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 전생――유키노시타 유키노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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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熱湯
八幡転生――雪ノ下雪乃の双子の妹へ――
URL : https://novel.syosetu.org/92792/
6화
초등학교 5학년의 장.
시간은 흘러간다.
시간의 흐름에 거역하는 것은 불가능.
그저 시대에 몸을 맡기고 4년의 세월이 경과한다.
현재는 초등학교 5학년의 7월.
큰언니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의 나날은 평온한 것이었다.
중학교로 진학하고 조금은 차분해짐을 가진 큰언니.
적어도 다른 사람의 눈길이 있는 곳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동생인 나와 유키노를 놀려먹는 짓은 하지 않게 되었다.
정신적인 성장을 보인 것에 안도의 한숨을 몇 번이나 쉬었다.
그리고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무래도 큰언니뿐만이 아니다.
나 자신도 변화......라기 보다는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2차 성징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상하다, 생리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착실히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여자의 몸매로 성장을 이루는 과도기다.
유키노도 서서히 신체에 여성적인 굴곡이 생기고 있지만......가슴만큼은, 도마와 같이....
아니, 쌍둥이 언니의 것이 아니라, 일단은 자신의 몸부터 생각하자.
뭐라고 해야 할까....자신의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고 깨달은 것은, 어느 날 목욕을 마치고 나서의 일.
구체적으로는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키노와 함께 목욕 수건으로 몸을 서로 닦아주던 장면에서――그녀가 이렇게 지적해 온 것이다.
"카자노....가슴이 커져있는 것 같아."
그 한마디.
그걸 무겁게 받아들이고 말았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의 나날, 느릿한 성장 스피드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3~4학년쯤 붜 약간 부푸르기 시작했었다.
그냥 모르는 척을 하고 자신을 속이다가, 기어코 속일 수 있는 시기를 넘어서 버렸다는 것이다.
그게 견딘 수 없이 무서워서......
공포심이 너무 큰 나머지 눈물을 흘리게도 되었다.
언젠가 어른이 된다.
내 성별은 여성이고, 가슴도 엉덩이도 풍만하게 커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전까지 빨래판이었던 가슴의 이변.
끝없는 공포는 두 번째의 인생을 사는 나조차도 붙들어 맬 정도로 불안해졌다.
불안함과 동시에 공포・수치――쌍둥이 언니와의 결별을 느끼고 벌벌 떨었다.
몇 일 새, 밤중에 베개를 적시게 되었다.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서, 무방비한 나를 덮쳤다.
몇 번이고 고민했다.
헤맸다.
갈등했다.
이 성장은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이고, 실은 꿈이 아닐까 하고 의심했을 정도.
그렇지만, 몇 번 아침을 맞이해도 현실은 비정한 것이라......
유방의 발육은 멈추지 않는다.
자신이 아닌 무언가로 변모해버리는 건.......싫다.
싫다.
싫다.
어린 애처럼 떼를 쓰고 저항.
그러나 아무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절망의 구렁텅이로 시간은 나를 몰아넣는다.
슬픈 마음은 개지 않고 언제나 음울.
엄마에게 상담하려고 해도 부끄러움 때문에 할 수 없었다.
이미 D컵의 바스트 사이즈를 자랑하는 큰언니에게도 말할 수 없다.
말하면 진지하게 들어는 주겠지만, 쓸데없는 걱정을 끼치게 되는 것 같아서 주눅이 들어버린다.
이렇게 될 거라고는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각오는 갖추어지지 않았다.
준비 부족이었던 탓에 자신은 고통 받고 있다.
여자로서 태어났다는 분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그러한 생각이 든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매일 밤같이 입욕 후에 자신의 유방으로 시선을 떨군다.
아아.....오늘도.....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커지고 있다.
이제는 손쓸 틈도 없다.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같은 키인 유키노와의 차이는 날을 거듭할수록 현저해져 간다.
신장과 얼굴과 목소리만큼은 같다.
하지만 특정 부위에 대해서만 특징에 큰 차이가 있다.
개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레벨로.
어두운 마음인 채로 나날을 보내고, 가슴을 작게 만들 수는 없을까 하고 망상에 빠진다.
그냥 바로 포기.
이미 포기하고 있는 주제에 체념이 느리다.
그리고 오늘도 아침을 맞이했다.
식탁에 앉아서 자신의 파자마의 가슴 언저리를 잡아당겨, 안쪽으로 시선을 쏟았다.
응 뭐......초등학교 5학년 치고는 그럭저럭한 부풀음 입니다, 네.
반의 남자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요즘.
유일하게 나를 성적인 눈으로 보지 않아주는 하야마가 마음의 의지 처 라는 것은 모두에게 비밀이다.
"후와아―암...... 아침이네, 안녕. 카자노쨩."
"큰언니인가....."
하품을 하면서 자리에 앉는 큰언니의 행차.
"오늘도 왠지 우울해 보이네? 곤란하다면 상담 해주고 싶은데.....어떠려나?"
"아니, 괜찮아. 지금부터 등교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무거워져서 말이지. 공부라든가 겁나 귀찮아."
"나태하네에. 응, 그래야 카자노쨩이지."
세라 복을 몸에 걸친 큰언니는 올해 봄에 중학교 2학년이 된 참이다.
이미 어른 여성의 몸매를 하고 있는 그녀는, 거리를 걸으면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타일뿐만이 아니라 타고난 미모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다.
