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가 에로귀염인 것은 잘못됐다. 08 - 질 수 없는 싸움이 이런 곳에.
※주의 : TS
작가 : Salieri
やはり私がエロカワなのはまちがっている。シリーズ
負けられない戦いがこんなところに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503375#2
그런데. 훈훈하고 가끔 질척질척한걸 보내드리고 있는 이 작품입니다만, 루미루미편의 아이디어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아서 고통 받고 있습니다.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서두.
최근에, [초등학생이 친구와 둘이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으니, 정면으로 걸어온 남자가 란도셀과 등 사이에 손을 집어넣고 나서 걸어서 떠나갔다.] 라는 의문의 사건이 근처에서 있었다는 모양입니다.
세상에는 희한한 사람이 있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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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용어.
백핸드 : 라켓 잡은 손 반대쪽
포핸드 : 라켓을 쥔 손 쪽
사이드라인 : 코트의 옆 선.
엔드 라인 : 코트의 뒤쪽 선.
랠리 : 공을 계속 쳐 넘기는 것.
로브 : 높고 느릿한 공.
헤어핀 샷 : 네트 직전에서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셔틀콕을 쳐올려, 네트를 스칠 듯 넘겨 상대편에 떨어뜨리는 타법.
질 수 없는 싸움이 이런 곳에.
"......코마치는 언냐를 뛰어넘는 쭉쭉빵빵이 될 거야. ......코마치는 언냐를 뛰어넘는 쭉쭉빵빵이 될 거야. 코마치는 언냐를 뛰어넘는 쭉쭉빵빵이....."
아침 식사를 마친 코마치가 공허한 눈으로 중얼중얼 거리며, 마치 저주의 말이라도 읊듯 쭉쭉빵빵, 쭉쭉빵빵이라고 반복하면서 우유를 마시고 있다.
굉장히 무섭습니다만.
이런 상태가, 코마치의 발육에 대해서 가볍게 놀린 날로부터 이어져오고 있어서, 거실에서 같이 식사를 할 때, 목욕을 마치고, 취침 전에는 거의 매번 이 약간 섬뜩한 코마치의 모습을 본다.
역할을 다한 우유팩이 부엌의 구석에 타워가 되어가고 있다.
다음 재활용 쓰레기 수거일 까지 기다리면 더욱 굉장한 광경이 되어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나는 코마치의 가슴의 발육보다도, 우유를 너무 마셔서 코마치가 배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적어도 따듯한 우유로 마셔줬으면 한다.
"코마치, 슬슬 준비하지 않으면 내가 지각 해버려."
"네-에."
코마치는 컵에 남아있던 우유를 쭈욱하고 괜스레 남자답게 다 마셔버리고, 입 주위에 수염 같은 하얀 우유거품을 묻힌 채로, 세면장으로 자박자박 걸어간다.
잠시 후, 세면장 쪽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와, 양치질을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그 소리가 멈췄다 싶으니 이번에는 복도에서 달리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 약간 거칠게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린다.
여전히 바쁜 여동생이다.
"언니야! 준비 다 됐어!"
맥스 커피 특유의 격한 단맛으로 마무리한 야에 쨩 블랜드를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교복으로 갈아입은 코마치가 가방을 휘두르며 거실로 뛰어 들어왔다.
나는 커피를 다 마셔버리고 일어난다.
"오냐. 그럼 갈까."
로퍼를 신고 밖으로 나오자, 집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무심코 눈이 가늘게 뜨인다.
응, 좋은 날씨다.
내가 우편함을 확인하고 현관 열쇠를 잠그는 동안 코마치가 자전거를 준비한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만들어진 일상의 반복이다.
"준비 완료이지 말입니다!"
착 하고 경례를 하는 코마치.
유감스럽게도 손이 반대로다.
"잘했어. 그럼 간다."
"판처・포ー!"
