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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본 작품에는 일부 독자께서 장르적인 의미나 속성적인 의미로 원하지 않는 현상이나 상황이 표현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분께서는 부디 작품을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하여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4-2화

 

 

샤워를 마치고, 가까운 찻집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에도 테니스 코트에 가려고 했지만, 하얗게 불태워 버린 듯 의욕이 생기지 않게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유키노도.

 

밀짚모자를 쓴 그녀는 벤치에서 팬더 판씨의 책을 읽는다.

 

그 옆에 나도 앉았고, 큰언니는 심심한 듯, 지저귀는 작은 새를 관찰하고 있었다.

 

 

드문 광경이 이상하게 여겨졌다.

 

그 유키노시타 하루노가 얌전하게 있다는 현상.

 

반드시 무언가 있다고 억측 해버린다.

 

의심스럽다든가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라, 불온한 공기를 피부로 느꼈다.

 

 

선수를 치기 위해, 일부러 이쪽에서 말을 걸어 본다.

 

 

"큰언니......"

 

"뭘까나?"

 

"특별히 용건은 없지만 신경 쓰이니까 말을 걸어 본 것뿐이야."

 

"헤에? 카자노쨩도 참견쟁이구나? 솔직해지는 건 좋은 일이야."

 

"그러셔."

 

 

그것만으로 대화를 완결한다.

 

큰언니도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그대로 침묵해버렸다.

 

노골적으로 여행을 기대하고 있던 그녀였는데, 모습이 수상하다.

 

컨디션이 안 좋아졌나?

 

 

마음에 걸리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벤치에서 떨어져 큰언니의 곁으로 달려간다.

 

그냥 빤히 하늘을 바라보는 큰언니는 오전중과는 완전 다르게 규중의 영애를 구현하고 있었다.

 

그렇게 보일 정도로 말 수가 적고, 떠도는 분위기도 차분해져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좀 조신하지 않아?"

 

"응―? 평범하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뿐이야. 평소처럼 야단법석을 떨 수는 없는걸."

 

"이 사람, 평소에 야단법석을 떤다고 말하고 있네"

 

 

의식하고 저런 인간성을 발휘하고 있었을 줄이야......

 

그렇게 되면 지금 이 순간이 유키노시타 자매 최대의 평안함과 평온의 시간.

 

귀중한 시간을 음미할 때인가.

 

"그래서, 카자노쨩은 어쩌고 싶어? 테니스를 할 텐션도 없어 보이고, 유키노쨩이랑 책 읽어?"

 

"딱히 할 일이 없다면야, 뭐 그렇게 하겠는데."

 

"그럼 말야. 아버지나 어머니도 포함해서 다 같이 관광 명소에 나가지 않을래? 몇 개인가 눈여겨 둔 게 있단 말이지. 다소 거리는 있어도 츠즈키를 불러내서 차를 쓰면 되고."

 

"나는 괜찮지만 유키노 나름이네."

 

 

갑작스러운 제안이지만 명목상은 여행인 것이다.

 

어딘가로 발길을 옮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거절할 이유가 없는 나는 둘째 치고, 유키노를 확인한다.

 

유키노는 책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귀를 열고 있었는지 시선을 돌린 것만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책은 괜찮아?"

 

"나중에라도 읽을 수 있는걸. 그에 비해 여행은 갈 기회가 한정되어 있고."

 

"그렇대. 큰언니."

 

"결정이네. 그럼 츠지키에게 연락하고 올 테니까 준비 해둬. 엄마들한테도 얘기를 해둘 테니까."

 

 

척척 진행된다.

 

이제는 큰언니 주도의 여행인 게 아닐까 하고 착각된다.

 

여행의 기획입안자는 일단 아버지인데.

 

 

그렇지만 큰언니가 이렇게까지 의욕이 넘친다.

 

가족이 보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만드는 듯한 모습은 옆에서 봐도 즐겁다.

 

평소, 좋지 않은 인상을 안은 상대인 만큼 갭모에라도 느끼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

 

 

 

행선지는 쿠모바이케(雲場池).

 

 

카루이자와 삼대 명소 꼽히고 있는 그 곳은 작은 강을 틀어막아 만든 인공호수.

 

호수를 둘러싸듯 산책로가 설치되어, 걷기도 좋고 애들 동반의 가족 관광객에게 딱 맞다.