비슷한 얼굴을 한 내가 말하는 것도 자랑 같아서 뭣하지만.
"어라아? 유키노쨩은 아직 자고 있어?"
"유키노라면 당번 일 때문에 먼저 나갔어. 그 애는 성실하니까. 다른 녀석들이 당번을 맡았을 때보다 일도 잘하고 아침도 빨라. 훌륭한 정신이지."
"다른 사람의 일처럼 말하고―. 카자노쨩도 한 번 맡은 일은 마지막까지 해내잖아?"
"완수는 하는 거야. 적당히 요령 것 하는 거지만. 그렇지 않으면 몸이 못 버텨."
"그런 점은 나 이상으로 약았단 말이지."
뭐가 재미있는지 유쾌하게 미소를 띠고 테이블 너머로 몸을 일으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큿......뭔가 기쁘고 기분 좋고 안심감이 솟아난다.
역시 친애하는 가족이라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는 점은.
"앗, 나도 부활동 있으니까 먼저 갈게."
"엉. 열심히 해."
"응, 고마워. 아침 연습, 열심히 하고 올 테니까."
큰언니는 중학교 입학시에 대부분의 운동부의 체험입부를 마치고, 그 후에 테니스부로 입부했다.
현 대회에서 우승 경험도 있다.
만, 과연 어린 시절부터 프로 테니스 플레이어를 목표로 하고 있는 듯한 상대에게는 선전하기도 하지만 근소한 차이로 지기도 한다.
그 결과가 전국 중학생 테니스 선수권 대회에서 단식 준우승.
그보다, 전국구에서 여중생으로 2위라든가 평범하게 장래 유망한 게?
그 길의 프로의 스카우트를 받으면서, 제의를 차버린 큰언니도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자랑스러운 큰언니는 부활동으로서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 듯해서 다행이다.
나는 뭐, 즐겁다고는 말하기 힘든 일상 속에 있지만 서도.
큰언니가 식당을 나선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나와 가정부 언니 뿐.
그냥 오늘은 식욕이 적다.
그러므로 몇 입만을 먹고 [잘 먹었습니다.] 라고 전했다.
몸 상태를 걱정 받았지만 괜찮다고 대답하고 란도셀을 짊어진다.
현관을 나와 버리면 등교개시.
어두운 하루의 개막이다.
"좋은 아침! 카자노쨩."
"어야.....좋은 아침, 하야마."
집의 정문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하야마가 인사를 날린다.
내 인사에 기운이 없음을 보고 위화감을 느낀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을 엿본다.
"내 얼굴에 뭔가 붙어있냐?"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평소와 같이 귀여운 얼굴 하고 있어."
"아침부터 헌팅이나 하다니. 뭐, 내가 귀여운 건 사실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 스스로 말하지는 못하겠네."
당연하다는 듯 나를 귀엽다고 칭찬하는 하야마지만, 생각한 것을 입으로 내었을 뿐.
소꿉친구라는 관계를 시작하고 몇 년으로, 나도 이 녀석의 성격을 숙지하고 있다.
지금도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로 응시하고 있는 눈동자가 아주 맑다.
변함없이 상쾌한 훈남이다.
뭐, 이성으로는 보지 않는다?
"오늘 아침은 유키노쨩이 없네?"
"유키노라면 당번이다."
나와 하야마는 같은 반이지만 유키노는 옆 반.
그러므로 하야마는 유키노의 당번을 맡는 날을 모른다.
"그런가. 그럼 오늘 아침은 단 둘만의 등교구나."
"그렇게 되네. 하지만 맘대로 내 손을 잡지 마. 손잡고 걷고 있는 걸 보이면 무슨 소릴 들을지....."
전례는 있다.
너무 아름다운 나는 동급생 여자로부터 질투를 사서, 그다지 대접이 좋지 못하다.
이유는 간단.
여자에게 인기 톱인 하야마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으니까.
다행히도 눈에 띄는 괴롭힘은 없지만――조금 하야마랑 거리가 가까운 것만으로도 노려봐지거나 한다.
그래도 소꿉친구니까 어쩔 수가 없잖아?
아아, 이건 내 개인적인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반의 여자가 내게 손을 대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하야마가 엄중하게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이 녀석은 아무래도 내가 처해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모양이다.
여자들로부터 괜히 미움 받고 있는 내가 괴롭힘 받지 않도록, 집안끼리의 연결 등을 과시해서, 아버지가 변호사라는 거나 문제를 일으키려고 한다면 법정에서 다투는 일도 불사하겠다는 것을 선언하고 있다.
그 부분만 잘라서 보면 나쁜 놈 일지도 모르겠구만?
부모의 위광을 앞세우는 소악당 같은.
평행세계에서는 이뤄내지 못한 소꿉친구를 지키는 행위.
어째서 가능해졌는지는 내 잔꾀를 몇 가지인가 불어넣은 덕도 있다.
보다시피 나는 띠꺼운 인간이다.
사람의 선성보다도 악성에의 이해가 깊은 나는 문제가 일어났을 때의 대처법을 하야마에게 전수하고 있었다.
그 성과가 돌고 돌아 내 몸을 지키고 있다.
기쁜 오산이기는 했다.
반의 여자도 좋아 마지 못하는 상대에게 원망 받는 사태는 피하고 싶을 테니까 내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피할 정도.
그 덕분에 친구라든가 전혀 없지만 말이지.