자전거에 올라타고, 코마치의 어디서 배워왔는지 모르겠는 전차 전진 구호와 함께 페달을 힘차게 밟는다.
뭔가 여러모로 엉망진창이지만 즐거우니까 신경 쓰지 않도록 한다.
올려다 본 하늘은 맑게 개어있지만, 최근의 일기예보에서는 오키나와, 아마미 지방이 장마 진입 직전이라던가 뭐라던가 라며 보도되고 있어서, 우리 치바현도 조만간 맑지 않은 날씨가 늘어날 모양이다.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장마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우울한 기분이....
길에는 학교로 향하는 즐거워 보이는 초, 중학생의 집단, 역으로 향하는 피곤해 보이는 고등학생이나 눈이 죽어있는 샐러리맨이 여기저기.
내 등 뒤에는, 싱글벙글 거리고 있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기분 좋게 코마치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언냐."
기분 좋아 보이는 코마치의 콧노래를 들으며 기분을 뿅뿅거리고 있는 도중, 코마치가 뭔가 떠올랐다는 듯 콧노래를 끊는다.
"응~?"
"[과자 준 사람.]이랑 만났어?"
"과자 준 사람? 누구야 그거?"
보자, 그런 지인이 있었던가?
아, 애초에 지인이 얼마 없으니까, 내가 확 떠올리지 못하는 시점에서 코마치가 말하는 [과자 준 사람]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모르는 사람이다.
"입학식 날의 사고 때 언니야가 구해준 개의 주인이야. 사고 나고 나중에 우리 집에 과자 들고 왔을 때, 언니야가 없었으니까 학교에서 다시 고맙다고 말 할 거랬는데...., 못 만났어?"
코마치가 자못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지만, 역시 전혀 모른다.
여기서 사고라고 해서 놀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별일 아니다.
입학식 당일에 개를 감싸고 차에 치인 것뿐이다.
게다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딪친 차량의 운전수가 우수했던 덕분에 나 자신은 등의 타박과 무릎과 팔꿈치에 찰과상, 그리고 머리를 부딪친 것에 의한 기절만으로 끝났다.
물론 씻을 수 없는 상처나 후유증은 전혀 없기 때문에 걱정은 필요 없다.
또한, 사고의 충격으로 치마가 뒤집혀 올라가서, 내 섹시한 하반신이 아낌없이 드러나기도 했던 모양이지만, 이쪽도 우수한 운전수 씨의 빠른 신사적인 대응 덕분에 구경꾼들의 스마트폰의 먹이가 되어 트위터에 퍼지는 일도 없었다.
운전수 씨 고마워요.
그것보다도, 떠올린 게 꽤나 늦지 않으셨나요 코마치 양.
그거 작년 이야기지?
"뭐야 그게? 모르는데..... 그보다 과자 같은 거 받았어? 나 못 먹었는데."
"아차....., 아, 벌써 학교 도착했네! 코마치는 먼저 실례할게욥."
자전거를 멈추고 뒤돌아보니, 코마치는 도망치듯 자전거의 짐대에서 뛰어내려 중학교를 향해 달려간다.
정말이지, 언니야는 코마치의 가슴의 발육보다, 그 조금 유감스러운 머리통 쪽이 걱정이랍니다.
"하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힘을 줘서 페달을 밟아, 얼른 이 자리에서 벗어나기로 한다.
그러다, 자전거의 바구니에 눈을 돌리자, 거기에는 가방이 둘.
내 가방과, 방금 전 짐대에서 뛰어내려 도망간 코마치의 가방.
".....정말로 걱정이야."
과연, 우리 여동생은 지망교인 소부고에 합격할 수 있으려나?
"언니야아ー! 기다려어ー! 가방! 가방 잊어버렸어ー!"
멀리 후방에서 코마치의 비통한 절규가 울려 퍼졌다.
◎
이번 달 여자 체육은 배드민턴.
내 특기인 종목이다.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제법 운동을 잘한다.
발휘할 기회와 상대가 없을 뿐이다.