 

적당한 거리를 걷는 정도이기에 식후 운동에도 알맞겠지.

 

 

츠즈키 씨에게 현지까지 운전하게 하고 도착과 동시에 헤어졌다.

 

나름대로 임금을 받고 있는 것 같지만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감사드리고 싶다.

 

 

여기저기에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은 청량감이 넘친다.

 

주차장에서 호수까지의 포장된 도로 마저도 시원스럽다.

 

호수 주변으로 오자 격이 다른 시원스러움에 휩싸이는 것 같다.

 

나무 그늘에 가린 길을 걷다보니 바람이 스쳐지나간다.

 

 

"하루노의 활약에는 감사하고 있어. 나 같은 경우는 휴양지로 피서 오는 것뿐이라, 어떻게 보낼까에 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는데."

 

"돌아다니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잖아? 느긋하게 있거나 말이지. 하지만 이번에는 얘네들 에게도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게 해주고 싶어서. 그러니까 제안 해본 것뿐이야."

 

"총명한 아이구나. 그저 아이의 성장을 지켜볼 셈이었지만, 부모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군."

 

"아이 참~. 그렇게 칭찬 해버리고. 대낮부터 술이라도 들어간 거야?"

 

"그렇지. 조금 알코올이 들어있네. 아까 전까지 엄마랑 와인을 마시고 있었지."

 

 

대낮부터 와인은 우아한 것이다.

 

술이 들어가면 아버지는 칭찬쟁이가 된다.

 

큰언니나, 유키노나, 나나, 괜히 격하게 칭찬을 하는 것이다.

 

 

딸에게 무른 부분이 있는 아버지의 이러한 상태를 틈타 조르기만 하면 웬만한 물건은 사주신다.

 

그런 아버지의 습성을 이용해서 휴대용 게임기를 손에 넣었던 것은 아직도 생생하다.

 

엄마는 따끔한 눈으로 노려봤지만.

 

 

"주정부리지 않으면 좋겠는데. 여보, 뺨이 붉다구요?"

 

"무얼. 약간 취한 정도지. 그리고 당신 역시 얼굴이 붉지 않나?"

 

"저는 옛날부터 술에 강하니까. 당신처럼 딸에게 지나치게 물러진다거나 하지 않아요. 거기다 여보..... 다른 사람의 눈이 없다고는 하지만 방에서 그런 것까지 하고......"

 

"딸들의 앞에서 뭘 입에 담으려고 하는 거야. 삼가 해."

 

"어머, 저도 주정을 부리는 걸까요."

 

 

꽁냥 거리지 마셔들.

 

그런 거라니,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상상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정서교육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엄마는 겉보기는 젊고 외모도 스타일도 좋다.

 

아버지는 나이에 맞게 순조롭게 나이 들어가지만 활력과 야심 넘치는 남자.

 

여러 가지 의미로 아직 현역이라고 볼 수 있다.

 

 

"언니. 그런 거라니 뭘까?"

 

"유키노쨩에게는 아직 이르지 않을까나?"

 

"그런 큰언니야 말로 알고 있는 듯한 말투인데."

 

"카자노쨩이야 말로 지식은 가지고 있겠지. 겨우 저 정도 힌트로 의미를 이해 해버리다니."

 

"아무래도 좋잖아., 그런 건. 나랑은 관계가 없는 거겠지."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해. 카자노쨩이 하야토랑 결혼이라도 하면, 향후에 같은 일을 할지도 모르니까."

 

".......토할 것 같은 소리 하지 마."

 

 

남자랑 외설스러운 행위에 이른다던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인격을 부정과 함께 추악함과 혐오감에 빠져든다.

 

심지어 큰언니는 나랑 하야마가 부부가 될 전제로 생각하고 있다.

 

약혼을 맺은 에피소드도 없었고, 전단계로 그런 플래그가 있어도 내 쪽에서 꺾어버리고 있다.

 

 

"하야마랑은 아무것도 아니야. 저쪽이 멋대로 나를 좋아하는 것뿐이지."

 

"호감사고 있다는 자각은 있구나. 잘됐네 하야토. 제대로 마음이 전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아, 카자노쨩 쪽에서 하야토를 의식 한다거나 해버리고."

 

"시끄럽네. 이제 그 입을 닫아 줘. 남녀의 연애라든가 흥미 없다고."