뭐, 혼자인 편을 좋아하고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여름방학이 다되어가네? 방학 중에 예정이라든가 있어? 비어있는 날이라든가, 둘이서 어딘가 나갔다 오고 싶은데."
"데이트의 맛보기인가? 뭐, 방학은 기니까 말이지. 언젠가 한가한 날도 있겠지. 좋아, 비는 날을 만들어 둘게."
"좋았어!"
승리 포즈.
너무 노골적이지 않나?
그보다......하야마 하야토라는 남자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도 내에 대한 호의를 감퇴시키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매년 강해지는 추세.
얼마나 나를 가족으로서 좋아하는 거야, 라고 태클을 걸고 싶을 정도로 괜한 어필이 많다.
가족 남매라는 점에서 내에 대한 호감도가 맥스인 것 같기는 하지만, 과도한 애정은 피할 수도 있다.
소스는 나.
여동생인 코마치를 가족으로서 사랑한 나머지, 간섭이 심했던 걸까......
코마치가 중학교에 올라갔을 쯤부터 [오빠야..... 밖에서는 그다지 코마치에게 말 걸지 말아줘. 뭣하면 집안에서도.].
당시에는 엄청나게 침울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춘기에의 과도기가 겹쳤기 때문에 심한 말투가 되었던 거겠지 라고 감안할 구실도 있지만 서도.
실제로, 일 년 정도 지나자 태도를 부드럽게 바꿨고 말이지.
그건 다행이었다.
이야기를 되돌린다만――.
데이트를 권유받아서 받아들인 것도 세어 보려면 양손의 손가락으로는 부족할 수준의 횟수.
유원지라든가 동물원이라든가 에도 갔다.
[마치 연인 같네?] 라고 큰언니에게로부터 놀림 받은 것도 상당한 빈도.
그럴 때는 적당히 흘렸지만.
"일단 학교를 서두르지. 지각 횟수가 많다고 패널티로 잡일을 떠맡게 되니까."
"괜찮아. 최근의 아동 보호자는 그것조차도 체벌이라면서 태클을 걸 정도고. 학교 측도 불필요한 트러블을 피하고 싶을 테니까, 그렇게 간단하게 잡일을 시키지는 않을 거야."
"핫...... 나랑 닮아서 좋은 성격을 하고 있구만."
"자학이야? 그래도 나는 기뻐해야겠구나. 너랑 공통점이 생겨났으니까."
"그러셔...... 아침부터 아첨을 잘 떠네. 싫지는 않단 말이지. 너의 그런 유쾌하고 경사스러운 머리 상태는."
"아무리 그래도 그건 욕이 아닐까? 화내지는 않을 거지만."
스스로도 신경 쓰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은 허를 찔리면 화를 내게 되어있지만, 온화한 하야마는 분노조차 일으키지 않는다.
한 없이 사람이 좋다.
덕분에 남녀 불문하고 인망이 있는 하야마이지만.
부럽다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말이지?
――
학교 점심시간 중.
어떤 사건이 있었다.
문제라든가 트러블이라든가 라고 불리는 그런 사건.
반 남자들이 교실에서 어떤 화제로 들떠있었다.
그 것은 내게 있어서 듣기 싫은 부류의 것으로......
당사자들은 교실에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 화제에 열중했다.
마음만 먹으면야 외톨이 108 스킬 중 하나, 기척 차단을 발동할 수 있는 내가 독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들어버리고 말았다.
하필이면 이야기의 중심에 나를 올려놓는 대화.
남자들의 생각 없는 것도 아닌, 악독하기 그지없는 대화――.
반 남자들 왈,
"반에 있는 여자들 중에 가장 가슴이 큰 건 유키노시타지?"
"만장일치! 아아 주물러보고 싶다아―......"
"부탁하면 만지게 해주지 않을까? 유키노시타 양은 얌전한 애니까 거절 못할지도 모르고."
"나중에 다 같이 부탁 해보자고. 막 이래? 하핫!"
대략 그런 말들.
그 외에도 다수 있지만 차마 들을 수가 없었다.
솔직하게..... 구역질이 났다.
더러워.......
기분 나빠.
그저 한 결 같이 혐오감에 시달렸다.
남자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도 사악한 존재였는가 하고 재인식 한다.
아니, 강제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없는 척 하고 독서에 집중하려고 시도했지만.....정신이 산만해졌다.
지금도 화제는 계속, 내 콤플렉스인 가슴에 대한 대화를 늘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같은 반 여자들도 동성의 감각 때문인지 동정해서, 불쌍해 보인다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다.
친구도 아닌 그녀들에게 도움을 바랄 수는 없겠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이고.
그렇지만 저 남자 놈들......
나이를 생각하면 여체에의 관심 높아지는 것은 알겠다 치더라도......남이 신경 쓰고 있는 부위에의 열등감을 거리낌 없이 건드리다니.
다른 사람의 악의에 방치됐던 전생의 나의 내구성을 초과한 데미지를 주고, 정신을 공격했다.
울 것 같다.
계집애처럼 흐느껴 울 것 같기도 하다.
한심한 모습을 다른 사람의 눈앞에서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거리낌 없는 남자의 욕망이 나를 상처 입혀 간다.
누가 도와주면 좋겠다.
하지만 여기에 의지되는 큰언니는 없고, 유키노도 옆 반이라 사태를 모른다.
