면 안 된다고 생각....생각했는데.
“완전히...확실히...자버렸다.”
“하하하. 뭐, 뭐어, 힛키 상당히 지쳤다는 거 같고, 게다가 우리들이 늦어버린 거 같고....”
“그래. 이번에는 우리에게 잘못이 있어. 기다리게 해버려서 미안. 히키가야 양.”
“에, 아, 별로 상관없지만.... 뭐랄까, 유이가하마.”
내 목소리에 유이가하마가, 응?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한다.
내 시선은 그런 유이가하마가 아닌 그 옆의 초콜릿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꽤나..... 많이 받았네.”
“아, ...이거. 하, 하하하. 올해는 왠지, 많이 받아 버렸네.”
유이가하마는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만큼 받아놓고, 쓴 웃음 이라니 배가 불렀네.
“그러고 보니 유키노시타는 별로....랄까 전혀 받지 않았네.”
내가 그렇게 묻자, 유키노시타는 읽고 있던 책을 닫고, 고개를 든다.
“나는 그런 것은 받지 않도록 받지 않도록 하고 있으니까. 답례도 할 수 없고. 게다가 받지 않는 것도 배려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흐-응. 인기 있는 남자는 역시 말하는 것도 다르네....”
하지만, 역시 유키노시타도 유이가하마도 인기 있네....
뭐, 알고 있었지만. 왠지 재미없다고 할까, 뭉게뭉게 하다고 할까....
“뭐, 유이가하마도 산더미처럼 받았고, 유키노시타는 그런 느낌이라면, 내 거는 필요 없나.... 그럼, 이건 자이모쿠자 라도 줄까.”
“에! 아니! 그, 그건!”
내가 천천히 말하자, 유이가하마가 당황한 모습으로 손을 파닥파닥 흔들었다.
“에?”
“히키가야 양. 내가 받지 않으려고 정한 것은 확실하게 내게 호의를 품고 있는 여자애의 것이고, 그 점에서 그렇지 않다고 알고 있는 히키가야 양의 것이라면 나는 받을 거고 제대로 답례까지 할 생각이야.”
“...결국 둘 다 원하는 거야?”
“”원해.“”
“즈, 즉답...”
그, 그런가. 그렇게 갖고 싶으면....
흐, 흐-응. 뭐, 모처럼 만들었으니 받아 준다면야 다행이라고나 할까....기쁘지만.
“그럼, 이거... 두 사람에게.”
라며 나는 파란 쪽을 유키노시타에게, 주황색 쪽을 유이가하마에게 건네 줬다.
“고마워. 힛키.”
“고마워. 히키가야 양.”
두 사람은 나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런 두 사람의 웃는 얼굴에 나는 얼굴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치사해. 그런 얼굴 하면....
“으, 음. 답례는 10배로 돌려줘야 하니까.”
“하하, 알겠어.”
“후후, 알고 있어.”
그렇게 우리들은 마주보며 웃었다.
그리고, 거기서 하교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벌써 그런 시간인가.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열쇠는 내가 돌려놓을 테니까.”
“아, 응. 고마워 유키노시타.”
“아, 힛키. 오늘 나는 이거 들고 돌아가는 거 토베들 에게 도움받기로 했으니까, 오늘은 먼저 돌아갈래?”
진심인가 유이가하마.... 무자각이겠지만 그거 상당히 잔인한 거 같은데....
“으, 응. 알았어. 안녕 둘 다.”
--
“후우. 춥네에, 빨리 집에 돌아가야지.”
밖에 나오니, 생각했던 것보다 아직 추워서, 가끔 부는 바람에 몸이 떨렸다.
실수 했네에, 좀 더 껴입고 올걸 그랬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갔는데 갑자기 달리기 시작한 때문인지, 발이 엉키고 만다.
“꺅!”
...위험해, 넘어져버려....나는 앞으로 올 충격에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만, 언제까지고 그 순간은 오지 않았다. 강하게 감고 있었던 눈을 떠보니, 본적 있는 얼굴이 있었다.
“왜 있나요? 하루토씨....”
굴러버릴 뻔한 나를 도운 것은 유키노시타 유키토의 형 유키노시타 하루토였다.
그것도 끌어안긴 상태로 말이다.
....조금 위험한 곳 만지고 있습니다만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죠?
“도와 줬는데 그 말투는 너무하지 않을까나, 히키가야 짱?”
그렇게 깔깔 웃으며 말하는 하루토 씨의 손을 빌려, 일어나서 팡팡 하고 스커트를 털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 인가요?”
“응-, 왠지 지치지 않았어? 히키가야 짱.”
“그렇게 생각하시면 얼른 해방시켜주셨으면 하는데요.”
“유감이네, 그 말투라면 마치 내가 억지로 히키가야 짱을 만류하고 있는 거 같잖아?”
실제로 그렇죠.... 라고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아. 라기보다는 낼 수 없다. 무서우니까.
아니, 실제로 이 사람에게 그런 말을 했을 때는 어떻게 될지....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워....
“아니 말야? 뭔가, 여기서 청춘의 소리가 들려와서 말이지. 그래서, 와버렸어.”