 

"열 받아 버린 거 귀여워라―."

 

"하루노. 상스러우니까 그만두려무나."

 

"체에, 또 엄마한테 혼나버렸다."

 

 

기가 죽은 큰언니지만, 내가 받은 심적 데미지는 그것을 상회한다.

 

하야마는 친구로서 간신히 인정해줘도 괜찮지만, 연인사이로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내 내용물이 남자인 이상, 놈이랑은 맺어지지 않을 운명인 것이다.

 

설령 토츠카라고 하더라도 유감스럽지만 기대하는 듯한 관계가 되지는 않겠지.

 

 

"어라? 저기저기, 저쪽에 여자애가 혼자서 울고 있어?"

 

 

가슴 안쪽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분노를 휘몰아치고 있으니, 큰언니가 또 트러블을 만들어낸다.

 

말하는 걸로 봐서 미아일까.

 

부모님과 떨어졌을 소녀가 쪼그리고 [훌쩍......] 하고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은빛이 도는 보브 숏의 흑발 소녀.

 

유키노에게도 뒤지지 않는 귀여움을 가진 여자아이.

 

가녀린 몸에 닿아버리면, 그것만으로 부수어 질것만 같은 덧없음.

 

환상적이기까지 한 그녀의 모습에 눈길을 빼앗기고 다른 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진다.

 

 

묘하게 존재감을 발하는 그녀는, 딱히 자기주장이 심하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게 있어서 특별한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요소를 몸에 지니고 있다.

 

섬세하고 여려 보인다.

 

그렇지만 내버려둘 수는 없는 뭔가가 있다.

 

단 한눈에 나는 그녀라는 존재를 마음의 중심에 머무르게 하였다.

 

진부한 말만 늘어놨지만, 어쨌든 나는 굉장한 여자애를 눈에 새기게 되었다.

 

 

저 아이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그러고도 신경이 쓰여 눈을 뗄 수 없다.

 

그런 나와는 관계없이, 엄마가 말한다.

 

 

"미아 같네. 다른 집 애를 데리고 돌아다니다가 보호자를 찾아주는 것도 작금의 세태에는 좋지 않을 테고. 근처에 파출소가 있었을까."

 

"미안하지만 너희들. 저 애를 내버려 둘 수도 없으니까 기다려 줘. 괜찮을까?"

 

"그야 물론. 그나저나......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은."

 

"학교의 친구야?"

 

"아니. 하야마 정도로 밖에 사이좋은 녀석이 없으니까."

 

"그런가. 하야토 군이랑은 순조롭게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건가......."

 

 

슬픔에 빠지는 남자의 얼굴.

 

딸을 어딘가의 말 뼈다귀인지도 모를 남자에게 빼앗기는 기분이라도 든 건가?

 

그렇지만 하야마는 어디 사는 말 뼈다귀인지는 안다.

 

랄까, 사이가 좋다 = 연인사이 라는 건 성급하다.

 

부모와 언니 양쪽 다 대단한 오해를 하고 있다.

 

변명해도 수줍어하는 거라고 단정해버려서 헛수고로 끝나버리고.

 

 

하야마는 내게 불행을 가져다주는 남자가 아닐까?

 

짜증나니까 조만간 울려줘야지.

 

 

그러던 중, 엄마는 소녀의 눈앞에까지 다가가서 몸을 굽혔다.

 

아이의 시선에 맞춰서 말을 거는 동작은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어린아이의 취급에 능숙하다니, 과연 세 아이의 어머니.

 

성격에 문제가 있는 장녀와 삼녀를 키운 실적이 잘 드러난다.

 

차녀는 자매 중에서 유일하게 정상.

 

유키노시타家의 양심이란 유키노를 말한다.

 

 

"왜 그러니? 엄마랑 아빠와는 떨어져 버린 걸까?"

 

"에.......? 언니는 누구세요?"

 

"지나가는 사람이야. 곤란해 보여서 말을 걸어봤단다."

 

"으, 응. 아빠랑 엄마가 없어져 버렸어. 오늘은 여행으로 왔는데....."

 

"그래. 그럼, 경찰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아버지들을 찾아달라고 할까."

 

"응......"

 

 

모성으로 가득 찬 부드러운 목소리.