쓸 수 있는 수단이 없어져버렸다.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기서 교실에 있는 소년의 한 마디가 울려 퍼진다.
잘 아는 그 목소리는 나를 구할 희망이 되는 것이었다.
"너희들......닥쳐."
낮게 으르렁 대는 듯한 목소리.
싸악 하고 교실 내가 조용하게 가라앉았다.
눈물에 젖어 희미한 시야의 사이로 소꿉친구인 소년을 보았다.
"뭐, 뭐야 하아먀...... 우리들끼리 하는 얘기잖아......?"
하야마의 분노로 물든 표정에 두려워진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의문을 나타냈다.
하야마는 살짝 얼굴을 내게로 향했다.
남학생들에게 내 존재를 알린 것이다.
저질러 버렸다......라고 생각 한듯 표정의 얼굴을 한 남학생들은 면목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한다.
"내 소중한 사람을 울리지 마......."
"미, 미안하다니까...... 그래도 농담으로 한 거라고?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지."
"이제 그만 떠들어. 나도 너한테 화내고 싶지 않아."
잘 보니 상대하는 남학생들은 평소, 하야마랑 축구를 같이 하는 무리들.
이른바 하야마의 친구.
그런 그들과 말다툼을 일으키더라도 상관없다, 하야마의 분노는 상당한 것이라고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니 그래도, 지나치게 화내는 거 아냐? 그야 우리들, 유키노시타가 저기 있는 거 몰랐고."
"그러니까 이제 말하지 말라고......"
괴로운 듯한 얼굴을 하면서도 하야마는 남학생의 멱살을 붙잡고 교실의 벽에 밀어 붙였다.
어디선가 본 광경.
저건 분명――전생에서 체험했다.
소부고교 문화제의 때의 옥상에서의 한 장면.
하지만 그때와 모든 것이 다르다.
그 때의 하야마는 사가미에의 화가 섞인 분노.
내 방식을 용납 할 수 없었던 것.
내가 자신을 희생하는 방식에 대한 화풀이였다.
그리고 지금.
저 녀석이 분노를 부딪치고 있는 상대는 내가 아니다.
비슷한 듯하지만 나를 위해서 화를 내고 있다는 상황으로 변해 있었다.
"아, 아프잖아! 뭐 하는 건데!"
분노를 표출하는 남학생은 압박하고 있는 손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평소에 스포츠로 땀 흘리며 몸을 단련한 하야마의 완력에는 당해낼 수 없다.
하지만 흥분한 남학생은 전신의 체중을 걸어서 균형을 무너뜨리려고 했다.
제대로 하야마를 밀어낼 수는 없다.
하지만 틈은 생겼다.
억지로 몸을 비집어, 구속에서 벗어난 남학생은 감정에 몸을 맡겨 하야마의 뺨에 주먹을 날렸다.
퍽.......
묵직한 소리가 울린다.
그 단 하나의 소리로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하야마는 맞았다.
그냥 그것만이 사실.
하야마는?
어떻게 됐지?
신경 쓰인다.
그렇지만 눈을 돌리 버린다.
이런 때에 겁쟁이가 되어버리는 자신이 밉다.
그렇지만 결사의 각오로 시선을 돌렸다.
형제나 다름없는 하야마를 보고도 못 본 척 할 수 없다.
하물며 나를 위해서 행동에 나선 그를 버리다니 있을 수 없겠지.
"너, 너가 나쁜 거야! 나는 나쁘지 않다고!"
허세를 부리는 듯한 기세로 자기 본위적인 태도를 보이는 남학생을 하야마는 말없이 노려본다.
반격하지 않는 모습.
빤히 노려보기만 하고 있다.
"뭐야? 쫄았어?"
"아니, 때릴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서. 그것뿐이지......"
놀랐다.
그 하야마가 얼어붙을 것만 같은 냉랭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니.
언제나 내 앞에서 밝게 행동하는 하야마 하야토와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인격이며 저 목소리........
예삿일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바, 바보 아니냐? 되돌려 줄 배짱도 없는 얼간이일 줄은 몰랐다고."
"하지만......너의 그 강한 척도 배짱이라고는 말할 수 없잖아."
"너....!"
이 공간의 누구나가 일촉측발의 상황에 숨을 멈췄다.
상황을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말려들기 무서워서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살벌한 분위기.
숨이 턱턱 막힌다.
제대로 호흡이 가능한지도 판단되지 않는다.
눈물은 진작에 멈췄다.
하지만 식은땀이 흐른다.
"하야마......."
목을 조이는 듯한 느낌으로 목소리를 쥐어짜내 소꿉친구를 불러 세웠다.
하야마도 열이 너무 올랐다.
시비조로는 아무런 해결도 할 수 없다.
그렇게 판단하고 행동.
자리에서 일어나 하야마에게 다가갔다.
"이제 괜찮으니까......
"카자노쨩......하지만...... 너, 울고 있었잖아....."
"하지만이고 뭐고 됐어."
".........."
말없이 신음 소리 같은 것을 흘린다.
하야마의 눈을 똑바로 보고 달랬다.
"거 봐. 하야마가 심하게 화낸 거잖아. 유키노시타가 그렇게 말하고 있고, 나는 나쁘지 않아."
쓸데없는 한마디가 많은 남학생이다.
하지만 내 호소에 마음을 바꾼 하야마는 반응조차 하지 않는다.
이미 방금 전까지 싸우고 있던 상대가 아니라, 내게로 의식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가.......