그런 치명적인 이유로 발휘되지 못한 내 실력이지만, 오늘, 마침내, 빛을 발할 기회가 온 것 같다.
무려, 이번 달의 체육은 교사진의 여러 가지 사정이 겹친 결과, 국제교양과, 즉 J반과의 합동이 된 것이다.
J반이라고하면 학교에서 누구나가 알고 있는 유명인인 유키노시타 유키노, 우리의 봉사부 부장님의 반이다.
"자아, 그럼, 짝을 이뤄서 연습을 시작해 보렴."
담당 교사의 말이 들린다.
평소라면 페어가 되거나 그룹으로 나눌 때에, 인원이 부족한 곳에 들어가서 같은 그룹의 사람들에게 어색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거나 했겠지만, 당분간은 유키노시타 양과 짜는 게 가능해졌다.
"유키노시타 양, 같이 하자ー."
".....너, 같은 반 친구와 할 생각은 없는 거니?"
모두가 와아 와아 하면서 그룹으로 나뉘는 가운데, 주저 없이 유키노시타 양이 있는 곳으로 직행하자, 굉장히 기가 막힌다는 느낌이 담긴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런 차가운 반응이 익숙해져버린 자신이 무섭다.
"내가 그러고 싶어도 주위가, 그치?"
내가 뒤로 돌며 반쪽을 보자, 유키노시타 양과 친한 듯 말하는 내게 기이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던 같은 반 애들이 허둥지둥 이동을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구나, 과연 학교의 문제아네."
"그치? 문제아는 참 힘들어."
나는 흐흥 하고 가슴을 펴며 대답한다.
"어째서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거니......"
그런 고로 나와 유키노시타 양에 의한 배드민턴이 시작됐다.
"유키노시타 양은 스포츠 잘해?"
"그러네. 대부분의 스포츠는 다른 사람들 이상으로 잘해. 너는 어떠니?"
"나는 팀플레이를 필요로 하는 스포츠 이외라면 제법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해."
".......미안해."
"사과하지 마. 눈을 돌리고 있던 현실을 직시해버리게 되잖아."
토옹, 토옹 하고 경쾌한 소리가 울린다.
오랜만의 배드민턴이라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의외로 몸은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다.
아무래도, 능력 있는 매가 발톱을 숨긴다는 속담처럼, 너무나도 잘 숨긴 결과, 슬슬 스스로도 까먹어버릴 뻔 했던 내 실력은 아직까지 쓸 만한 수준은 되는 모양이다.
"자, 그럼, 슬슬 경기 형식으로 해볼까."
체육 교사의 한 마디에 각각의 페어나 그룹이 경기를 시작한다.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로 시작하는 사람, 진지한 얼굴로 라켓을 쥐는 사람, 나랑 유키노시타 양의 쪽을 끼어들고 싶어 하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는 사람(가하마 씨) 등이 여럿 있는 가운데, 우리들은 어땠냐 하면
"하는 이상 진검 승부야, 대충하는 건 용납하지 않을 거야."
"바라던 바. 매일 아침 여동생을 짐대에 태우고 자전거 통학으로 단련된 각력과, 초중학교 시절 놀 상대가 없어서 공원에서 나홀로 배드민턴으로 단련된 내 실력을 보여줄게."
완전 진지했다.
◎
나홀로 배드민턴.
그것은, 자신의 머리 높이 이상으로 셔틀콕을 쳐올려, 떨어지는 셔틀콕을 낙하지점에 먼저 가서 다시 높게 쳐올린다는 일련의 간단한 동작을 한 결 같이 반복하는 스포츠이다.
언뜻 보면 쉬워 보이지만, 배드민턴 셔틀콕의 독특한 형태상, 바로 위로 쳐올렸을 때 상공에서의 바람 등에 의한 변화는 상상 이상으로 불규칙.
따라서 정학하게 높이 쳐올리기 위한 기술.