 

소녀도 경계를 풀었는지 순종하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엄마――[언니] 라고 불려서 기분이 좋아 보인다.

 

젊게 보인 것에 은근히 기쁜 걸까, 목소리에 감정이 드러나고 있다.

 

뭐, 여유롭게 20대로 보이니까. 유키노를 그대로 대학생으로 만든 것 같은 용모.

 

현역 여대생이라고 말해도 통할지도.......

 

 

젊은 어머니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다시 한 번 인식한다.

 

 

"이 애를 파출소에 데려갈 건데, 너희들은 어떻게 할래?"

 

"너무 많은 인원이 파출소에 들이닥쳐도 곤란하겠지. 나는 딸들을 보고 있도록 하지."

 

"알았어요. 그럼, 갈까?"

 

"고마워, 언니."

 

 

소녀의 손을 잡고 근처의 파출소로 향하는 엄마의 등을 바라본다.

 

하지만 결국.....저 여자애는 누구였지?

 

기시감 있는 그녀에 대해서 가슴에 개운치 않은 느낌이 생겨난다.

 

여기서 이 수수께끼를 풀지 않으면 평생을 후회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심각하지 않을 장면에서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소녀의 정체를 알고 싶다.

 

나 치고는 괜히 고집부리고 있다.

 

 

"저기 나도 따라가도 돼?"

 

"카자노가? 그건 어째서? 아버지들이랑 있으면 될 텐데."

 

"아니, 그 애한테 관심이 가서."

 

"하루노 같은 말을 하네. 역시 그 아이의 여동생."

 

 

뭔가를 깨달은 듯 말해준다.

 

무자각으로 큰언니를 닮아버리다니 평생의 불찰.

 

뉘우치고 싶다.

 

그런데 그 여자애는 빤히 내 눈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미 눈물은 말랐는지 뺨은 젖어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지처럼 부들부들하고 떠는 모습은 사랑스럽다.

 

 

"어, 왜 그래?"

 

"너는 언니의 여동생이야?"

 

"아니, 딸이야. 이 사람은 우리 어머니야."

 

"부모 자식이었구나."

 

 

[젊은 엄마구나?]라고 놀란 듯한 모습의 그녀의 발언을 듣고, 엄마는 무표정하게 받아들일 셈이었겠지만 눈은 기뻐하고 있다. 

 

아첨이 통하지 않는 타입의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아까전의 반응과 함께 그 이미지는 무너져 사라졌다.

 

 

"이름을 가르쳐 줄래?"

 

"이름인가..... 괜찮은데."

 

 

걸으면서 소녀에게 이름을 질문 받아도 거절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대답한다.

 

이름의 교제라는 것은 아무래도 낯간지러운 것이긴 하다.

 

 

"카자노라고 하는데, 너는?"

 

"나((僕)? 나는 말이지――."

 

 

보쿠 쓰는 애인가――.

[보쿠(僕) : 어린 남자애들이 주로 쓰는 일인칭.)]

 

약삭빠르고 귀여워 보여서 정말로 귀엽다.

 

내가 아는 범위 내에, 지인이 일인칭을 보쿠를 쓰는 여자는 없었다.

 

그러므로 그녀 같은 애는 신선.

 

와 닿지 않을 수가 없다.

 

 

"토츠카 사이카라고 해."

 

"토츠......카.......?"

 

 

여기에 토츠카는 있는 건가――.

 

이 세계에 그도 살고 있다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나는 것은 좀 더 나중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소부고교에 입학이라도 하지 않으면 만날 계기도 없을 거라고 단정하고 있었던 내 생각에서 어긋날 줄은.

 

 

기다려온 만남이었지만 완벽하게 기습.

 

어떻게 반응을 보이면 좋을지 헷갈린다.

 

리액션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무리할 필요도 없나.

 

 

어떻든 간에 안면이 떠올랐다.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여자애로밖에 보이지 않는 눈앞의 토츠카.

 

그래도 역시 토츠카는 토츠카다.

 

선이 가는 몸매나 하얗고 매끈매끈 할 것 같은 맨살.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어 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났다.

 

나란 녀석은 추잡한 인간이다.

 

 

"카자노쨩. 왜 그래? 나보다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그, 그런가......?"

 

 

토츠카의 지적에 재촉 받아 자신의 눈가에 손가락을 대보니 물기가 있었다.