어찌 되었건 사태는 수습되기 시작한다.
"그 애는 친구지? 그럼 화해하는 게 어떨까?"
이런 때까지 착한 애를 연기하는 나.
반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눈이 있기 때문에, 거칠고 남자스러운 태도는 하야마의 눈앞이더라도 숨긴다.
일단 나도 우등생이라는 평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나(オレ)]라고 칭하지도 않는다.
원래의 자신을 내보이면, 여자애에게 있을 수 없는 성격이 드러나 버린다.
그렇게 되면 좋지 않은 의미로 눈에 띄고 주위에서 붕 뜨게 되어버린다.
따돌리는 것 까지는 익숙하니까 상관없지만, 괴롭힘의 목표가 되어버리기라도 하면 버틸 수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학교에서는 평범한 여자애라는 역할에 충실했다.
"친구.......그렇긴 하지만. 그래도.......그래도 말이야."
"친구 좋아하는 하야마인걸. 그렇다면 친구는 모두 소중히 해야지. 사이좋게 지내."
"카자노쨩........ 그래도 나는 친구 이상으로 소중한 존재가 있어."
고집 부리는 하야마.
양보할 수 없는 뭔가가 그를 고집 부리게 만들고 있다.
그 정체는 모른다.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그저――하야마의 눈동자는 똑바로 나를 붙잡고 있었다.
아아, 그렇겠지.
가족이란 친구보다 더한 소중한 존재.
하야마의 말에 납득하지 않을 수 없다.
"괜찮으니까....... 나를 이유로 싸우지 마. 이건 나랑 약속해."
".........."
말없이 끄덕.....하고 납득해줬다.
방금까지의 행동은 하야마 자신의 목을 조일 것.
평소 사이좋게 지내는 친구와의 불화.
우정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필연.
나 같은 것 때문에 이 녀석이 고립되어 위축되는 경험을 하는 것 따위 허락하지 않는다.
자기희생은 싫다.
일찍이 하야마에게 내 근본이란――자기희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된 적이 있다.
나 자신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니, 인정하기 싫었던 것뿐이다.
한 번 죽고 나서야 냉정해진 머리로 생각했다.
내 방식은 언뜻 보면 자신만을 희행하여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것은 가까운 사람을 슬프게 만든다.
피해는 혼자로 끝나지 않는다.
그래.
나는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에게 그런 생각을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하야마는 과거의 나와 겹친다.
옛날의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각했다.
하야마가 괴로우면 나도 괴롭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을 정도의 고통.
정말로 나를 위한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행복해질 선택을 해야만 한다.
"나는.....아까 전의 일을 정말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는 못하겠어. 하지만.......모두 사이좋게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해."
"모두 사이좋게 인가......"
짜고 치는 건 싫다.
모두 사이좋게 같은 형편 좋은 이상도 정말로 싫다.
과거에 혐오하던 것을 긍정하다니 하치만이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 하치만이 나지만.....누구도 괴롭지 않다.
괴롭지 않아도 되는 세상은 만들지 못하더라도, 적당히 즐거운 삶은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 길을.....활로로 보고, 잡으려고 한다.
"알았어.....카자노쨩이 말하는 대로 일지도 몰라. 싸움 같은 건 아무것도 좋은 일은 없으니까."
"응......."
그리고 하야마는 남학생과 마주본다.
꽉 쥔 주먹이 떨리고 있었지만......지금은 못 본 척.
"미안. 내가 반응하지 않았으면 말하다가 흘려버렸을 텐데 분쟁을 일으켜 버려서."
"어, 어...... 이쪽이야 말로 나빴다."
갑작스러운 사과를 받은 남학생도 당황한 기색.
화해의 증거로 하야마가 악수를 청하자 즉시 그 손을 잡았다.
이로써 일단락.
끝나고 보니 별것 아니었다.
그 후 몇 분이 지나자 교실에는 활기가 돌아왔다.
방금 전의 소란은 이미 지나간 것으로 망각의 저편에
하야마도 화해한 듯한 모양, 화제인 만화에 대해서 담소한다.
나는 나대로 독서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정적이라고 선언한다.
하야마는 친구로서는 좋아하지만, 그 하야마의 친구.
즉 친구의 친구는 정말로 싫다고.
――
하교 시간을 맞이하고 통학로.
유키노는 당번일 때문에 잔류.
끝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지만 먼저 돌아가도록 재촉 당했다.
직접 옆 반에 맞이하러 갔지만, 구두로 그렇게 전해 들어서, 근면한 유키노와 자신의 나태함과의 차이에 자매의 차이를 느꼈다.
그렇지만 혼자서 하교라는 것은 아니다.
하야마가 동반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울어버린 나를 위로하겠다는 듯, 헌신적으로 다가오는 이 녀석은 진짜 남매와 같은 상냥함을 보여줬다.
누군가의 배려가, 이렇게까지 마음에 스며들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울고 있는거.... 보여줘 버렸네?"
"그러네. 하지만 누구라도 울고 싶을 때 정도는 있지. 나 역시 같아. 전에 카자노쨩이랑 다툰 적 있었잖아?"
"아―........ 그런 일도 있었던가."
올해에 들어선 직후의 일.
하야마네에 놀러 갔을 때, 내가 먹다 남긴 맥캔을 멋대로 마셔버린 것이다.
풋내기 마냥 간접키스가 어떻다든가 물을 생각은 없다.