셔틀콕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어내, 낙하지점을 예상하는 관찰력.
그 변화에 맞춰서 재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순발력.
위를 올려다보면서도 항상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밸런스 감각.
그리고 그것들을 반복해서 계속 하기 위한 지구력과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그야말로 궁극의 스포츠.
이걸 해낸 자란 즉 스포츠의 극에 달한 자.
나아가 [외톨이]의 극에 달한 자이다.
민명 서방에서 출간한 [나홀로 배드민턴과 외톨이의 극에 달한 자.]에서 인용했다.
(※민에이 쇼보우 : 돌격 남자훈련소에 등장하는 가상의 출판사)
뭐, 적당한 소릴 늘어놔보기는 했다만, 결국 뭘 말하고 싶냐하면,
매(내)가 숨겨둔 발톱이 생각보다 많이 날카로워서 위험하다는 거다.
"큿, 너, 진지하게, 하라고, 했을 텐데."
"이게 내 진지한 플레이 스타일이야. 불평을 들을 이유는 없어. 자! 덤벼보라고!"
시간은 십 분 정도 전으로 돌아간다.
○
"그럼, 서브는 한 개씩 교대. 처음은 내가 먼저 하는 걸로."
"그래, 그렇게 하자."
가위 바위 보에서 이겨서 첫 서브권을 얻은 나는 라켓을 꼬나쥔다.
"호이사!"
나는 라켓을 아래쪽에서 위로 올리며, 셔틀콕을 있는 힘껏 쳐올린다.
"높아?!"
쏘아 올려진 셔틀콕은 체육관의 천장, 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높이까지 튀어 올라간다.
이윽고 그것은 낙하로 전환되어 유키노시타 양의 코트를 향해 똑바로 떨어져간다.
유키노시타 양은 거의 똑바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노려본다.
바로 위에서 떨어지는 셔틀콕은 거리감을 잡기가 어려울 터.
게다가 체육관의 조명과 겹쳐서, 그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는 건 더욱 어렵겠지.
"큿!"
유키노시타 양은 사이드라인 근처로 낙하하는 셔틀콕을 상당히 아슬아슬하게 포착해서 되돌려 쳤다.
만, 그 공에 기세는 없고, 정말로 단순히 되돌려 보냈다는 느낌이다.
"떼잇!"
그런 찬스를 내가 놓칠 리도 없으니, 유키노시타 양의 위치와는 반대편으로 셔틀콕을 때려 넣어 선제점을 획득한다.
"후후후, 다른 사람들 이상으로 잘한다는 건 거짓말이었던 걸까나? 까나까나?"
나는 도발하듯 미소를 짓는다.
유키노시타 양은 입술을 꽉 깨물고 분한 듯한 얼굴을 보여준다.
"우쭐 댈 수 있는 것도 지금 뿐이야. 금방 후회시켜 줄게."
오ー무서버 무서버.
"갈게."
유키노시타 양은 백핸드로 평범한 서브를 쳐왔다.
나는 유키노시타 양의 실력을 보고 싶기 때문에, 일부러 가벼운 공으로 돌려보낸다.
유키노시타 양이 바닥을 차고 높이 뛰어오른다.
상체를 활처럼 휘게 하며, 허리에서 어깨, 어깨에서 팔꿈치, 팔꿈치에서 손목, 손목에서 라켓으로 힘이 전해져 간다.
그리고 최고 속도에 도달한 라켓은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셔틀콕을 때린다.
굉장히 빠르다.
셔틀콕은 내 옆을 스쳐지나가, 체육관의 바닥에 꽂히듯이 떨어진다.
유키노시타 양이 굉장히 우쭐대는 얼굴로 이쪽을 본다.
"꼼짝달싹도 못하는 모양이네. 그래가지고 뭘 하겠니."
이쪽을 언뜻 보며, 코웃음을 치는 유키노시타 양.
엄청 신랄하다.