 

나란 녀석이 감격스러워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꼴사납네.......

 

주위에서 보면 여자애인 나니까 다소는 눈물을 잘 흘려도 못 본 척 하겠지만.

 

 

"어머나, 얘는. 네가 울면 어쩌자는 거니."

 

"하품을 한 것뿐이야. 그거거나 먼지가 눈에 들어갔어."

 

"확실히 하지 않는 걸 보면, 역시 울고 있는 거잖니? 왜 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괴로운 일이 있는 거라면 엄마하게 얘기해보렴."

 

 

그으.........

 

변명이 지나치게 적당해서 간파 당했다.

 

랄까, 걱정거리를 늘려서 진짜 미안.

 

신경을 쓸 상대는 토츠카인데.

 

손이 많이 가는 애구나, 나도 참.

 

 

"뭐 좋아. 사이카쨩이라고 했지. 우리 딸이 조금 이상하지만 파출소로 가자꾸나."

 

"그 말투라면 내가 머리가 이상한 애니까 경찰에 넘기려는 것처럼 들리는데?"

 

"생각이 지나친 것 아니니?"

 

 

피해망상이면 좋겠다만.

 

그건 그렇고.

 

토츠카가 바로 옆에 있는데 이상해지지 않을 내가 아니지.

 

전생에서 가장 친근했던 동성은 토츠카.

 

게다가 체감으로는 7년간의 시간을 거쳐서의 재회.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저쪽에서 볼 때는 첫 대면이더라도 나는 토츠카를 알고 있다.

 

나밖에 느낄 수 없는, 모르는 마음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다.

 

 

엄마의 다른 한 쪽 빈손을 움켜쥐고 파출소로 향한다.

 

정확하게는 주재소.

(지구대 개념)

 

다행이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도중에 토츠카로부터 질문공세를 당한다.

 

아니 뭐, 나로서는 자신을 알릴 수 있다면 기쁘지만.

 

워낙 만난 순간부터 호감도가 높아서.

 

아니, 인간으로서의 신용도가 높으니까 경계를 완전히 풀고 있다.

 

 

사랑은 맹목적이지 않지만, 우정은 맹목적이라는 녀석?

 

 

"카자노쨩은 어디에 집이 있어?"

 

"치바 현 하나미가와 구야."

 

"헤에―? 그럼 나랑 같네."

 

 

같은 구내인가.

 

하지만 학군은 다른가.

 

구내에는 상당수의 초등학교가 있다.

 

하치만이나 유이가하마나 카와 뭐시기 씨나 각자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쩌다 만날 기회도 없다.

 

 

그걸 생각하면 이 토츠카와의 만남은 기적적인 가능성의 아래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카자노쨩은 예쁘네. 엄청 미인이야."

 

"어, 엉. 땡큐하네."

 

 

일단 여자애를 칭찬해서 비위를 맞추는 작업남과는 다른 솔직한 기분이 절실하게 말에서 느껴졌다.

 

순수하고 맑은 마음의 토츠카의 말은 가치가 있다.

 

 

마음은 어엿한 남자인데 미인이라고 불려서 전혀 싫지만은 않다고 느껴버린 나는 남자를 버려 버린 것이려나?

 

 

"그, 그런 토츠카도 귀엽다고......? 응, 겁나 귀여워."

 

"나, 남자애인데....."

 

"우.....미안."

 

 

[여기까지 남자인 걸 몰랐기 때문에 토츠카->마마노시타 호칭을 언니라고 했었음]

토츠카의 남자 발언에 엄마가 작게 비명을 질렀지만, 금세 입을 닫는다.

 

뭐, 착각하는 것도 무리도 아니지.

 

안 그래도 여자아이로밖에 보이지 않는 외모의 토츠카.

 

성별의 차이가 적은 나이 대인 것도 겹쳐서 말하지 않으면 성별의 판단도 곤란하다.

 

 

나조차도 토츠카의 이름을 듣지 않았으면 생김새만으로 본인을 특정할 수 없었을 정도.

 

 

"완전히 울음을 멈춘 것 같아서 다행이다."

 

"으, 응. 남자애인데 울어버려서 부끄럽네에......"

 

"아직 애니까. 울고 싶을 때는 울면 되는 거 아냐?"

 

"그럴까나아?"