하루토씨는 윙크를 하며 말했다.
와버렸어- 라니.... 청춘의 소리라니 무슨 소리야...? 반짝반짝 하는 거야?
“그런가요. 그렇다면 저랑은 관계없네요. 그런 고로 실례합니다.”
“그랬더니 번득. 청춘의 소리는 히키가야 짱에게서 들려오는 걸~.”
에, 거짓말? 내게서 그런 수상한 소리가 났어? 그런 거 평범하게 싫은데요....
“무슨 말인가요? 몸에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만.”
“에-? 그럴 리가 없는데에. 유키토에게 초코, 건네줬지?”
“뭐, 건네줬...지만요.”
“그런가그런가. 가하마 군에게도 준거야?”
“네.”
“그 외에도...?”
“...네.”
내가 고심한 듯 대답하니 하루토씨는 [흐-음.] 이라며 입가를 끌어 올렸다.
“역시 청춘하고 있잖아.”
“긋! 아니, 이건 그런 게 아니라구요.”
“흐-응, 그런가.”
나는 하루토 씨의 지적을 즉시 부정했지만 하루토 씨는 히죽거리는 얼굴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니까 아니라고 말했는데...!
“평소의 감사랄까, 코, 코마치가 만들라고 해서....”
“그런가그런가. 여동생이 시켜서인.....가. 그럼 거기에 히키가야 짱의 의지는 없는 거네.”
“그, 그건....”
내가 그 말을 부정하려고 했지만, 하루토 씨의 차가운 눈에, 그 말은 꼬리를 감췄다.
“서투르네. 히키가야 짱은. 뭐, 그런 점도 귀여운데 말야, 좀 더 자신에게 솔직해져. 그렇지 않으면.---”
--- 또 같은 걸 반복 할 뿐이야.
그렇게 말하고, 하루토 씨는 나를 방치하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나는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기만 하고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하지만, 한 가지 말 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있었다. 그것은, 그것은.....
“하루토씨! ...초코! 필요 없나요!?”
“에!?”
내가 큰 소리로 외치자, 하루토 씨는 놀란 소리를 내며, 한순간에 벌어진 거리를 좁혀온다.
빠....빨라. 방금 저 사람 차에서 뛰어내렸지?
“주는 거야!? 초코!?”
“네, 네. 시켜서 만들기는 했습니다만... 쓸데없는 짓이었을까요?
“그, 그런.......! 그렇지 않아, 히키가야 짱에게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해서 말야.”
하루토씨는 왠지 한 번 헛기침을 하고. 평소처럼 껄껄 웃는다.
그래도, 설마 여기까지 달라붙을 줄은 몰랐는데, 혹시 그다지 초코 받지 못했다거나?
아니 이 사람이라면 아마 덤프트럭 몇 대 분 이라든가 하는 규모로 받았을 것이다.
랄까, 설마 아까부터 교문 너머로 보이고 있는 덤프트럭이 그것은 아니겠지요?
나는 가방 안에서 보라색 봉투를 꺼내, 하루토 씨에게 건넸다.
“수제니까 맛없을지도 모르지만요....”
“헤, 헤에. 수제구나.”
하루토씨는 내가 준 봉투를 말똥말똥하게 바라보면서, 살짝 샤락 하고 미소를 띄웠다.
그것은 한순간 이었지만, 그 웃는 얼굴에 내 안의 무언가가 빼앗긴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고마워, 히키가야 짱. 감사히 잘 먹을게.”
“에? 아, 네. ....앗, 버스....”
거기서 정신을 차리고.
그러고 보니 버스...라고 생각 했을 때는 이미 교문 앞을 버스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어쩌지. 다음 버스는 몇 시였지....
“...바래다줄까?”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나는 하루토씨의 호의를 받는 걸로 결정, 하루토씨를 따라 덤프트럭에 탄다.
...역시 이거 하루토씨 꺼였네요....
그래도, 그 덤프트럭의 짐칸에 실려 있는 대량의 초콜릿과 내 초콜릿이 동료가 되는 일은 없었다.
“우아아아아아. 지쳤어어어어어어.”
나는 하루토씨가 바래다주고, 집에 도착함과 동시에 소파에 쓰러졌다.
오늘은 여러 가지 의미로 지쳤다. 솔직히 더 이상 움직이지도 못할 거 같다.
“언니야 돌아왔으면, 손 씻고 도와줘.”
“네~~~~~이.”
그래도, 나는 피곤보다 코마치 쪽이 우선순위가 높다.
말한 대로 손을 씻고 코마치를 도우러 부엌에 섰는데. 거기서 문득 떠올랐다.
“...어라? 코마치 여기 있던 빨간 봉투, 버렸어?”
“에? 그거라면 학교에 가져가서 줘버렸는데?”
“에에!? 코, 코마치! 그거 누구에게 준거야!?”
“...그러니까. 타이시 군.”
“아, 그럼 됐어. 자, 오늘의 저녁바압-은.”
“...? 이상한 언니야.”
---- 카와사키가----
“매워어어어어ㅓ어어어어어어!!!!”
“시끄러워! 타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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