그래도 뭐, 저 정도라면 아마 어떻게든 된다.
나는 배드민턴이 특기니까.
"자아, 간다. 호이사!"
이번 서브도 높이 쏘아 올렸지만, 이번 낙하지점은 사이드라인이 아닌 엔드라인 부근이다.
"흣!"
유키노시타 양은 힘껏 뒤로 물러나, 강하게 되돌려 준다.
나는 네트 근처에서 공격하기 위해서 그리로 다가간다.
그것 본 유키노시타 양은 당연히 앞으로 치고 들어오며 네트 근처를 노리는 공에 대응하려고 하기에, 그걸 비웃는 것처럼 머리 위를 넘기는 높은 공을 친다.
"읏!"
순간 놀란 유키노시타 양이, 얼른 자세를 바로 잡아 후방으로 물러나 강렬한 스매시를 날린다.
"엇차"
나는 침착하게 그 스매시를 되돌려 줬다.
되돌려진 셔틀콕은 유유히 포물선을 그리며 네트 근처로 빨려 들어간다.
유키노시타 양이 셔틀콕을 떨어뜨리지 않으려 크게 뛰어들어, 건져 올리듯이 공을 쳐올린다.
"이얏!"
나는 그 두둥실 떠오른 셔틀콕을 유키노시타 양이 한 것처럼 뛰어올라, 상체를 활처럼 휜 다음 라켓으로 내리쳤다.
내 170cm를 넘는 큰 신장을 살린 타점이 높은 스매시는 날카로운 각도를 그리며 코트를 파고든다.
유키노시타 양은 거의 반응하지 못한 채로 내 점수가 올라간다.
"꼼짝달싹도 못하는 모양이네. 그래가지고 뭘 하겠니. 오호호호."
아까 전의 유키노시타 양의 대사를 그대로 되돌려 줬다.
밉살스러움을 곁들여서.
이에 대해 유키노시타 양은 분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부모의 원수라도 보는 듯한 날카로운 눈초리로 나를 노려본다.
이미 우리의 플레이와 도발을 가까이에서 보고 있던 몇 사람이 질려하고 있었지만, 여기서 부터가 여러모로 더욱 굉장해질 예정이다.
"죽어버렷!"
"거절한다! 반대로 그쪽이 죽어랏!"
토옹, 토옹 하고 가벼운 느낌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인 가운데, 삑, 삐익하고 실내화가 바닥을 격렬하게 스치는 소리나, 쉬익, 쉬익, 파앙! 같은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파열하는 소리와도 비슷한 가격음, 그리고 스포츠맨십을 조금도 느낄 수 없는 악다구니가 체육관에 울려 퍼진다.
유키노시타 양의 플레이 스타일은 초 공격형.
찬스가 보이면 과감하게 스매시로 포인트를 노려온다.
뭐랄까, 성격이 그대로 나온다.
그러므로, 솔직히 알기 쉽다.
그에 반해 나는 초 방어형.
이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어쨌든 받아낸다.
받아내고 받아내고 마구 받아낸다.
그리고 유키노시타 양을 좌우전후로 뒤흔들어, 그렇게 만들어낸 한 순간의 틈을 파고들어 포인트를 번다.
스스로 해놓고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약오르기 짝이 없다.
"큿, 너, 진지하게, 하라고, 했을 텐데."
"이게 내 진지한 플레이 스타일이야. 불평을 들을 이유는 없어. 자! 덤벼보라고!"
○
두 명의 미소녀(이거 중요)가 펼치는 열전에 같은 반 애들은 자신들의 플레이를 포기하고 우리들의 코트 주위에서 관전 모드.
교사도 함께 하고 있다.
어이, 그래도 되냐 교사.
결국은 유키노시타 양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기 시작, 수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열기를 띠게 된다.
경기는 유키노시타 양이 공격해서 공격 포인트를 따면, 내가 잔기술을 연발해서 억지로 틈을 만들어, 그 틈을 노려 포인트를 얻어낸다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쳐, 현재 10 vs 10 동점.