 

 

남자다움에 집념을 불태우고 있기라도 한 걸까.

 

내 강철 같은 마음도 뒤흔드는 요염함을 가지고 있어서, 지금도 역시 매료 되고 있다.

 

토츠카에게 그럴 생각이 없더라도 내가 멋대로 끌리고 있다.

 

토츠카의 빛남이 깨끗했기에 동경했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한달까, 바로 그 상태.

 

분명 나는 올곧은 토츠카처럼 되고 싶다고 심층 심리로 바라고 있다.

 

 

비뚤어져버린 나라도 바뀌려고 하는 의사를 자극받은 모양이다.

 

이래 뵈도 꽤나 인간으로써 바뀐 느낌이 들었는데, 아직 멀었구만?

 

 

"그리고 있지. 나를 이름으로 불러주면 기쁠 거야? 또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재회할 때 이름으로 부르고 싶은걸."

 

"그쪽이 그래도 좋다면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좋지만......하지만.......이성을 이름으로인가....."

 

 

응?

 

이 기분, 토츠카를 이성으로 의식하고 있는 거 같지 않나.

 

토츠카는 연애와는 무관한 성역과 같은 존재.

 

거기에 쓸데없는 감정이 개재되어서 좋을 리가 없다.

 

소녀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니 달라.

 

오늘의 나는 흥분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묘한 텐션으로 사고까지 흔들고 있다.

 

 

그래.

 

내 연애대상은 평범하게 여자.

 

생물학상, 나도 여자니까 비정상으로 분류되어 버리겠지만 서도.

 

 

지금은 일단 엄마에게 말하지 말자.

 

설마 자신의 딸이 동성애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테고 받아들여줄지........

 

 

풍파를 일으키지 않도록 안에 숨겨둘 거라고 맹세한다.

 

 

"조, 좋아. 부른다......"

 

"응, 불러."

 

"사이카......"

 

"맞아. 그게 내 이름."

 

 

딱 한 번.

 

불러본 이름은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지금까지 있었던 것일까?

 

또래의 인간을 이름으로 부른 경험 따위가.

 

처음으로 맛보는 세상의 맛에 뇌가 흔들린다.

 

진짜를 원한다든가 스스로도 영문을 모를 것을 바랬던 나.

 

그렇지만 지금 손에 넣은 것은, 그에 못지않은 감정을 내게 불어넣었다.

 

 

장난으로 친해지는 것도 부정하는 현실주의 인간을 자칭하는 나라도 인정하자.

 

이름으로 부르는 건 최고라고.

 

 

또 다시 눈물이 흐른다.

 

감정을 제어할 수 없다니 어린애 그 자체.

 

설마 육체와 함께 정신까지 퇴행한 건 아니겠지?

 

 

"미안해. 이 애, 가끔 머리가 이상해지는 애야. 사이카쨩. 아니, 사이카군은 신경 쓰지 말아줄래?"

 

"응, 신경 안 써. 카자노쨩과는 친구가 되고 싶으니까."

 

"친구인가......"

 

 

아슬아슬하게 친구라는 분류에 들어있는 하야마와는 다르게, 토츠카, 고쳐서 사이카와 그런 관계가 될 수 있다면 나는 이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럽겠지.

 

 

"카자노쨩은 나랑 친구가 되는 게 싫은 걸까나?"

 

"반대야. 기뻐서 사흘 밤낮은 잠 못들 자신이 있어."

 

"아하하......그거 기뻐 해주는 거지....?"

 

 

역시 당황스럽나?

 

섬세한 외톨이는 남들 이상으로 사소한 것이라도 야단법석을 떠는 법.

 

전생에서 코마치에게 [크고 나면, 오빠야의 신부님이 될 거야!] 라고 들었을 때도, 흥분해서 코피가 멈추지 않았다.

 

그건 역시 좀 이상한 애지?

 

응, 이상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경말 한다만.

 

 

이윽고 주재소에 도착.

 

허둥지둥하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 있어서, 한눈에 사이카의 부모님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왜냐하면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 사이카랑 꼭 닮았는걸.

 

아버지는 선이 가늘지만 평범한 남성적인 생김새.

 

 

[아빠랑 엄마다!]. 그 말을 신호로 뛰쳐나간 사이카의 등뒤를 보며 안심한다.

 

미아에서 해방되어 불안의 원인이 제거된 것이다.