쟁점은 그게 아니었다.
내가화가 난 이유는, 치바현 소울 드링크이자 가장 좋아하는 맥캔을 빼앗겨 버린 것에 이의를 제기한 것.
사과로 맥캔을 3배로 변상하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 때, 그 순간에 딱 마시고 싶었다.
쪼잔해 보이겠지만.....오로지 화가 났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하야마의 변명에 의하면......자기가 마시던 것으로 착각하고 손에 잡아버리고 말았다던가.
그 점은 신용하고 있다.
어떤 남자든 누나나 여동생을 이성으로는 인식하지 않고, 간접 키스라든가를 신경 쓰지 않는다.
나와 하야마의 관계도 남매와도 가다.
어째선지 하야마가 오빠역이고 내가 여동생역.
그렇게 정한 것은 엄마.
뭔가 내 쪽이 제멋대로라, 하야마는 그런 여동생의 어리광을 들어주는 것이 일상.
하야마가 어른스러운 대응을 하고, 내가 어린애 같은 고집쟁이.
음......왠지 모르게 알겠다.
나도 늘상, 코마치의 요청에 따라주면서, 어떤 부탁도 거절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여동생 우월주의.
하야마도 나쁜 방향으로 물들어버린 것이다.
"그 때는 말야. 진심으로 미움 받았다고 느껴서 덜컹했지. 그 때 정도네. 내가 울상을 지은 건."
"여동생에게 미움 받으면 오라비로서 끝이니까 말이지?"
"여동생? 오라비? 미안, 무슨 얘긴지 모르겠어."
응응?
이해가 안 되시는가 보다.
말이 어긋나서 사고가 따라가지 못한다.
언제였던가 큰언니가 입에 담았던 착각 콩트 같은?
결국, 그 상황의 어딜 보고 착각 콩트라고 말하는지 모르는 채로 끝.
물어봐도 따돌리기만 할 뿐.
의문이다.
"어찌 되었든이다. 내가 눈물을 흘렸다는 건 발설하지 말기야. 큰언니라도 알아봐? 분명 비웃을걸."
"그럴 일 없다고 생각하는데. 하루노 누나 그런 성격이지만 여동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걱정할걸. 어쩌면 학교에 전화라도 걸지도 몰라."
부정 할 수 없다.
자신의 장난으로 여동생을 울리는 것은 괜찮지만, 다른 사람에게 울려지는 것은 참지 못할 큰언니.
사돈 남말로[우리 여동생을 울린 학생을 내놔앗!]이라든가 말할 것 같기는 하다.
"소문이 나지 않으면 좋겠는데........."
목격자는 다수.
내 가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던 그룹 몇 명을 포함해서 교실에 있던 반의 절반은 되는 학생들.
여자도 많이 있었다.
소문이라는 것은 여자를 발신원으로 퍼지기 쉽다.
유키노의 귀에 들어가는 것도 시간문제.
유키노 경유로 큰언니에게 들키지 않도록 입막음을 해야 한다.
요즘, 나와 자신의 자매간의 발육의 차이에 질투를 불태우는 유키농쨩.
솔직하게 들어주기를 바라자.
그건 그렇고.....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더라도, 발육의 시기의 차이나 좋고 나쁨이 있을 줄이야.
유키노시타 유키노라는 소녀의 장래에 일어날 가슴 사정을 알고 있는 몸으로서 동정해버린다.
뭐..... 그녀에게 있어서 동정은 가장 불필요한 감정이겠지만.
자존심이 높은 유키노다.
다른 사람에게 이것저것 듣고 싶지 않겠지.
"그런데――소소한 의문이다만. 하야마는 내 가슴에 흥미가 없어? 괴롭히려고 질문하고 있는 게 아니라 순수한 의문으로 묻는 거다만."
"에........? 카자노쨩의 가슴에 대해서?"
실험하듯 질문을 던져보았다.
신뢰는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증명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녀석이라는 것은 소꿉친구로서 교제해온 몇 년 간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도 나는 하야마 하야토를 신용해서, 신뢰하기 위한 판단 재료를 그에게 요구했다.
"그, 그건...... 응, 정말로 짓궂은 질문이네.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될까?"
"의심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도 말이지. 솔직하게, 남자는 예외 없이 여자의 신체에 관심이 있는 건가. 하야마도 그런 건가라고 확인하고 싶어서."
"나도 남들만큼은 여자애에게 흥미가 있는걸. 그래도
꽤 말 잘하는 남자다.
게다가 좋아하는 애가 아니면 반응하지 않는다 라니, 조금 충격적인 이야기다.
하야마에게도 이성으로 생각해서,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다는 것에 놀라기는 했지만――
적어도 나는 후보에서 제외된다.
어디에 여동생에게 사랑하는 오빠가 있나?
그렇기는 해도 나와 하야마는 의남매에 지나지 않은 사이니까, 다른 사람이 보면 의심하겠지만.
"아― 맞다. 시험 삼아 내 가슴 만져볼래?"
"에, 뭐라고?"
만약을 대비해, 라는 명목으로 의사를 묻는다.
"감추지 않고 얘기 해주면 좋겠어. 네가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부분을 보여줘. 나는 너를 믿고 있어."
내가 눈여겨둔 남자다.
어중이떠중이들과는 다른 것이라고 확신하고 싶다.