"왠지 엄청 눈에 띄고 있는데, 이렇게 된 이상 결착을 내지 않으면 만족 못할 것 같네."
"그래, 그러네, 너 따위에게, 지다니, 평생의, 수치, 인걸. 숨통을, 끊어줄게......!"
무서운 말을 입에 담는 유키노시타 양이지만, 내 숨통을 끊기 전에 자신의 숨이 끊어질 것 같다.
어깨를 들썩이면서, 말도 토막토막.
그녀는 체력이 부족한 모양이다.
"갈게, 히키가야 양!"
"와랏!"
유키노시타 양이 네트 부근을 노린 서브를 날린다.
"엇차!"
나는 그걸 높게 받아친다.
천천히 쏘아 올려진 셔틀콕은 코트의 거의 중앙, 네트의 바로 위를 향해서 똑바로 떨어져간다.
하지만, 유키노시타 양은 벌레 씹은 듯한 얼굴로 셔틀콕을 노려볼 수밖에 없다.
배드민턴의 규칙에서는 몸이 네트를 넘어버리면 실점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네트의 바로 위로 떨어지는 셔틀콕은 어느 쪽의 코트에 떨어질지 확실해지기 전까지 손을 쓸 수가 없다.
"큿."
셔틀콕은 아슬아슬하게 통과하여 유키노시타 양 측의 코트에 떨어진다.
유키노시타 양은 어떻게든 받아치려고 라켓을 휘둘렀지만, 네트에 걸려서 제대로 칠 수가 없었다.
결국 셔틀콕이 내 쪽으로 돌아오지는 못하고, 유키노시타 양은 분한 듯한 얼굴을 한다.
11 vs 10
서로가 라켓을 쥐고, 네트를 사이에 두고 노려본다.
두 사람의 사이에 더 이상 말은 없고, 흐르는 땀을 닦을 여유조차 없다.
다음은 유키노시타 양의 서브.
네트 근처로 떨어지는 서브이다.
나는 크게 움직이며 셔틀콕을 가볍게 밀어 올리듯 받아쳐서 헤어핀 샷을 노린다.
하지만, 네트의 높이에 약간 못 미치듯, 이쪽 코트에 툭 하고 떨어진다.
11 vs 11
내 서브.
방금 전의 유키노시타 양과 마찬가지로 낮은 탄도로 네트 근처로 떨어지게 친다.
유키노시타 양은 네트 가까이 파고들어, 시간을 벌기 위해 높이 쳐올린다.
그리고 코트의 중앙 부근을 돌아갔다.
나는 유키노시타 양의 백핸드쪽 엔드라인 아슬아슬한 자리를 노리고 점프 스매시를 친다.
재빠르게 몸을 돌린 유키노시타 양은 백핸드로 되받아치고, 곧장 몸을 되돌린다.
나는 있는 힘껏 뛰어올라 방금 전과는 반대쪽, 즉 유키노시타 양의 포핸드쪽에 다시 한 번 스매시를 날리...는 척 하면서 셔틀콕에 가볍게 닿듯 라켓을 대고 네트 부근으로 떨군다.
페인트다.
내 뛰어오르는 동작에 스매시를 경계해서 코트의 중앙보다 조금 뒤에서 자세를 잡고 있던 유키노시타 양은 황급히 앞으로 발을 내딛었지만, 늦었다.
그녀의 움직임에 초반의 기세는 없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가까워진 모양이다.
12 vs 11
유키노시타 양의 서브로 시작해, 적극적으로 맹렬히 노려온다.
아무래도 단기 결전으로 돌입할 생각인가 보다.
하지만, 나홀로 배드민턴으로 단련된 내게 있어서, 피로해져서 명백하게 기세가 약해진 단조로운 공격과 공의 궤적을 읽는 것 따위 식은 죽 먹기다.