 

 

거기서 토츠카 부부의 노도와도 같은 감사의 폭풍.

 

엄마는 대외적으로는 겸손한 사람이므로, 여러 번 해대는 감사에 [아뇨, 저도 애가 있는 몸이니까요. 기분은 잘 알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니까요.] 라고 돌려준다.

 

 

한바탕 부모끼리의 대화를 마친 시점에서 작별의 시간.

 

쓸쓸한 눈으로 나랑 시선을 맞추는 사이카가 한마디.

 

 

"마을에서 만나면 같이 놀자?"

 

"엉, 같이 놀아."

 

 

단 그것뿐인 말을 주고받고 헤어지게 되었다.

 

아까운 일을 한 기분이다.

 

전화번호라도 교환했으면 고향에서 만났을 텐데.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미아의 은인 정도의 관계로 연락처를 가르쳐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애들끼리 의기투합해도 마지막은 부모의 판단이다.

 

개인적으로 가르쳐주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집착하는 것도 여자애로서 어떨까?

 

라고 느꼈으므로 참아야만 했다.

 

 

아아, 여자가 어떻다든가 운운은 말하기 나름이다.

 

나는 남자로서의 존엄을 아직 버리지 않은 것이다.

 

 

"아빠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까."

 

"응......"

 

"저 애가 신경 쓰이는 거니?"

 

"뭐어. 하야마 이상으로는." 

 

"그 애, 남자애인 거네..... 하야토군에게 라이벌이 출현했다는 걸까.."

 

"그 연애 뇌로 사물을 생각하는 건 그만 둬."

 

"어머나. 미안해."

 

 

사과하는 느낌 따위는 느낄 수 없는 익살맞은 음성의 사죄.

 

그렇지만 이 어머니를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포기하고 있다.

 

적어도 큰언니에게 알려지면 놀림 받으니까 입막음이라도 해두지 않으면 이다.

 

 

"그래도 카자노. 여자의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과 있는 거라고 생각한단다. 남편이나 아이가 그렇단다."

 

"여자의 행복이라고 말해도."

 

 

강요하는 거겠지, 그런 생각은.

 

몇 번이라도 반복한다.

 

나는 결코 남자와는 맺어지지 않는다.

 

그 자신감이 강고하게 있다.

 

에비나양이 바라는 전개에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에비나양 역시 성전환에 의한 정신적 BL은 범위 외인가.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지만 카자노는 혹시――."

 

"하.......?"

 

 

말은 거기서 한 번 잘린다.

 

[혹시]――라고 입으로 냈으니까 엄마는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는 것이라고 짐작한다.

 

온화한 미소가 나를 비춘다.

 

 

"자신의 마음을 자각 하지 못하는 것 같네.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나도 너 정도의 나이 때에 연애에 관한 일을 잘 몰랐는걸. 당연한 거란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란 어린 것이지."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통하지 않을 줄은. 부모자식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걸까나."

 

"후후. 그래도 괜찮아. 나이를 거듭하다보면 보이는 것도 있는 것이고. 초조해 하지 말고 느긋하게 걸어가렴."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어머니 때문에 곤란하다.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면서 노려봤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한 결 같이 미소 짓고 있다.

 

인생의 선배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경험치가 딸에게까지 적용될 거라고는 생각지 말아줬으면 한다.

 

 

애초에, 엄마의 첫사랑 상대는 아버지잖아?

 

친해진 계기도 성인이 되고나서의 맞선이고. 완전 나랑은 상황이 다르다.

 

참고가 되지는 않는다.

 

 

"얼른 돌아가자. 시간은 유한하니까. 아버지도 가족의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다는 듯한 말을 했고."

 

"그러네. 하지만 하야토군과의 시간도 소중히 하렴. 친구잖니?"

 

"일단은 친구라고 분류해뒀지만. 아아, 그리고 쓸데없는 상상은 하지 마?"

 

 

엄마가 하야마를 밀어주며 교제시키려는 건 질렸다.

 

친구로서의 관계를 만드는 거라면 몰라도.

 

게다가 이성으로서의 친구라면 토츠카를 밀어주면 좋겠다.

 

토츠카와 함께라면 천지가 뒤집히더라도 연인사이로의 발전은 하지 않을 것이고, 쓸데없는 갈등이나 중압감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말하자면 마음의 오아시스라고나 할까.