"그렇게 말해도 본인을 앞에 두고 말할 수 있을 리가...... 하아.....알았어. 본심을 말하자면 말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알고 있는 대로, 카자노쨩 이잖아? 그러니까 카자노쨩의 몸을 만지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어. 하지만 이것만큼은 알고 있어줄래. 가슴에만 관심이 있는 게 아냐. 껴안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있단 말이야."
"하야마....."
알고 싶지 않았는데.
하야마가 여동생을 사랑하는 성벽의 소유자라니.
그런 거 알고는 있다.
하야마가 품고 있는 좋아한다는 감정은 가족애와 닮은 것.
결코 남녀로서의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하야마는 그 울타리를 넘어서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알고 있는 대로라는 서론까지 붙여서.
안 돼.
내 소꿉친구는 변태일지도 모르겠다.
잠시 동안만 거리를 둬야만 할까?
"여기서는 카자노쨩의 몸을 건드리지 않도록 할게. 조금 더 자라고 나서 주위의 모두가 너와의 사이를 인정해줄 때까지는 말이지. 서로의 마음이 중요하겠지?"
성실하듯 하면서 불성실.
여동생을 사랑하는 오빠를 용인하는 사회 같은 건 뒤틀려 있다.
태연하게 그렇게 이야기 하는 하야마에게서 이상을 바라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도 그럴게?
예를 들자면.....하치만이 코마치에게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선언하는 거랑 같은 것.
그런 것과 비슷한 하야마의 마음 같은 건, 나뿐만이 아니라 부모님들도 용납하지 않겠지.
불쌍한 남자다.
하야마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해버렸다.
"뭐, 그런 농담은 됐어."
"농담이라니....너무하네."
나는 다 알고 있다.
눈치 챘다.
기운 없는 나를 격려해 줄 유머랍시고 태클 걸 곳 가득한 엉뚱한 소리를 한 것이겠지.
자칫하면 확 깰지도 모르는 죠크.
그렇지만 침울했던 기분은 좋은 방향으로.
"돌아갈까. 그래도 그거다. 사귀는 친구는 골라라?"
"아아, 나도 한 번, 그 녀석들과 다 털어놓고 이야기 해볼게. 평소에는 좋은 녀석들인데 말이지. 오늘 건 지나쳤지만."
"네가 말한 거니까. 아마....그렇겠지?"
대화 하다가 여자의 가슴 이야기가 나와, 그 방향이 내 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사고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단지 내가 그 자리에 있어서, 하야마가 들어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싸움.
어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타이밍이 절묘하게 나빴을 뿐이다.
그래도 뭐, 나는 성질이 났다.
다른 사람의 가슴에 성희롱을 한 남학생들에게도, 스스로의 입장을 위태롭게 만든 하야마 에게도.
"아―제안이다만 들어주려나?"
"뭘까나?"
"종업식 날이라면 예정 없고 치바에라도 갈까."
"응, 그러자. 그래도 그 하루에 그치지 않고, 매일 놀고 싶네."
"숙제는 계획적으로. 대부분은 실수 없이 요령 것 해낼 너에게 말하는 것도 쓸데없는 참견이겠지만 서도."
"으응. 걱정 해준 것은 기뻐."
기분 전환으로 놀 약속을 잡는다.
큰언니로부터 줄곧 데이트라고 불리던 그거다.
뭐 연인사이가 아니라, 남매하고 하더라도 남녀가 함께 외출하는 행위를 데이트라고 정의할 수 있지만.
그 언저리는 오해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주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야마와 노는 것만으로도 상응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굉장히 번거롭다.
여기서 성별의 차이가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애초에――정신이 남자인 내가 남자상대로 연애감정을 싹틔운다던가 생각할 수도 없다.
하지만 주위는 나의 사정 같은 건 모르고, 아랑곳 하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 판단한다.
그 예가 여자들에게 흐르는 [하야마군과 유키노시타양의 약혼.]의혹이다.
시대착오적인 관습은 유키노시타家와 하야마家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냥 단순하게 집끼리의 교제가 있고, 어린 시절부터 남매처럼 자란 것뿐.
소꿉친구가 모두 맺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을 리가?
라이트노벨 같은 것에서도 소꿉친구라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패배 확정 히로인이고 말이지.
그 점을 생각하면 내 미래는 평안하고 무사하다.
아무리 친구로서 호의를 보내는 하야마라고 해도 정신적으로는 남자사이.
결혼 같은 건 없지.
그 전제로 하야마는 나를 여동생처럼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고, 처음부터 히로인 레이스에 참가한 적도 없으니까.
하야마의 히로인 역은 미우라 라든가가 아닐까?
적당한 소리를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일단, 유키노에게는 소꿉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은 내가 봐도 명백하다.
적어도 하야마가 유키노에게 집적댈 일도 없다.
그렇게 된다면 하야마에게 맞는 히로인은 미우라 유미코의 독무대이자 1강이다.
잘됐네, 미우라.
네 연애는 성취될 거야.
"그럼 돌아갈까. 종업식 날이 기대 되서 오늘 밤은 잠 못 들지도."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소풍 전날에도 그랬지?"
"그때는 어린애였으니까. 두근두근해서 진정하질 못했던 거야."
"같은 짓을 해서야 아직 어린애잖냐. 어른이라고 자칭하려면, 적어도 고등학생까지는 기다려야지."
"그럴게. 게다가.....너에게 내 진심을 전하는 것도."
"앙?"
진심이라니 뭐가?