그러므로 장기결전으로 물고 늘어져 주기로 한다.
쉬익! 팡. 쉬익! 팡 하고 일정한 리듬의 랠리가 계속된다.
한동안 유키노시타 양의 공세가 계속됐지만, 내가 네트 부근을 노린 공을 날리자 헤어핀 샷으로 되돌려 줬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그것을 다시 한 번 헤어핀 샷으로 돌려준다.
숨 쉴 틈도 없는 공방에 이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네트 플레이.
관객들도 마른침을 삼키며 지켜본다.
네트 부근에서의 공방이 한창, 유키노시타 양이 내 자세를 무너뜨리기 위해 내 머리를 뛰어넘는 로브를 내 백핸드 쪽으로 친다.
원래 같으면 뒤로 물러나서 치고 싶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네트 부근에 큰 틈을 만들어버리고 만다.
체력적으로 힘든 유키노시타 양은 그 틈을 확실하게 노리게 되겠지.
그러니까 나는 조금 무리를 한다.
"닿아랏!"
나는 유키노시타 양이 로브를 친 직후, 몸을 비틀며 지면을 강하게 걷어차, 오늘 최고의 점프를 한다.
그리고 머리 위의 셔틀콕을 겨냥해, 겨드랑이와 가슴의 근육이 저릴 정도로 있는 힘껏 팔을 뻗는다.
-티잉
유키노시타 양에게서 등을 돌리는 듯한 자세로 들어올려, 힘껏 뻗은 팔의 끝에 있는 라켓의 프레임이 셔틀콕을 스쳐, 금속질의 얼빠진 듯한 소리가 울린다.
프레임에 닿은 셔틀콕은 흐느적 흐느적 힘없이 궤도를 그리며, 네트 위를 올라타듯 닿은 뒤 유키노시타 양 측의 코트에 툭 하고 떨어졌다.
그리고 가슴에 펼쳐지는 해방감에 나는 무심코 그 자리에 쭈그려 앉는다.
".....들어갔다"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직후, 와앗 하고 큰 함성이 난다.
유키노시타 양도 설마 내가 점프해서 되받아 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아연한 표정으로 굳어있다.
나도 포인트가 들어간 것을 솔직하게 기뻐하고 싶다.
유키노시타 양의 주위에서 덩실거리면서 [있지 있지, 지금 어떤 기분?] 이라고 묻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럴 여유가 전혀 없다.
".......위험해, 나, 기권 할래."
환호하던 관객들이 급반전, 내 말에 술렁거린다.
나는 그 술렁거리는 한가운데 웅크리고 앉은 채로 움직일 수가 없다.
"........무슨, 의미야?"
어깨를 들썩이며, 다리가 부들부들 후들후들 거리는 유키노시타 양의 차가운 시선이 박힌다.
"......브라가.....망가졌어......"
"............."
침묵.
그만둬! 다들 그렇게 나를 보지 말아줘!
유키노시타 양은 그런 무서운 얼굴 하지 마!
"가하마 씨, 내 체육복 가지고 와줘......"
"으, 응! 금방 가져올게!"
가하마 씨는 우왕좌왕 하면서 체육복을 가지러 가줬다.
그러니까 유키노시타 양! 그렇게 무서운 얼굴 하지 말라니까!
겁나 가슴 부근을 노려보고 있고!
왠지 포인트 빼앗겼을 때보다 더 분해 보이는데?!
"자 힛키, 체육복 가지고 왔어."
"고마워."
가하마 씨로부터 건네받은 체육복을 걸치고, 가슴을 누르면서 일어난다.
주위로부터의 시선, 특히 유키노시타 양으로 부터의 시선이 따갑다.
"갈아입고 올게요......"
담당 교사에게 그렇게 전하고,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도망치듯 탈의실로 향했다.
마지막에 슬쩍 보인 유키노시타 양의, 이 세상의 억울함과 원망스러움을 전부 응축시킨 듯한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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