 

 

그 오아시스와도 같은 천사를 아까 전에 놓쳐버렸지만, 그와의 재회는 가까울 거라고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랄까 무슨 본능?

 

얼마나 나는 토츠카 성분을 갈망하고 있는 거야.

 

아무래도 나는 전생에서 부터 토츠카 사이카라는 남자애 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불태우고 있는 듯 모양이다.

 

혹시, 이게 엄마가 말한 자신의 마음이라는 녀석인가?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헛기침.

 

엄마는 여전히 내 행동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지 시종일관 미소.

 

이제 싫다아.

 

큰언니의 촐랑거림은 어머니로부터 강하게 유전 받은 게 아니려나―.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닮기 싫은 부분까지 닮아버리는 것이 가족의 숙명인가.

 

이왕이면 상식인인 유키노랑 닮고 싶다.

 

 

오늘부터라도 좋다.

 

상품질의 쌍둥이 언니의 등 뒤를 쫒아가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누구나 인정하는 숙녀가 될 수 있겠지.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다.

 

나는 숙녀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답게 있을 수 있으면 된다.

 

정체성의 유지를 명심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 네랑 합류.

 

큰언니는 심심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는지, 싫어하는 유키노를 등 뒤에서 끌어있고 있다.

 

숨 막힌다고 신음하는 유키노는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듯 보냈지만.....

 

당사자인 아버지는 자매 사이가 좋구나 라고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 듯해서, 조금도 혼낼 생각이 없어 보인다.

 

 

내 쪽에서 보더라도 그 자리의 상황을 딱 보면, 그렇게 생각해버릴 수도 있는 광경.

 

아버지를 비난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지만 엄마만큼은 유키노의 심정을 파악한 것인지, 큰언니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끌어 말렸다.

 

 

과연 유키노시타家의 라스트 보스.

 

사물의 진위를 간단히 간파.

 

하지만 내 연애사정에 대해서는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다.

 

그 것만이 엄마의 단점이겠지.

 

믿음이 강하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다.

 

완고하다는 점에서 유키노와 공통하고 있다.

 

 

"아―........뭔가 욕구불만이야. 유키노쨩은 언니를 거절하지, 엄마도 나만 혼내는걸. 있지, 카자노쨩이 내 마음의 틈새를 메워줄래?"

 

"도시의 홀로 사는 OL인가. 나쁜 남자에게 끌려가거나 하지 않을 거지? 응?"

 

"괜찮아. 내가 흥미를 가지는 애는 유키노쨩이랑 카자노쨩 정도밖에 없구. 아, 그래도 괴롭히는 것뿐이라면 하야토도 괜찮으려나?"

 

 

하야마 녀석도 큰언니의 표적으로 정해져 버렸나?

 

같은 고생을 떠맡는 자로써 동료 의식이 싹텄다는 것은 비밀이다.

 

 

이번에는 나에게 얽히기 시작한 큰언니를 등 뒤에 붙여놓고 호수까지 걷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어깨가 무겁다......

 

뭐랄까 큰언니는 주인에게 어리광부리는 개 같다.

 

개 같다고 그녀에게 말하면 어떤 처사가 기다리고 있으까――.

 

도저히는 아니지만 무서워서 목이 막힌다.

 

 

혹시 유키노시타家내의 카스트 최밑변은 내가 아닐까?

 

더욱더 어깨가 무거워진다.

 

 

음울한 기분에 시달리면서도 쿠모바이케의 산책로를 돌며, 조금은 풀어졌다.

 

히키가야家에서의 코마치 이외에는 가족의 추억이 적은 내게 있어서 신선미가 있는 체험이었다.

 

무엇보다도 토츠카와의 만남이라는 서프라이즈의 흥분이 식지를 않는다.

 

 

 

아직 내 인생은 버린 것도 아니고, 즐거운 일도 있을 거라고 희망을 가진다.

 

그것을 전부 큰언니가 뭉개려고 덤비지만 말이지.

 

사람의 기쁨까지 어지르는 성가신 가족과 평생 인연을 끊지 못하겠지.

 

그 것만큼은 이미 포기를 하고 있다.

 

그 대신, 유키노가 내 상심을 치유해 주기 때문에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는 것으로 해두자.

Posted by 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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