"카자노쨩은 아무래도 내 마음을 잘못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말야. 내가 어떤 기분으로, 얼마나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전하고 싶어."
"잘 모르겠지만.....흑역사가 되지 않기를 기도해줄게."
진지한 눈빛.
내가 착각하고 있다고 은근히 나타내고 있는 그 말.
힌트 치고는 불친절하다.
암시하는 말로는 끌어낼 수 있는 답이 없다.
뭐, 지금 허둥지둥 생각해봐도 모르는 것은 모른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것을 포기한다.
"어쨌든 나는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것만큼은 알아줬으면 해."
"알써―."
"왠지.....가볍네?"
"뭐여. 불만이야?"
"아니. 그래야지 카자노쨩이지 라고 안심했어. 적당한 것 정도는 옛날부터 가까이에서 보고 있었고."
"다 안다는 듯이 말하네. 하지만 나도 너를 알고 있다고. 아까부터 힐끔힐끔 내 가슴을 보고 있고."
"그, 그건..... 미안, 나도 남자니까.....좋아하는 애.....그것도 동급생의 여자애라도 남들보다 크다고 하면, 무심코 시선이 가......"
"솔직하게 인정한 부분은 칭찬해줄게. 소꿉친구의 정이다. 온정을 베풀어주지. 화내지 않을게."
기분은 아플 정도로 안다.
하치만 역시 거리가 가까운 여자인 유이가하마의 가슴의 매력에 무의식적으로 끌리고 있었다.
여자의 가슴에 시선이 가는 것은 남자의 본능.
그런 통계도 나오고 있다.
쌩다지 타인에게 불쾌한 시선을 받는 거라면 몰라도.
친한 사이인 하야마라면 불쾌함도 없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큰언니의 가슴에도 야시꾸리한 눈초리지?"
"이제 용서해줘. 내가졌어. 항복이다."
"네네. 하지만 훈남이라고 해서 성희롱이 면죄될 거라고 생각하지 말 것. 그런 녀석은 인기 없는 남자들한테 욕먹을걸."
"내 걱정? 아아, 너의 상냥함이었구나."
장래에 리얼충이 약속된 하야마.
남녀 불문하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하야마지만, 그 중에는 싫어하는 남자도 있다.
이 녀석과 비교 받아서 불쌍하게 여겨지는 녀석이 속출.
그것은 자이모쿠자였거나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하는 하야마의 걱정은 부산물인 것이다.
"고마워. 역시 나에게는 네가 필요해. 카자노쨩이 없으면 살아갈 자신이 없어."
"그러시겠지."
나도 코마치의 존재 없이는 살아갈 수 없었다.
여동생이라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고독했던 기간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소부고교에서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와 만나기 이전에 등교 거부를 했을 것이다.
즉
"알았어. 쭉 곁에 있어도 좋아."
"정말로? 혹시, 겨우 내 마음이 닿은 거야?"
"엉, 닿았다. 엄청나게 닿았다고. 너 그거구만. 이렇게 말해줬으면 하는 거지?"
"뭐, 뭘.....까나?"
기대에 가슴을 떨치는 소년.
그럼 그 기대에 응답해주자.
"오빠야."
"오, 오빠야.....?"
"이렇게 불러줬으면 하는 걸 꽤나 눈치 채지 못해줘서 미안하네."
"무슨.....소리야?"
이상하다.
생각하던 것보다 반응이 약하다.
내 추측으로는 이 녀석은 나를 여동생으로 여겨서, 자신을 오빠라고 불러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만.....
특별히 대 서비스를 해줬거늘 반응이 얕다.
조금 기분이 나빠진다.
"이렇게 부르는 거 관둘까.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하니까 이렇게 되는구만."
"아니, 그 호칭은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아. 오히려 웰컴 이랄까...... 순간 깜짝 놀랐지만 조금 지나니까 알겠어. 카자노짱에게 [오빠야.]라고 불리고 싶은 내가 있다는 걸."
"오오, 너도 오빠 소실이 있구나? 마음이 맞을 것 같네. 랄까 마음이 맞으니까 오랫동안 소꿉친구로 지내고 있는 거겠지."
이해자를 얻어서 가슴이 튀어 오른다.
아니, 물리적인 게 아니라고?
아무리 초등학생 치고는 가슴이 풍만한 나이지만, 출렁출렁 흔들릴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아아, 이제 수치심 따위는 버리고 엄마랑 상담할까.
슬슬 C컵에 돌입한다.
흔들리고, 스쳐서, 안될 사태가 되어버리니까 예방 해두자.
남자의 시선도 강해졌고 말이지?
자기방어는 필수다.
흔들릴 정도의 가슴은 어찌됐건 이목을 모으니까.
"좋아, 서서 얘기하는 것도 뭣하니까 이번에야 말로 돌아가자."
그 말을 신호로 내 손을 잡는다.
옷, 이 손의 감촉은 오빠 그 자체.
하야마 에게도 오빠로서의 자각이 솟아난 것 같다.
그럼 나도 굴욕적이긴 하지만, 잠시 동안만 여동생을 연기해보이자.
"돌아가자, 오빠야?"
"..........카자노쨩. 이제 그냥,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여차 저차 해서 남매 비스무리하게 하교.
그렇지만 이 상황.
큰언니나 유키노 에게는 알려주지 않을 거다?
소꿉친구가 쌍으로 이상한 취미에 눈을 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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